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85화 (85/155)

85. 납치.

85. 납치.

아크는 이 제온이라는 아다파에게 현실의 무서움을 가르쳐 주리라 마음먹고 전력을 다한다.

파팟!

쿠콰카카카!

아크는 요즘 목숨을 건 대결을 많이 하여, 하나 성장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제 메긴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는 딘 메긴 6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마나와 영력이 양적, 질적으로 크게 상승하고 몸이 더 가벼워졌다.

후우웅!

화르르!

파지직!

아크의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양손으로 잡은 크리드의 오라는 더욱 세차게 타오르며 스파크가 강렬해졌다.

그것을 보는 제온 또한 그랜드 마스터 급의 마나가 있는 상단전이 뚫려있어서 그 마나를 사용한다.

후와앙!

아크는 제온이 기운을 짜내는 모습을 보며 확신했다.

‘메긴의 기운은 없어. 그리고 다른 아다파들도, 아다파들은 메긴을 사용할 줄 모른다.’

그랬다. 엔키가 아무리 천재라곤 하지만 큰 신들이 우주의 법칙에서 찾아낸 메긴이라는 힘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긴 무리인 것이다.

아크는 그 점을 재빨리 눈치를 챘다.

패왕 모드를 쓸 것도 없이 아크는 제온에게로 빠르게 쇄도했다.

팟!

후우웅!

콰앙!

크리드에 맺힌 막대한 오라가 제온을 덮쳤다. 이에 제온 또한 그랜드 마스터 급의 막대한 오라로 공격했다.

콰지직!

아크의 첫 공격을 어찌어찌하여 상쇄해낸 제온. 그러나 아크의 참격은 한 번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쾅!

챙!

콰카카!

“크윽!”

제온이 처음으로 검이 부딪힐 때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두 번째의 아크의 공격을 상쇄하기엔 오라가 너무 거대하여 이번에 검을 흘리었다.

쾅!

크리드의 오라가 엉뚱한 습지대 땅을 가격했다.

‘아니?!’

아크는 속으로 놀랐다.

금속과 오라가 튀기는 이 상황에서 막대한 오라가 깃든 검을 타이밍에 맞춰 흘린다는 것은 아크가 제온의 상황이 되더라도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파팟!

거리를 벌리는 아크와 제온.

‘엔키라는 녀석이 검술에 도가 튼 녀석인가? 아니면 혹시 저 아이가 혼자 스스로 체득한 것인가? 후자라면 저 아이는 천재다.’

아크는 속으로 그리 생각했다. 그리고 아크의 직감은 제온이 방금 처음으로 흘리기 기술을 체득한 것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제온에게 궁금함이 생겼다. 순수하게 같은 검사로서의 호기심이었다.

“너......”

아크가 입을 떼려는 순간에.

“애들아 충분히 즐겼지! 이제 엔키 님의 명을 따르자!”

제온이 그 장소에 있는 모든 사람이 수 있게 크게 말하였다.

그 말에 아크는 동료들과 습격한 아다파들이 있는 곳을 보았다.

아크의 예상대로 아크 일행을 습격한 수십 명의 아다파들 중 몇몇은 죽이진 않은 채 쓰러져있었고 나머지도 곧 아크의 동료들에 의해 정리가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제온이 그리 말하자 아다파들의 표정이 무섭게 변하더니 쓰러진 아다파들에게 다가가 수상한 약물이 있는 주삿바늘을 찌른다.

푸욱!

그러자 쓰러진 아다파들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른다.

“크윽! 크흐흐흐 폭사 놀이다!”

“펑! 크흐흐흐.”

쓰러진 아다파들의 피부가 팽창한다. 그러더니 이내 그 팽창된 몸이.......

쾅!

폭음이 먼지와 함께 폭발한다.

“!”

아크는 아다파들의 신체가 폭발한 곳에서 수상한 연기가 아크 일행에게 왔다.

“크윽!”

“이건!”

드라이와 카셀이 가장 먼저 눈치를 챘다.

“이건 독가스입니다. 어서 제 주위로 모이십시오. 성법을 발동하겠습니다.”

“저도 정화주문을 외우겠습니다.”

드라이와 카셀 곁에 빠르게 모이는 아크 일행들.

드라이는 정화 성법을 일정 범위로 발동하여 이미 체내에 들어온 독가스를 정화한다.

화아악!

그리고 카셀은 정화 마법을 전개하여 이 독가스를 중화시키고자 한다.

파아앗!

“콜록, 콜록. 눈도 못 뜨겠소!”

란데르그는 눈에 들어오는 매운 독가스에 눈조차 뜨지 못한다.

그때. 아크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아미? 아미는 어디에 있는 거야!”

드라이의 정화 성법의 범위에서 나와 아크는 매운 독가스에 중독이 되어도 아미를 찾으러 가려고 했다.

“주군! 멈추십시오!”

드라이가 아크를 잡으려 하나 지금 자세를 풀 순 없었다. 그랬다간 다 중독이 될 것이기에.

덥석!

그런 아크를 잡은 건 란데르그였다.

“이거 놔!”

“주군, 미안하오.”

퍽!

아크의 혈 자리에 작은 분노의 폼멜로 가격한다.

“너어!”

아크는 예전에도 그랬듯이 란데르그에게 혈 자리를 가격당해 쓰러진다. 하지만 의식은 잃지 않았다. 다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 뿐.

“란데르그......”

“미안하오. 주군, 아니 친구로서 말하오. 아크. 지금은 가만히 계시오.”

-아크, 잠시만 진정해.

크리가 또한 말리고 란데르그의 진심 어린 말과 표정에 아크는 할 말이 없었다.

‘또! 또! 리우드 부족일 때처럼 또 나의 무력함을 느낀다.’

아크는 예전 히브리아 대륙의 리우드 부족의 일이 떠올랐다.

크리는 아크의 기억으로부터 그 일을 봐서 아크의 그 심정을 공감하였다.

“됐다!”

카셀의 주문식이 완성되었고 곧이어 마법을 발동하였다.

후우웅!

파아앗!

주문식에서 나온 기운이 주변의 독가스를 빠르게 정화하였다.

독가스가 정화되자마자 아크는 몸의 기운을 끌어올려 경직을 풀고 아미를 찾아다녔다. 드라이와 란데르그, 카셀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미!”

아크 일행들은 그 근처 습지대를 샅샅이 찾았지만, 아미의 흔적은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없는 사람처럼 말이다.

아크는 아누투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이끄는 데에 있는 흙을 파보았다.

파파팟.

그 흙 속에는 아크가 예전 카다른의 시장에서 아미와 유이에게 선물로 준 세트 머리핀 중 하나였다.

카셀이 그 모습을 보곤 아크에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그 아다파들이 납치했나 봅니다.”

“......”

아크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저 두 주먹을 세게 쥐었을 뿐. 자신의 무력함에 화가 난 아크였다.

‘뭐가 예언의 아이냐! 뭐가 군주이며 그랜드 마스터 급의 실력자이냐!’

아크가 그리 자책했을 때 카셀이 말한다.

“그랜드 세이지 급 마법사는 그 물건을 오래 간직한 자를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말에 아크는 카셀을 휙! 돌아보며 물었다.

“그 말은 아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지?”

카셀은 부드러운 미소로 아크를 보았다.

“네, 주군. 꼭 아미 님을 찾아 드리겠습니다.”

※ ※ ※

하아키 습지대의 어느 장소.

“으~으음.”

그곳에 연보랏빛 머리카락 색에 흑진주 같은 눈망울을 가진 여인이 눈을 떴다.

“이런 정신이 드셨어요?”

분홍 머리의 소년이 그 여인에게 다가갔다.

“넌!”

여인은 공격하려고 했지만, 몸 안에 힘이 발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 팔에 마법으로 코팅이 된 사슬이 묶여있었다.

“히히히, 아미 님 전용 구속구입니다. 그리고 일반 구속구랑은 차원이 달라요. 무려 엔키 님이 만든 거라서 영력인 메긴 또한 못쓰지요.”

그렇다. 연보랏빛 머리의 여인은 아미였고 분홍 머리는 제온이었다. 아다파들은 아미를 납치했고 지금은 아크 일행을 따돌려서 빠르게 이동 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너희들이 어째서!”

아미는 쓰러지기 전 기억을 더듬었다.

제온의 명령에 의해 다른 아다파들이 쓰러진 아다파의 몸에 뭔가 약물을 넣어 폭사시킨 뒤 그 몸에서 나온 독가스를 피하는 와중에 누군가에게 공격받아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네가 공격한 거지? 나를.”

제온은 웃으며 말한다.

“네 맞습니다. 엔키 님이 다친 곳 없이 고이 데리고 오라고 하셔서 제가 직접 손을 썼습니다. 제가 가장 실력이 좋으니까요. 히히.”

아미는 소름이 돋았다.

아까 전투 전에 제온이 한 말로 미루어 볼 때 엔키는 아직 큰 신의 후계자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을 이용하고자 할 것이고.

약한 여자 같으면 그 미치광이한테 몸을 바치느니 차라리 죽여 달라고 애원했을 테지만 아미는 강했다. 그리고 아크를 믿었다.

“흥! 나를 고이 모셔가는 것은 어려울 거야 나는 엄청나게 까다롭거든.”

아미의 톡 쏘는 말에 다른 아다파들은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이에 제온은.

“네! 아미 누나.”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누나?”

아미는 어이가 없었다. 지금 자신을 사지로 내몰 당사자가 친한 척 말하니 그런 것이다.

“네! 저는 누나가 없어서 누나가 있었으면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누나라고 부를게요. 엔키 님 앞에서는 친한 척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히히.”

다른 아다파들도 그것이 부러운지 계속 쳐다보았다.

아미는 처음에는 적대심에 불편했으나 가만히 보자 아다파들은 모두 어린 소년이었다. 실력이 어떻든 이들은 아직 어린아이였다.

아미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따뜻했다. 아이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들은 적! 이들에게 정을 줄 순 없었다.

“안 돼.”

아미는 결국 말하였다. 초롱초롱한 어린아이의 눈을 피하며.

“왜요? 누나?”

“우린 적이야 적. 그리고 조금 전까지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어떻게 친하게 지내니?”

제온은 이해 못 하는 듯이 말했다.

“놀이가 끝나면 다 같이 친해지는데......”

제온과 다른 아다파들은 갑자기 침울해진다.

그 모습에 아미는 마음속으로 괴로워한다.

“으윽!”

축 처진 아이들의 모습에 계속 괴로워하는 아미.

“으음~ 좋아 엔키 놈이 있는 곳까지만 부르고 싶은 녀석은 그리 불러도 돼.”

아미가 결국 말하였다. 그리고 그 말에 제온과 다른 아다파들은.

“만세! 누나!”

“아미 누나!”

쾌재까지 부르며 신났다.

아미는 그 모습에 생각했다. 실력은 살인 병기지만 아이는 아이라서 이 아이들이 잘못한 것은 아니다. 이 아이들을 이용한 어른이 잘못된 것이다. 바로 엔키녀석처럼 말이다.

‘좋아 엔키. 네 녀석이 어떤 교활한 술수가 있든지 내가 박살 내주마!’

그리 마음먹는 아미였다.

※ ※ ※

한편.

아크 일행은 아미를 찾기 위해 쉬지도 않고 달렸다.

“젠장! 엔키 녀석 설마 하늘에 방해 마법을 걸다니.”

아크는 신경질이 났다. 하늘을 날아 빨리 아미를 구출해내고 싶었지만. 어느새 하늘에는 어떠한 종류로든 못 날도록 방해 주문식이 걸려 있었다.

그래서 하늘을 보면 붉은 문양의 문자가 있었다.

카셀이 풀려고 했지만 카셀의 지식과 지혜로는 하늘의 마법 식을 도저히 풀 수가 없었다.

‘엔키라는 녀석 정말 천재군. 이 녀석이 가진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든다면 주군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

카셀은 그리 생각했지만 지금 아크에게 말했다간 진심이 안 통하고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것 같아서 말을 안 했다.

“엔키라는 자 진짜 천재긴 천재인가 보오.”

란데르그가 눈치 없이 말했다. 그리고 멈춰서는 아크.

아크가 멈추자 다른 자들도 멈췄다.

“왜 그러십니까? 주군.”

드라이는 대충 예상이 갔다.

“란데르그.”

“네, 주군.”

“이제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혈에 가격하는 짓은 용납 못 한다. 비록 내가 위험하더라도 말이다.”

아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허업!”

란데르그는 눈치를 챘다. 지금 아크의 표정은 빡 돌기 일보 직전의 표정인 것을.

“송구스럽습니다. 주군. 소인이 잘못했습니다.”

아크를 위해서였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가만히 있는 것이 최고였다. 한참 빡 쳐있는 아크를 건드린 건 란데르그 자신이기에.

“그리고 하나 더.”

아크는 계속 무서운 표정으로 말한다.

“엔키녀석을 칭찬하는 어떤 말도 불허한다. 지금 누구 때문에 하늘을 날지도 못하는데 말이야. 응!”

란데르그는 열중쉬어의 자세를 잡고 아크의 눈동자에 맞춰 약간 내리깐 채 듣는다.

“그리고 드라이, 카셀.”

덩달아 군기가 바짝 든 드라이와 카셀이었다.

“네 주군.”

“말씀하십시오.”

“너희들이 란데르그녀석을 잘 좀 봐라. 응!”

“옙!”

동시에 대답하는 드라이와 카셀. 그동안 아크는 카다른의 기사단의 단원들에게만 이렇게 대했는데. 지금은 아미가 납치된 상황이라서 제어가 안 되어서 그랬다.

평소에 부드러운 아크를 알기에 순간 당황했지만 사실 드라이, 카셀, 란데르그는 아크와 주종관계를 맺은 자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음 잘하고 있어 역시 군주는 이렇게 군기를 잡는 거지.’

크리만이 만족한 듯 크리드안에서 이 장면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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