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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135화 (135/155)

135. 엔주의 진정한 목적 그리고 최후의 준비.

135. 엔주의 진정한 목적 그리고 최후의 준비.

이시쿠르는 아크와 아미에게 엔주의 진정한 목적에 대해 말한다.

“엔주의 진정한 목적은, 지금의 인류를 없애고 완전무결한 신인류를 창조해내는 것일세.”

“?!”

“?!”

이시쿠르의 말에 아크와 아미는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다.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엔주의 목적은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이해 불가인 영역이기에.

“그....... 신인류라고 한다면? 어떠한 기준인지?”

아크는 겨우 입을 열어 이시쿠르에게 질문한다.

이에 이시쿠르는 한숨을 쉬고 대답한다. 아크의 반응이 당연할 것이다. 지금의 인류를 없애고 신인류라니? 그것은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이었다.

“말 그대로일세. 문화나 세뇌가 아닌 유전적으로 영적으로 완전무결한 존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지.”

“그러한 영역은.......”

그래도 아크와 아미는 선 듯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한 아미의 말에 이시쿠르는 친절히 대답한다.

“그렇다네. 조카여, 그건 창조주의 영역이자 절대자의 영역이지.”

“!”

아미는 이제야 이시쿠르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아크! 그건!”

그리고 아크 또한 한 한 점에 도달한다.

“모든 존재의 운명을 간섭할 수 있는 운명의 서판!”

이에 이시쿠르는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네. 예언의 아이여. 엔주는 그 운명의 서판으로 절대자의 영역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지.”

아크와 아미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하지만 아무리 운명의 서판이라도 이 세상 모든 존재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운명을 조율할 순 없어요!”

운명의 서판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아미는 이시쿠르의 말에 반문한다.

“아니, 조카여. 운명의 서판은 그런 위력을 가지고 있지. 바로 히브리아 대륙의 문명을 무너뜨린 것이 그 증거지 그리고 더 나아가 너도 모르는 영역이 있지. 바로 아버지 엔릴 님의 후계자 후보만이 아는 영역.”

“!”

아미가 가만히 있자 이시쿠르는 이어 말한다.

“바로 운명의 서판의 힘을 자신의 영혼과 신체에 융화 시켜 절대자가 되는 것이지.”

“그렇다는 말은.......”

아크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그래, 이 우주의 진정한 지배자인 큰 신 일족의 옥새, 운명의 서판의 진정한 힘을 끌어내는 것이지.”

이에 아미가 다시 질문한다.

“그렇다는 말은 절대자가 되면 상황이 끝나는 건가요?”

“아! 조카가 잘 말해주었군. 절대자가 되면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 되기 위해 위험이 크지. 하지만 너희들이 엔주를 막다른 곳으로 몬 것이다.”

“?!”

아크와 아미는 이시쿠르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에 대답하는 이시쿠르.

“바로 각성자의 탄생이지.”

“!”

“사실 엔주는 초조할 것이다. 각성자의 탄생은 초월자 아누 이후에 처음이거든. 그리고 동시에 세 명의 각성자라니.”

아크는 이시쿠르가 어찌 알았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다도 각성자에 그리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엔주는 완벽주의자다. 그런 자에게 변수가 생겼으니 말 다 한 것이지. 그리고 운명의 서판을 계획에 사용하려면 조건이 하나 더 필요해, 바로 운명의 서판의 힘을 융화시킨 절대자의 시야에 들어온 모든 존재라는 것.”

이시쿠르는 시종이 내어온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이야기한다.

“엔주가 그러기 위해선 니비루 행성이 보이는 우주에 가야 하지. 또 그러기 위해선 쉠무가 필요하고.”

“쉠무라는건?”

아크의 질문에 아미가 대답한다.

“쉠무라는건 일종의 고대 우주 비행선이야. 지금 아크, 네가 엔키에게 빼앗아 쓰고 있는 유이는 쉠무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는 거고.”

“그런 고대 우주 비행선이 지금 있어?”

아크가 그리 질문하자 아미가 대답한다.

“그건......, 있어. 바로 후르쌍무.”

아미는 정답에 근접했다.

“바로 그것이라네. 예언의 아이 엔주의 개인 쉠무이자 거대 쉠무인 후르쌍무는 고대의 기술의 핵심이 다 들어간 최후의 전천후 우주 비행 요새이지.”

아크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시쿠르를 보며 묻는다.

“그런 요새를 지금까지 손보지 않은 건가요?”

이시쿠르는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끄응~ 그게 말일세. 제1차 대혼돈 이후. 후르쌍무를 두고 큰 신들끼리 소유권 분쟁을 하였지. 누가 뭐래도 최후의 우주 비행 요새이니 가치는 말 안 해도 알겠지, 그리고 자네와 조카도 알다시피 나의 형, 닌우르타가 죽어 소유권을 주장할 자가 없었지. 아, 조카도 존재가 없어졌으니 더했지. 그런 소유권 분쟁이 있고 나서 최종 결정으로 후르쌍무를 시초 대륙 극지방에 봉인해두는 거였네. 누구도 소유할 수 없도록 말이지. 그 후에 엔주가 부활하고 다시 후르쌍무를 가동하게 시켰다네.”

“그런 무책임한.......”

아크는 큰 신들의 행태에 분노가 차올랐다.

이에 이시쿠르가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사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건 인정하지 하지만 후르쌍무는 우리들에게도 가치 있는 기술들이 총 집약된 병기라서 그런 것이었다네.”

이에 아크와 아미는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입을 여는 이시쿠르.

“그에 대한 책임이라긴 뭐하지만 난 반 엔주 집단의 대표로 왔네. 반 엔주 집단의 큰 신들은 예언의 아이와 조카 아미를 도울 것이라네.”

“!”

아크와 아미는 놀란다. 큰 신일족은 인성에는 문제가 있었으나 이 우주의 창조주 집단답게 무력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강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엔주가 운명의 서판의 힘을 완전히 융화 시켜 절대자가 되는데 남은 시간은 어느 정도입니까?”

“흠, 글쎄 그것도 개인 역량이겠지만 아마도 올겨울이 지나선 안 될 것이네.”

이에 아크는 의외로 담담하게 반응한다.

“한 가지만 더 질문하겠습니다.”

“말해보게.”

“큰 신일족이 나선다면 지금 시초 대륙에 있는 폭풍우를 잠재울 수 있습니까?”

이에 이시쿠르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 폭풍우는 엔주가 안전히 운명의 서판의 힘을 흡수하도록 만든 결계일세. 그리고 내가 대표로 온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지. 나는 엔릴 님의 힘을 이어받은 폭풍과 천둥의 큰 신. 엔주가 아무리 견고히 결계를 쳐놨대도 나의 권능 앞에서는 어린아이의 장난일세.”

이에 아크는 막막한 벽을 뚫은 기분이 들었다. 이시쿠르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제 아크를 막을 건 없었다.

이후의 일들은 당연하게 흘러갔다. 아크는 바로 인류 연합에 서신을 보내 대표들을 모으고 큰 신의 존재는 감춘 채 정보를 말했다.

당연히 각 대표는 의문을 표했지만. 아크는 천계 디아우스들의 협력이 있다고 말하자 이해를 시켰다.

대표 중 유일하게 천계 딘 가르드와 가까이 지내는 이는 다름 아닌 아크였으니 말이다.

일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인류의 대표들은 군 편제를 다시 하였고 인류 대표인 군단을 짜기 바빴다.

한편 딘 가르드에서도 연락이 왔다. 인류에게 도움을 주고자 복구가 한창인 딘 가르드에서도 힘을 보태겠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천계 대표 무력인 빛의 디아우스. 루 라바다와 천둥의 디아우스 토르. 그리고 천계 대표 마법사인 불의 디아우스 아그니와 물과 얼음의 디아우스 마나난 맥리르 까지 자신의 휘하 부대를 데리고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내었다.

그리고 의외인 곳에서도 인류 연맹에 연락했는데, 바로 마고 대륙의 변질한 디아우스, 마왕들이 나선 것이다. 그들은 디아우스들과도 연을 끊은 채 독자적으로 행동했는데. 제2차 대혼돈 때는 마왕들이 각기 따로 행동했다가 엔주를 치겠다는 이야기에 복수를 천명하며 합류한 것이다.

이에 의외의 조합이 만들어졌는데. 바로 히브리아 대륙이 멸망하고 각기 다른 길을 갔던 중앙 대륙 디아우스 출신인 불의 디아우스 아그니와 마고 대륙으로 건너가서 마왕이 된 토 속성을 상징하던 아난타가 만난 것이다. 또 그들을 따르던 자들은 오랜만에 친우를 만나서 눈물로 된 상봉을 하였다. 또 그들은 맹세했다. 자신들의 고향을 황무지로 만든 엔주에게 반드시 복수하기로 말이다.

렉스는 준비하는 동안 때때로 벨 제국에 들러 아크, 아미와 함께 수련했다. 엔주조차 꺼린 각성자의 힘을 수련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렉스는 아크 일행과 대화를 많이 주고받았다.

그동안 주고받지 못해 쌓였던 오해들을 대화로 하나씩 풀어나갔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신뢰감을 쌓아갔다.

특히 렉스는 보브와 대화를 많이 주고받았다. 아무래도 렉스는 아버지를 잃어버렸다가 최근에 다시 찾은 아크에게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생겼으리라. 그리고 보브는 자상한 아버지와 딱 맞은 사람이었다. 아크에게 렉스의 사정을 들은 뒤, 보브는 렉스를 친 자식처럼 여기며 아껴주었다.

그래서 렉스는 아크보다도 보브를 더 많이 따랐다. 오죽하면 둘만 있을 땐 보브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렉스였다.

그리고 아크와 렉스는 렌 사부가 죽기 직전 보여준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실력이 비슷한 두 사람은 만나면 대련하기 시작했다.

때때로는 아미와도 대련하며 실력을 높이고자 했다.

“이것을 받아.”

그리고 아크는 아미와 렉스에게 각기 엔릴에게 받은 깨달음의 촉매제인 아스트라의 기운을 나누어 주었다.

“이건?”

렉스는 전혀 새로운 기운에 놀랐고.

“아크!”

아미는 강대한 기운인 아스트라를 나눈 것은 위험한 일이다. 라고 했다. 하지만 아크는.

“우리 모두 각성자야. 깨달음의 촉매제인 아스트라를 받으면 더 좋을 것이야. 내 아누투가 그리 말해주고 있어.”

아크가 아누투까지 말하자 그제야 납득하는 아미.

그리고 각성자들에겐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 이마의 보석은 각성자의 힘을 쓸 때만 나타나고 *빛과 함께 불꽃이 일렁인다는 점. 그리고 아크와 렉스는 각기 태극사신무와 흑태극사신무로 우화등선의 경지라서 날개를 꺼낼 수 있었다. 아미가 렌 사부와 수련했을 때 각성자로 각성한 탓인지. 아미도 우화등선의 경지에 이르렀다. 거기다가 그들의 날개는 각자 다르고 아크와 렉스 또한 새로운 날개로 변하였다.

아크는 황금빛으로 불타오르는 날개가 한 쌍이 생겼고 렉스는 푸른빛으로 불타오르는 날개가 한 쌍이 생겼다. 아미는 좀 다르게 에메랄드빛 바탕의 연보랏빛 날개가 한 쌍이 생겼다,

그렇게 세 명의 각성자는 서로 수련해가면서 각성자에 대한 탐구를 하였다.

때때로는 신무기 틸로 수련한다고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 부지기수였다.

참고로 아크와 아미는 렉스와 어느 정도 유대를 쌓고 나서 렉스가 어떻게 신무기 틸을 배웠는지 물었다. 이에 렉스는 대답하였는데. 상황이 상당히 웃겼다.

예전 대혼돈 이후 엔키가 자신의 연구를 위해서 드래곤들의 비늘이나 피를 요구했는데, 그 대가로 시초룡들의 저주를 풀어주는 것이었다. 일명 영면을 말하는 것인데 엔키가 드래곤 족의 피를 받고도 실패하자 목숨 대신 그 대가로 신무기 틸의 이론을 가져온 것이었다. 그러나 드래곤 족들이 배우긴 영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런 와중 렉스의 연인인 셰이하라는 에이션트 드래곤 족 중에서도 상당히 서열이 높은 드래곤이어서 신무기 틸의 이론을 알았고 그 기술을 렉스에게 전수해준 것이었다.

한편 아크의 4대 수호 공작이 놀았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각자 자신의 호적수를 위해서 새로운 수를 준비하였다.

란데르그는 예전에 만났던 엘프 족의 장로들이 란데르그의 부모님이 수라들에게 되찾아 봉인해둔 신기를 받으러 갔다.

그리고 각기 하이 엘프와 백호 족에게 가서 비기를 배웠다.

드라이는 과거 성법기와 성법에 대해 루 라바다에게 찾아가서 배웠다.

그리고 카셀은 자신의 손상 된 마나 로드를 회복하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를 하였다.

제노는 이그나이트 가문의 대장장이에게 물건을 의뢰하고 자신은 무언가 연구를 하였다. 소문에 의하면 고대 불의 정령에 대한 힘을 연구한다는 소문이었다.

그렇게 인류 원정군은 엔주에게 복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였다.

그리고 시간은 어느덧 가을을 지나 겨울이 다가왔다. 복수의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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