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77화 (77/155)

77. 허를 찌른 급습.

77. 허를 찌른 급습.

다음날.

아크는 몸이 어느 정도 회복하여 업무를 보았다. 제노와 란데르그, 드라이와는 어제 연락을 하여 모두 괜찮다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또다시 연락이 왔는데. 마법 통신이 아니라 전령 새가 보낸 메시지였다.

발신인은 제노. 아무래도 중요한 메시지인가 보다. 마법 통신은 도청의 위험이 있으니. 전령 새로 암호화하여 보냈다.

잠시 후.

암호 해독반이 그것을 풀었다. 지금 카다른에는 렌 사부가 올 때 같이 온 이그나이트의 관료들도 있어 암호해독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아크는 풀이된 문서를 보는데.

“음? 카셀?”

아크는 불현듯 예전의 일이 떠올랐고 아미는 그자의 이름을 듣더니 깜짝 놀란다.

“아크, 예전 이그나이트 공작 성에서 제노 오라버니를 뒤에서 정신 조종하던 자잖아.”

유이는 그 일이 떠오르자 불쾌함이 일어났다. 긍지 높은 이그나이트 가문을 농락하던 자이기에.

렌 사부도 그 일을 들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자의 이름이 나온 이상 보통 일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어서 읽어 보아라. 아크.”

“네, 사부님.”

그리고 천천히 읽어보는 아크. 그리고 표정은 분노를 나타내었다가 이내 차분해진다.

“무슨 일이야, 아크.”

아미는 아크의 표정 변화에 궁금함이 일어났다.

아크는 심호흡하고 이야기한다.

“지금 브란티아 대륙에 전란이 이 카셀이라는 마법사 때문이었어. 뒤에서 각국과 세력을 이간질하고 특히 우리 측에 적대감이 쌓이도록 첩자들을 이용하여 조종하였다는군요.”

크리는 크리드 속에서 듣다가 한마디 한다.

“예나 지금이나 어디서든 머리 굴리는 놈들이 제일 나쁜 놈들이군.”

아크는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어서 말을 한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이 마법사 놈의 은신처가 브란티아 대륙 남부에 있다고 알아냈다고 하는군요.”

“음~”

렌 사부는 작게 신음하였고.

“잘됐다. 아크. 그럼 어서 토벌하라고 제노 오라버니에게 말해.”

유이는 기뻐하며 말을 했다.

그러나 아크와 아미는 고민하였다.

“왜 그래요? 아크, 아미 언니?”

“유이, 브란티아 대륙 전체를 뒤에서 조종할 정도로 교활한 자야, 이러한 상황을 예측했을 수도 있어.”

아미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근데 제노는 그러한 정보를 어디서 얻었다고 하느냐?”

렌 사부가 물었다.

“네 사부님. 제노 형님은 사로잡은 암살자가 카셀이라는 마법사가 보낸 암살자라고 해서 포획한 뒤 정보를 알아냈다고 합니다.”

“흠~ 어느 정도 아미 님의 말도 일리가 있구나. 아니 사실은 나도 그리 생각한단다.”

“그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렌 사부는 고민하다가 이내 말한다.

“아미 님과 유이 양은 잠시 이 방에서 나가주십시오. 아크와 긴히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렌 님.”

“알겠습니다.”

아미와 유이는 순순히 방에서 나가였다. 그리하여 아크와 렌 사부. 크리는 긴 작전 회의를 하는데.

그 이후.

며칠 동안 업무만 하던 갑자기 아크가 사라졌다.

※ ※ ※

쐐 애액!

“아크, 아미한테는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

“몰라, 크리. 나중에 혼나지 뭐.”

지금 아크와 크리는 아크가 태극사신무의 힘 중 주작의 힘을 써 날개를 형성. 브란티아 대륙의 남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설마 아미가 그 귀하고 비싼 비행정을 타고 오진 않겠지.”

목적지는 제노가 말한 카셀의 은신처인 대륙 남부의 어느 유적지.

아크는 렌 사부랑 크리와 의논하여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실질적으론 단신으로 카셀의 은신처를 급습하고자 하였다.

렌 사부는 처음엔 반대했으나. 실질적으로 카셀의 계획의 허점을 찌를 수 있고 무엇보다도 아크가 아누투를 이용한 직감이 그리 말해주고 있다고 하자 결국에는 승낙하였다.

적진의 본거지를 향해 날아가는 아크. 그러나 무서운 건, 살아 돌아간다면 아미와 유이의 잔소리가 무서웠다.

※ ※ ※

타 탁.

아크는 브란티아 대륙의 남부의 유적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하강하였다. 시간은 밤이었다. 그래도 명색이 급습인데 날개가 있는 화려한 모습으로 적들의 눈에 띌 수는 없었다.

“크리, 이제부터 크리드 안에 있어. 혼자 빨리 카셀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해.”

아크는 빛의 성검. 프라하가르만 꺼낸 채 말하였다.

“알겠어, 아크. 하지만 내 조언은 들어야 해.”

“걱정하지 마, 크리.”

아크는 패왕의 갑옷을 장착한 상태였다. 패왕의 갑옷은 패왕 모드로 변하면 신체적 능력치를 비약적으로 상승시켜 주지만 일반 모드에서도 기존의 신체 능력 보다. 70%나 상승시켜주는 성법기였다. 과연 최고의 성법기다운 클래스였다.

신체 능력을 올려주는 패왕의 갑옷은 긴밀히 움직일 때 꼭 필요한 갑옷이었다. 플레이트 아머의 모양이지만 무게도 가볍고 금속음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프라하가르만 꺼낸 것도 다 계획이 있었다.

카셀의 본거지인 유적지의 환경은 밀림이었다. 대륙 남부는 온도가 높고 습도가 높아 정글의 느낌이 강했다. 야자수도 많았다. 그러한 점이 아크에게는 좋은 조건이었다. 풀이 많고 나뭇잎도 커서 엄폐물이 많아 몰래 다가가기엔 최고의 조건이었다.

슬금슬금 유적지를 향해 다가가는 아크.

유적지에 다가가자 사람이 보였다. 브란티아 대륙 남부의 지역민들처럼 검은 피부가 아니라 하얀 피부에 검은 로브를 입은 자들이었다.

‘제대로 찾아왔군.’

카셀의 본거지라고 한 제노의 정보가 맞았다.

아크는 엄폐물을 이용하여 검은 로브를 입은 자 중. 따로 떨어진 자에게 다가갔다.

쐐 액!

퍽!

소리도 없이 그자를 제압하는 아크. 그리고 그자를 그곳에서 떨어진 곳으로 끌고 갔다.

“읍! 으읍?!”

“쉿! 조용. 안 그러면 좋은 꼴은 못 볼 거야.”

아크는 최대한 무서운 표정으로 그자를 보았다.

겁을 먹었는지 끄덕이는 검은 로브를 입은 자. 아크의 얼굴은 평소엔 귀여운 느낌이나 진지하거나 열 받은 표정을 지으면 무서운 얼굴이었다.

좀 떨어진 곳에서 아크는 그자를 심문했다.

“너희들의 대장 카셀은 지금 유적지에 있나.”

겁은 먹었지만, 가만히 있는 검은 로브를 입은 자.

-아크. 태극사신무를 활용하면 이자가 거짓말하는지 알 수 있어. 그걸 이용해.

‘알겠어, 크리. 고마워.’

“아직 솔로지? 평생 여자 친구 못 만들게 해줄까?”

아크는 프라하가르를 카셀의 부하의 가랑이 쪽 땅에 박고는 말한다.

그 말에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카셀의 부하.

“아....... 아직 모태솔롭니다. 그건 너무.”

아크는 정확히 협박용을 잡았다고 감 잡았다.

“나는 거짓말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지. 거짓말을 하면 바로 ‘그것’을 떼 내어주지 한번 실험해 봐도 좋아. 아 나는 참고로 아크 벨. 머리카락 색과 눈 색으로 감이 잡히지?”

카셀의 부하는 아크의 외견을 보고 그다음에 아크의 눈을 보았다. 아크의 진지한 눈을 말이다.

‘이....... 이자 진심이다....... 진심 미친놈이다.’

뭐, 이상하게 받아들였지만 아크의 말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은 확실히 각인 되었다.

“말....... 말하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카셀의 부하지만 이렇게 무기력하게 행동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아크의 검 프라하가르의 능력 때문이다.

상대방의 신심 능력을 저하하는 디버프의 검이기에 카셀의 부하의 심신을 약화 시켰기에 이러한 협박이 더욱 잘 통하는 것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심문하는 아크.

“좋아. 그럼 질문하지. 너희들의 대장 카셀은 지금 여기 있나?”

잠시 뜸을 들이자 아크는 프라하가르를 더욱더 세게 잡았다.

“히익! 네, 네 있습니다. 지금 유적지에 최상층에 계십니다.”

아크는 태극사신무를 이용하여 거짓말인지 판별해 보았다. 진실이었다.

“그래? 그럼 너희들의 숫자는 그리고 실력은 어느 정도지?”

“네, 여기 유적지의 인원은 20여 명입니다. 대부분 경비로써 있는 겁니다. 아님 카셀 님의 시중이고요. 대부분 실력 있는 자들은 카셀 님의 명으로 여기 오는 길목에 숨어 기습을 준비하러 갔습니다. 이제 곧 손님들이 올 거라고 하시면서요.”

이번에도 진실이었다. 이자 어지간히도 솔로에서 탈출하고 싶나 보다.

‘흠~ 역시 이렇게 혼자 오는 게 정답이었군.’

“좋아. 이제 그럼 자도록.”

“네?”

아크는 그리 말하고는 프라하가르의 폼멜을 이용하여 카셀의 부하의 뒤통수를 때렸다.

퍽!

바로 기절하는 카셀의 부하. 아크의 깔끔한 실력이었다. 그리고 속박 도구로 단단히 속박하는 아크.

“좀 있다가 상황이 정리되면 풀어 주도록 하지.”

아크는 움직였다.

타 타 탁!

여기의 인원이 별 실력이 없다는 걸 알자 아크의 움직임은 대담해졌다. 빠르게 움직이며 적들을 제압했다. 프라하가르는 검집에 넣고 기절만 시켰다.

퍽!

퍼 퍽!

“억! 적습......”

말도 채 못하고 기절 되는 카셀의 부하들.

유적지 밖은 정리가 끝났고 이내 유적지로 들어가며 빠르게 길을 찾아 최상층으로 향하였다.

길은 아누투를 사용하여 직감으로 갔다.

쾅!

유적지 최상층의 문을 발로 부수면서 들어갔고 그곳에는 다크 블루 머리에 로브를 입은 카셀이 있었다.

“음?! 누구냐!”

카셀은 마법 연구를 하다가 놀란 듯이 부서진 문을 바라보았다.

“안녕! 오랜만이로군. 카셀!”

“넌?!”

카셀의 허를 찌른 아크의 기습이었다.

“항상 먼저 당하지만은 않는다고, 이번에는 네가 먼저 당해라.”

카셀은 허를 찔려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이내 눈빛이 천천히 차가워진다.

“어찌 왔지?”

“나에 대한 조사가 부족했군. 나는 혼자 날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카셀은 냉정히 상황을 분석한다.

“그랬군. 하지만 공중에도 보이지 않는 방해마법이 있었는데?”

“다 피했어. 나의 아누투로 말이지.”

카셀은 오른손을 머리에 얹으며 웃었다.

“하하하! 허를 확실히 찔렸군. 그래 좋아 인정하지 나의 작전이 실패했다고 말이야.”

“인정이 빨라서 좋군. 카셀.”

“그래 아크. 내가 다음번에 만날 때 준비가 끝나면 만나자고 했지. 기억나나?”

“그래 기억하고 있지. 나의 형, 제노를 건든 날이니. 그리고 약속은 못 지켰군, 준비되기 전에 내가 먼저 왔으니 말이야.”

카셀은 섬뜩한 미소를 짓는다.

“아니! 준비는 진즉에 끝났다. 나의 실험은 성공하여 지금은 그랜드 세이지니까!”

그 말을 끝으로 카셀의 기운이 터질 듯이 울린다.

콰카카!

유적지가 흔들린다.

“!”

“일반적인 그랜드 세이지보다 강하지. 로드에 비견되는 나의 경지이다.”

아크도 기운을 끌어올려 카셀에 대응한다.

파파팟!

“이런, 그리고 이것도 있지. 메긴의 활성화!”

“!”

카셀의 말에 아크가 경악한다. 정식 데바도 아니면서 메긴을 사용하다니.

파파팟!

아크가 느끼기에도 그것은 메긴이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이 기운은 예전의 아크보다 질적으로 진했다.

“나의 연구로 메긴의 사용법을 익혔지. 지금의 너는 나의 상대가 안 된다. 네 꾀에 네가 넘어갔군. 크크큭!”

카셀의 허를 찌르려 하였는데 아크가 도리어 역으로 찔린 형국이었다.

“좋아 한번 해보자고!”

그러나 이내 호승심이 일어난 아크였다. 과연 누가 마지막에 허를 찌를 것인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