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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74화 (74/155)

74. 인연?

74. 인연?

심안의 경지란 눈으로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닌 다른 후각, 청각 등으로 상대를 파악하는 것이다.

물론 오감 말고도 제2의 눈이라고 불리는 6번째 감각. 바로 직감을 주로 사용한다.

시력에 많이 의존하는 저격수가 모습을 드러내고 직감을 주로 쓴다.

그것은 란데르그의 인생 중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대임은 틀림없었다.

‘어찌 상대할 것인가. 저격수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미 그 수명은 다한 것인데.’

란데르그는 상대가 자신을 파악 못 하게 말을 자제하였다. 그런 란데르그가 그러한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지 켄타우로스족의 맹인 저격수인 케다냐는 몸을 풀고 있었다.

란데르그가 살짝 움직이자 강가의 자갈을 밟는데.

차 각!

그 소리를 듣고 케다냐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두두두.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는 케다냐. 란데르그는 일단은 거리를 벌리고자 하였으나 그것은 무리라고 순간적으로 판단하고는 작은 분노와 큰 분노를 꺼내었다.

촹!

촤앙!

오른쪽 어깨의 검집이 있는 작은 분노와 왼쪽 허리춤에 검집이 있는 큰 분노를 꺼내자 청명한 소리를 내었다.

그리곤 마나를 신체에 부여하여 엄청난 속도로 오는 케다냐를 슬쩍 피한 다음 몸통을 공격하였다.

츠앙!

팡!

몸통을 노린 란데르그의 공격은 케다냐의 말의 부분인 몸통의 털에 공격이 가로막혔다.

‘이럴 수가! 무쇠도 자르는 이 검의 공격을 막다니!’

란데르그는 속으로 경악을 하였다.

공격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케다냐.

란데르그가 아까부터 궁금한 털의 궁금증은 금방 풀렸다.

슈우웅!

케다냐의 털이 말려 올라오더니 화살 모양으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케다냐의 능력은 털을 이용한 능력자인 것 같았다.

그리고 란데르그를 향해 쏘는데. 활은 란데르그의 활보다 성능이 좋은 랩터 보우였다.

‘이런 피해야 하오!’

빨리 사정거리에서 움직이려는 란데르그.

그러나 갑자기 아래에서 당기는 느낌의 압력을 받았다.

“?!”

순간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란데르그를 향해 날라 오는 털로 된 화살!

퓨슝!

팍!

“커억!”

피를 토하는 란데르그. 화살은 란데르그의 왼쪽 어깨를 관통하고 관통된 화살은 뒤로 날아 가서 바위를 부쉈다.

쾅!

후드득!

‘이런 말도 안 되는......!’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재빨리 거리를 벌렸다.

란데르그가 하나 실수한 점이 케다냐가 숨어 있을 때는 한쪽의 숲을 겨냥하기 위해 강가로 장소를 옮겼는데 지금은 강가라서 자갈이 많아 움직일 때마다. 차 각!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신경 쓰면서 들으니 그 소리는 란데르그의 귀에도 크게 들렸다.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사용하는 케다냐에겐 얼마나 크게 작용할지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었다.

‘젠장!’

차 각!

란데르그가 움직이자 또다시 자갈이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이한 현상!

‘또 그런 느낌이!’

란데르그를 아래로 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활을 당기는 케다냐. 이번에는 끝장을 볼 것인지 오라를 주입하였다.

‘이런!’

란데르그는 경악하였다. 아까는 기운을 숨겼는지 경지를 몰랐으나 지금 화살에 맺힌 오라는 그랜드 마스터 급의 오라였다.

화르르!

파지직!

그랜드 마스터의 무 속성 오라의 특징인 파란 오라의 불꽃과 하얀 스파크가 튀겼다.

‘끝이로군.’

란데르그는 자신의 끝임을 직감했다. 그럴 정도로 상대는 너무나도 강했기에. 순간적으로 주마등이 스쳐 갔다.

처음에는 예전 자신 때문에 자살한 애인과 하프 블러드 길드원, 샴바라, 동료들, 그리고 자신의 친구이자 주군인 아크의 모습이 보였다.

‘미안하오. 아크. 그대의 수호자. 먼저 가오.’

케다냐는 화살을 날렸다.

쿠오오!

어마어마한 기세로 날라 오는 하이 오라 샷!

※ ※ ※

카다른 인근의 숲속.

마후라 2세는 아크와 대치 중에 말하였다.

“너의 친구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아니 죽을 수밖에 그대들을 없애기 위해 엄선해서 만든 암살조이니.”

이에 아크는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한다.

“괜찮을 것이다. 내 친구들은 모두 살 것이다.”

“호오! 어찌 그리 생각하는가.”

“그리 믿기에.”

아크는 자신의 동료들을 굳게 믿었다.

※ ※ ※

‘미안하오. 아크. 그리고 애나.’

란데르그는 대업을 같이 이루지 못해 아크를 떠올리고 마지막으로 예전에 죽은 자신의 애인을 떠올랐다.

그때 숲에서 하나의 그림자가 나오더니 란데르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멍청한 놈! 백호 족의 피가 부끄럽지도 않으냐!”

란데르그에게 일갈을 내뱉는 앙칼진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애나?”

란데르그는 죽음을 앞에 두고 자신의 애인이 마중을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웁!”

여인은 기운을 내뿜더니 사람과 백호가 섞인 모습으로 변하였다.

파앙!

쾅!

쿠카캉!

하이 오라 샷이 여인의 내뱉는 충격파에 튕겨서 상쇄되었다.

“후우~”

여인은 숨을 내쉬었다.

“누구냐! 음?! 이 냄새는!”

케다냐는 난데없이 나타난 여인을 경계하였다. 여인에게 나는 냄새는 수인 족들 이라면 가장 경계해야 하는 냄새이기에.

“호오~ 너도 냄새를 느끼나? 우리 종족은 냄새로 상대의 마나를 느끼지. 킁, 킁 맡아보니 선천적으로 마나가 적어서 저격수를 했구나. 뭐 심안이라는 것도 한몫했고 대단하군.”

여인은 란데르그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였다.

“누....... 누구시오?”

란데르그는 아직 자신이 살아있음을 잘 느끼지 못하였다. 워낙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서이다.

“나? 나는 백호 족의 족장‘란’이라 한다. 반갑다 백호 족의 후예여.”

란데르그를 향해 밝게 웃어 보이는 여인. 자세히 보니 란데르그처럼 은백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예전 애밀 왕국에서 란데르그에게 집중하던 백호 족의 족장이었다.

“자! 그럼 뒷수습을 하지.”

란이라고 밝힌 여인은 케다냐에게 다가갔다.

“어찌....... 어찌하여 그대가!”

케다냐는 당혹감에 어쩔 줄 몰랐다. 그리고 자신의 직감은 당장 여기서 도망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살고 싶다면 말이다.

“흠. 그 목걸이. 대지 속성의 아티팩트로군 그래서 란데르그가 순간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거였어. 그리고 킁킁. 마나가 적어서 지금은 아까와 같은 하이 오라 샷을 못 쓰겠군. 선천적으로 약자인데 제법이야.”

란은 케다냐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말만 한다.

“대지의 속성 석? 그래서 소인이.”

그녀의 말에 란데르그도 그제야 이해가 갔다. 그 기이한 능력의 정체가 말이다.

“이제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란이라고 밝힌 여인은 그리 말하고는 자신의 기운을 끌어모은다.

후우웅!

파파팟!

어마어마한 기운이 느껴졌다. 케다냐는 그 기운에 짓눌렸으나 선천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극한의 강자에 들어간 자답게 당당히 서 있었다.

“잠....... 잠시만.”

“응?”

란데르그가 란을 말린다.

“이미 사기가 꺾인 적을 죽일 순 없소이다. 그건 대결이 아니라 학살이오. 그리고 원래는 소인이 상대하던 자였소.”

“흠?! 사냥할 때 적을 가려가며 사냥 하냐? 적은 물어뜯을 수 있을 때 뜯어야 해.”

란의 말에 란데르그는 지지 않고 말한다.

“우린 인간이오. 인간은 다르오.”

“저자는 너의 목숨을 노렸어.”

“나중에 다시 싸우면 되오. 지금은 소인이 부족하여, 진 것이오.”

란데르그가 열성적으로 말하자 란은 기운을 거둔다.

“에잉! 기가 빠져. 오랜만의 사냥이었는데. 어이! 켄타우로스 그냥 가라!”

케다냐는 놀랐다. 백호 족의 수장이 저 하프의 말을 듣다니.

“아....... 알겠다. 고맙다. 란데르그. 나중에 이 은혜는 갚도록 하지.”

케다냐는 그 상황을 빨리 수긍하고 빠르게 도망갔다. 괜히 자존심을 부리면 목숨이 날아 가기에.

“휴우!”

란데르그는 한숨을 내쉬었고. 란은 인간형으로 돌아와서 란데르그를 치료해주었다.

“고....... 고맙소이다.”

“뭘, 이런 것 가지고.”

“그리고 백호 족이라고 했소이까? 백호 족이 어찌 나를 구했는지.”

란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백호 족의 인정을 받기 위해 한 일은 알고 있다. 우리도 너에게 관심이 가서 구해준 것이니 놀라지 말도록.”

“아....... 그렇소이까. 하하, 근데 소인이 여기 있는 줄은......”

“어허 말 많네! 다 알 방법이 있어. 살려줬으면 고맙다고만 하면 돼.”

“알겠소이다....... 고맙소.”

“고맙다고 계속 말하면 가치가 없어 보이니까 한 번만 해.”

“알겠소이다.”

란데르그를 쥐락펴락하는 란이었다.

그렇게 란데르그의 인생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었다.

※ ※ ※

다시 카다른의 근처 숲속.

“자 그럼 우리도 한판 해야지.”

마후라의 왕은 아크에게 그리 말하곤 기운을 끌어모은다.

후우웅!

콰카카카!

역시 마후라 2세는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였다. 그러니 아크에게 당당히 대하였다. 이에 아크도 기운을 끌어모았다.

파파팟!

콰카카카!

“그리고 그대도 이것을 쓸 수 있겠지.”

마후라 2세는 더욱 기운을 끌어 올렸다.

파파팟!

“!”

아크는 놀랐다. 바로 그 기운의 느낌은 조금 전에 눈치를 챘지만 메긴이었다.

“크크크, 과인이 정식 데바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자 그대도 메긴을 사용해보시게. 과인의 메긴 그대의 메긴 어느 쪽이 더 강한가, 한번 붙어보고 싶으니.”

“나도 시험해 보고 싶었다.”

아크는 지기 싫어서 자신의 메긴을 발동하였다.

딘 메긴 5단계 활성화!

파파팟!

상단에 열린 기운이 메긴과 합심하여 엄청난 기세로 끌어 올랐다.

“호오! 역시 대단하구먼. 좋다 과인과 싸우기에 손색이 없도다.”

메긴은 사용자의 마나와 영력을 고루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기운을 질적, 양적으로 높여주는 기술로써 정식 데바로 부여받은 자만이 쓸 수 있는 능력이다.

“정식 데바가 어찌 나와 맞서는 것이지? 손자 때문이라는 이유는 이해가 안 가는데.”

아크는 냉정히 상황을 살폈다.

“허허허, 맞다. 그저 데바 대 데바로서 호승심으로 하는 것이 크지.”

“데바는 수라와의 싸움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허허허, 나는 정식 데바이긴 하나 오랫동안 싸워 살아남은 용사이지. 그런 내가 조금 사적으로 쓴다고 해서 닳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아크는 생각했다. 이래서 고대에 태양의 디아우스 라가 데바들을 천계. 딘 가르드로 보낸 것일 것이다. 마후라 2세는 오랫동안 존재해서 본래의 의미가 희미해진 결과이다.

“썩었군.”

“흠?! 과인을 그리 평가하다니. 건방지군. 자 그럼 간다!”

마후라 2세는 무기를 소환하였다.

“압축해제, 마틴!”

아크의 참마검 크리드와 마찬가지로 압축형 무기였다. 마틴으로 불린 무기의 종류는 포샤르였다. 속성 석은 두 개가 박혀있었다. 굉장한 무기란 뜻이다.

“이 포샤르, 마틴은 과인과 수 없는 생사를 넘어온 전우. 이 무기에 죽는 것을 영광으로 알 것이리라.”

어이없는 말에 대꾸 없이 아크도 무기를 꺼내었다.

“압축해제, 크리드!”

촤차착!

아크의 주변에서 압축해제가 되어 소환되는 크리드. 아크는 언제 봐도 이이 참마검이 든든하고 마음에 들었다.

“호오! 그건 설마 속성 석인가? 네 개나 박혔군. 이렇게 존재할 수 있다니. 이거 신검 중의 신검이로군, 전리품으론 안성맞춤이겠어.”

탐욕으로 눈빛을 빛내는 마후라 2세 아크는 말하면 말할수록 이 마후라 2세가 마음에 안 들었다.

그리곤 마후라 2세는 두 개의 속성 석이 박힌 포샤르, 마틴에 오라를 주입하였다.

촤차창!

후아앙!

두 개의 속성 석이 발동되어 상호작용을 하였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번개가 마틴의 검신에 맺혔다.

“어떤가? 아름답지 않은가?”

두 개의 속성 석이 박힌 아이템이 비싸고 희귀한 것은 두 개의 속성 석이 박히게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만약 두 개의 속성 석이 박히면 상호작용하여 전혀 다른 힘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 이그나이트 공작 성에서 카셀이 두 개의 속성 석으로 융합마법을 사용하듯이 말이다.

아크는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최대한 머리를 굴려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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