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프로미넌스 vs 아디 다하크.
128. 프로미넌스 vs 아디 다하크.
제노는 카발이 괴수화한 시점부터 전력을 다하기로한다.
아크의 4대 수호자가 아닌 이그나이트 가문의 가주. 제노 이그나이트로써의 전력을 말이다.
“크르르.”
고대의 수라. 아디 다하크 모습의 괴수화를 한 카발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가지지 못한 힘인 프로미넌스를 질투한다.
그러나 곧 카발 자신은 아디 다하크의 힘에 취한 채. 파괴의 본능에 몸을 맡긴다.
“크롸라라!”
카발이 괴성을 지르며 제노에게 돌진하는데.
“진정한 불꽃의 힘에 재가 되어 사라져라!”
제노 또한 프로미넌스의 힘을 개방하며 자신의 대태도에 프로미넌스를 코팅한다.
스스승.
후르릉!
그러자 제노의 대태도는 프로미넌스의 힘을 얻어 마치 렌 사부와 아크와 같은 로드의 경지의 상징인 소울 오라 블레이드 형태를 취했다.
‘프로미넌스의 힘을 더하면 나의 경지는 로드 급이다. 결코 밀리지 않아!’
제노는 그 점을 믿으며 눈앞에 재앙과도 같은 불꽃의 드래곤 아디 다히크로 괴수화한 카발에게 도전한다.
파파팟!
콰카카카!
그리고 이윽고 격돌하는 제노와 카발! 그들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서로에게 송곳니로 물어뜯었다.
시간이 지나감에 서로는 대미지를 입어 갔다.
카발은 아디 다하크의 힘으로 불의 힘에 어느 정도 면역이 있었지만 제노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데바였다. 하지만 그건 어디 까지나 인간의 기준이었다.
고대 불꽃의 드래곤 아디 다하크의 불길한 불꽃에 제노는 점점 누적 화상 대미지를 입어갔다.
그러나 제노는 불꽃에 시야가 가려가도 용감히 카발의 불꽃에 대항하며 전투를 이어갔다.
촤차차착!
몇 차례의 공방 끝에 떨어지는 제노와 카발.
“훗, 크카카카!”
카발이 제노를 보며 광소를 지었다.
그 이유는 카발은 아디 다하크의 힘을 통해 불길에도 견디고 강철과 같은 강도를 지닌 비늘을 가져서 외상으로 긁힌 자국만 있지만.
“허 헉.”
제노는 살라맨더의 가죽 갑옷까지 뚫고 들어온 카발의 불꽃과 예리하고 강력한 아디 다하크의 힘으로 빚어진 드래곤의 이빨과 손톱으로 온몸에 화상과 베이고 파인 자국에 의한 핏자국이 낭자했기 때문이다.
“크하하하! 어떠냐! 이것이 바로 엔주 님에게 받은 진정한 힘이다!”
카발은 자신의 힘에 취한 채. 괴성을 지르며 자신의 승리를 예감했다.
그러나 제노는 그저 묵묵히 대태도를 곧게 세운 채, 숨을 고르며 카발을 응시했다.
‘폐하께 받은 화치(주작)의 힘을 쓰면 결국 내가 이기겠지만 저 가문의 배신자는 꼭 이 프로미넌스의 힘으로 꺾고 싶다.’
그렇다. 만약 제노가 아크에게 받은 화치의 힘을 쓰면 프로미넌스와 연동된 강력한 힘으로 카발을 꺾겠지만 그래선 의미가 없었다.
나중이면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가문을 저버리고 타락한 힘에 취한 예전 자신의 아버지를 가문의 힘으로 꺾고 싶었다.
후 우웅.
이런 제노의 마음을 듣자 제노의 영혼과 융화된 화치의 기운이 반발했다.
‘화치여 참아다오 지금은 가문의 힘으로 저자를 꺾고 싶다.’
제노가 강하게 마음으로 말하자 그제야 화치의 기운의 반발이 없어진다.
제노의 의지를 인정해 준 것이다.
“무엇을 생각하느냐! 나의 적이여! 겁을 먹은 것이냐!”
카발은 자신의 힘에 취한 채 제노를 조롱했다.
그러나 제노는 그러한 조롱에도 묵묵히 생각을 정리했다.
말로는 부자의 연을 끊었지만, 마음속 깊숙이 있던 아버지에 대한 애정과 죄책감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은 곧 끝이 났다.
“아버지, 아니, 예전의 나에게 아버지로 불렸을 자여 그대는 힘을 얻은 그대를 뭐라고 생각하나?”
드디어 입을 여는 제노.
“?, 뭐라? 힘? 갑자기 결투 중에 무슨 말을 하는 것이더냐!”
이에 황당해하는 카발.
그러나 제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왜? 내가 대신 말해줄까? 그대는 힘을 얻자 예전의 자신이 소중히 여긴 가문은 물론 고향과 하나뿐인 아들까지 헌신짝처럼 버린 자이다. 한 마디로 비겁자이지.”
그 말에 카발이 분노한다. 자신의 본성이 들킨 것에 대한 분노였다.
“네 이놈!”
카발은 괴성을 지르며 제노에게 쇄도한다. 이번에는 온몸에 불꽃을 두른 채. 제노를 불태워 죽일 심산으로 말이다.
후우웅!
이에 제노 또한 각오를 다졌는지 프로미넌스의 기운을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으로 내뿜기 시작한다.
쿠콰카카카!
“크롸라라? 크윽!”
프로미넌스의 기운이 대기를 울리자 제노에게 쇄도하던 카발은 주춤거린다.
지금 제노는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여 기존의 자신의 알을 깨고 다시금 비상하고자 한다.
“크아압!”
쿠콰카카!
제노의 기합에 반응하는 프로미넌스 지금 제노의 주변은 붉디붉은 기운이 가득해진다.
그리고 곧 그 붉디붉은 기운은 제노의 대태도에 주입된다.
“?!”
카발은 지금 엔주에게 힘을 얻고 지금 처음 공포를 느꼈다.
‘설마? 저 힘은 프로미넌스의 최종 오의 크림슨 모드?’
카발은 이그나이트 가문이 이어지는 중에도 초대 이그나이트 만이 가능했다는 프로미넌스의 최종 오의 크림슨 모드의 재림을 실제 두 눈으로 보자 공포를 느끼고 만 것이다.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그리고 카발은 본능적으로 공포를 계속 느끼며 제노를 공격하려고 모은 불꽃을 자신의 몸에 휘감는다.
화르르!
그러자 거대한 불꽃이 카발을 감싸는데.
후 우웅!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노는 크림슨 모드를 유지한 채 카발에게 쇄도한다.
파파팟!
그리고 이어지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
콰카카캉!
팟!
후콰카카!
다른 성질의 불꽃이 서로를 물어뜯더니 이내 폭발한다.
화라락, 팟!
쿠콰카카카!
그러한 폭발이 퍼지며 주변의 불꽃들이 날려 꺼진다.
주민들을 대피시키던 이그나이트 가문의 전사들과 대피 중이던 주민들은 그 폭발을 보고 후에 기록한다.
마치 불로 세상이 끝나는 광경이었다고 말이다.
“공작님!”
그리고 전사들과 주민들은 자신이 믿고 따르던 자가 어찌 되었는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후와아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주변에 자욱하던 연기가 사라진다.
“헉!”
그리고 그들은 놀라는데.
자신들의 공작인 제노가 폭발에 의해 폭발 진원지에서 저만치 떨어져 있었다.
“공작님!”
여기저기 화상을 입은 흔적이 있었으나 그들의 공작인 제노는 결국 폭발에 의해 부러진 대태도를 지팡이 삼아 꼿꼿이 서 있었다.
“헉, 헉.”
제노는 정신이 날아가기 직전임에도 폭발에 의해 크리에이터의 자국이 생긴 폭발의 진원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제노에 의해 아디 다하크의 힘으로 만든 드래곤의 비늘이 다 떨어진 카발이 있었다.
“크아악! 이노옴!”
카발은 분노에 이성을 놓을 뻔하였으나 놓지는 않았다, 그러기엔 저기 다 쓰러져 가는 제노가 너무 무서웠기에 말이다.
마치 거대한 불의 화신을 본 것과 같은 환상이 카발을 자꾸만 괴롭혔다.
그리고 카발은 자신의 공포를 숨기고자 짐짓 대인배인 척 말을 한다.
“이노옴! 오늘은 이만 가지만. 다음번 전장에선 진정으로 불태워 죽여주마!”
카발은 차마 다 쓰러져가는 제노에게 겁을 먹었다고 인정하지 않았지만, 공간 이전 스크롤을 쓰며 도망가는 와중에도 제노를 두려워했다.
후 와앙!
그리고 카발은 빛에 휩싸이며 사라졌다.
“쿨럭쿨럭!”
카발이 사라짐을 본 제노도 끝내는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 ※ ※
그 일이 있고 며칠 동안 제노는 주민들의 피해를 복구하였다.
수치상으로는 얼마 안되는 않는 피해였으나.
그중에는 인명피해도 있었다.
그리고 인명피해는 물론 얼마 안되는 피해도 당사자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이에 제노는 무거운 마음으로 그들을 다독였다.
피의자가 자신의 아버지여서이다.
그리고 제노는 회복을 하면서 자신의 주군, 천왕, 아크에게 그동안의 일들과 엔주의 호법귀들 중 하나가 예전 자신의 아버지였으나 지금은 엔주에 의해 타락한 카발임을 알렸다.
그리고 제노는 자신의 아버지의 벌을 달게 받겠다고 보낸 서신의 끝을 맺었다.
이러한 소식에 아크와 아크의 아버지 보브 또한 크게 상심했었다. 그러나 제노에게는 제노를 위로하며 아들의 공이 아버지의 죄를 덮고도 남는다며 제노에게 기운을 주었다.
이에 제노는 황송하다며 말을 끝냈고. 회복하는 와중에 고대 서적을 조사하였다.
바로 카발이 엔주에게 받은 아디 다하크의 압도적인 힘에 대응하고자 함이었다.
관련 고대의 지식을 공부했고. 불의 마탑에 연락해. 아디 다하크의 정보를 모았다.
그리고 벨 제국의 최고 현자인 카셀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으나 이때의 카셀은 7일간의 마법 대전을 하고 있을 시기라 자리에 없었다.
그렇게 정보들을 모으고 조사를 하던 도중. 제노는 한 가지 진실을 알게 된다.
“검으로 아디 다하크에게 깊은 상처를 주면 재앙이 초래하리라.......”
이에 제노는 자신이 예전 쓰던 기술이자 개량하여 자신의 휘하 부대인 붉은 태양 전사단의 주요 전술이 된 하이랜더 차지를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제노는 자신이 고이 모셔두었던 머스킷 모양의 마력 총. 워 브레이커를 꺼내 들었다.
“마침, 쿠로사키 열도에서 받은 대태도도 부서졌으니 너를 다시 가지 마.”
제노는 그런 직후 이그나이트 가문의 최고의 대장장이에게 가문의 비전을 공개하고 프로미넌스의 기운에 특화된 검을 만들었다. 그리고 예전 전투 기술을 다시금 연마하였다.
“공작님! 아직 쉬셔야 합니다.”
이그나이트의 가신들은 자신을 혹사하는 제노를 만류하였다.
그러나 제노는 쉬지 않았다. 그리고 말하는데.
“나는 나의 예전 아버지의 죄를 씻을 때까지 쉴 수가 없다.”
그리고 제노는 꾸준히 연마하며 고대의 지식을 탐구하여 새로운 기술을 습득한다.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문자로 가득한 붉은 붕대였는데.
제노는 그것을 왼팔에 휘감고, 날이면 날마다. 기운을 모았다.
그렇게 제노는 카발을 다시 만날 때를 대비하여 나름대로 비밀 병기인 대비책을 강구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디 다하크에게 대한 대비이고 다른 대비 또한 단단히 하였다.
‘그때, 카발은 사흉수의 힘을 쓰지 않았어!’
그렇다. 바로 며칠 전 카발과의 전투 때 카발은 사흉수의 힘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제노는 다음번에 전투하였을 때는 이그나이트 가문의 가주로써의 제노가 아니라 자신의 주군, 아크의 영광스러운 사대 수호공작이자 화치이자 주작의 수호자로써의 제노로 상대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에 제노는 틈틈이 화치의 기운과 공명하며 제대로 화치의 기운을 이해하고 응용하고자 한시도 쉬지를 않았다.
그것을 보던 주변인들은 제노가 자신을 혹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예전의 아버지는 인자하시고 따뜻한 분이셨다. 그런데 힘에 취해 타락하셨어. 내가 바로 잡아야 해. 아버지의 영혼을 구원해야만 해!’
그렇게 제노는 자신을 혹사하여 진정한 강함으로 아버지를 구원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