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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63화 (63/155)

63. 이름을 떨친다.

63. 이름을 떨친다.

아크와 카다른 기사단은 빠르게 움직이며 군영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녔다. 이에 반응으로 아크의 적진에서는 귀신들이 출몰한다고 소문이 났다.

아크의 적진 작전 회의 막사.

쿵!

“이 자식들! 어떤 놈들이야!”

여러 무장한 자들이 있는 와중에 화려한 갑옷을 입은 자가 소리친다. 갑옷에는 작은 자국 하나 없이 새것이었다.

“그들은 ‘아크 벨 님 만세!’라고 하고 자신들을 진정한 카다른의 기사단(용자의 기사단)이라고 하며 습격했다고 합니다. 습격한 100여 명 인원 전원이 엑스퍼트 급의 실력자들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관으로 보이는 자가 그리 대답한다.

“크흠! 자네의 말대로라면 그렇다면 그 가짜 예언의 아이라고 선전하는 아크라는 놈 팽이가 벨이라는 성을 쓰고 있단 말이군. 그리고 그건 처음 듣는 가문인데 말이지. 그리고 그 실력자들은 전원 엑스퍼트 급이라....... 그건 제국 황제의 친위대 수준이 아닌가!”

화려한 갑옷으로 입은 자는 괴성을 지른다. 이 자는 아크의 세력권이 탐내서 침범한 적진 영주이다. 그리고 문관으로 보이는 자는 이 군대의 군사이다. 그들은 상식을 초월하는 카다른의 기사단의 신위에 기겁한다.

“이 정도의 실력자들의 집단이 한 세력권에 모인 것은 왕국과 제국 급의 세력권이 아닌 이상 불가능한 집단입니다. 그렇다면 답은 둘 중에 하나 돈으로 샀든지 아니면 그 이상의 실력자가 위에서 단결시키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문관은 제법 정확하게 아크네 측을 예상하였다.

“흥! 돈으로 포섭했겠지. 그런 괴물 집단을 한 놈이 아무리 강해도 감당 못 해!”

자신이 겪지 않으면 다 거짓말로 여기는 것이 이 영주의 한계이다.

“영주님. 그렇다면 저희도 용병이나 전문집단인 하운드들을 고용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영주는 못마땅하다는 눈빛으로 문관을 바라본다.

“크흠~ 돈이 아까워서 이거 원. 그리고 이미 우린 마스터 급 용병을 두 명이나 고용했지 않은가. 그 정도면 이그나이트 공작과 라이언 백작에게 충분히 압박을 넣고 어느 정도 피를 흘린 후 돈을 뜯어내자는 게 자네의 계책이 아닌가!”

문관은 자신을 책망하는 영주에 말에 움찔거렸다. 사실 문관은 원래 이 영주의 부하가 아니다.

문관은 자신이 모시는 ‘주인’의 특명으로 이 화려함만 있는 영주를 도운 것이다. 이 문관의 실력도 엑스퍼트 급의 마법사. 생각 같아서는 이 영주를 당장 죽이고 싶었다.

‘후우~ 참자 일단 주인님이 아크의 세력을 탐색하라고 했으니. 나는 그 정도만 하면 된다. 그런 뒤에 이 영주를 죽이자.’

문관은 시꺼먼 속으로 생각한 뒤 다음 대안을 말한다.

“영주님. 라이언 백작령의 돈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지출은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그나이트의 재산도 예전만 못하지만, 저희 영지보다 10배는 많은 부를 이룩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정도면 손해를 보상받을 만합니다. 부디 재고하여 주십시오.”

영주는 그 말에 눈빛이 탐욕의 눈빛으로 변하였다.

지금 쉘츠 제국은 아니 브란티아 대륙 전체가 전란의 상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먹고 탐욕스러운 자가 재산을 가로챌 좋은 기회이다.

그러나 영주는 한 가지 사실을 놓치고 있었다. 쉘츠 제국이 강했을 때도 다른 세력을 견제할 수 있었던 건 황실 군대와 이그나이트 공작령의 전사들과 라이언 백작령의 빛의 검들이라는 무력 집단이라는 것을, 탐욕에 눈이 먼 자의 아둔함이었다.

“좋다! 당장 용병들과 하운드들을 고용하도록 엑스퍼트 급은 있으면 좋고 돈은 얼마든지 좋다.”

문관은 짐짓 예의를 차리며 말한다.

“현명하신 판단 감사하옵니다.”

그렇게 고용된 제법 많은 수의 용병들과 하운드들이 간이 텔레포트 게이트로 이곳으로 이동하였다.

※ ※ ※

아크 벨의 숨겨진 진영.

“아크 벨 님. 조금 전 적진의 텔레포트 게이트로 제법 많은 수의 용병들과 하운드들이 도착하였습니다.”

아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예상대로 적진은 이그나이트 공작령과 라이언 백작령의 돈을 뜯어낼 심산으로 침공하였다.

그래서 뒤에 돈을 생각 안 하고 용병들과 하운드들을 고용한 것일 것이다.

‘카다른이 전원 엑스퍼트라는 것은 보고를 받았으면 알았을 것이고 단순히 숫자만 불리려고 고용한 것은 아닐 것이다. 분명 그중에 엑스퍼트 급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제노 형님이나 드라이의 경지를 아는 이상 숫자로 밀어붙이진 않았을 것이다. 분명 마스터 급을 두 명 정도 고용했겠지. 지금 쉘츠 제국이 무너져서 기존의 실력자들은 모두 용병이 되었을 것이고. 흠.’

아크는 제법 날카롭게 상황을 분석하였다.

“주군. 이제 어떻게 할까요.”

예전 보브의 붉은 털 기사단 단장 출신인 무라스 경이 아크의 의중을 물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용병들과 하운드들이 각자 자리를 잡기 전 이때 공격하도록 합시다. 각자 위치로.”

무라스와 다른 카다른의 기사단들은 기뻐하며 아크의 말을 들었다. 그중 태양의 그림자검 기사단 단장 출신인 란델 경이 약간의 걱정스러운 말투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주군, 저희는 겨우 100명. 적진은 새로이 군을 편성하면 적어도 5000명은 될 것입니다. 저희의 숫자가 너무 적습니다. 다른 카다른의 기사단들을 더 불러서 공격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때 무라스 경이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후후후 란델 경. 우리들의 주군이 누구신지 잊으셨습니까? 우리들의 주군 아크 벨 님은 그랜드 마스터의 실력자. 그리고 예언의 아이이십니다.”

그러자 란델 경이 말한다.

“어허! 그렇다고 해도 충언을 드리는 것이 신하의 도리이지.”

이에 아크는 웃으면서 말한다.

“하하하, 두 분의 뜻은 잘 알겠습니다. 무라스 경은 저를 조건 없이 신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란델 경과 같이 저의 결정이 잘못될 수도 있으니 항상 조언을 아껴 주시지 마세요. 그리고 란델 경은 제가 엇나가지 않도록 계속 조언을 해주세요. 하지만 좀 더 저를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무라스 경과 란델 경은 아크의 대답에 만족하며 대답하였다.

“옙! 주군.”

“주군. 알겠사옵니다.”

아크는 이제 자기 생각을 말한다.

“그럼,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렇게 아크는 자기 생각을 말하였다.

두 시간 후.

카다른들은 모두 출동 준비가 끝났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은빛 마갑(馬鉀)을 한 붉은 털의 말들을 타였다. 그 말들은 모두 이그나이트 공작령에 있던 정령 마들!

그 존재들은 정령 마들 중 왕인 아크의 파이어 볼트의 명령에 따라 카다른의 기사단의 말이 되었다.

그 정령 마들을 맨 처음 가졌을 때 감격하여 운 카다른의 기사단 단원들도 있었다. 그만큼 정령 마들은 말을 타는 자들에게는 꿈의 이동수단이자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크의 군세는 빠르게 숲을 나와 적진의 군영이 있는 평야 지대로 달렸다. 숫자가 적어서 근처 커다란 바다와 같은 숲에 매복해 있기는 쉬웠다. (정령 마들도 정령 상태로 있어서 적들이 정령 마들의 존재를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수십 명의 기사(騎士)가 달리는 광경은 장관이었다. 이 푸른빛 아머와 마갑 때문에 파도가 몰아치는 것 같았다. 이를 본 적진의 병사들은.

“저....... 저게 뭐야!”

“으악! 그 귀신들이다!”

“뭐야! 저건! 이제 말도 타네!”

병사들은 갑자기 근처 숲에서부터 나오는 카다른의 기사단을 보고는 아연실색하며 도망치기 바빴다. 적진의 진영은 병사들이 넓게 포진할 수 있게 평야에 주둔해있기 때문에 말을 탄 기사들의 돌진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성이다.

히이힝!

쾅!

정령 마들의 울음소리와 카다른의 기사단들과의 적진의 충격 굉음이 울려 퍼졌다.

“정신 차려라! 지원이 올 때까지 최대한 버틴다!”

그 와중에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노련한 자들로 이런저런 전투에서 살아남은 베테랑들이다.

그들은 비록 엑스퍼트에 들지는 못했지만, 책임감으로 다른 병사들을 데리고 방어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아크는 바로 카다른의 기사단들을 뒤로 뺐다가 다시 돌격하는 전법으로 방어진을 무너뜨렸다.

“젠장! 이 뭔!”

베테랑들은 이런 전법에 치를 떨며 새로이 방어진을 구축하였다. 그때 때마침 지원군들이 왔다.

“지원 왔습니다!”

“오오! 살았다! 안이시여 감사하옵니다.”

그렇게 방패로 앞과 옆을 방어진을 구축하고 창을 방패 사이로 빼내어 진군하였다. 그 숫자가 제법 많았다.

“이때다!”

아크는 하늘로 황금빛 마나 웨이브를 날렸다.

사실 적진은 숲으로 에워싼 평야 지대에 있었다, 그래서 지금 돌진한 카다른들 말고도 다른 카다른의 기사단들은 숲을 빠르게 지나. 뒤로 가서 정령 마들을 소환하고 지금과 같이 뒤에서 돌진하였다.

“이건 또 뭐야~아!”

사실 적진도 바보도 아니고 뒤에서 공격할 것 대비해서 따로 방어진도 구축해뒀지만 방금 아크 쪽의 돌진으로 많은 부대가 한곳으로 몰렸고 이렇게 빨리 뒤로 돌아갈 줄은 몰랐기 때문에 이러한 사달이 난 것이다.

이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그런 것이고 아크의 카다른의 기사단들은 엑스퍼트의 실력자들이라서 마나로 몸을 강화하여 숲속이라도 평야의 일반 말보다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고 또 하나. 정령 마들의 존재를 몰랐다.

수풀이 울창한 숲에서 나와 정령 마들을 소환하여 기마병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으리라.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식 밖의 전술이었다.

“돌격!”

“아크 벨 님을 위하여!”

“카다른의 기사단 만세!”

아크의 돌진 명령에 카다른의 기사단들은 숨겨놨던 진짜 이빨을 꺼냈다. 앞뒤로 100명의 검에 오라가 맺힌 것이다.

파아앗!

엄청나게 빨리 달리는 정령 마들의 돌진 속도와 카다른의 기사단들의 오라가 맺힌 검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적진의 중심부를 돌파했다.

파아앙!

콰아앙!

“으아악!”

적진은 그대로 와해하며 무너졌다. 적진에도 엑스퍼트의 실력자와 용병, 하운드들이 있었지만 부대 단위로 정비가 안 되었고 갑작스러운 기습에 실력 발휘도 못하고 사상자만 늘어갔다.

“이놈들!”

그때 적진의 마스터 급의 용병인 하세르와 센은 자신들에게 정령 마들 탄 채 돌진하는 카다른의 기사단들을 날리었다.

“으악!”

날려간 카다른의 기사단들은 죽진 않았지만 크게 다치었다.

이때 아크는 파이어 볼트를 탄 채 돌진하여 그 둘을 막았다.

“그대들이 적진의 마스터들인가!”

이에 하세르와 센은 빈정거리며 아크의 말을 맞받아쳤다.

“이런 개 아들 놈 같으니. 말을 탄 채로 말을 타지도 않은 우리들을 상대하려고 하다니!”

이에 아크는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그럼, 말을 탈 시간을 주마. 어차피 너희 진영은 무너졌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선 너희 적진의 지휘관인 나를 쓰러뜨려야 할 것이야. 둘 다 상대해주지”

이에 카다른의 기사단들과 적진은 싸움을 멈추고 이들의 대화에 주목한다.

“좋다! 네놈이 예언의 아이라는 것이 사기꾼의 장난질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려주마!”

하세르와 센은 말을 타고 아크와 대결한다.

후우웅!

화르르!

하세르와 센은 마스터의 상징인 오라 블레이드를 전개하며 아크에게 돌진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이게 다 아크의 계획이라는 것을, 그리고 아크는 마스터일 때부터 이미 마스터를 초월한 자이다.

그런 아크가 지금은 그랜드 마스터이다. 이 사실을 안다면 그들은 죽었다가 깨어나도 아크에게 대적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후우웅!

팡!

파팡!

아크는 크리드로 오라도 구현하지 않은 채 가볍게 두 마스터의 공격을 가볍게 받아내고 있었다.

‘뭐....... 뭐지 저 거대한 검은 금도 안 가다니. 오라도 구현 안 했는데.’

‘서....... 설마 다마스커스 광석의 검!’

어리석어도 마스터라서 아크의 검의 재질이 무엇인지 눈치를 채가고 있었다.

“이게 다인가.”

아크는 뛰어난 기마술로 파이어 볼트를 몰아 한순간에 그랜드 마스터의 상징인 하이 오라 블레이드를 전개. 두 마스터의 목을 깔끔하게 잘랐다.

푸슉!

파아아!

말도 하지 못할 순식간의 시간에 마스터들의 목이 잘렸다. 잘린 몸은 말을 탄 채 달리다가 풀썩 말에서 떨어졌고 잘린 머리는 자신의 상황이 뭔지도 인식하지 못한 표정으로 날아갔다.

“허억!”

그 모습을 본 자들은 기겁하며 몸이 굳었고 카다른의 기사단들은 자신 주인의 무위에 환호했다.

“아크 벨! 아크 벨!”

이로써 아크 벨이라는 이름은 마스터 급들을 순식간에 해치운 그랜드 마스터의 실력자라고 이름과 같이 소문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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