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성령 감응의 극의 그랜드 크로스.
124. 성령 감응의 극의 그랜드 크로스.
한편 이를 보던 무르무르는 코웃음을 친다.
“흥! 믿음의 힘인 성령 감응을 할 줄 안다고 인간 주제에 나를 그리 보는 것이더냐!”
무르무르는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의 그리폰을 타고 드라이쪽으로 날아갔다.
콰카카카!
그리고 드라이를 향한 다크 오라 웨이브의 굉음!
“빛의 검들이여! 성령 감응을 써서 대비하라!”
드라이는 방어 자세를 취하며 성령 감응을 배운 빛의 검들에게 성령 감응의 전개를 명령했다.
“존명!”
빛의 검의 일원 중에는 백사자 기사단원인 자들도 대부분 포함되어있어 같은 명령을 이행했다.
이에 빛의 검들은 성령 감응의 힘을 써서 다른 빛의 군세들을 무르무르의 다크 오라 웨이브에 대항해 보호하고자 한다.
콰아앙!
역시 최상위의 수라답게 무르무르의 다크 오라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성령 감응을 써도 5할의 빛의 검들 밖에 제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나머지 드라이를 포함한 빛의 검들은 겨우 무르무르의 공격에 견뎠다.
이에 재정비하고 반격의 기회를 보는 드라이와 빛의 검들.
“성법! 정화!”
드라이가 그리 소리를 지르자 다른 빛의 검들도 성령 감응을 쓴 상태로 성법 정화를 전개하였다.
후와 앙!
백록색의 오라가 빛나고 무르무르가 쓴 다크 오라의 흔적이 말끔히 사라진다.
“쓸데없는 반항을 쯧!”
무르무르는 자신의 공격을 버틴 자들을 보자 속으로 짜증이 솟구쳤다.
이다음으로 속전속결, 드라이와 빛의 검들은 무르무르에게 돌격하였다.
후와 앙!
두두두!
드라이와 빛의 검들은 수련 기사 때부터 기마술을 익혀 상당한 실력을 기마 전투 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빠르게 치고 빠지는데.
푸드득!
무르무르 또한 타고 있던 그리폰이 무색하지 않게 기마술이 뛰어났다. 아니 그리폰은 하늘을 날 수 있으니 전투를 보다 다양한 방면으로 구사하였다.
까가 강!
한 차례 공방을 주고받던 드라이와 무르무르는 다섯 합을 마주하고 다시 떨어졌다.
쿠웅!
“이놈!”
‘이놈들 제법 하는군. 그렇다면 나도 전력으로 가지.’
무르무르는 그리 생각하고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강령술을 쓰기로 한다.
후우!
무르무르가 숨을 전장으로 불어내자 전장의 시체들이 반응하였다.
끄아악!
크르릉!
“헛!”
이에 놀라는 드라이와 빛의 검들.
무르무르의 강령술에 반응하는 것들의 정체는 바로 사람과 언데드의 시체에 나온 영혼의 찌꺼기인 악령들이었다.
“자 보라! 아름답지 않은가. 나의 퍼밀리어들이!”
본래의 순수한 영혼이 아니라 영혼의 찌꺼기로 만든 퍼밀리어들은 괴상하고 징그러웠다.
그런 존재들에게 아름답다고 한 무르무르의 정신 상태는 이미 일반인의 범주는 아니었다.
“이놈!”
하지만 다른 자들이 혐오감을 느끼기 전에 드라이는 분노의 감정을 느꼈다.
“감히 인간의 영혼을 가지고 이러한 짓을 하다니!”
이에 무르무르의 반응은.
“훗! 고상한 녀석이군.”
비웃음이었다.
그러고 나서 무르무르의 퍼밀리어들은 무르무르에게 다가가 전투 진형을 이루었다.
숫자는 드라이의 기사들과 비슷한 숫자.
무르무르는 일부러 드라이의 일행들과 비슷한 숫자로 퍼밀리어들을 소환한 것이었다.
“이!”
드라이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다른 빛의 검들과 성령 감응을 최대치로 하여 돌격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계책이었다.
드라이는 일부러 화가 난 것처럼 했으나 실상은 냉정한 상태였다. 그리고 메시지 마법을 써서 다른 빛의 검들에게 일일이 지시를 내린 상태였다.
그리고 격돌하는 무르무르의 퍼밀리어들과 드라이와 빛의 검들,
콰아앙!
한차례 돌격으로 제법 큰 충돌음이 났다.
퍼밀리어들은 물리적인 능력은 낮았으나 정신계열 공격이 강해서 정신력이 약한 자들은 쉽게 목숨을 내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드라이의 지시를 받은 빛의 검들은 정신계열 저항 성법을 써서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그러자 퍼밀리어들에게만 충격을 주고 그들은 빠르게 빠져 상처하나 없이 다시 진열을 짰다. 살짝 긁힌 정도는 치유 성법을 써서 다시 회복한 채 말이다.
이에 무르무르는 이성을 잃은 드라이의 기사들을 가지고 놀고자 했으나 차분히 치고 빠지는 전술을 쓰는 드라이의 기사들을 보자 의아함이 들었다.
‘이놈이!’
그리고 다시 충돌하는데.
“하압!”
드라이와 빛의 검들의 무기에 이제껏 보지 못한 강력한 홀리 오라가 생성되어 퍼밀리어들에 사나운 이빨을 드러냈다.
“이건!”
이에 당황하는 무르무르.
빛의 검들은 무기에 강력한 홀리 오라를 부여하고 그러한 검기를 날리자 교차로 된 성스러운 검기가 퍼밀리어들을 녹였다.
설마 이 시대에서 사라진 성령 감응을 쓴 채로 쓰는 강력한 공격기이자 자신과 같은 강령술을 쓰는 자에게는 치명적인 ‘홀리 크로스’를 저들이 쓰자 오는 당황함이었다.
파아앗!
“이놈!”
무르무르가 괴성을 질렀으나 이미 전투의 상황은 기울어졌다.
빛의 검들의 홀리 크로스를 맞자 그대로 녹아버리는 퍼밀리어들.
결국은 언데드가 아닌 무르무르만이 남았다.
드라이와 기사들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무르무르를 끝장내고자 하였다.
“자! 어서 목숨을 내놓아라! 네 녀석에게 빛의 심판을 내려주겠다.”
이에 무르무르는 드라이에게 말한다.
“그래. 전술은 네 녀석이 이겼다. 하지만 나와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기운을 내뱉는 무르무르.
후와 앙!
칠흑과도 같은 기운이 무르무르를 감싼다.
“이것은.......”
그와 반응해서 드라이의 영혼에 있는 운사. 즉 청룡의 기운이 반발한다.
그것은 절대 거부 반응이었다.
“모두 공격하라!”
드라이는 빛의 검들에게 공격 지시를 내렸고 원거리 공격으로 무르무르에게 날렸다.
“흥! 소용없다!”
무르무르가 그리 말하고 기운을 방출하자 공격들이 모두 튕겨 나갔다.
그리고 검은 기운에서 나오는 무르무르는 덩치가 커졌으며 타고 있던 그리폰조차 달라졌다.
갑옷 사이사이로 짐승의 털이 나왔으며 그리폰은 호랑이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을 보자 투구 위로 거대한 뿔 한 쌍이 생겼다.
“그 모습은!”
“크크큭! 그렇다. 이것이 바로 엔주 님이 내려주신 힘! 우리 호법귀들의 진정한 모습인 사흉수 중 하나인 도올의 힘이다!”
무르무르가 그리 말하는 와중에 마지막에 힘을 주자 충격파가 날렸다.
“크윽!”
이에 신음하는 빛의 검들.
오직 드라이와 드라이의 애마. 황금빛 갈기가 인상적인 굴팍시만이 호승심에 가득한 채 버텼다.
“저 녀석은 내가 맡는다. 다른 자들은 모두 물러나 있어라.”
이에 반발하는 빛의 검들.
“수장이시여! 저 괴물을 홀로 막으시면 안 됩니다.”
충성심 높은 빛의 검들은 모두 드라이를 만류한다.
하지만 드라이의 생각은 확고했다.
“이것은 나의 싸움이다. 벨 제국의 사대 수호 공작으로써 해야만 하는 일인 것이다.”
드라이가 진지한 음성으로 말하자 다른 빛의 검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럼 이 자리에서 지켜보겠습니다. 제발 그러한 명령을 내리지 말아주십시오.”
“....... 알겠다. 그러나 생존을 최우선으로 해라.”
“네! 존명!”
그리고 드라이는 굴팍시를 몰아 무르무르에게 향한다.
이를 보던 무르무르의 감상평은.
“놀고 있군.”
“흥! 인간들의 숭고함을 무시한 네놈은 나를 결코 이길 수 없다.”
그렇게 잠시 몇 초간의 시간이 흐르고 드라이와 도올의 힘을 쓴 무르무르는 격돌한다.
파파팟!
콰앙!
그리고 격렬히 전투를 치르는데.
무르무르의 탈것은 애초에 그리폰이었고 거기다가 지금은 도올의 힘을 받아 더욱더 사납게 변하였다.
이에 반해 드라이의 애마인 굴팍시는 기본적으로 군마였다. 하지만 평범한 군마는 아니었다. 고대의 거인족들이 탔다던 거대한 거마였다, 하지만 피지컬에서는 그리폰 보다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드라이와의 애착 관계, 그리고 주인인 드라이의 진정 성법으로 굴팍시 또한 두려움을 이기고 괴물과 싸울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파파팟!
콰아앙!
여기저기서 힘의 충돌로 크레바스가 생겨나고 간간이 서로의 기마술로 승부가 이루어졌다.
무르무르의 그리폰이 굴팍시를 물어뜯고자 할 때마다. 굴팍시는 그리폰의 얼굴에 말굽을 날렸다.
푸르릉!
카아악!
그리고 그들의 주인들의 싸움도 치열했다.
무르무르는 다크 오라의 형태를 바꿔가며 때로는 창처럼 때로는 망치처럼 다크 오라를 자유롭게 다루었다.
이에 드라이의 백사자 갑옷 세트 곳곳에 흠집이 생겼으나 루의 창으로 반격하였다.
루의 창은 그 자체로도 신성력이 있어서 무르무르에게는 치명상이었다. 거기다가 사악한 사흉수의 힘을 쓰니 루의 창의 효과가 극대화되었다.
그리고 간간이 청룡의 기운으로 도올의 기운을 억압하였다.
“이놈!”
무르무르는 상황이 자기 뜻대로 안되자 짜증이 났고 그것이 점차 불안함으로 번져갔다.
쩌엉!
파앗!
마지막 일격으로 서로의 무기를 물어뜯고는 드라이와 무르무르는 떨어졌다.
이리저리 달려나가며 서로를 공격하다가 처음으로 있는 대치 상황이었다.
그리고 둘 다 많이 지쳤다.
그러나 드라이는 여유가 있었다. 바로 청룡의 힘을 많이 쓰지 않은 것에 대한 여유인 것이다.
“이제 끝을 보자!”
드라이는 최후의 일격을 날리고자 했다.
“네놈의 목을 꺾어주마!”
무르무르 또한 도올의 기운을 모으는데. 다크 오라의 기운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모였다.
이에 주변에 있던 빛의 검들과 병사들은 두려움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러나 드라이는 그러한 상황에 여유로웠다.
‘그 사악함이 너의 목을 죌 것이다.’
드라이는 자신이 가진 최고의 공격 성법을 쓰고자 했다.
빠르게 성령 감응의 기운을 모으던 드라이는 무르무르보다 재빨리 공격하였다.
“그대의 검을 강림하라! 그랜드 크로스!”
“?!”
무르무르는 설마하니 알고는 있으나 실제로 자신도 보지 못한 최강의 빛의 성법. 그랜드 크로스를 말하자 기운을 모으다 말고 두려움이 앞섰다.
그리고 하늘을 보자 구름 사이로 거대한 빛의 검이 빠르게 내려오자 무르무르를 덮치고자 하였다.
“이런 젠자앙!”
무르무르는 자신이 모은 기운을 모두 하늘로 쏘아 올려 그랜드 크로스를 방어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을 모른 실책이었다.
바로 그랜드 크로스는 사악한 기운에 반응하여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모르는 실책이었다.
콰아앙!
지축을 흔드는 굉음이 있고 빛이 주변을 잠식했다.
이에 눈이 멀었던 병사들이 잠시 후 조심히 눈을 뜨자 무르무르는 이미 쓰러졌고 자신들의 수장인 드라이가 당당히 굴팍시를 탄 채 서 있었다.
“우와아!”
“수장이시여!”
병사들과 빛의 검들은 승리를 예감했고 드라이의 말을 기다렸다.
“인간들의 승리다.”
드라이가 그리 선언하자. 다른 구역에서의 전투도 끝나가던 다른 교단의 전사들이 왔다.
전쟁이나 전투에서도 완벽한 승리인 것이다.
“저 녀석을 포박하라! 아직 숨이 붙어있다.”
드라이는 다른 빛의 검들을 시켜 아직도 숨이 붙어있는 무르무르를 생포하고자 했다. 그래서 엔주의 정보를 얻고자 한 것이다.
“존명!”
그리고 다가가는 빛의 검들.
그때.
콰앙!
날개 달린 거대한 짐승이 하늘에게 갑자기 뚝 떨어지며 무르무르 주변의 빛의 검들을 죽였다.
“이!”
드라이는 황급히 말을 몰았으나.
눈앞의 짐승의 눈빛에 경직되었다.
‘무르무르와는 비교도 안 되는 투기이다.’
그리고 입을 여는 짐승.
“크르르. 너의 무는 확실히 보았다. 설마하니 그랜드 크로스를 전개하다니....... 허나 너무 기뻐하지 마라. 이 녀석은 호법귀 중에서 가장 전투력이 낮은 녀석이니 말이다. 크크큭.”
그리고 무르무르와 그리폰을 데리고 저 멀리 날아간다.
무르무르는 그렇다 쳐도 거대한 그리폰을 저리 가볍게 들고 날아가다니 엄청난 괴력이었다.
“수장이시여!”
빛의 검들은 동료의 복수를 다짐했으나 드라이는 만류한다.
“멈추어라. 저 짐승은 우리와 차원이 다르니.”
드라이가 본 짐승은 저번에도 본 적이 있다. 바로 엔주의 호법귀들 중 리더이자 기운으로 봤을 때 최강이었던 뿔 달린 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