138. 아크와 수호자들 그들의 영혼에 각인된 각오.
138. 아크와 수호자들 그들의 영혼에 각인된 각오.
잠시 후. 대족장의 파오에 란과 란데르그는 둘만 있었다.
“고맙소이다. 대족장 란.”
“흠, 그동안 꽤 사내다운 냄새가 나는 수컷이 되었군. 푼수.”
란데르그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란은 바뀔 것 같지 않았다.
“이제 그만 애나는 보내줘 란데르그.”
“!”
란이 갑자기 답지 않게 부드럽게 말하는데. 이에 놀라는 란데르그.
“난 이번 대 성전이 끝나면 대족장에서 내려올 것이다.”
“어찌.......”
그리 말하는 란데르그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이제 그만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감추지 말자. 그건 사내답지가 않아.”
잠시간의 정적.
“이제 그만 너를 위해 살도록 해. 란데르그 부탁이다.”
란은 그리 말하며 란데르그에게 안긴다.
“란.......”
란데르그는 다시금 속으로 맹세를 한다. 무엇이 그들 앞을 가로막는 시련으로 와도 이 사랑을 지키겠노라고.
그렇게 전야 속에 하나의 사랑이 불꽃처럼 피워 올랐다.
한편 4대 수호 공작 중. 한 명인 제노. 자신의 거처에 칩거한 채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런 제노의 왼팔에는 지금으로선 알기 힘든 문자들이 가득한 붉은 붕대를 감고 있었고 곁에는 제노에게 익숙한 무기인 마력 머스킷 워 브레이커와 이그나이트 가문의 비전을 공작령에서 실력 있는 대장장이에게 맡겨 만든 붉은 보석이 장식인 멋진 도가 곁에 있었다.
그리고 제노 본인은 어떤 고대 주술이 적힌 책을 읽고 있었다.
탁!
“하아! 정말이지 어렵구나.”
책을 탁 덮고 눈을 감는 제노.
카발과의 전투 이후 근심이 많은 제노이지만 나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제노는 카발과의 전투에서 검의 경지가 상승하여 로드의 경지가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힘이자 기운을 얻었는데. 그것이 왼쪽 팔의 붕대와 관련이 있는 고대 불의 정령 왕, 아타르의 기운을 얻은 것이었다.
잠시 설명하자면 최근에 제2차 대혼돈이라고 불리는 이 전쟁을 많은 학자는 최후의 종말이라고 기록된 고대의 예언인 아마겟돈이라고 불렀다. 그러한 시국에 제노는 텔레포트 게이트로 히브리아 고대 유적지를 찾아가서 고대 주술로 아타르를 불렀다.
그리고 아타르의 기운을 다루기 위해 힘의 증거로 몇 날 며칠을 아타르와 결투를 벌여 지금은 이 아타르란 정령 왕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 이후 제노는 아타르와 계약하여 아타르의 힘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이 아타르의 기운을 잘 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거기다가 화치이자 주작인 수호자로써의 능력과 이그나이트 가문의 비전인 프로미넌스의 기운까지.
제노는 아크만큼이나 다양한 기운이 융화되어 쓰게 되었다.
다르게 말하면 이 다양한 기운을 조화롭게 써야 하는데 그것은 사실 많이 힘들기 때문이다.
“역시, 희생이 필요한가?”
제노는 자신의 왼팔에 감긴 붉은 붕대를 보며 그리 말했다. 그리고 제노의 방에는 자신의 아버지인 카발과 자신의 초상화가 있었다.
과연 제노의 희생이란 무엇인가?
※ ※ ※
지금처럼 모든 인종과 종족을 초월한 인류란 이름으로 힘을 모았던 적이 없었다.
좋은 점도 있었지만, 단점도 있었다. 바로 다양한 종족이 모인 것만큼 다양한 종교와 가치관의 대립이었다.
그리하여 종교 단체의 수장들은 모두를 모아 대 의회를 여는데.
종교의 수장들은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말들만 주야장천 주장만 한다.
그리고 반대쪽 집단의 반발 그렇게 대 의회는 아우성만 가득했다. 이에 빛의 검 교단의 수장이었던 드라이는 참지 못하고 대 의회의 탁상에 올라가 강단 있고 진심 어린 웅변을 한다.
“우리 인류는 역사 이래 가장 위험한 순간에 있습니다. 전투에 앞장서 싸울 전사들뿐만 아니라 힘없는 노약자들을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근데 이렇게 이익만 내세울 것입니까!”
잠시 숨을 들이키고 다시 말하는 드라이.
“지금이야말로 오랜 차이는 잊어버리고 충분한 자원과 지도력을 갖춘 지금. 우린 한 명의 인간으로서 용기를 가지고 싸워야 할 때입니다!”
드라이의 호된 질책에 얼굴이 벌개진 종교 수장들.
그리고 이어지는 드라이의 열띤 연설 앞에 그들은 수긍한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말이다.
이어 드라이는 딘 가르드로 호출되고 디아우스들의 호응을 얻어 디아우스들과 창조주 교단의 추천으로 모든 종교계의 성인이 된다.
※ ※ ※
카셀은 잠시 현역에서 물러나 리즈와 재회하고 행복한 한때를 즐긴다.
“하하하.”
카셀은 자신과 형인 란셀이 저지른 과오에 어느 정도 죄책감을 씻어 냈는지 오랜만에 그의 얼굴엔 진심 어린 행복이 가득했다.
그때 마법사들의 지도자, 물과 얼음의 디아우스. 마나난 맥리르와 각 마탑의 마탑주가 찾아온다.
“카셀.”
“아! 맥리르 님! 그리고 마탑주 여러분.”
그들은 카셀에게 진심으로 전선에 복귀하길 간청했다. 그러나 그들은 카셀이 지금의 행복을 위해 그들의 간청을 묵살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아직 아크 벨 폐하의 은덕을 반도 못 갚았습니다. 당연히 나가야지요.”
“!”
그들은 이미 인류에게 크나큰 공로를 세운 카셀이 한 발 뺄 것이라 예상했지만 카셀은 자신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준 아크에게 봉사할 준비가 된 사람이었다.
“아! 설마 폐인인 저에게 전선에 나가라는 말씀이 아니시겠지요. 당연히 해결책이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맥리르와 마탑주들은 카셀이 승낙할 때 꺼낼 것이었던 한 마법 갑옷을 꺼낸다. 카셀이 거부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고 카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카셀의 물음에 맥리르가 말한다.
“이것은 토르의 성법기, 메긴교르드를 참고로 나와 마탑주들이 몇 날 며칠을 밤새워 가며 현대 모든 마법의 정수가 들어간 마법기, 마도 공학의 갑옷이오.”
“마도 공학의 갑옷?”
“그렇소. 마나 로드가 과부하가 걸려 불타 손상이 된 그대의 마나 로드를 대신하여 메긴을 통한 소울 로드를 이용하여 마법을 쓸 수 있게 특별 제작되었소.”
“!”
그렇게 맥리르와 마탑주들이 가고 카셀은 리즈와 남아 마도의 갑옷을 입는다.
철컥, 철컥.
“이 느낌은.......”
카셀이 자신의 마나 로드를 대신하여 메긴을 통한 소울 로드에 반응하는 마나에 감탄하고.
“마법과 메긴을 합칠 수 있겠어.”
“예언의 아이에게 받은 빚을 갚고 나에게 다시 와. 카셀.”
리즈는 카셀에게 눈물 어린 응원을 한다.
이후 4대 수호자들의 주군인 천왕, 아크 벨이 있는 카다른으로 향하는 그들. 그들은 각기 세력에 인정과 로드의 경지에 올라 아크에게 란데르그는 궁신, 제노는 검공, 드라이는 창성, 카셀은 마도라는 호칭을 부여받는다.
다시금 모인 천왕 아크와 4대 수호자들. 그들은 현재 사람들이 고대 예언의 전쟁인 종말의 전쟁. ‘아마겟돈’이라고 불리는 지금의 제2차 대혼돈 즉 아마겟돈을 종식하고자 의지를 모았다.
아크와 수호자들은 렌 사부의 무덤으로 갔다.
“할아버지.......”
이제는 렌 사부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아크.
그리고 아크는 생각했다. 할아버지인 렌 사부의 따뜻했던 기억과 더불어 그가 가르쳤던 인생에서 중요한 진리들.
“완벽하지 않은 자들은 그것을 감추기 위해 완벽함에 집착하지.”
렌 사부가 평소 아크에게 자주 하던 말들이었다.
‘엔주는 절대자가 되기 위한 것이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서인가?’
아크는 그리 생각하자 엔주에 대한 부담감이 훨씬 줄어들었다.
‘그래, 엔주는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완벽함에 집착하는 거야. 나도 물론 나약하고 불완전해. 하지만 나는 믿을만한 다른 이들에게 의지하고 의지 받음으로써 완벽해지는 거야.’
아크와 수호자들은 잠시간의 짧은 묵념을 하고 돌아와 자신들의 각오를 다진다.
소소하게 마련된 자리에는 군신의 예가 아닌 친구로서 모인 자리였다.
“아크, 오랜만에 이렇게 부르는구나.”
처음 시작은 가장 연장자인 제노가 말을 열었다.
“편히 말씀하십시오. 제노 형님.”
아크는 부드럽게 말했다.
“아! 오랜만이오. 이런 자리는 말이오!”
란데르그는 진짜 편하게 말하였다.
“란데르그, 편하다고 실수하면 안 된다.”
“동감이다.”
드라이와 카셀은 선을 넘을까 봐 란데르그에게 경고한다.
“크흑. 내가 실수를 하는 사람으로 보이오?”
“응!”
란데르그의 물음에 다른 수호자들이 그리 말하자 기죽는 란데르그.
이에 아크가 말한다.
“오늘은 편히 말하자고. 괜찮으니, 란데르그. 예전처럼 대해줘,”
“크윽! 역시 아크이오!”
이후 가볍게 술 한 모금씩 하는 영혼의 친구들.
그들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편하게 이야기했고 오랜만에 웃으면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마음에 품었던 각오를 이야기함으로써 다시금 다지는데.
“나는 인류가 통합된 지금이야말로 인간의 이상향을 만들 거로 생각해.”
드라이가 먼저 말하였다.
“하나의 거대한 적으로부터 서로를 지키기 위해 모인 이들은 이 아마겟돈 이후 앞으로도 인류의 존엄성을 위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야. 이 전쟁을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금 높일 것이야.”
이후 카셀이 말한다.
“나는 과거 나와 나의 형제가 저질렀던 잘못을 바로잡고 우리 일족이 저지른 과오에 벗어나고 싶어. 그래서 나의 여자와 함께 남은 삶을 행복하게 살고 싶어. 그것을 위해서 이 전쟁 나와 내 일족을 위해서 승리해야 해.”
그리고 란데르그가 말한다.
“나는 솔직히. 나의 꿈을 이루었소. 하프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
그러면서 란데르그는 아크를 바라보았다.
“이에 나의 꿈을 실현 해준. 나의 주군이자 나의 친구. 아크와 나의 동료들. 그들을 위해 이번 전쟁 꼭 인류의 승리로 이끌 것이오.”
제노도 각오를 다진다.
“나는 나의 아버지 카발을 구원하고 나의 가문에 드리워진 치욕을 씻을 것이야.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이라도 받아들이겠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크가 말한다.
“난 나의 친구들이 다진 각오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이 전쟁. 꼭 이기고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야.”
그렇게 각오를 다지는 5명의 친구는 건배한다.
각자의 꿈과 희망찬 미래를 위해 그들은 이 종말의 전쟁을 승리로 인도하여야 한다.
희망에 부푼 그들은 다음날부터 최후의 전쟁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들은 각기 자신의 친위부대와 군 편성을 마련하였고. 시초 대륙으로 이동하기 위한 항공모함과 함대를 마련하였다.
군인들과 전사들은 종말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히 수련을 거듭하였고 빠른 성취를 이루어갔다.
많은 학자는 이 시기에 많은 이들이 빠르게 경지가 상승함을 알게 되는데 후에 이 시기를 안의 안배의 시기, 즉 황금 세대였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빠르게 강하게 뛰어난 전사와 사제, 마법사가 되어 인류 종말인 아마겟돈을 대비할 인류의 든든한 검과 방패였다.
그들은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수라들에게 힘없이 잃은 후회와 자책으로 복수라는 이름의 검을 들어 그들은 최강의 전사들로 자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