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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71화 (71/155)

71. 왕의 자격.

71. 왕의 자격.

아크의 참마검 크리드가 쇼우의 무기인 랜스를 통째로 썰며 쇼우의 전신을 두 동강을 내었다.

“크아악!”

쇼우의 단말마로 두 힘이 부딪힌 충격이 끝났고 양쪽의 두 기사단은 얼이 빠졌었다. 그리고 곧 정신이 들었다.

덜그럭, 챙.

무기를 놓는 일부 철양 기사단 그리고 나머지는 급히 도망을 하였다.

“으아악! 도망쳐!”

“괴물, 괴물이다.”

그리고 카다른의 기사단은.

“우오오! 아크 벨 님 만세!”

“우와아아”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아크와 카다른의 기사단의 승리였다.

※ ※ ※

아크는 급히 자신의 군세를 몰아 카다른 성으로 진격하였고 카다른은 점거되었다. 반항하는 자들은 소수였고 그들은 무라스 경과 란델 경의 손에서 해결되었다.

나머지 철양 기사단의 패잔병들은 도망을 가였거나 항복을 했다. 잔존 세력들은 카다른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 진을 쳤다.

어차피 그들은 이스로 돌아가도 죽은 목숨이기에 여기서 목숨을 부지하거나 탈영하는 것을 택할 것이다.

아미와 유이도 합류하였고 아크는 그녀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잘해주었다는 말을 해주었다. 유이는 좀 전 전투 때의 아미의 충격적인 말에 따지듯 물으려고 했으나 아크가 너무 힘들어 보이자 말을 하지 않았다.

이에 아크는 이번 전투에서 처음으로 전력을 다해 싸웠기에 휴식을 취하였고 나머지 카다른의 일들은 무라스 경과 란델 경에게 맡겼다.

몇 시간 뒤. 카다른의 궁전.

아미와 유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크가 들어가 있는 침실 앞에 있었다. 두 여인은 들어가고 싶었지만, 기력을 많이 소모한 아크가 혼자서 휴식을 취하려고 있는데 방해할 수가 없어서이다.

그러면서 아미와 유이는 많은 대화를 하였다. 최근 들어서 대화를 많이 하는 그녀들이었다.

“정말이요? 언니 아크가 정말 그랬어요? 호호.”

“그래 아크는 정말 오지랖이 너무 넓었지 그걸 뒷수습한다고 마고 대륙에서....... 에휴~”

물론 그 대화 주제는 두 여인의 공통된 관심사인 아크였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이내 아크의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번져나갔다.

그러던 중 유이는 내내 자신의 마음속에 챙기는 이야기를 꺼낸다.

“그런데 언니, 아까 성문에서 전투를 벌였을 때 그 말은.......”

유이는 계속 신경이 쓰이던 ‘그 이야기’를 했다.

“음? 아! 그 이야기....... 유이 너 은근히 뒤끝 있는 타입이구나!”

“어....... 언니야말로 그런 말을 하다니 힝......”

유이는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상했다. 아미는 이에 눈치를 채고 더 골려줄까 하다가 유이의 의기소침한 모습에 같은 여인으로서의 우정이 발동되었다.

“사실 별거 아니야, 아크가 어렸을 때 같이 목욕도 했거든 물론 고양이의 모습으로 말이야. 아크는 내가 고양인 줄 알고 그냥 목욕했고. 나도 어린 아크를 남자로 안 봤었어.”

“!”

그 말에 유이는 기운이 났다. 그리고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다.

“그럼 아크는 어릴 적부터 발육이......”

그렇게 연상의 두 여인이 19금 농담을 이야기할 때. 아크는.

“음....... 으음.”

악몽을 꾸고 있었다.

※ ※ ※

다음날이 되었다.

아크는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카다른의 기사단의 피해는 총 120명의 전투 참가자 중에서 부상자 52명 사망 2명이었다.

총 전투원보다 몇 배의 적군과 싸워 피해가 적은 압승이었다. 그만큼 아크의 활약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중에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다치거나 잃은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아크는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작은 위로연을 열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승리의 기쁨을 다치거나 죽은 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이다.

“브란티아 대륙의 정의를 위해 힘써준 만큼 앞으로도 너희들을 위해 나도 분발하겠다. 살아남은 자들에겐 축복을 죽은 자들에겐 영혼의 안식을!”

아크의 말로 위로연이 시작되었다. 그들 중에는 살아남아 승리를 즐기는 자들과 조용히 죽은 자들의 넋을 위해 기도하였다.

아미의 아름다운 노래선율이 들렸고 사람들은 그 음악과 술에 취했다.

아크는 조용히 나와 카다른의 보물 리아 파르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그곳은 ‘왕의 옥좌’라고 하는 방에 있었다. 아크는 그곳의 마스터키를 가지고 있어서 함정은 발동되지 않았다.

아크는 조용히 그 왕의 돌이라고 불리는 리아 파르를 보았다. 역대 아르드리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보브도 리아 파르를 통해서 아르드리로 인정받았다.

‘지금의 나는 왕이 될 자격이 있는 것일까?’

아크는 궁금증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대관식 돌에 서면 자신은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했다.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왕이 될 자격은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 지금은 그냥 가겠어. 내가 생각해도 인정받을 때까지.’

그렇게 아크는 다시 조용히 왕의 옥좌의 방에서 나왔다.

파아앗!

“음?!”

아크가 조용히 방에 나오자 갑자기 엄청난 살기가 아크를 덮쳤다. 아크는 재빠르게 빈 곳으로 이동하면서 아공간의 아이템을 써서 패왕의 갑옷을 장착하고 크리드를 압축해제를 하였다.

“누구냐!”

아크가 위협적인 목소리로 살기를 내비치는 공간을 향해 아크도 살기를 내비쳤다.

그곳은 밤의 어두움으로 깜깜한 공간이었다.

“이보게나.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죄 없는 너의 부하들만 죽을 뿐이야.”

이윽고 달빛이 서서히 그곳을 비추었고 약간의 모습이 보였다. 그곳에는 아크보다 크고 황금빛 번개 모양의 갑옷을 입은 자가 있었다. 피부는 브란티아 대륙 남부에 주로 사는 자들처럼 검은 피부였다.

“브란티아 대륙 남부인?”

“허허허, 그래 대륙 남부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이것들은 연장자들에 대한 예우가 없어 예우가.”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자가 나이가 많은 사람처럼 앓는 소리를 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데바이다.

아크는 기운을 집중하여 그자의 기운을 살폈다.

“역시 데바로군.”

신령스러운 기운이 넘쳤다. 핏줄로 반쪽만 계승된 데바가 아니라 아미와 아크처럼 정식 데바였다.

“그럼 데바지. 후후, 일단 밖으로 나가실까.”

그자는 그리 말하고는 빠르게 발코니를 통해 밖으로 나가였다.

후우웅!

왕의 옥좌의 방은 높은 곳에 있는데 이자는 그것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뛰어나갔다. 하기야 카다른에 몰래 들어올 정도이니 보통실력은 아닐 것이다.

아크도 기운을 사용해서 발코니를 통해 뛰어 내려갔다.

쿵!

그리고 그자가 가는 곳을 따라갔다.

파파팟!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자 아크도 기운을 끌어올려 빠르게 이동하였다. 그자의 움직임은 보통의 마나를 사용하는 자들보다 빨랐다. 그것은 다음 답을 낼 수 있었다.

‘이자 나와 같은 메긴 사용자로군.’

아크가 그러한 생각을 하게끔 해도 상관없는지 그자는 자신의 실력을 숨기지 않았다.

이윽고 카다른 지역에서 숲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아크는 혹시 몰라 크리에게 자신의 상황을 다른 자들에게 말해달라고 하였다.

-알겠어. 아크, 정령 상태로 이동한 뒤. 이야기할게.

이윽고 아크와 수상한 자는 숲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다.

“흐~음. 이곳이라면 과인이 힘을 쓰기엔 적절하군. 사실 브란티아 대륙의 보물인 리아 파르가 있는 신성한 카다른을 망가뜨리긴 싫었네.”

자세히 보니 갈색 머리카락과 수염을 가진 자였다. 그리고 아크는 그자의 말로 또 한 가지를 유추할 수 있었다.

“과인? 어느 나라의 왕인가 보군.”

“허허허, 그렇다네. 굳이 숨길 것은 없어서. 이것저것 알려주었다네. 일국의 왕이 암살하라니, 이것들은 거참. 후우.”

역시 목적은 아크의 목숨인가보다.

“암살? 그런 것치곤 너무 당당한데.”

그자는 약간의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기 이야기를 한다.

“그럼 과인의 소개를 하지. 과인은 마후라 왕국의 국왕 마후라 2세일세. 지금의 이스를 점거한 세력이 자네를 암살해달라고 말해서 그대를 암살하러 왔네. 그리고 그대와 같은 정식 데바이지. 나이는 대충 700살 정도라고 생각하게.”

아크는 생각했다. 이자. 마후라 2세의 풍겨오는 기운은 그랜드 마스터 급. 그리고 아크와 같은 정식 데바라서 메긴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는 동급이나 다른 점은 나이가 700살 정도 살아온 경험에서 많은 차이가 났다.

‘그렇다면 크리가 다른 자들을 데려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수밖에.’

아크는 호승심이 일어났으나 한편으로는 상황을 냉정히 분석했다. 지금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다. 이 자와 붙는다면 살아남을 확률이 30% 정도 되었다.

“일국의 왕이면서 왜 암살을 하지?”

“아! 그건 과인이 말해주도록 하지. 자신이 왜 죽는지는 알아야 하기에.”

마후라 2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야기한다.

“나의 손자가 이스 세력에게 볼모로 있다네, 이스 세력을 치러갔다가 잡혔지. 만용이었다네. 여하튼 그리하여 하는 수 없이 그대를 죽일 수밖에.”

손자를 위해 다른 자를 죽인 다라. 어찌 보면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자였다.

“나는 죽을 생각이 없으니. 알아서 잘해보길.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마후라 2세는 숲이 떠 넘어갈 듯이 웃었다.

“하하하! 그 정도는 돼야 사나이지. 어디 과인의 태양의 뇌창을 잘 막아보게나!”

그전에 아크는 새로운 정보가 필요했다.

“그전에 한 가지 더 물어보도록 하지.”

“끄응, 예언의 아이는 말이 많군. 좋다 저승길에 한 가지는 더 말해주도록 하지.”

“나의 사람 중 다른 자들에게도 암살자들이 갔나?”

“그렇다네. 바로 제노, 드라이, 란데르그라는 자들한테도 나보다는 못하지만, 실력 있는 자들이 갔지.”

※ ※ ※

그 시각 드라이가 있는 곳.

“누구냐!”

드라이는 부하들과 요즘 좀비 질병이 퍼진 마을을 조사하다가 살기를 느끼고는 아공간 아이템을 이용하여 재빨리 무장하였다.

“후후후. 안녕하십니까. 저는 당신을 암살하러 온 달과 죽음의 신관인 네크로멘서. 단입니다.”

얼굴은 안 보이는 뿔이 달린 해골 투구를 썼고 자줏빛 로브를 걸친 기분 나쁜 자가 말했다.

“이곳의 좀비 사건을 일으킨 세이지 급 마법사이더냐!”

“아! 저의 작품을 보셨군요. 맞습니다. 저의 작품입니다.”

“목적은?”

“그대의 죽음. 하하하 빛의 검 수장의 시체는 어떤 언데드가 되려나? 후후후.”

※ ※ ※

란데르그가 있는 어느 숲의 깊숙한 곳.

푸흉!

퍽!

“으아악!”

“샴바라!”

“형님! 어서 숨으십시오. 놈은 저격수입니다. 그것도 실력이 있는. 저는 팔을 다쳐 도울 수 없으니 형님이라도.”

“일단 바위 뒤라도 숨으시오. 목표는 나일 것이오. 직감이 그리 말해주고 있소이다. 내가 미끼가 될 터이니. 샴바라 동생은 나머지 길드원들을 데리고 피하시오.”

란데르그는 그리 말하고는 일부러 동작을 크게 하여 미끼 역할을 자처했다.

“형님!”

샴바라가 소리쳤으나 란데르그의 말처럼 더는 샴바라 쪽으론 화살이 안 날라 왔다.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으나 란데르그를 따라갔으리라.

한편 숲에 숨은 저격수는 조용히 말한다.

“내가 너를 볼 수 없듯이. 너도 나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종족의 원수 반쪽짜리 란데르그.”

※※※

제노가 점령한 어느 궁전의 연무장.

연무장에서 훈련 중 갑자기 끼어든 자에게 제노가 물었다.

“그래, 나에게 볼일이 있다고?”

제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대의 목숨을 원하오.”

검은 갑옷으로 무장하고 검은 투구까지 쓴 자가 연무장에서 당당히 제노의 목숨을 원한다.

“저런 미친 자식이!”

“야! 인마! 내가 상대해주마!”

제노의 병사들은 저마다 욕설을 내뱉었다. 훈련하고 있는 와중에 와서 자신들 대장의 목숨을 원하는 저 미친놈한테.

“누가 보냈지.”

하지만 제노는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으나 그자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느껴졌기에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카셀 님이오.”

그 순간 제노의 표정이 무섭게 굳었다. 그렇게 아크와 드라이, 란데르그, 제노가 한밤중에 암살자들과 대치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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