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화. 과거로부터의 재회.
105화. 과거로부터의 재회.
“젠장! 나부나이드!”
아크는 어두우나 빛이 지나가는 통로인 곳에 자신이 이전되며 순간순간 이동되자 자신의 기운을 끌어모으며 저항한다.
메긴을 물론 단전의 기운과 이것저것 해도 안 되자 아크는 급한 대로 자신의 신무기 틸인 카이로스 블레이드를 발동하는데.
후 우웅!
이 기운에 반응한 이제는 하나가 된 7개의 영광!
‘시공간의 기술인 틸과 반응하는군, 이걸 이용해야겠어!’
아크는 카이로스 블레이드를 집중적으로 발동하기 시작한다.
콰카카카!
‘윽! 영혼과 심장의 고동이.......’
그렇다. 란셀과의 전투 때도 물론 닌우르타와 아미가 엔주까지 봉인할 때 지대한 영향을 준 시공간의 기술인 신무기 틸의 약점은 발동할 때에 전개 자의 영혼의 존재감 상실과 심장에 엄청난 고동의 파동으로 압박을 준다는 것이었다. 이를 버티지 못하면 육체적으론 심장이 터지고 영적으론 영혼이 분해되어 존재가 없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한 틸을 조절하려면 어마어마한 정신력과 이 세계의 법칙의 힘이자 창조주 안의 힘 중 하나인 아누투의 힘이 필요하다.
아크는 메긴의 힘과 단전의 힘을 모두 틸의 힘으로 바꾸어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우우 웅!
그러자 7개의 영광이 공명하는데.
그러기를 몇 초 후, 아크는 현재 있는 공간에서 밖으로 튕겨 나간다.
파앗!
쿠콰캉!
아크가 정신을 잃기 전 마지막 장면은 어두운 밤의 풀숲이었다.
“밖으로 나온 것인가.....?”
풀썩.
그리곤 아크는 무리하게 기운을 쓴 후유증으로 정신을 잃었다.
※ ※ ※
아크가 쓰러진 풀숲의 주변.
무장을 한 사람들이 주변을 지나고 있었다.
“이봐! 모타! 언제쯤이면 그 신기술을 보여줄 거야?”
붉은 머리의 청년은 말을 몰며 마차를 타며 앞서가는 그리고 자신보다 한참 작은 소년에게 말을 건다.
“하아~ 이봐요. 이그나이트 경. 그건 제 가문의 일급기밀이라니까요!”
모타라고 불린 작은 소년이 붉은 머리 소년에게 이그나이트 경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붉은 머리 청년은 이그나이트 가문의 사람인가?
“그래요. 이그나이트 경. 모타 님을 그만 괴롭히세요.”
뒤따라 말을 모는 기품이 넘치는 여인이 붉은 머리 소년에게 말한다.
“어허! ‘니르’나를 이름으로 부르라니까. 안 친한 것 같이 성을 부르고 있어? 너희 둘은 서로 이름으로 부르면서 왜 나만 성으로 불러? 섭섭하게 말이야!”
니르? 아크의 어머니와 이름이 같은 여인은 놀랍게도 은백색 머리칼에 황금빛 눈동자로 아크의 어머니와 놀랍도록 닮아있었다. 꼭 젊은 시절의 니르랄까?
“이그나이트 경, 저희는 귀족이 아니니까 이름으로 부르고 무려 공작 가문인 이그나이트의 소공자인 당신을 이름으로 부르긴 어렵습니다.”
모타는 나름 항변을 한다.
“그리고 그다지 친해지고 싶지 않은 것도 있지요.”
니르라고 불린 여인은 잔인한 말을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말한다.
“?!”
“?!”
이에 모타와 이그나이트 소공자는 동시에 놀란다.
모타는 감히 귀족에게 그런 말투로 말한 것에 대해 놀라움이고.
소공자는 처음에는 놀랐으나 이내 눈빛이 호감으로 바뀐다.
“역시 난 이런 니르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 나의 가문만 보고 아첨하는 것들보단 백배 아니, 천배나 좋지.”
소공자의 이러한 태도는 이그나이트 공작령에서 나오고 계속 이런 태도였다.
“제 할아버지가 누군지는 아시고 이런 태도이시죠?”
여전히 니르의 얼굴은 무표정이었다.
이에 이그나이트 가문의 소공자는.
“물론 알지! 그리고 나의 아버지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검신인 렌 님이시지. 무엇보다도 렌 사부님도 그 정도 실력의 강자면서 권력을 지양하시는 청렴결백하신 분의 손녀이니 더욱 마음에 들지. 히히.”
이 여인의 할아버지도 렌이다 그리고 검신이라니? 이 여인의 정체는?
“알면 자중해주세요.”
니르의 표정이 무서워진다.
“워! 표정 참 무섭네. 그럼 이건 어때? 나의 이름을 부르면 안 그렇겠다고 가문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지.”
소공자의 능글맞은 태도에 니르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하아~ 알겠습니다. ‘보브’ 경.”
붉은 머리 소공자의 이름이 보브이다. 이정도면 우연이라기엔 너무 똑같았다. 아크의 부모님과 말이다.
“좋아! 그럼 모타, 너도.”
“저는 드워프라서 잘 모르겠네요. 윽!”
모타는 거절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보브라고 불린 청년이 불쌍하게 쳐다보자 항복했다.
“아....... 알겠습니다. 보브 경,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히히히.”
보브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으며 이 호칭 문제는 일단락되는 게 싶었으나. 니르가 뭔가를 발견했다.
“음?! 저건 푸른 마나 반딧불이잖아? 왜 저리 이리 많이 있지? 어? 저건 사람이잖아!”
니르는 행렬에서 이탈하여 푸른 마나 반딧불이가 근처에서 많이 날고 있는 쓰러진 사람에게 다가갔다.
“어?! 니르!”
보브는 당장 말을 돌려 니르에게 빠르게 다가가 붙잡는다. 지금은 수라와의 전쟁 중이다. 여긴 안전지대라도 조심할수록 좋은 것이다.
“푸른 마나 반딧불이가 근처에 있다면 나쁜 마나를 가진 이는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니르는 보브를 뿌리치고 쓰러진 사람에게 다가간다.
“이봐요! 괜찮아요? 정신 차려요!”
가까이서 보니 청년이었다. 그리고 신원 확인을 위해 얼굴을 보는 순간.
“허억!”
니르는 놀라고 보브는 물론 모타와 호위 기사들이 달려온다. 그리고 니르의 반응으로 같이 놀란 것이다.
“왜 그래? 니르!”
보브는 빠른 반사 신경으로 니르를 뒤로 보내고 쓰러진 청년을 경계한다. 그리고 그도 청년의 얼굴을 본 순간 놀라는데.
“음?! 저건 나잖아!”
아크의 얼굴을 보자 놀라는 니르와 보브였다.
※ ※ ※
“단단히 묶어라.”
보브는 정신을 잃은 아크를 호위 기사들에게 시켜 근처 튼튼한 나무의 몸통에 묶었다.
“그 수라들의 수하인 도플갱어일까요? 니르, 네가 보기에는 어때?”
모타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보브와 닮은 아크를 보며 놀라며 니르에게 묻는다.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푸른 마나 반딧불이의 반응과 느껴지는 기운은 적어도 순수한 마나를 가진이에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잘 묶어둬야지 어찌 나올지 모르니까.”
보브는 아까와는 다른 진중한 표정으로 아크를 살펴보았다.
‘흠, 이 느낌은 설마? 데바? 이번 전쟁에 도움을 주러 왔나? 흠....... 그나저나 나랑 심하게 닮았군.’
보브는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여 왼쪽 허리춤에 있는 검을 매만졌다.
그때.
“으음~”
아크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여긴?!”
아크가 눈을 뜨며 주변을 살피자 놀라움이 펼쳐진다.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은 아크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바로 예전 자신의 부모님인 보브와 니르의 젊은 시절이었다.
그때 니르가 아크에게 다가오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당신은 누구시죠? 우리들의 적인 수라인가요? 데바인가요?”
아크는 젊은 시절 어머니와 닮은 여인을 보자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음?! 울어?”
보브가 당황하고.
“이봐 니르, 네 질문이 모욕적 인가 봐.”
모타가 니르에게 다가와서 속삭인다.
“음?! 그러고 보니 얼굴은 보브 경을 닮았는데. 눈동자는 니르 너와 같은 황금빛이네?!”
모타는 다시 한번 아크의 얼굴을 살펴보며 말한다. 이에 보브는.
“하하, 나와 니르가 결혼해서 아들을 낳으면 딱 저 모습이겠는걸.”
보브의 그 말에 니르가 째려본다.
“쓸데없는 말을!”
이에 보브가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예언의 아이란 말인데. 싫군. 내 아들이 고생하는 건.”
이를 보던 아크는 약간은 놀라고 어렵지 않게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었다.
“저....... 여기는 어딘가요? 그리고 지금 대륙에 있는 사건에 대해 말해주세요. 잊어버려서요.”
일단 모른 척하는 아크. 만약을 위해서다.
이에 보브와 니르, 모타는 당황한다. 지금 시국이 어느 때인데 모른다는 말을 하는가.
니르는 지금 눈앞의 청년이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으로 이해해 친절히 말했다.
“저 여기는 브란티아 대륙이고 지금은 브란티아 대륙을 일통하신 누아자 황제 폐하의 제국 다난 제국과 수라들의 왕인 발로르와 전쟁 중이에요.”
“?!”
아크는 그 말에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7개의 영광이 왜 시공간의 기술인 자신의 틸에 반응하였는지. 그리고 왜 자신의 부모님이랑 닮은 이들이 자신의 눈앞에 있는지.
‘과거로 이전된 건가? 설마하니....... 아니, 아누의 힘을 받은 7개의 영광이라면 가능해. 그나저나 누아자 님의 다난 제국과 발로르와의 전쟁이라면. 약 700여 년 전이군.’
“아! 그렇군요. 그럼 누아지 님 곁에는 총사령관으론 루 님이 계시겠군요.”
아크는 그동안 역사 공부한 것을 잊지 않았고 아크가 그리 말하자 니르 일행들은 기억이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이제 기억이 나시는군요.”
니르는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아크를 봤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청년에겐 뭐든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이를 보던 보브는 질투하며 말한다.
“자, 그럼 됐지? 당신 데바야?”
“보브 경!”
니르는 예의 없는 보브의 말투에 질색하며 말한다.
“하하, 네, 저는 데바로 딘 가르드에서 도움을 주러 오는 중 수라들의 습격을 받고 이리 혼자 떨어졌습니다.”
아크는 임기응변을 잘하며 상황을 모면했다.
“나와 왜 이리 닮은 건지 설명해줄 수 있나?”
이에 아크의 대답은
“하하, 그건 저도 모르죠. 오히려 제가 묻고 싶은데요.”
‘제가 아버지의 아들이니까요.’
아크의 눈빛은 촉촉해졌고 아크의 자연스러운 대답에 보브는 경계를 조금 낮춘다.
“좋아. 그럼 풀어주지.”
그리 말하고 보브는 자신의 검으로 아크를 묶어두었던 밧줄을 끊었다.
“보브 경!”
니르는 계속해서 보브가 아크에게 불친절하게 하자 화가 났다.
“흥!”
보브는 그리 말하고 야영을 준비하는 자신의 자리로 갔다.
“죄송해요. 아직 어려서 개념이 없어서 그래요, 이해해주세요.”
니르는 아크에게 사과를 대신 했다.
이에 아크는.
“괜찮습니다. 하하.”
‘으휴~ 아버지는 젊은 시절 어머니에게 점수를 많이 못 얻었군.’
아크는 자신보다도 여자를 모르는 아버지 보브를 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
“참, 당신은 어디로 가죠?”
니르는 아크에게 질문한다.
이에 아크는.
“엔릴 님께서 직접보고 양심에 따른 선택을 하라 하셨습니다.”
아크는 임기응변이 정말 강했다.
“그렇군요. 좋아요. 그럼 같이 이동할 텐데 이름이 어떻게 되죠? 당신이라고 부르고 싶진 않네요.”
모타는 다른 남자에겐 쌀쌀맞은 니르가 유독 저 청년에게 살갑게 굴자 놀란다.
‘니르의 취향이 저런 타입인가? 그럼 보브 경도 얼굴은 같은 조건인데. 흠, 여자의 심리는 모르겠어.’
혼란스러워하는 모타였다.
“네, 저의 이름은 진입니다.”
아크는 예전 마고 대륙을 여행할 때 썼던 가명을 섰다.
“진이라. 알겠어요. 그럼 잘 부탁해요. 진 님. 저의 이름은 니르에요. 그리고 여기 작은 친구는 드워프 모타. 그리고 저기 있는 성질 더러운 녀석은 보브라고 해요. 서로 불편함 없이 여행해요.”
모타는 가볍게 인사하고 자리로 갔다.
이에 아크는.
“네 잘 부탁드립니다. 레이디, 니르 님.”
“어 멋! 예의가 바르시군요.”
니르는 웃으며 아크에게 인사한 뒤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호위 기사들과 하인들을 소개해줬다.
‘어머니, 어머니는 예전에도 이리 사람을 챙기시는군요.’
아크는 사람들을 대할 때 격 없이 대하는 니르를 보며 그러한 생각을 했다.
그렇게 아크의 과거 여행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