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두 여인의 우정.
70. 두 여인의 우정.
아크의 검격이 전장을 휩쓸 때. 아미와 유이는 도시 카다른의 주변 암석들로 만들어진 천연요새인 카다른의 성벽에 다가갔었다.
“휴우~ 도착했다.”
연보랏빛 머리와 흑진주 같은 검은 눈동자를 가지고 보랏빛 사제복을 입은 아미가 숨을 내쉬며 말한다.
“언니, 괜찮아요? 여기까지 투명화 마법을 너무 많이 쓴 거 아니에요?”
붉은색 머리에 진녹색 눈동자 그리고 검은 가죽 갑옷을 입고 등에 쌍검을 찬 유이가 아미를 걱정했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했지만, 처음으로 몇 시간을 같이 활동하며 정이 쌓였다.
“난 괜찮아. 이래도 딘 메긴 7단계까지 활성화 가능한, 준 디아우스 급이라고 호호.”
아미는 유이가 걱정하지 않게 일부러 강한 척을 하였다. 사실 아미의 기력은 거의 바닥이었다.
투명화 마법을 쓴 채 이동하는 것이 마나를 많이 잡아먹어서 메긴의 힘까지 발동한 아미이기에. 이미 몸에 마나 로드가 많이 손상이 간 아미에게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었다.
‘그래도 해야만 해. 아크를 위해서.’
아미는 오로지 아크를 위해서라는 생각으로 이를 꾹 깨물며 마나를 사용하였다.
‘언니.’
유이도 명문가 이그나이트 방계의 후손. 아미의 기운을 느껴 어느 정도 아미의 몸 상태를 알고 있었다.
유이는 아미가 아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이 대목에서 알 수 있었다.
‘언니라면 한 남자를 같이 사랑해도 괜찮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며 아미를 연적에서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로 인정하여 가고 있었다.
“자! 어서 가자고 투명화 마법도 어느 정도 끝날라고 하니까. 이 성벽만 넘어가면 돼.”
아미는 기운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유이에게 말한다. (같은 투명화 마법을 한 자는 서로 보인다)
“언니, 이번에는 제가 나설 차례에요.”
유이는 자신 있게 말하며 아미를 들어 올린다.
“어? 어?! 꺄아악!”
갑자기 유이가 아미를 들어 올리자 아미는 놀란다. 유이는 마나를 몸의 근육에 자극을 주어 육체를 강화하여 아미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리며 성벽을 타고 넘었다.
탓!
타 탓!
후웅!
쿵!
“어때요? 언니. 이게 젊음의 힘이랍니다. 호호”
“그....... 그래 네가 최고이다.”
유이는 힘든 기색 없이 웃었고 아미의 표정은 아연실색의 표정이었다.
“누구냐!”
아미가 놀라 여기서 투명화 마법이 깨지고 유이와 아미가 넘어오며 내는 소리에 성벽을 지킨던 병사들이 다가온다.
“언니. 여기는 제게 맡겨요.”
유이는 등에 있던 쌍검. 검의 종류는 배즐러드. 그 검을 꺼내어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배즐러드의 검신에 오라를 짜내는데.
후우웅!
엑스퍼트의 상징인 푸른빛의 오라가 맺혔다.
“유이, 너 엑스퍼트였어?”
“언니 제가 생각 없이 이 일에 꼈겠어요? 다 생각이 있답니다. 호호.”
사실 아크는 아미와 크리에게 이 일을 맡기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 크리를 실체화시킨다고 아크가 전투에 집중할 수가 없다면서 유이가 적극적으로 말리며 자신이 가겠다고 하여 아미와 유이가 간 것이다.
아미는 유이가 귀하게 자란 귀족 집 아가씨라서 방해만 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왜인지 아크는 그걸 허락했다. 그 이유가 설마하니 귀족 여인의 몸으로 엑스퍼트 경지의 그녀일 줄이야.
“모두! 목숨이 아까우면 검을 내리고 항복하세요!”
유이는 성벽을 지키던 병사들에게 마나를 넣은 목소리로 우렁차게 말하였다. 그 말에 더욱더 많은 병사들이 몰려온다.
“어? 이게 아닌데.”
“어휴! 실전 경험이 없는 아가씨야!”
아미는 유이에게 소리를 빽 질렀고 병사들이 점점 다가왔다.
“쫄지 마라! 엑스퍼트라도 여자! 그리고 저 붉은색 여인 한 명이다. 모두 공격해!”
“우와와!”
경비병 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말한다. 그리고 몰려오는 병사들.
그러나 씩(?) 웃는 유이.
“이제 스트레스 좀 풀겠네.”
유이는 그리 말하고는 병사들에게 쇄도했다.
쐐 액!
챙!
채캉!
여인의 몸이라도 역시 무인의 집안의 이그나이트의 후손이라서 육체적 능력은 성문을 지키던 병사들을 압도하였다.
“으아악!”
“이 여자 뭐야!”
그렇게 병사들이 밀리자 경비대장은 다른 목표물을 잡는다.
“저기 저. 사제복을 입은 여인을 공격하라.”
이에 유이는 당황한다.
‘언니는 한계야 젠장, 어서 달려 나가야 해!’
유이가 발을 빼려 하자 다른 병사들이 막는다.
“비켜!”
이를 보던 아미는 실소를 짓는데.
“후후, 후~우, 젠장! 나를 우습게 보는데 이거!”
아미는 그리 말하고 자신의 팔찌에 있던 빛의 속성 석을 발동한다.
후우웅!
아미가 무 속성의 마법의 활을 시동하고 빛의 속성 석의 발동으로 변화되자 빛의 활과 화살이 생성되었다.
그리하여 아미의 손에 빛나는 활!
“이것들 다 죽었어!”
아미는 빛의 활을 들어 빛의 화살을 장착하고 적들을 겨누었다.
“저 여자는 마법사다!”
“활을 들어!”
병사들은 뒤늦게 활로 대응하려 한다.
“이미 늦었어.”
아미는 빛 속성의 특유의 성질인 빠르기로 빠르게 조준하며 화살을 쐈다.
피! 피윳!
엄청난 빠르기로 날아 가는 빛의 화살들 아미도 예전에 활을 쏴봤는지 백발백중으로 활을 제어하였다.
그때 성문을 지키던 경비대장이 나선다.
“비켜라! 이 쓸모없는 것들!”
경비대장은 키가 2M로 보이는 거한이었다.
“크크큭, 두 여자다가 얼굴과 몸매가 예쁘구나! 츄륵! 나의 노예로 삼아주지.”
경비대장은 엑스퍼트의 실력자 그리고 무기는 윙드 스피어에 오라를 짜내었다. 그리고 경비대장의 마지막 말에 아미와 유이는 동시에 표정이 썩었다.
“으윽 더러워!”
“얼굴도 못생긴 게”
유이의 그 말에 경비대장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핫! 얼굴만 잘생기면 뭐하나 물건이 커야지!”
그 말에 아미가 말한다.
“흥! 아크는 그것도 크거든!”
유이가 화들짝 놀라며 아미에게 묻는다.
“언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욧!”
아미는 그 말은 무시한 채 이어 말한다.
“그 말은 나중에 하고 일단 저 변태 거인부터 없애자.”
“언니! 나중에 그 일에 대한 확실한 해명이 필요 해욧!”
유이도 그리 말하고는 자세를 잡는다. 이어지는 아미의 성가.
“라랄라라 영웅의 기상!”
그 노랫소리는 감미로우면서도 아름다웠다. 유이는 그 노래를 들음으로 기운이 올라왔다. 반면 적들은 사기가 꺾여갔다.
유이는 기운이 올라오자 예전에는 못 쓰던 기술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래 지금 이 상태라면 프로미넌스를 사용할 수 있어!’
유이도 이그나이트 가문의 후손 이그나이트 가문의 비전인 프로미넌스를 배웠었다.
후우웅!
화르르!
푸른빛의 오라로 빛나던 배즐러드는 이내 붉은 불꽃으로 변하였다. 불 속성 석의 이펙트보다 더욱 진한 진홍의 색깔이었다.
경비대장은 그래도 용감하게 윙드 스피어에 오라를 짜내어 공격하였다.
“흐아압!”
유이는 마나를 오직 신체발달에 쓰고는 경비대장의 무기 윙드 스피어를 베어가며 경비대장을 베었다.
후우웅!
화르르!
“커커컥!”
유이는 일부러 경비대장의 중요한 그곳을 기준으로 타면서 잘리며 두 동강을 내었다. 여인에게 성희롱하던 자의 최후였다.
“허어억!”
“잔인하다!”
그것을 본 자들은 아연실색하며 항복을 하였고. 두 여인의 협동으로 카다른의 굳게 닫힌 성문이 열렸다.
※ ※ ※
카다른의 기사단과 아크는 분투를 벌이며 돌격대를 무너뜨리고 철양 기사단 본대와 싸우고 있었다.
“이때입니다.”
아크는 무라스 경에게 신호를 보냈고 무라스 경은 마법 지팡이를 들어 하늘로 날렸다.
피유융!
펑!
그러자 카다른의 기사단의 좌군을 맡아 이동하던 란델 경이 철양 기사단의 좌측을 공격하였다.
쿵!
쿠쿵!
정령 마들은 파이어 볼트와 정신적으로 연결이 되어서 보다 빨리 명령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일사불란하게 치고 들오자 철양 기사단의 진영은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크아악!”
쇼우 기사단장은 열이 받을 만큼 받았다. 그런데 그때 병사들이 쇼우 단장에게 말하였다.
“단장님! 큰일 났습니다. 성문이 열렸습니다.”
“뭣이라!”
쇼우는 당황하였다. 같은 시각 아크도 그러한 문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전군! 성문 안으로! 진격! 카다른으로!”
그렇게 카다른의 기사단과 아크의 진격에 숫자가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철양 기사단은 완전히 갈래갈래 찢겼다.
철양 기사단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쇼우 단장님. 명령을.”
“젠장 지금 보이면 안 된다고 했는데....... 할 수 없지. 신형 메(ME) 부대 발진!”
쇼우는 혹시 몰라서 준비해둔 메 부대의 출격을 명령했다. 메란 아크가 예전에 란데르그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하늘을 나는 기구였다. 기존에는 하늘만 날 수 있게 하였는데. 이번에 쇼우는 모타 공방을 협박하여 전투용으로 개조한 신형 메를 꺼내었다.
그렇게 철양 기사단의 진영 뒤편에서 수십 기의 메를 단 병사들이 출전했다. 하늘을 날며 공격해오는 병사들 때문에 카다른의 기사단은 당황했다.
“뭐지? 벨 님 말고도 하늘을 날다니!”
“으아악! 적들이 쇄도한다!”
공중에서 오라로 폭격을 가하자 카다른의 기사단의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아크 벨 님!”
무라스 경은 아크를 바라보았다.
“제가 나서겠습니다.”
아크도 가만히 볼 수가 없어서 태극사신무 중 주작의 힘을 써서 등 언저리에 붉은 날개가 생겼다.
슈유웅!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르는 아크! 패왕의 갑옷의 패왕 모드를 써서 그런지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더욱더 큰 피해를 보기 전에 빨리 이 메 부대를 제압해야 했다.
그리고 아크는 이럴 때 쓸 수 있는 좋은 기술이 있었다.
바로 아미에게 배운 틸(TIL)이었다. 아크는 빠르게 날며 메 부대를 몰았다.
“뭐야! 저 자식도 날잖아!”
“이스 자식들 모타 공방을 완전히 제압하지 못했나?”
“상관없다! 우리가 숫자가 더 많아 밀어붙여!”
그렇게 아크에게로 몰리는 메 부대 아크와 거리가 10M만큼 되자 아크는 자신의 신무기 틸을 발동한다.
부우웅!
에밀 왕국 때처럼 아크를 중심으로 반투명의 붉은색 구체가 생성되어 메 부대를 휩쌌다.
“뭣....... 뭐야!”
그렇게 휩싸인 반투명 구체는 정확히 모든 것이 정지하였다.
그대로 멈추는 적들.
“저건 뭐야!”
그 반투명 구체안의 모든 게 멈추자 이를 보던 이들은 기겁한다.
“뭐야!”
“헉!”
그리고 그 구체안에 아크는 더욱더 빠르게 움직였고 정확히 3초 후에는 그 구체가 없어지더니 메 부대의 부대원들이 하늘에서 몸이 베인 채 떨어졌다.
“크아악!”
그렇게 모두 떨어지고.
“헉, 허억!”
아크만이 지친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쇼우는 기겁하며 아크를 바라보았다.
“저....... 저 괴물! 메를 나에게 가져오너라! 저 자식이 지쳤을 때 쳐야 한다!”
역시 한 무리의 장답게 쇼우는 놀랐으나 대장 같은 기백을 내었다. 그 기백에 눌린 보좌관이 메를 가져오고 쇼우는 메를 장착한 채로 아크에게 쇄도하였다. 얼핏 보면 무모해 보이나 쇼우는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였다.
‘방금 그 말도 안 되는 기술로 지친 기색이야. 지금이 적기이다. 체력 회복하기 전에 친다.’
쇼우는 자신의 랜스에 마스터 급의 막대한 오라를 집어넣었다. 그러자 랜스에 박힌 천둥 속성의 속성 석이 발동하며 이내 엄청난 기세로 번개가 랜스에 생성되어 돌진하였다.
파지직!
아크는 그 상황을 처음부터 보고 있었고 대책도 세웠다.
“압축해제 크리드!”
두 자루의 검을 양쪽 허리춤에 걸린 검집에 넣고 크리드를 소환하였다. 그리고는 백호의 힘 중 금(金)속성과 바람의 힘을 써서 크리드의 내구성를 최대치로 만들고 크리드의 검신에 투명한 예기가 맺히게 하였다.
“이야압!”
아크는 크리드에 자신이 발동한 딘 메긴과 상단전의 막대한 마나와 영력, 그리고 태극사신무의 힘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맞받아쳤다.
쿵!
쿠쿠쿵!
쿠콰카카카!
두 개의 엄청난 기운이 공중에서 맞붙었고. 그 기운의 충격파가 전장에 내리쳤다.
“으아악!”
“모두 피하라!”
철양 기사단과 카다른의 기사단은 단원들을 대피시켰고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빛이 번쩍였고 굉음이 천지를 진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