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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113화 (113/155)

113. 황룡의 눈, 개(改).

113. 황룡의 눈, 개(改).

“으윽!”

그때 아포피스의 힘을 막던 라가 아포피스가 가진 맹독에 감염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라 님!”

아크는 전력을 다하며 아포피스의 앞을 가로막았다.

콰앙!

아크의 크리드가 아포피스의 거대한 아가리를 가격한다.

“크아악!”

아포피스는 굉음을 내며 한발 물러서는데.

“아크, 방심하지 마라. 녀석은 아직 2단계로 안 변했어.”

라는 독에 감염이 되면서도 아크에게 조언을 한다.

“이 모습으론 안 되겠군.”

그리고 들려오는 아포피스의 소름이 끼치는 목소리.

파팟!

그리고 아포피스는 일반 사람보다는 큰 거인의 모습으로 변한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독기를 내뿜는 거대한 검이 있었다.

“제법인데, 붉은 머리 데바여. 하지만 여기가 너의 마지막이다.”

아포피스는 변한 모습으로 기운을 내뿜는데.

“허억!”

아크조차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수라는 거대한 모습도 있지만, 힘을 집중하여 인간형으로 변하면 더욱 강한 힘을 농축해서 쓸 수 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개체는 능히 수라들의 왕이 된다.

그리고 검기를 내뿜는 아포피스.

아크는 검의 기운을 보고 피하려고 했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기운의 덩어리로 보는 것만으론 아무런 반응도 할 수가 없었다.

기운에 눌린 것이다.

“이런!”

아포피스가 내뿜는 힘의 파동에 겨우겨우 정신 차린 아크는 피하고자 했지만 피하면 독에 감염된 라가 다친다. 이에 아크는 죽기 살기로 기운을 끌어 짜내는데.

“흐아압!”

아직은 시험 단계였지만 아크는 크리드를 갓 슬레이어 모드로 하여 검기를 강화하고 패왕 모드를 사용했다.

흠칫!

아포피스가 아크의 갓 슬레이어의 기운에 흠칫한다.

란셀과의 전투 때는 갓 슬레이어의 기운이 란셀의 기운보다 강해 느낄 수 없었지만, 아포피스는 갓 슬레이어의 기운을 느끼고 위험함을 느낀다.

촤아앙!

우 우웅!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안 사실인데. 패왕 모드에서 메긴을 딘 메긴 7단계로 올려 쓰면 패왕의 갑옷과 메긴의 상호작용이 일어났다.

팟! 파팟!

파지직!

바로 지금과 같이 아크의 몸 주위에 황금빛 스파크가 튀면서 기운이 한층 거대해지고 질적으로도 상승하는 것이었다.

이에 아크는 전력을 다해 아포피스의 검기에 저항했다.

“커억!”

그러나 무작정 막자니 아크의 한층 강력해진 기운으로도 힘들었다.

콰아앙!

지축을 흔들던 폭음이 끝나고 기진맥진해 있는 아크. 다행히 라는 그 힘의 여파에 무사했다.

사실 아크가 대부분 아포피스의 기운을 막았으니 가능한 것이다.

“크크큭, 나의 검기를 막다니 제법인걸?”

아포피스는 섬뜩하게 미소를 지으며 아크를 바라본다.

겉으로는 아무런 척하지 않았지만 사실 아포피스도 놀랐다. 아까의 강대한 기운과 자신의 모든 걸 건 일격에 저 젊은 데바가 막다니 사실 충격이었다.

‘지금 죽이지 않으면 수라들에게 미래는 없다.’

아포피스는 그리 생각하고 아크에게 조심히 접근한다. 혹시라도 아까 전처럼 강대한 기운으로 자신을 기습할까 봐 말이다.

그러나 사실 아크는 기운을 다 소진하여 어쩌지 못했다.

크리 또한 자신의 기운을 크리드의 갓 슬레이어 모드에 써서 말조차 할 수가 없었다.

‘이리 죽는 것인가? 아니야! 나는 아직 지키지 못한 것이 있어.’

아크는 지금 자신이 죽으면 여기 있는 데바들. 그리고 이동 중인 사람들이 죽는다. 그리고 떠오르는 자신의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렌 사부와 아미의 얼굴이 떠오르자 아크의 생명력이 끓어오른다.

후 우웅!

그때. 아크의 품에 있던 7개의 영광이 아크의 마음에 공명한다.

‘이건!’

아크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아포피스조차 그 기운에 접근하지 못한다.

파아앗!

7개의 영광이 빛을 내며 부서진다.

이에 아포피스는 비웃는데.

“카카칵! 뭔가 했는데 부서진다고 빛난 거였나! 쓸데없는 짓을 하기는, 이제 죽어라!”

그러나 7개의 영광의 기운은 이미 아크에게 온전히 들어왔다.

‘물을 비워야 컵엔 새로운 물이 들어온다.’

아크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리 생각했다.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더니 7개의 영광의 새로운 기운이 들어온 것이다.

“?!”

아포피스는 아크를 보자 굳는다. 눈앞의 데바의 눈이 보통의 눈이 아니었다.

아크의 눈은 동공은 황금빛으로 홍채는 안쪽에 붉은빛과 홍채의 겉에는 황금빛으로 빛났다. 그리고 불타는 황금빛 불꽃 균열이 홍채 안쪽의 붉은빛의 사이에 퍼졌다.

‘이제 보여. 확실한 기운의 파동과....... 이건 시공간의 흐름?’

아크는 새로운 경지를 끌어낸 것이다. 아크의 황룡의 눈이 시공간의 장악력을 높여주었다. 그 능력의 힘으로 주변의 시간과 공간을 장악해감이 시각적으로 보였다.

‘이건, 황룡의 눈, 개(改) 버전이라고 해야겠군.’

한층 심리적으로 여유로워진 아크는 크리에게 옮았는지 기술의 이름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포피스를 바라보는 아크. 그러나 아포피스의 시간이 정지해 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는 얼굴의 근육이 느리게 보였다.

‘뭐지? 이 상황에 개그 하나?’

아크가 그리 생각할 때. 눈에 반응이 왔다.

파 차창!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아크에게만 들리며 황룡의 눈 개의 효과가 꺼졌다.

‘으윽!’

그리고 눈에 극심한 통증이 오는 아크.

시간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에 아포피스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뭔가 말하려던 것이 제대로 들리는데.

“무슨 짓거리더냐! 그 눈은 또 뭐냐!”

아포피스가 그리 말하든지 말든지 생각에 잠겼다.

‘기회를 한번을 날린 거군. 잘 생각해서 써야겠어. 후유증도 장난이 아니니.’

아크는 생각을 다 하고 아포피스에게 도발하듯이 덤비라고 손짓한다. 이에 아포피스는 격분하는데.

“놈! 새로운 기운을 얻었다고 자만하다니. 감히 이 진정한 수라들의 왕 아포피스 앞에서!”

아포피스는 독기가 가득한 대검에 검기를 주입하여 조금 전보다는 못하지만 엄청난 검기를 휘둘렀다.

이에 아크는.

‘황룡의 눈, 개!’

다시 황룡의 눈, 개를 발동시켰다. 눈이 변화하며 세상이 시공간이 정지에 가까운 느린 속도로 보였다.

아크의 개인적인 결계가 생긴 것이다.

‘검로가 시각적으로 보이는군, 그리고 검기의 흐름도 보이고 말이야.’

검이 오는 방향은 예전에 아누투를 이용한 초 직감도 있었지만 이번에 얻은 능력은 그것이 시각화된 것이다.

그리고 아크는 아포피스의 대검에 부여한 검기와 방향을 파악하여 약한 부분을 노렸다. 그리고 자신의 참마검 갓 슬레이어의 기운의 흐름이 보여 자신이 원하는 쪽, 칼날 방향의 집중점으로 오라를 부여했다.

‘오라를 전체적으로 더욱더 강하게, 그러나 내가 원하는 곳에 집중적으로 오라가 모이게!’

아크의 갓 슬레이어에 부여된 소울 오라 블레이드가 더욱더 세게 휘몰아쳤다.

그러고 나서 아크의 사계가 깨졌다.

파 차창!

그리곤 아크는 아포피스가 휘두르는 독검기의 방향에 맞춰 약한 부분에 갓 슬레이어를 휘둘렀다.

팟!

콰아앙!

째가강!

굉음이 들리고 아포피스의 검이 산산조각이 났다.

“뭣! 이럴 수는!”

아포피스는 경악했다. 자신의 검의 방향에 맞춰 피했고 자신의 독검기의 약점에 눈앞에 데바가 더욱 강한 오라로 공격함에 말이다.

이는 메긴을 사용하는 디아우스들도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반사 신경과 오라의 활용법이었다.

‘윽! 역시 후유증은 좀 심하군.’

아크는 아포피스를 지켜주던 독검기가 없자 더욱더 강하게 또 정확한 곳에 오라를 짜내어 갓 슬레이어에 부여했다. 그리고 아포피스를 참수시켜 버렸다.

“크아악!”

아포피스는 일반적인 오라론 생채기 하나 못 내는 비늘을 가졌지만, 아크의 정확한 소울 오라의 사용에 목이 잘려 참수를 당했다.

그렇게 수라들에게도 괴물이라고 불리는 이 시대의 최강의 수라인 아포피스가 죽었다.

※ ※ ※

한편 어마어마한 기세로 서로를 확실히 죽일 듯이 싸우고 있는 또 한 명의 최강의 디아우스와 최강의 수라인 인드라와 아수라의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인드라!”

“아수라!”

서로 상처를 입으면서도 끝까지 서로에게 죽일 듯이 덤벼드는 인드라와 아수라.

인드라와 아수라의 악연은 꽤 오래되었다.

지금은 수라들의 왕이지만 아수라는 원래는 인드라 휘하의 부대 데바였다.

그러나 인드라는 작전의 효율성을 위해 수라와의 전쟁 중에 아수라가 속한 부대를 버렸다.

아수라의 부대들은 끝까지 항전하며 인드라를 기다렸지만 하나둘씩 죽어가며 그 희망을 버렸다.

그리고 아수라만이 혼자 남았을 때. 아수라는 인드라에게 저주를 내렸다.

그 한 맺힌 저주를 들은 수라들은 아수라를 자신들의 편에 끌어들여 메긴을 오염시켰고 지금과 같이 수라들의 기운을 주입하여 거대한 뿔이 난 수라들의 왕으로 만들어 데바들을 공격했다.

그렇게 인드라와 아수라는 지금과 같이 상대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전투를 벌이게 된 것이다.

쾅!

콰카캉!

쿠카카카!

폭음과 기운이 넘쳐흐르며 아수라와 인드라는 둘 다 치명상을 입었다.

“놈!”

인드라는 아수라에게 분노했다.

인간들을 지켜야 할 데바가 사사로운 감정에 인간을 배신함에 분노한 것이다.

“인드라!”

그러나 아수라는 자신은 물론 인드라를 철석같이 믿고 끝내는 배신당한 부대원들의 원한을 갚기 전에는 영면을 취할 수가 없었다.

이를 멀리서 보던 아크는 라에게 말한다.

“라이시여, 제가 나설까요?”

이에 라가 대답하는데.

“아니다. 아크여, 이건 인드라도 원했던 일. 인드라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아수라를 분노에서 해방하려는 것이다. 이건 인드라가 평소에 나에게 했던 말이다. 자신이 아수라의 분노를 끝내겠다고.”

“그럼 저대로 두자고요?”

“적어도 인드라가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는 그래야 한다.”

그때. 인드라와 아수라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기운을 짜내는데.

“으아악!”

“크아악!”

화려한 천둥과 뜨거운 불꽃이 격돌한다.

콰아앙!

슈 우웅!

두 거대한 기운이 격돌하고 큰 폭발음과 주변에 폭발로 인한 폭풍이 몰아쳤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두 거대한 존재.

후 와앙,

“?!”

근처에 있던 데바들은 경악하는데.

두 거대한 존재는 서로에게 무기를 찌른 채 그대로 산화하였다.

“그게 너의 뜻이었나. 인드라여.”

라는 인드라와 아수라에게 기도하고 아직도 남은 수라들을 쓸어버리고자 몸을 움직인다.

“아직 몸이 좋지 않습니다.”

치료하던 생명의 디아우스는 라를 걱정하였다.

그러나 라는 디아우스들의 우두머리이자 이 시대의 전사였다.

“수라들을 다 쓸어버리고 나서 쉬면 되오.”

라는 아픈 몸을 이끌고 아크와 함께 수라들을 다 쓸어버렸다.

그리고 인간들의 대이동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 ※ ※

몇 시간 뒤. 살아남은 데바와 디아우스들은 죽은 데바들의 장례를 치러주고 자신들도 신대륙으로 가는 게이트에 몸을 옮겼다.

슈 우웅!

빛이 퍼지고 모두 이동하고 요새는 자폭을 시켜 수라들이 못 쓰도록 하였다.

그렇게 시초 대륙은 수라들의 손에 떨어지고 인류는 신대륙으로 삶의 터전을 이전하였다.

그리고 미리 신대륙으로 와서 안정시킨 선발대에게 모든 걸 맡기고 휴식을 취하는 라.

밤이 되고 라와 아크는 처음으로 깊은 대화를 나눈다.

대화를 나누던 중 라는 아크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데.

“난 사실 그대가 다른 시대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네.”

“?!”

“지금 그대가 입은 갑옷인 패왕의 갑옷을 만든 이가 날세. 그 정도의 성법기를 만들 수 있는 이는 나밖에 없지. 무려 아누투를 이용하고 그 정도의 막대한 오리하르콘을 사용하는 성법기를 말일세. 그리고 기운이 어느 정도 달라졌어도 기본원리로 흐르는 힘의 파장을 내가 못 알아볼 리가 없지 않은가.”

이에 아크는 사실대로 말한다.

“네, 사실 저는 지금으로부터 2만 년 후의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로 오게 한 유물을 조사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부서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실정입니다.”

라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허~ 거참, 못 믿을 이야기로군.”

아크는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뭐, 거짓말하는 기운이 안 느껴지니 믿는 수밖에.”

그리고 라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아크에게 말한다.

“그러면 다시 원래의 시대로 가는 것은 내가 해결해 줄 수 있다네.”

“네?!”

이에 아크는 매우 놀라며 라에게 묻는다.

어떻게 2만 년 전의 사람이 아크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가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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