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왕의 자질.
95. 왕의 자질.
아크는 공중에서 날아다니며 전력으로 적진을 휩쓸었다.
파파팟!
한층 강화된 기운과 패왕의 갑옷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아크. 그러나 적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걸 써야겠군. 새롭게 강화된 나만의 틸.’
그렇다. 아크는 신무기인 틸을 더구나 활용 폭이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잘 못쓴다면 시공간의 흐름 속에 자신을 잃을 수도 있지만, 아크는 자신이 있었다. 신무기 틸을 가르쳐준 아미를 믿었기에.
파앗!
아크는 고속으로 공중을 날며 틸을 썼다. 그러자 아크를 기준으로 10M 정도의 반투명한 붉은색 구체가 생기더니 적들에게 쇄도한다.
쐐 애액!
그러자 반투명한 붉은색 구체의 영역에 들어간 모든 것들은 아크를 제외하고 짧게는 순간 길게는 3초 정도 정지하였다. 그러나 아크는 더욱더 빠르게 움직였다. 그 공간의 시간을 흡수한 것이다.
“크아아!”
“큭!”
아크가 지나간 자리에는 아크의 검에 베인 적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두 개의 검. 프라하가르와 클라우 솔라스를 들어 속도를 높인 아크는 그렇게 란셀 토벌전에서 아크의 독무대로 장악했다.
※ ※ ※
“베어라!”
“밀어붙여!”
“물러서지 마라!”
한편 지상의 아크의 연합군은 준비한 기간이 길었던 만큼 군세가 질적으로 높았기에 란셀 군과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란셀 군 또한 오합지졸은 아니었다.
후아앙!
화르르!
쉘츠 제국이 브란티아 대륙을 호령할 때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 브란티아 대륙 북부의 은둔 형 고수들이 란셀을 돕겠다고 출전한 것이다.
옛날부터 브란티아 대륙의 극 북부는 권력에서 밀려난 자들의 귀양지였다. 이에 란셀은 그들을 권력의 중심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그럼으로써 브란티아 대륙 북부의 국가들과 고수들을 자신의 군세에 편입시켰다.
“와라! 우리가 대자연의 추위와 고생할 때 남부에서 따뜻하게 보낸 너희들이 우리들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대검을 들고 상체를 벗은 야만적인 전사가 아크의 연합군을 도발하였다.
화르르!
파지직!
그자의 대검에는 그랜드 마스터의 상징인 하이 오라 블레이드가 전개되었다.
“으아악!”
“크윽!”
그자의 대검에 병사들은 물론 아크 연합군의 부대장인 란델 경 또한 치명상을 입었다.
“크하하하! 다른 쓸 만한 실력자를 데리고 오너라!”
그랜드 마스터 급의 야만 전사의 공격에 란셀 군은 사기가 올라서 아크의 연합군을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이에 소식을 들은 제노가 자신의 부대와 함께 앞장서서 야만 전사가 휘저어놓은 전선으로 향했다.
“비켜라.”
제노가 도착하여 야만 전사가 있는 곳으로 오자 그곳에는 아크의 연합군 병사들의 시체가 즐비하였다.
“크하하! 남부의 이그나이트 애송이로군! 네놈도 죽을 자리를 찾으러 왔구나!”
그랜드 마스터 급의 야만 전사는 제노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북부의 야만 전사들은 남부에서 권력과 명예를 손에 넣은 이그나이트 가문을 가장 혐오하였다.
“네놈!”
제노는 자신의 대태도에 불 속성의 오라를 부여하였다.
화르르!
프로미넌스를 안 썼어도 그랜드 마스터 급의 오라로 엄청난 기세로 타오르는 제노의 대태도. 그 모습에 야만 전사와 그를 따르던 다른 야만 전사들이 긴장한다.
“크하하! 대자연과 싸워온 우리는 너희들보다 강하다.”
야만 전사들은 제노를 도발한다.
“중앙의 싸움에서 밀려나서 귀양살이하던 것들이 입만 살았구나.”
제노 또한 야만 전사들을 도발하였다.
“모두 덮쳐!”
야만 전사들은 명예를 잊고 대자연에서 몬스터들과 싸우던 습성대로 단체로 제노를 공격하였다.
“붉은 태양의 전사단! 돌격!”
제노 또한 같이 온 제노의 부대. 붉은 태양의 전사단과 함께 공격했다.
제노의 붉은 태양 전사단이 주로 쓰는 전법은 제노의 예전 기술인 하이랜더 차지라는 전법이었다. 한 손에는 마력 총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불 속성의 검을 들어 공격하는 전법이었다.
그 전법은 돌격할 때 가장 효과가 좋았다.
화르르!
콰카캉!
오라와 금속의 충돌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피가 튀었다.
쾅!
카캉!
마침내 검을 마주하는 그랜드 마스터 급의 야만 전사와 제노. 각자 다른 부하들이 상대할 수 있도록 가장 강한 두 사람은 서로를 마크하였다.
“크크큭, 애송이 어떠냐! 북부의 위엄을 알겠느냐!”
야만 전사가 히죽거리며 제노에게 말한다.
“위엄은 모르겠고 역겨운 냄새만이 나는구나.”
물러서지 않는 제노였다.
이 만남은 단순히 전투로만 치부할 수 있지만 크게는 오랜 시간 갈등의 골이 넓어진 북부와 남부의 싸움이기도 한다.
“네놈들의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우릴 쫓아냈으니. 이제는 우리의 복수만이 남았다.”
야만 전사의 말에 제노의 병사들의 마음에는 약간의 틈이 생겼다. 적들이 피해자이고 자신들의 선조가 가해자로 느껴져서이다.
제노는 그것을 눈치를 챘다.
야만 전사는 그리 말하고는 제노를 튕겨냈다.
파앙!
“그건 이미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 지금은 누가 정의인 줄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긍지를 져버린 자들. 봐줌은 없다!”
제노는 그리 말하고는 프로미넌스의 기운과 새로운 힘인 영력을 끌어올린다.
아크에게 받은 주작의 기운과 함께 연계된 프로미넌스의 힘이 그 어떤 역대 이그나이트 가문의 가주의 프로미넌스보다 더욱 강렬하게 흘렀다.
슈우웅!
“?!”
야만 전사는 당황한다. 제노의 대태도의 불길이 없어지고 대신에 화염이 검면을 타고 흐르는 모습이었다.
이는 마치 전설의 로드의 기술인 소울 오라 블레이드를 연상케 했다.
“로드인가? 아니야 그런 느낌은 아니야.”
야만 전사는 자신을 공격하려던 제노의 병사를 베어버리며 말한다.
“그건 지옥에 가서 알아보도록!”
제노 또한 자신을 공격하던 다른 야만 전사를 베면서 말한다.
“흐아압!”
“크아압!”
콰카카카!
그리고 격돌하는 제노와 야만 전사. 그들의 충돌은 엄청난 기운의 방출과 연기를 뿜어냈다.
콰앙!
“제노 님!”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연기가 일자 제노의 병사들은 제노가 어찌 되었을까 봐 걱정한다.
후우웅.
바람이 불고 그 두 명의 절대적인 실력자들의 충돌한 흔적이 보였다.
힘의 충돌에 의해 녹아버리며 땅이 꺼진 크레이터가 여기저기에 있었고 제노가 우뚝 서 있었다.
야만 전사는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이 모습이 연출되자 적들과 병사들은 제노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그리고 제노는 검을 들어 올리며 말한다.
“과거의 망령에 잡히지 마라!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라! 정의를 바로 세워라!”
제노가 그리 말함은 혹시라도 야만 전사들의 말에 사기가 꺼진 병사들이 있을까 봐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제노의 말은 제노가 연출한 장면과 더불어서 병사들의 사기를 높였다.
“그래! 정의를 따르자!”
“우리가 정의다!”
“인간으로서의 긍지를 가지자!”
사기가 올라간 아크의 연합군이었다.
※ ※ ※
“수라들의 수하들은 우리가 맡는다.”
백기사들의 부대인 백사자 기사단과 빛의 검을 이끌고 온 드라이가 소리친다. 그들의 수장 드라이가 가르쳐준 고대의 힘. 성령 감응의 힘을 최대한으로 쓸 수 있는 상대인 마기를 사용하는 적들을 맡았다.
“크르릉!”
“크아악!”
드라이의 군대는 몬스터와 수라 신봉자의 군대에 효과적으로 전투를 벌였다.
‘그때 그 네크로멘서를 없앤 것은 천운이었군.’
드라이는 예전 자신을 암살하러 온 단이라는 네크로멘서를 떠올랐다.
만약 그 네크로멘서가 살아있었더라면 지금과는 전투의 양상이 다를 수도 있었기에 말이다.
성령 감응은 믿음에 따라 그 힘이 달라지는데 다른 이들은 드라이보다 성령 감응의 효과가 적었고 드라이 또한 기존의 믿음이 흔들렸던 적이 있어서 예전 그 네크로멘서와 전투 때보다는 성령 감응의 효과가 적었다.
‘믿음을 가지자.’
드라이는 전투를 벌이면서 믿음을 강화하고자 하였으나 자신의 주군 아크의 입에서 이 세상의 진실을 약간 알게 되자 믿음이 예전보다는 흔들린 드라이였다.
그때. 거대한 몬스터인 오우거가 드라이의 머리에 거대한 도끼를 휘둘렀다.
캉!
“크윽!”
드라이는 방어했다. 그러나 예전의 성령 감응이었다면 단숨에 반격했을 공격이 지금은 힘이 들었다. 이에 오우거에 달려드는 드라이의 병사들.
방어하면서 다친 자신을 치료하며 하늘을 보는 드라이. 하늘에는 전력을 다하여 공중에서 적을 도륙하는 자신의 주군. 아크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전투를 벌이는 자신의 동료들과 병사들을 보았다.
‘그래. 사람들을 믿자. 그들의 노력과 정의를 믿는 거야.’
드라이는 잃었던 신앙심 대신 사람들을 믿기로 한다. 그리고 느껴지는 그들을 돌보는 우주의 거대한 힘을 느꼈다.
후와앙!
그때 드라이의 몸이 빛나더니 드라이가 든 무기인 빛의 디아우스 루 라바다의 성법기 루의 창에 그 빛이 스며들었다.
콰카카카!
그 루의 창에서 풍겨오는 엄청난 기세. 그리고 아크에게 받은 청룡(운사)의 기운이 같이 빨아들였다.
‘지금 쓰라는 뜻인가?’
청룡의 기운의 번개 속성이 들어간 루의 창을 들어 몬스터들과 수라 신봉자들에게 겨누었다. 그러자.
철컥! 철컥!
츠츠츠!
핼버드의 모양에서 투창으로 변하는 루의 창. 드라이는 있는 힘껏 루의 창을 날리었다.
쿠카카카!
콰앙!
“?!”
드라이와 병사들은 놀랐다. 엄청난 기세로 날려간 루의 창이 지나간 자리에는 빛과 천둥의 열에 녹은 적들의 시체만 있었다.
콰아앙!
그리고 마지막에 적들에게 쇄도한 루의 창은 엄청난 빛의 폭발을 내며 부정한 것들을 한 번에 없앴다.
“이럴 수가.”
드라이는 처음 쓴 빛의 성법기 루의 창의 성능과 청룡의 기운에 감탄하였다.
슈우웅.
루의 창이 빛으로 변하더니 이내 자신의 주인인 드라이의 손에 돌아온다.
“정말 엄청난 무기로군.”
드라이는 자신감이 생겨서 병사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빛이 너희와 함께할 것이다. 동료들을 믿으며 전진하라!”
“와아아!”
드라이가 소리를 질렀고 병사들이 환호하며 적들에게 쇄도한다.
※ ※ ※
란데르그와 카셀은 후방에서 지원과 공격을 하며 적들을 분산시켰다.
쐐 애액!
란데르그와 하프 블러드의 화살이 적들을 꼬챙이로 만들었고.
파아앗!
쾅!
콰캉!
카셀과 카셀의 군대인 마법 병단이 마법으로 적들을 혼란케 하고 적들에게 마법의 화력을 내뿜었다.
제노와 드라이, 란데르그, 카셀은 각자 질서 있게 군세를 만들고 그들을 잘 활용하였다. 그렇기에 지금과 같이 적들을 압도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크라는 남자. 확실히 범상치 않군. 그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준비를 철저히 하다니.......’
카셀은 전선의 후방에서 아크가 명령한 대로 병사들을 이동시키면서 아크의 통찰력에 깊이 감탄하였다.
아크는 아크 진영에서 가장 강한 자신은 공중에서 적들의 지원을 끊었고 그다음으로 강한 수호자들의 전투 방식과 그 수호자들을 따르는 병사들의 전투 방식을 따져서 진용을 짰다. 그리고 각 부대장과 병사들을 적재적소에 넣음으로써 최대한의 효율을 내도록 한 것이다.
말단 병사에게도 관심을 보이며 그 병사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아크의 능력에 카셀은 감탄한 것이었다.
“왕의 자질....... 이라는 것인가?”
카셀이 그리 중얼거렸고.
“뭘 그리 중얼대시오? 어서 지령을 주시오!”
마침 란데르그가 새로운 지령을 받기 위해 카셀이 있는 곳으로 왔다.
“아! 란데르그 경. 미안합니다. 다음 지령은.......”
카셀은 란데르그한테 다음 아크의 지령을 건네주었다.
그렇게 아크의 연합군은 란셀의 군대를 상대로 승기를 잡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