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카다른의 기사단. 탄생.
61. 카다른의 기사단. 탄생.
아크는 어안이 벙벙했다. 신화적인 급의 성법기 그중에서도 최강이라는 패왕의 갑옷을 받는다니.
성법기란 창조주 안의 감응 자와 디아우스 급의 힘을 담은 성물이다. 그중에서도 패왕의 갑옷은 고대의 태양의 디아우스이자 창조주 안의 감응 자였던 라가 만든 성법기이다.
“어찌....... 그걸?”
바람의 엔릴은 아크에게 말한다.
“어서 성법기를 받아라.”
엔릴은 아크에게 설명도 안 해주고 성법기를 받으라고 한다. 지금은 설명보다는 신성한 의식이 더 중요했기에.
아크는 긴장한 상태로 무릎 꿇은 채 준비한다. 힘을 모으는 디아우스들. 다른 이 공간에 봉인한 성법기. 패왕의 갑옷을 꺼낸다.
봉인한 곳의 보안이 철저할수록 그것을 꺼낼 때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디아우스들이 전부 달려들어 꺼낸다?
이 정도의 보안은 아크의 상식 밖의 일이었다. 곧이어 아공간에서 나오는 검은색 구체. 아크가 조심히 받자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됐다. 이로써 고대부터 내려오던 약속이 이루어졌도다.”
엔릴은 여전히 근엄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다른 디아우스들도 진이 빠졌는지 자리에 앉았다.
“휴우, 홀가분하군요. 그동안 보안에 신경 쓰느라고 어찌나 고생했던지.”
현재의 태양의 디아우스 우투는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저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에요.”
“이토록 강한 에너지라.”
다른 디아우스들도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그때 엔릴은 여전히 근엄한 표정으로 아크에게 설명해준다.
“아크여. 그건 고대의 태양의 디아우스 라가 예언의 아이를 위해 안배해놓은 성법기이니라.”
아크는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그 설명을 들었다.
“라는 예언의 구절을 다 알고 있었다. 그런 미래의 혼란에 대비하고자 예언의 아이에게 힘이 돼 줄 성법기를 만들고 지금까지. 우리 디아우스들이 관리한 것이다. 태양의 디아우스 라의 정책으로 우리 디아우스들은 수라들의 침공이 아닌 이상, 인간계에 간섭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것을 정한 것도 라이니 말을 번복할 순 없었겠지. 대신 디아우스인 우리에게는 언제든지 예언의 아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패왕의 갑옷에 대한 설명이 내려오고 있었다. 갑옷을 벗고 그 검은색 구체에 너의 기운을 주입하여라.”
아크는 엔릴의 말대로 갑옷을 벗고 자신의 기운을 검은색 구체에 주입하였다. 그러자 검은색 구체가 변하더니 아크에게 그대로 입혀졌다.
착. 착. 차르를.
자연스럽게 아크의 몸 치수에 맞게 갑옷이 입혀졌다. 아크의 평소 무장인 플레이트 아머의 모습이었다. 다른 플레이트 아머랑 다른 점은 마치 날개를 형상화한 갑옷의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색깔은 아크의 생각대로 변하여 바탕은 푸른빛에 장식이나 테두리는 황금빛 색깔이었으며. 문양은 가슴에는 황금빛 새의 모양이 등 뒤에는 창조주 안의 문양과 태양의 문양을 섞은 황금빛 태양이되 세 쌍의 날개 장식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건.”
아크는 갑옷이 자신의 생각하는 데로 변화하는 데에 놀랐다. 플레이트 아머라기엔 가벼운 느낌. 그리고 느껴지는 엄청난 힘. 아크의 몸에 활력이 넘쳐났다.
“패왕의 갑옷은 그 자체로도 착용자의 능력을 높여준다. 하지만 패왕의 갑옷의 진짜 힘은 장식과 겉 테두리의 황금빛이 번지며 갑옷 전신에 황금빛으로 물들었을 때. 진정한 힘이 발현된다. 그 상태를 ‘패왕 모드’라고 부른다.”
엔릴은 아크에게 설명해주었다.
“패왕 모드....... 음? 이 가벼운 소재? 황금빛? 설마?”
아크는 황금빛으로 변하는 물질 중 가장 위대해서 신의 금속으로 불리는 물질을 알았다.
“그렇다. 눈치를 챘듯이 패왕의 갑옷의 구성물질은 진금(眞金) 이라고 불리는 오리하르콘이라는 금속을 제련하여 만든 것이다.”
엔릴의 친절한 설명에 아크는 넋이 나갔다. 오리하르콘은 신의 금속이라 불리며 그 값어치나 희귀성이 세상의 어떠한 물질보다도 귀하며 오라나 마법을 구현할 때의 성능 또한 세계제일의 금속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오리하르콘이라니요?”
엔릴의 대답은 간단했다.
“태양의 디아우스 라는 창조주 안의 감응 자였다. 그 능력 중 하나가 오리하르콘을 생성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너에게 맡기는 다른 한 가지로는 오리하르콘 원판을 주마. 그걸로 너의 무기를 만들어라.”
아크는 계속해서 유산을 퍼다 주는 라에게 감사의 절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아크의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유산 상속은 끝났다.
※ ※ ※
아크가 겨우 진정했을 때. 빛의 디아우스 루 라바다는 아크를 정원으로 불러냈다. 계속해서 충격적인 선물을 받았음에 아크가 매우 흥분했을 것에 대비한 배려였다.
“아크, 많이 놀랐느냐?”
아크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네, 루 님. 정말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어요.”
루는 이해가 갔다. 인간계는 물론 세상 어디라도 오리하르콘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것을 차지하고자 전쟁까지 일으킨다는 전설의 금속이기에 아크가 기겁할 수밖에.
“아크, 엔릴 님이 말주변이 없어서 내가 설명하자면 놀랐겠지만, 우리들은 너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어. 사실 그것밖에는 못 하지. 후후.”
루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아크에게 말했다. 그럴 것이 루도 처음에는 인간계의 존재. 자신의 동료들 혹은 그 후손들이 겪을 전쟁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인간계에 나가 이 혼란을 없애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고대 라부터 내려오던 천계의 인간계 간섭의 금지라는 규칙은 지엄했기에.
“그래서 우리들은 너에게 힘을 실어줘서 우리들. 그리고 창조주 안 님의 대변인으로 네가 이 혼란을 빨리 내려 주길 바라는 거야. 마신, 엔주가 부활한다면 우리들이 나서겠지만 그전까지는 예언의 아이인 아크 네가 나섰으면 해. 그게, 우리 디아우스들의 의논한 결과야.”
아크는 루 라바다의 진심 어린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놀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크는 해야 할 것이 있었기에.
루는 마지막으로 건승을 기원한다고 말하고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아! 그리고 그 검에 숨은 아크 너의 친구는 편히 나와도 된다고 말해줘. 내가 말해주면 안 나오겠지만. 벨이라는 성도 멋있구나. (아크가 디아우스들에게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내 아들의 일과 빛의 검 일은 고맙다. 후후.”
아크는 그제야 샴바라가 진짜 루 라바다의 아들임을 알았고 크리도 이 사실을 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크리는 아공간에 있는 크리드에서 나와 감탄을 한다.
“후~ 기척을 숨겼는데도 알다니. 역시 디아우스. 치우 천왕 시절에 시비를 안 건 것이 다행이군.”
“크리, 반갑다.”
아크는 자신의 동료를 만나자 안정되는 기분을 느낀다.
※ ※ ※
아크는 돌아가는 길에 크리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럼 크리. 오리하르콘만 있으면 크리드를 완성할 수 있어?”
“물론이지. 치우 천왕이 그 검을 완성 못 시킨 이유는 크리드의 보통의 모습은 완성이야 하지만 아크 네가 성장하여 황룡의 기운을 쓸 수 있을 때. 크리드의 원래 모습이 나오지. 그때 필요한 게 이 오리하르콘이라는 말씀!”
아크의 기분이 좋아진다.
“정말 어찌 이렇게 짠 듯이 일이 앞뒤가 맞지?”
크리는 미소 지으며 말한다.
“그건 이 우주의 의지이지, 다른 말론 누군가가 도와주는 것. 즉 절대자의 안배지.”
아크는 크리의 그 심오한 말을 어렴풋이 이해가 갔다.
“그래, 크리.”
아크는 그 이후로도 크리와 이런저런 계획을 논의했다.
※ ※ ※
“아크!”
아크가 니푸르를 통해 이그나이트 공작령으로 돌아오자 아미와 유이가 맞이해준다. 그 두 여인은 아크가 딘 가르드로 갔을 때부터 계속 신경전(?)을 벌이며 아크를 기다렸다.
뒤이어 오는 렌 사부와 제노. 그리고 동료들.
“아크, 어? 너 갑옷이 바뀌었다? 그게 디아우스님들이 준 물건이니?”
“그것이요. 후후 놀라지는 마시라. 무려 패왕의 갑옷이에요.”
“뭐?!”
나머지 일행들은 기겁하였다. 그만큼 패왕의 갑옷의 이미지는 신화 급의 물건이기에 유일하게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미소 짓는 이는 제노와 렌 사부뿐이었다.
아크는 갑옷을 받는 과정을 설명해주고 렌 사부는 다음 계획에 착수했다.
그 계획은 아크가 예언의 아이임과 동시에 아크가 그간 쌓아온 공적을 알리고 거기에 더 나아가 디아우스들에게 패왕의 갑옷을 받았음과 선택받았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었다.
물론 아크가 브란티아 대륙의 왕족인 아르드리 핏줄임도 알리는 일이었다. 이그나이트 공작령과 라이언 공작령의 정보부는 이러한 사실을 정리하여 온 세상에 알렸다.
그 후로 몇 일 만에 구름과 같이 아크를 지지하는 자들과 후원자들이 몰려들었다. 눈치만 보던 다른 세력들도 아크에게 손을 내밀었다.
“흠. 역시 이 정도의 여파가 있었군. 그렇다면 명분에 맞게 골라서 손을 잡아야겠군.”
렌 사부는 지지자들과 후원자들을 가려서 받았다. 아크의 후광을 받아 이용하려는 자들과 아크의 명성에 누가 되는 자들을 골라내는 작업이었다.
그렇게 렌 사부는 밤새도록 제노, 드라이와 머리를 싸매며 계획을 세웠다.
물론 다른 세력 중에서는 아크의 명성을 깎아내리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곳도 있었다. 그곳은 나중에 직접 응징을 내리리라 다짐하는 동료들이었다.
한편 아크는 붉은 털 기사단과 태양의 그림자검 기사단의 훈련을 맡으며 자신의 영향력을 넓혀갔다. 그리고 지지자 중 실력 있는 자들은 일단 따로 빼냈지만, 이들을 통합할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찾는 도중에 아크는 역대 아르드리들이 왕좌에 오를 때 가는 장소인 카다른(용자) 라는 도시를 생각해냈다.
그곳은 현재 눈치 때문에 아무도 점령하지 않은 곳이지만, 요충지이고 상징적으로 굉장했기에 아크는 그곳을 먼저 공략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아크는 그곳의 이름을 따 새로운 기사단인 ‘카다른의 기사단’이라는 이름을 만들고 지지자 중 실력 있는 자들과 두 기사단 중 실력자들을 통합하여 카다른의 기사단을 만들었다.
제복이며 갑옷을 맞추기 위해 아크는 자신 몫의 재산을 투자하였다. 아미도 그 이야기를 듣자 자신의 몫의 재산을 같이 투자하였고 유이도 덩달아서 같이 투자하였다.
아크와 아미는 이미 마고 대륙에서 국제적인 부를 쌓았지만 유이도 역시 이그나이트의 가문의 사람답게 재산이 많았다.
그래서 새로운 제복과 갑옷, 무기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었다. 새로 통합되는 기사단의 최저 경지는 엑스퍼트 중급. 그러한 자들을 모으니 200여 명 정도 되었다.
아크는 그에 만족하며 직접 갑옷을 디자인하여 만들었다. 갑옷은 보브의 푸른색 플레이트 아머에 가슴에는 황금빛 새와 등 뒤에 황금빛 태양의 무늬를 달았다.
패왕의 갑옷 디자인이랑 비슷했다. 이들 카다른들이 패왕의 갑옷을 입은 아크의 기사단임을 알리는 것이 포인트였다. 붉은색 투구 장식. 눈 보호대는 황금빛 고글로 했다. 모두 다 아크를 상징하는 모습이었다.
반응은 모두가 만족했다. 그 유명한 무인 중 무인인 아크 벨의 분신이라는 뜻이니 싫어할 무인들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만큼 아크의 명성은 전 대륙에 널리 퍼졌다.
그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아미는 아크를 따로 이그나이트 주변 숲으로 불러내었다.
“아미. 무슨 할 말 있어?”
아크가 도착한 곳에는 호수가 있었고 그곳에는 아미가 원래의 모습으로 아크를 맞이했다.
“아크. 드디어 때가 되었어. 나의 비밀과 신무기 틸(Time In Level)을 전수해줄게.”
아미와 신무기 틸의 비밀이 알려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