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인류의 통합.
130. 인류의 통합.
란데르그는 자신의 장기이자 주력 속성인 바람의 속성을 쓰기로 한다. 바로 물과 바람의 디아우스 마나난 맥리르에게 받은 성법기, 큰 분노의 힘이었다.
란데르그는 꾸준하게 수련에 임한 결과 큰 분노의 힘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후 우우!
란데르그의 의지에 큰 분노의 바람의 속성 석에서 시작된 기운이 검에 있는 마나 회로에 반응을 끌어냈다.
파아앗!
이윽고 큰 분노의 성능이 발휘되는데.
“크흠?!”
투사 안주는 란데르그에게 쇄도하다가 이내 자신의 주변의 바람에서 살기를 느꼈다.
파파팟.
큰 분노의 성능은 바로 바람의 성질과 방향을 바꾸며 바람에 자신의 의지를 심을 수 있다는 성능이었다.
“크릉, 큭!”
안주는 살점이 바람에 할퀴는 순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돌진한다.
탓!
란데르그는 안주를 뛰어넘고 공중제비를 돌며 피하였다.
뛸 때 바람의 방향을 바꾸어 몸을 더욱 가볍게 해서 동작이 더욱더 자연스러웠다.
“이놈!”
안주는 분한 듯 소리를 질렀지만, 눈은 웃고 있었다.
“?!”
란데르그는 이에 당황했으나 안주의 반응을 보고 떠올렸다.
‘아직 여유가 있는 것이오.’
“크하핫! 제법이구나. 란데르그여! 그러나 그 정도 공격은 나에게 안 통한다.”
츠츠츳!
안주는 그리 말하며 상처에 연기가 나더니 이내 다 나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안주의 말.
“그리고 바람은 나에게 안 통하지.”
“흥! 무슨.......”
란데르그는 무슨 말이냐며 큰 분노의 힘을 더욱더 강하게 하여 안주에게 쓰고자 하는데.
“!”
큰 분노의 힘을 끌어내던 란데르그는 도중 당황한다. 그 이유는 바로 바람에 의지를 싣는 과정에서 다른 의지가 바람을 조종해서이다.
씩!
란데르그는 당황하는 와중에도 안주의 표정을 읽었다.
‘아차!’
란데르그는 호법 귀를 조사하다가 안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바로 기록에 따르면 안주는 바람의 대 수라로 바람을 조종하는 능력은 당대 바람의 마탑의 마탑주도 못 이겼다는 기록이었다.
“바람에 의지하는 잔재주로는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
안주의 그 말을 끝으로 란데르그가 쓰고자 했던 바람의 망치가 역으로 란데르그에게 쇄도했다,
쿠콰카카캉!
“크윽!”
란데르그는 바람의 망치를 겨우 피하며 바람의 방어막을 치는데.
“그러니까 내 앞에서 바람은 쓰지 않는 편이 좋지!”
안주가 이죽거리며 말한다.
‘설마!’
그랬다. 란데르그가 뒤늦게 눈치를 챈 것처럼 바람을 이용한 기술은 모두 안주의 지배 아래에 있었다.
바로 란데르그가 쓰려고 했던 바람의 방어막이 역으로 바람의 화살이 되어서 란데르그에게 공격하는 것처럼 말이다.
슈수슝!
“큭!”
란데르그는 피하고자 했으나 안주가 쓴 바람의 화살이 너무 가까워 그만 상처를 입었다.
우우!
그러자 란데르그는 급히 작은 분노의 울프 헤드 모드를 써서 몸을 강화. 최소한의 대미지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쿠콰카카!
그 모습을 보던 안주는 마음에 든다는 듯이 웃었다.
“크하하하! 그렇게 나와야 내 호적수지!”
이에 간신히 피한 란데르그는 울프 헤드 모드의 형상인 반투명한 거대 늑대 아가리 사이로 살기 어린 눈빛을 내며 안주를 노려보며 생각했다.
‘이 괴물 녀석을 무슨 수로 상대한단 말이냐.’
란데르그는 울프 헤드 모드를 써서 냉혹의 침착 상태로 안주를 분석했지만. 답이 안 나왔다,
‘일단은 부딪혀 보자!’
란데르그는 공격이 유일한 답이라고 생가하고 안주에게 쇄도한다.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선택이었으나 란데르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이다.
타 탓!
발돋움을 한 뒤 란데르그는 재빠르게 투사 안주에게 쇄도했다.
쐐애액!
음속의 속도로 쌍검을 휘두르는 란데르그.
그리고 그것을 여유 있으면서 모든 것이 재밌다는 듯이 보는 안주.
창! 콰앙!
물질적인 충돌음과 공기의 파공음이 들리자 셀 수도 없이 공방을 주고받는 그들.
쾅 콰캉!
안주의 불멸 육체와 란데르그의 비기가 서로 얽히며 서로를 할퀴어 간다.
찻! 팟! 파슷!
그리고 그들은 경지에 이른 공격과 방어로 완벽히 연결했으나 공기가 떨리며 내는 파동까지 막을 여력은 없었다.
그렇게 점차 작은 생채기와 피로도가 쌓이는 와중!
콰아앙! 팟!
동시에 연속공격의 끝을 맺고 떨어진다.
후드득!
란데르그와 안주가 맞붙었던 자리는 공기의 떨림과 모래의 부스러짐으로 그 열기를 알 수 있었다,
“헉, 허억.”
“크르르.”
란데르그는 숨을 겨우 쉬었고 안주는 만족하는 입소리를 내었다.
“크하하하! 그래! 대혼돈 이후로 이 순간을 기다렸다! 호적수와 목숨을 두고 하는 결투! 바로 이것이야!”
안주는 기쁨에 찬 포효를 내었다.
이에 질리는 표정을 짓는 란데르그.
‘정말 질리는군.’
어느새 울프 헤드 모드조차 없어진 란데르그는 극심한 피로도를 느낀다.
풀썩!
그리고 검에 기대며 한쪽 무릎을 꿇는 란데르그.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끝이냐! 백호의 수호자여!”
안주는 그리 말하며 란데르그에게 서서히 다가오는데 아마 승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러다가 란데르그의 뒤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새로운 생기가 도는 안주의 눈빛.
‘?’
의아해하는 란데르그의 등 뒤로 익숙하며 강렬한 기운이 온다.
파앗!
“설마!”
순식간에 란데르그를 제치고 안주에게 쇄도하는 황금빛 날개의 전사.
“폐하!”
란데르그의 주군, 아크 벨 천왕이었다.
“란데그르에게서 떨어져 이 괴물아!”
아크는 새로운 기술이자 엔릴에게 받은 아스트라를 발동하였다.
아스트라는 원래 강렬한 영혼의 기운을 강화하고 발산하는 촉매제로 전개자에 따라 그 위력이 달라진다.
영혼의 힘이 강할수록 그 위력은 천재지변 급 위력을 내는 것이다.
아크는 아직 미완성이지만 모든 기운을 최대로 하고 빠르게 날개 돌진을 하며 갓 슬레이어에 아스트라를 부여하여 그대로 검 기운을 날렸다.
그리고 아크는 란데르그를 데리고 재빨리 그 장소에서 멀리 떨어졌다.
‘이건!’
순간 기운이 대단하여 안주조차 긴장하는데. 이내 안주의 내면에서 새로운 기운이 나왔다.
파아앗!
콰아앙!
두 가지의 강렬한 기운이 폭발하며 터지고 주변은 이내 아수라장이 되었다.
파앗!
아크가 재빨리 기운을 내어 방어막을 형성하지 않았다면 그들까지 휘말렸을 정도로 거대한 폭발이었다.
이내 폭발의 잔해와 먼지가 사라지고 폭발의 근원지를 보는 아크와 란데르그. 그리고 그들은 경악한다.
바로 투사 안주가 새로운 모습으로 폭발의 근원지에 있었기 때문이다.
‘저것이 궁기의 힘!’
안주는 검은 털에 뿔이 난 괴수의 모습으로 호흡을 거칠게 쉬고 있었다.
하나 다행인 점은 많이 다쳤다는 점이었다.
“폐하. 그 기운을 다시 쓸 수 있소이까?”
란데르그의 물음에 아크는 지친 기색으로 말한다.
“아니 아직은 아스트라를 하루에 한 번 쓰는 것도 벅차 이제 한계야.”
쿠쿵!
안주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였으나 이제 한계라는 아크. 그리고 이어지는 기운의 파동.
후우웅!
“?!”
“이런!”
아크와 란데르그가 놀라는 이유는 바로 안주에게서 새로운 강대한 기운이 모여지고 있는 것이었다.
‘아크 폐하도 한계이고, 내가 해결해야 해!’
그때 란데르그의 주변의 시간이 느리게 흘러감을 느꼈다.
‘이건, 폐하가 말했던 사계?’
그리고 란데르그에게 말하는 기운들.
“누구이오?‘
-우리는 세상의 정령. 세상의 모든 것을 아는 존재.
란데르그는 놀랐다. 세상의 정령이란 하이 엘프같이 정령 친화도가 극에 달한 존재만이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는 결정했다. 아직 자격은 안 되지만 세상을 헤치는 자들로부터 세상을, 우리를 구하기 위해 그대를 선택했다. 어린 엘프여.
‘?!’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갔지만 란데르그는 단번에 이해했다.
바로 엘프들의 귀족 하이 엘프의 피를 받은 자신의 하이 엘프로써의 각성을 말이다.
-바로 이해했군. 역시 영특해. 그래 우리, 나는 결정했다. 너를. 세상의 무게를 감당하거라.
그리고 채워지는 란데르그의 새로운 기운. 바로 정령의 기운이 들어온 것이다.
그러자 깨지는 사계.
옆에는 아크가 비장한 표정으로 안주를 노려보며 말했다.
“란데르그. 꼭 살아남자.”
그리 말하며 란데르그를 보는데 아크는 놀란다. 란데르그의 눈이 녹색 기운에 가득 차 빛났고 몸이 공중에 떠오르며 청량한 바람이 란데르그를 휘감았기 때문이다.
“이건?!”
란데르그는 그대로 안주에게 다가갔다.
기운을 모으던 안주는 새롭고 거대한 기운에 란데르그를 바라본다.
“크르르. 너는.......그렇군. 세상의 경지에 이르렀군.”
“너는 내가 막는다.”
란데르그는 그리 말하는데 안주의 주변 공기가 달라졌다.
안주는 반사적으로 그 바람을 조종하려는데.
“?”
안주의 기운이 아예 공기의 흐름에 간섭하지 못했다. 아니 간섭 의지 자체가 사라졌다.
콰앙!
주르륵!
안주는 뒤로 미끄러지며 상황을 분석하는데.
‘바람 조종술이 나를 뛰어넘었군.’
그랬다. 쉽게 말해서 란데르그의 바람 조종술이 더 뛰어나서 아예 간섭을 못 하는 것이었다.
“란데르그........휴~”
이를 멀리서 보던 아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쿨럭.”
그때 안주가 피를 토하였다. 아무래도 란데르그에 이어 아크의 강대한 기운을 맞자 한계가 달한 것이었다.
“크릉, 더 싸우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군.”
“도망가는 것이냐!”
란데르그가 따져 물었다.
“마음대로 생각해라. 나는 그저 싸움을 즐기는 것일 뿐.”
안주는 그리 말하며 날개를 움직이는데.
“어딜!”
란데르그는 주변의 공기 흐름을 방해했다.
그러나.
“크와아아!”
안주가 포효하자 정령의 움직임이 흐트러졌다.
“?!”
“불리해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다. 더욱 완벽한 환경에서 싸우자는 것이다. 크르르.”
란데르그는 안주를 잡고 싶었지만, 자신도 그리고 뒤에 있는 아크도 한계라서 아쉽지만, 가만히 있었다.
“그럼 다음에 보자고 백호의 수호자여! 크하하하!”
그렇게 날아가는 안주. 그리고 긴장이 풀리자 기운이 다한 란데르그는 쓰러진다.
풀썩!
“란데르그!”
아크는 란데르그를 부축하며 혹시 몰라 거리를 벌리며 배치했던 카다른의 기사단으로 갔다.
그렇게 길었던 하루가 갔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는 란데르그.
“으~음? 여긴!”
란데르그가 정신을 차린 곳은 벨 제국의 카다른 황성, 의무실이었다.
“깨어났어? 란데르그?”
란데르그가 정신을 차리자 엉망진창으로 있던 아크가 말을 건다.
“아크.......아니, 폐하.”
란데르그는 아크를 편하게 부르려다 이내 존칭으로 부른다.
“란데르그, 조금 전에 사제들이 치료하고 가서 이제는 너와 나 둘뿐이야 편하게 불러.”
“어? 허허, 아차. 그럼 크리가.......”
란데르그는 크리의 눈치를 본다. 평소에 어지간히 크리에게 잔소리를 들었나 보다.
“크리도 쉬고 있어. 아무래도 아스트라를 쓰는 게 아직은 힘에 부치나 봐. 편하게 말해도 돼 란데르그.”
그제야 편하게 미소짓는 란데르그와 그런 란데르그를 보고 웃는 아크.
“허허, 그렇소이까? 그럼 오랜만에 편하게 부르겠소, 아크.”
“그래 란데르그. 그런데 조금 전의 그 경지는?”
아크는 안주와의 결투 때 보였던 란데르그의 경지에 관해 묻는다.
“그건 소인이 과거 엘프들의 숲에 갔을 때 수련했던 정령 술의 극의 세상의 정령과 소통한 것이오.”
“세상의 정령?”
“모든 정령의 집합체이자 위대한 의지 중 하나이오.”
“그렇군.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너에게 해만 안 되면 다행이야.”
아크의 솔직한 말에 란데르그는 미소 짓는다.
“허허허, 해가 안 될뿐더러 소인은 이제 하이 엘프이오. 이제 하이 엘프들은 물론 엘프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소이다.”
“?!”
아크는 그 말의 의미를 알았다. 수인 족과 야수 족들은 란데르그의 화합에 응하여 벨 제국의 우방이 되었으나 엘프들은 아직 벨 제국에 아무런 지지도 않았기에 잘하면 인류 세력이 강화된다는 의미였다.
“잘됐다. 란데르그.”
“그렇소이다. 아크. 그런데 그대가 모집하던 드워프 회합은 어찌 되었소?”
“나의 아버지, 보브가 나서자 드워프 연합도 인류 전선에 화답했어. 이제 질 좋은 무구들을 얻을 수 있고 여러 기술을 협력받을 거야.”
그랬다. 아크는 과거에 갔다가 돌아온 뒤로 쭉 드워프들의 앞선 기술들을 들여오고자 했으나 고집이, 강한 드워프들은 계속 거절을 했다.
그러나 드워프 명문가 모타 가문과 인연이 있던 보브가 나서자 이내 드워프들은 협력해 주었다.
“이로써 인류들은 하나로 통합되어 위협에 맞설 거야.”
“그렇담, 이제 남은 세력은?”
“그래, 마고 대륙의 진 제국의 진정성 어린 사과와 협력만이 남았어.”
아크가 계획하고 있던 인류 전선 중 진 제국이 합류한다면 엔주의 수라 군세도 맞설 만 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걸 쥐고 있는 진 제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