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다.
98.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다.
팟!
파팟!
자신의 힘을 개방한 채 형형색색의 기운을 내뿜어대며 이리저리 서로 간의 공방을 주고받는 이들이 있었다.
쾅!
콰카카카!
바로 이스의 왕의 홀은 이제 예전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엉망진창인 곳에 아크와 란셀이 서로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잘도 도망치는구나! 아크!”
란셀이 소리를 지른다.
아크는 자신에게 맞춰 새로이 개조한 패왕의 갑옷을 이용하여 신체를 활성화한 후 빠른 전법으로 란셀을 상대하였다.
“흥! 맞지도 않는 공격이 강해 봤자 안 맞는다.”
이 말의 뜻은 란셀이 자신의 주특기인 고온의 푸른 화염이 있는 낫을 휘둘러서 한 방을 노리는 전법을 써서이다.
카캉!
하지만 아크는 강도만으로는 최고라는 다마스커스 100%재질의 크리드를 들고 있어서 그것이 쉽지가 않았다.
아크가 위험한 순간에는 란셀의 무기를 자신인 크리드로 막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방어구에서도 차이가 났다.
아크는 최고의 방어력인 플레이트 아머형태인 성법기. 패왕의 갑옷을 입고 있었고.
란셀은 마법적 코팅은 했지만, 로브로 된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비에서 차이가 크게 났었다. 하지만 란셀은 그러한 차이를 이길 만큼의 강자였다.
파앙!
그러는 와중 드디어 아크의 크리드가 란셀에게 유효타를 먹였다.
“크윽!”
란셀은 신음을 흘렸다.
최소 방어역할을 할 마법적 코팅이 없었다면 승부가 났을 상황이었다.
“간다. 란셀!”
아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크리드에 이기어검을 걸어 날렸다.
쿠아아아!
엄청난 기세로 날아 가는 크리드.
“너만 이기어검을 쓸 줄 아느냐!”
란셀 또한 자신의 낫에 이기어검의 기운을 실어 날렸다.
콰카카!
카카캉!
두 개의 무기가 오라를 품은 채 공중에서 격돌하였다.
란셀은 이기어검에 집중하였으나.
아크는 크리드의 최소한의 궤도에만 신경 쓰고 란셀에게 돌진하였다.
“음?!”
란셀은 당황하였고.
아크는 그대로 두 주먹에 기운을 맺히게 했다.
바로 더블 아케트라브라는 아크 고유의 기술을 썼다.
아크가 예전에는 문양 각인이 된 왼팔에 집중해서 붕권으로 날렸다면 이번에는 아크의 양손 주먹에 맺히게 한 뒤 육탄전을 벌이는 것이다.
투두두두!
아크는 그동안의 울분을 토해내듯이 두 주먹을 날리었다.
“큭!”
란셀은 처음에는 아크에게 얻어맞았으나 이내 자세를 바꿔 같이 육탄전을 벌이었다.
탓!
파파파!
아크는 육탄전에 집중하여 주먹으로 란셀의 급소를 노렸다.
이에 란셀은 자신의 낫을 이용해서 아크의 뒤를 노리고자 했으나 번번이 아크의 크리드가 막았다.
마치 아크가 뒤에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말이다.
진실은.
-흥! 감히 아크의 뒤를 노리려고? 네 녀석의 무기는 아크의 파트너이자 나 치우 천왕의 파편인 크리가 맡겠다.
바로 크리가 크리드에 들어가서 크리드를 조종하는 것이었다. 이는 아크가 생각해낸 꼼수로 아크는 약간의 영력만 쓰면 되는 것이었다.
‘고마워! 크리!’
-아크! 너는 란셀 녀석을 묵사발로 만들어 버려 란셀 녀석의 무기는 내가 맡아두고 있지.
“?”
란셀은 여전히 스스로 움직여 자신의 무기를 막는 크리드의 움직임에 의문점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럴 것이 크리와 아크의 대화는 란셀은 들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로써 란셀의 비장의 무기인 푸른 화염의 오라를 가진 무기가 봉인되고 아크의 페이스대로 상황이 흘러갔다.
※ ※ ※
한편.
란데르그와 드라이는 이스의 수비군을 격파하며 결국에는 연합군과 란셀군이 있는 성문 앞에 도달하였다.
“이놈들! 여기는 못 뚫는다!”
수비군들은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내비치는지 결사의 각오로 막고 있었다.
이에 드라이는.
“란데르그, 신호를 보내.”
“알겠소이다.”
란데르그는 그리 말하고는 화살촉에 마법 장치가 부착된 화살을 공중으로 날리었다.
피슈웅!
팟!
공중에서 빛이 터지고.
“간다!”
드라이는 루의 창에 운사의 힘과 자신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신창인 루의 창에 박힌 천둥과 빛의 속성 석이 빛나더니 이내 엄청난 기운을 내뿜는다.
콰카카카!
그리고 일정량의 기운이 모였을 때.
루의 창이 투창처럼 변하고 드라이는 그런 루의 창을 던졌다.
쿠콰아앙!
“으아악!”
대부분의 수비군들은 루의 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이들은 절명했고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자들은 날려갔다.
콰아앙!
성문이 부서질 듯 굉음을 내며 진동하였다.
하지만 최고의 방어 마법과 성법이 중첩된 성문에 균열을 내는 게 전부였다.
“푸하하하! 어떠냐! 이게 바로 란셀 군의 저력.......”
살아남은 수비군들은 허세를 부리며 말했으나 이내 말을 끝내진 못했다.
바로 성 밖에서 엄청난 기세가 느껴지더니 이내 붉은 기운이 하늘을 수놓았다.
그리곤.
화르르!
콰지직!
콰아앙!
성문이 불에 덴 듯 붉어지더니 이내 드라이가 만든 균열 틈에 불꽃으로 성문이 터졌다.
“으아악!”
터진 성문으로 란셀 군들이 화상을 입은 채 밀려 들어왔다.
“수고했다. 드라이, 란데르그.”
그리고 들어오는 이는 화치의 기운으로 프로미넌스를 강화한 주작의 수호자 제노였다.
그렇게 모든 수호자가 이스에 집결하고 아크의 연합군은 이스에 입성하였다.
※ ※ ※
이스의 비밀의 방.
그곳에는 카셀과 리즈가 있었다.
“카셀 님! 어서 도망가요. 붉은 머리 녀석이 이기든 란셀 님이 이기든 카셀 님은 위험할 거에요.”
리즈는 아크와 란셀의 충돌로 흔들리며 균열이 서서히 가는 궁전의 비밀의 방에서 카셀을 설득한다.
“리즈.......”
카셀을 잘 알고 있었다. 리즈가 자신을 얼마나 위하는지. 둘의 처지는 비슷했다. 인간의 왕족이나 인간들에게 쫓겨난 왕족. 수라의 일족이나 급이 낮다고 같은 일족에게 천시받는 몽마.
그렇기에 둘은 빠르게 가까워 질 수가 있었다.
그리고 곧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사랑을 고백했다.
둘은 소망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지 자신들의 마음은 변치 말기로.
그러나 세상은 그런 둘을 몰아치듯이 변하였다.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악행을 저질렀고 자신들은 죄를 지었다.
‘이 모든 게 현실의 편함을 위해 악행을 받아들인 우리의 업보이지.’
카셀은 그리 생각했다.
그리고 이내 결정을 내린다.
“나는 가겠어. 나는 아르드리와의 굴레를 나의 대에서 끊겠어.”
리즈는 카셀을 말린다.
“하지만 카셀 님. 란셀 님은 카셀 님의 친형이에요. 형을 죽게 만들면 힘들어지는 것은 결국 카셀 님이에요. 거기다가 만약 란셀 님이 이긴다면 카셀 님은.......”
카셀의 표정은 단호했다.
“형은 지금 어둠 속에 있어. 내가 예전에 그런 것처럼. 하지만 아크 님을 만나고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살아 있음을 느꼈어. 형도 그러길 원해, 형을 어두운 우리 일족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어. 만약 세상의 운명이 형을 원한다면 그 운명에 순응해야지.”
리즈는 카셀을 더 말리고자 했다.
“다음에 볼 때는 리즈도 주군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거야.”
“카셀.”
카셀이 리즈에게 손을 썼다.
후우웅.
카셀의 기운은 현무의 기운 현무는 음기를 관장하는 힘. 카셀은 기운을 조절하여 리즈를 강한 취몽에 빠지게 하였다.
그리곤 그 방에 나와 방에 강력한 방어 주문을 걸었다.
‘이 정도면 성이 무너져도 살 수가 있겠지. 리즈. 꼭 살아 돌아올게. 형과 주군을 모시고 말이야.’
카셀은 자신의 소망대로 아크와 란셀이 자신 조상의 업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친구로 지내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즐겁게 보는 카셀과 리즈. 그 모습을 상상했다.
“후훗.”
카셀은 그 상상에 만족하며 아크와 란셀에게로 향하였다.
※ ※ ※
다시 아크와 란셀이 있는 곳.
“헉, 헉.”
란셀의 호흡이 거칠어졌고.
“크흡!”
아크는 심호흡한다.
둘의 상태는 엉망진창이었다. 방어구는 곳곳에 흠집이 나 있었고 얼굴은 둘 다 멍이 들었다.
“주먹이 제법 맵군. 아크.”
란셀은 아크의 주먹을 인정한다.
“네 녀석도.”
아크는 솔직히 놀랐다. 자신은 아케트라브로 주먹을 강화했지만 란셀은 그냥 오라와 마나를 이용한 강화만 했을 뿐인데. 공격력은 엇비슷해서이다.
‘괴물 같은 놈.’
아크는 그리 생각했다.
“그럼 준비운동은 끝난 것이다.”
란셀은 그리 말하고 자신의 낫을 부른다.
파앗!
란셀은 낫을 한 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흠! 이 낫은 다마스커스 광석 80%인데 흠집이 있군.”
란셀이 말한다.
아크 또한 크리드를 자신의 손으로 부른다.
“내 크리드는 100%다.”
아크가 자랑스러운 말투로 말한다.
“크크큭, 유치한 놈.”
란셀이 아크의 그 말투에 평을 한다.
“네 녀석과 상황만 달랐으면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군.”
란셀의 말에 아크가 당황한다.
사실 아크와 란셀은 이스에서의 결투로 서로의 울분을 토해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순수한 무인으로서의 호감이 생겼다. 그건 아크 또한 마찬가지.
하지만 둘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
적어도 이번 생에서는 친구가 될 수가 없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나에 대한 적개심이 가득하더니.”
아크가 말하였다.
“그게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이다. 너를 보면 미친 듯이 분노가 끓거든.”
“아쉽군. 나도 유이를 죽이지 않았다면 너와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란셀에 말에 아크 또한 덧붙인다.
“그럼 우리의 입장 때문에라도 이 싸움의 끝을 봐야겠지.”
란셀이 말한다.
“그렇군.”
아크 또한 그리 대답한다.
그때.
쿠웅!
“주군! 형!”
다 무너져가는 입구에서 카셀이 도착한다.
“카셀!”
“?!”
아크는 카셀을 부르고 란셀은 표정이 움찔거린다.
그와 동시에 다른 문이 열린다.
쾅!
“주군!”
란데르그와 드라이 그리고 제노였다.
이에 란셀이 광소를 짓는다.
“크하하하! 이제 새로운 세상의 주연들이 다 모였군.”
란셀은 그리 말하더니 상의를 벗는다.
그리고 그 몸에 있는 수많은 문신.
“그건!”
아크와 다른 이들이 놀란다.
“크크큭! 그래 아크 바로 문양 각인이다. 나도 이런 금기를 범했으니 여러 명이 덤비는 것은 그냥 넘어가지.”
“형!”
카셀 또한 란셀의 모습에 놀란다.
한 사람의 몸에 문양 각인하는 것은 두 개가 한계이다. 그 이상하려면 영혼을 재료로 써야한다. 바로 사람의 영혼을 말이다. 그래야지 전개 자의 몸이 부서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아크와 수호자들은 놀란 것이다.
지금 란셀의 몸의 문양은 몸을 뒤덮었기 때문에 이에 희생된 자들은 엄청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너와 내가 친구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희생 위에 세워진 왕이거든. 크크큭.”
“란셀.......”
아크가 안타까운지 말을 흐리고.
제노가 격분한다.
“누구의 피로 그런 것이냐!”
제노의 말에 란셀이 친절히 대답한다.
“바로 나의 일족의 피이다.”
“!”
아크와 다른 이들은 경악하고.
“......”
카셀만이 아무 말도 못 한다.
란셀은 그런 카셀을 보더니 말한다.
“바로 우리 일족이 죽기 전에 나에게 맡기고 간 유언이지. 브란티아 대륙에 복수해라 아르드르에게 피의 복수를! 라고 말이다. 크크큭! 그중에는 나의 부모님도 있었다.”
카셀의 표정은 파랗게 질렸고.
다른 수호자들은 아무런 말도 못 했다.
아크가 입을 연다.
“너를 그 증오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지.”
란셀이 격분하며 말한다.
“크크큭! 그래 나를 죽이든지 나의 일족의 바람처럼 너희들이 죽던지. 둘 중에 하나다!”
아크는 카셀에게 소리치며 말한다.
“카셀!”
“!”
카셀이 놀라며 아크를 본다.
“네가 여기 온 것은 그만큼의 각오가 되었다는 말이겠지. 너의 각오를 보여라. 너의 형을 증오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자.”
카셀은 공황에 있다가 아크의 말에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예! 주군.”
“수호자들이여! 자세를 잡아라!”
아크가 수호자들에게 말하고.
“예! 주군!”
수호자들이 일제히 말한다.
“크크큭! 덤벼라! 예언의 아이!”
아크와 수호자들이 란셀과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