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빛의 군단과 어둠의 군단 대결.
123. 빛의 군단과 어둠의 군단 대결.
천계를 수습하고 돌아온 아크 일행은 서둘러 다음 엔주의 반응을 살폈고 다음 향방을 주시했다.
그러한 와중에 들려오는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녹색 갑옷을 입은 자, 무르무르라고 알려진 수라가 다른 수라들에게 희생된 자들을 강력한 강령술로 언데드화 시켜 언데드 군대를 만든다는 이야기였다.
“어찌! 감히 인간을 가지고 그런 짓을!”
현 빛의 검의 수장이자 4대 수호 공작 중 정의감이 가장 강한 드라이가 분노에 찬 음성을 내뱉었다.
“무르무르란 수라는 예전부터 이름이 있는 수라입니다. 그 사람을 뜻하는 이명은 다크 오라의 귀재, 강령술의 대가. 등으로 불린 수라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데바들의 증언에 따르면 엔주의 호법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르무르라고 들은 순간부터 의아하게 생각한 란데르그는 자료를 토대로 조사해온 하프 블러드 레인저들이 모아온 정보를 말했다.
이에 드라이가 나서는데.
“폐하! 이번 일들은 제가 맡겠습니다. 저와 뜻을 같이한 각 교단이 지원을 해주고자 하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만큼 무르무르의 행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뜻! 윤허해 주시옵소서!”
아크는 이번 일을 해결하는 도중에 드라이를 잃을 까봐 걱정했지만 엔주의 호법귀 중 하나를 제거한다면 앞으로 있을 전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강령술이 주특기인 적에게 각 교단의 지원을 받는 드라이와 빛의 검만큼 적격인 자들은 없었기에 아크는 윤허한다.
“무사히 돌아와야 한다. 드라이.”
아크는 드라이와 그를 따르는 각 군단을 보내며 천왕으로서의 아크가 아닌 드라이의 친구인 아크로써 드라이를 걱정했다.
이에 드라이는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드라이는 각 교단의 지원을 받는 사제들과 자신의 군단인 백사자 기사단과 빛의 검들을 소집. 빛의 군단이라는 하나의 이름의 세력으로 모아 무르무르가 주로 활동한다는 브란티아 대륙의 동부로 향하였다.
드라이의 빛의 군단은 무르무르의 언데드 군단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없이 희생된 흔적들을 본다.
무르무르는 각 지역에 언데드 질병을 퍼뜨리고 각 던전의 언데드들의 봉인을 풀어 지금 브란티아 대륙의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혼란스러웠다.
이에 빛의 군세는 무르무르를 쫓는 과정에서도 사람들을 치료하고 엉망이 된 지역을 복구하였다. 그렇게 빛의 군세 중 일부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남았고 나머지 빛의 군세는 이를 악문 채 진군하였다.
“크으윽! 이런 어린아이들까지!”
그리고 그 와중에 젊은 자들은 언데드 질병에 노출된 어린아이들을 보고 치를 떨었다.
이에 드라이는 그들의 마음을 백번 공감하며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올렸다.
드라이는 예전에 자신이 믿었던 창조주 안이 만들어진 신이라는 것을 알고 기존의 신앙을 잃었다. 하지만 지금의 드라이가 기도하는 것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였다.
신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닌 인간을 믿고 그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위해 올리는 기도였다.
인간을 위하는 마음이 드라이의 새로운 신앙이었다.
그렇게 경건하게 기도를 올리는 드라이를 보자 다른 빛의 군단들은 모두 각오를 다졌다.
며칠 후.
한시바삐 언데드 질병의 원흉을 제거하기 위해 드라이의 빛의 군단은 밤낮없이 달려 드디어 무르무르의 언데드 군단과 대치하였다.
“크아악!”
“크르릉!”
서로 간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인지하고 마주친 지금은 각자 전투준비를 끝낸 뒤 대치 상황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수장의 인도뿐.
이를 보던 무르무르의 언데드 군단이 위협하듯 사나운 울부짖음을 내었다.
“으윽!”
이에 언데드를 전문으로 사냥하는 각 신관의 사제들과 신관 전사들 또한 처음 보는 흉측한 언데드 군단에 전의가 꺾임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흉측한 언데드의 수가 눈으로 어림잡아도 자그마치 1만이었다. 이에 반해 드라이의 빛의 군단은 총 2천여 명.
전투는 숫자로 하는 것이 아니지만 압도됨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에 드라이는 마법 확산기로 입을 연다.
“적들의 수가 많다. 힘겨운 싸움이 되겠구나.”
“?!”
자신들의 수장이 그리 말하자 드라이를 믿고 따라온 이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설 것이냐! 아니다. 저기 인간의 소중한 생명을 유린하고 조롱한 놈들이 있다. 나는 여기까지 오면서 저놈들이 저지른 만행을 보고 기도를 하는 게 다였다.”
이에 병사들은 불만을 잠재우고 드라이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피해를 받은 인간들을 위해서 지금은 저놈들에게 빛의 철퇴를 내릴 수 있다니. 나는 감사한 마음이다. 너희들도 그렇지 않으냐!”
쿵! 쿵!
드라이가 힘주어 말하자 병사들이 발을 쿵쿵! 구르며 호응한다.
“자! 가자! 인간의 생명을 가지고 논 녀석들에게 빛의 철퇴를 직접 내리자! 싸워라! 형제자매들이여! 인류의 앞길에 빛이 가득하길! 후손들에게 빛의 길을 열어주자!”
드라이는 그 말을 끝으로 가장 앞장서서 달려갔다.
그러자 빛의 군단 병사들도 미리 준비하던 각종 성법을 동원하여 자신과 동료들에게 축복을 내렸다.
인간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친 놈들에게는 각 교단의 축복이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그리고 달려나가는 교단 중 가장 용맹하게 달려가는 교단은 죽음의 교단의 신관 전사. 베르세르크였다.
“우워어!”
죽음의 성법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힘으로 바꾼 이들은 빛의 군단 중 가장 선두에서 언데드 군세의 좀비들을 도륙하였다.
“크아악!”
언데드에 특히 강한 빛과 생명, 태양 속성의 축복을 받은 이들의 무기에 언데드들 중 가장 약한 좀비들이 녹아내리며 사라졌다.
사실 이들이 가장 용맹하게 싸우는 이유는 죽음의 교단이 따르던 죽음의 디아우스 카인이 다른 디아우스들을 배신하여 그를 따르던 죽음의 교단의 입지가 작아져서이다.
각 교단은 이미 각기 디아우스들이 계시를 내려 죽음의 교단을 견제하라고 전하여 죽음의 교단은 죽을 맛이었다.
디아우스들이 이러한 이유는 마탑은 디아우스에게 의지하기보단 독립적인 세력이라서 이러한 견제가 적었다.
하지만 교단은 디아우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여 배신의 디아우스 카인이 자신을 따르던 교단을 이용해 또 다른 배신행위를 막기 위해서였다.
이에 죽음의 교단은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죽음의 신관 전사인 베르세르크들을 최대한으로 내세운 다음 승리하여 자신들의 입지를 강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베르세르크의 눈부신 활약에 죽어나는 것은 하급 언데드인 좀비와 스켈레톤들이었다.
“크르릉!”
그러나 초반 전투만 보고 전세가 기울었다고 말하긴 성급했다.
무르무르의 언데드 군세 중 진짜 강력한 언데드들은 이제부터 나오기 시작하였다.
스르릉!
촤아악!
“크아악!”
앞서 달려가던 베르세르크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저놈들은!”
식은땀을 흘리는 사제들과 신관 전사들. 이번에는 전투를 벌이던 드라이도 긴장하였다.
“고위 언데드인 듀라한과 데스나이트들. 그리고 네크로맨서와 그들을 이끄는 리치라니!”
빛의 군단들은 소리를 지르며 지금 순간이 악몽이길 각자 믿는 신들에게 기도했다.
그만큼 고위 언데드들의 기세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 수 또한 많았다.
이에 빛의 군단의 주축인 드라이의 빛의 검들과 백사자 기사단이 나섰다.
“이제부터는 우리들을 엄호해 주시오.”
드라이가 정중히 말하자 각 교단의 지휘관들은 물러선다.
그리고 드라이와 그들의 군대가 나서자 전황은 비등비등해졌다.
언데드들과 어둠의 힘을 쓰는 수라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속성은 생명, 태양 그리고 빛이다. 그리고 어둠의 세력과 가장 조직적으로 싸워온 이들은 고대부터 빛의 신관 전사들이다.
즉, 성기사인 것이다. 그리고 성기사와 형제가 되는 백기사들 또한 성기사만큼 어둠의 세력과 많은 전투를 치른 베테랑들이었다.
이들이 나서자 빛의 백록색 오라, 즉 홀리 오라가 펼쳐지고 성법이 빛을 내며 고위 언데드들을 압박한다. 이에 점점 전세가 빛의 군세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크아악!”
고위 언데드들은 자신들이 가장 취약한 빛의 공격을 받자 괴로워한다.
“죽어라! 어둠의 존재들아!”
이에 빛의 군단은 더욱 힘을 내어 몰아붙인다.
그때.
콰아앙!
촤아악!
“?!”
드라이는 폭음이 난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커다란 다크 오라의 잔상과 함께 날려가는 빛의 군단 병사들이었다.
병사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이에 드라이는 자신들의 부관인 톰과 제리 경에게 전선을 맡기며 폭음이 난 곳을 향해 말을 몰았다.
“저놈들은!”
달려나간 드라이의 눈에 비친 것은 언데드들 중 최상위 언데드.
일반인들은 결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언데드인 언데드 킹과 리치 킹이 같이 있었다.
-크하하 죽어라!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 죽어야 한다! 크하하!
언데드 킹이 끔찍한 음성을 질러가며 빛의 군단 병사들을 도륙해나갔다.
-크흐흐, 몇 놈은 살려주게나, 실험용으로 쓰게 말일세.
옆에 있던 리치 킹 또한 언데드 특유의 끔찍한 음성으로 말을 하였다.
이놈들의 수준에는 드라이 라이언. 자신이 나서야 했다.
“이놈들!”
드라이는 자신의 애마인 황금 갈기가 인상적인 백마, 굴팍시를 몰아 그들에게 돌진하였다.
철컥철컥!
그리고 드라이의 무기인 루의 창이 변하더니 이내 랜스의 모양으로 바뀌었다.
“흐아압!”
드라이는 막대한 빛의 오라를 루의 창에 부여하고 루의 창의 뛰어난 성능으로 지금 드라이의 몸에는 거대한 빛의 오라. 즉 성스러운 홀리 오라가 피어올랐다.
-음?!
-저건!
이에 언데드 킹과 리치 킹은 드라이의 기세에 당황하며 대응하고자 한다.
콰아앙!
리치 킹은 워프를 하여 도망갔으나 마법적 능력이 없는 언데드 킹은 드라이의 일격을 정통으로 맞았다.
-크아악!
언데드 킹의 갑옷은 왼쪽 옆구리가 파손되었고 드라이, 그 자신도 막대한 충격 입었다.
“쯧! 한 놈은 도망쳤나!”
드라이는 리치 킹까지 강력한 일격을 주고자 했으나 일단은 언데드 킹에게 일격을 먹인 것에 만족한다.
-이노옴!“
언데드 킹은 괴성을 질러가며 드라이에게 덤벼들었다.
후 우웅!
그리고 언데드 킹은 특유의 정신오염 파장을 냈다.
정신오염 파장이란 정신력이 강한 전사라도 타락을 하게 만드는 특수한 파장이었다.
이 파장 때문에 언데드 킹이 최상위 언데드가 된 것이다.
그러나 드라이는 강력한 정신력을 가진 백기사.
정신오염을 강하게 견디며 다음 공격을 준비한다.
철컥철컥!
루의 창이 핼버드로 변하였고 이어 드라이가 성령 감응을 쓰는데.
우우 웅!
성스러운 빛이 드라이의 몸에 스며들며 빛이 났다.
-?!
언데드 킹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파아앗!
스겅!
콰카카카!
이미 드라이의 일격에 기운의 폭음과 함께 언데드 킹은 해골이 양 등분 되어 잘려나갔다.
-헉?!
이에 리치 킹은 한눈에 드라이가 쓴 기술을 눈치를 챈다.
-저건 오래전 사라진 성령 감응!
“이번엔 네 차례다. 리치 킹!”
드라이의 시선이 리치 킹에게 향한다.
-이놈! 어떻게 겨우 던전에서 나와 자유의 몸이 되었는데 이대로 여기서 소멸할 순 없지. 산 자에게 죽은 자의 공포를!
리치 킹은 광역 공포 저주를 행하고. 순간이동 마법을 써서 도망갔다.
“놈!”
드라이는 리치 킹을 쫓고자 했으나 주변의 병사들이 저주를 받아 패닉에 빠지자 드라이는 쫓는 것을 포기한다.
“살려주세요!”
“죽음이 싫어! 무서워!
공황에 빠진 빛의 군단 병사들.
“공포를 잠재워 주소서.”
슈 우웅!
이에 드라이는 성령 감응으로 더욱 강해진 성법의 기도를 써서 병사들을 공황에서 구해낸다.
“이제 남은 것은 무르무르녀석 뿐!”
드라이가 쓴 사자 모양 투구의 푸른 안광이 언데드 군세의 뒤편에 있는 녹색 갑옷을 입고 그리폰을 탄 기사 무르무르에게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