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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33화 (33/155)

33. 갑자기 말투가 바뀐 사람이 제일 무섭다.

33. 갑자기 말투가 바뀐 사람이 제일 무섭다.

-허허허 지난번 계약한 자보다 어리군. 안일하고.

어떠한 목소리가 란데르그의 머릿속에서 울렸다.

‘누구냐?! 이것도 환청인가?’

란데르그는 이것도 혼돈 속성의 영향이라고 생각하는데.

-감히 나 작은 분노 님의 음성을 듣고도 환청이라니. 이러니 저런 애송이에게 당하지 쯧쯧!

작은 분노라고 밝힌 목소리는 화를 내며 말한다.

‘그대는 정말 작은 분노인 것이오?’

이에 란데르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작은 분노와 대화한다.

-그렇다! 나는 위대한 물과 얼음의 디아우스 마나난 맥리르 님의 충실한 종복, 작은 분노이시다. 그리고 너의 어머니와 계약한 자이기도 하지.

작은 분노는 자기소개한다.

‘나의 어머니? 그럼 나를 부른 이유가 무엇이오?’

란데르그는 최대한 정신을 차리며 말한다.

-음? 허허 내가 너를 부른 것이 아니라 너의 분노가 나를 부른 것이니라. 어떤가? 나와 계약하겠나? 나를 부를 정도니, 나에게 맛있는 분노를 줄 것 같은데.

작은 분노는 입맛을 다시는 사람처럼 란데르그의 분노를 탐했다.

‘내가 계약한다면 나에게 오는 것은 무엇이오.’

란데르그는 득과 실을 따졌다.

-허허허! 이 상황에 이해득실을 따지다니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멍청하다고 해야 하나? 너는 그저 나에게 뜨거운 분노를 주면 된다. 나는 너에게 뜨거운 분노로 인한 ‘울프 헤드’의 힘을 내리는 것. 그거면 된다.

작은 분노는 지금 란데르그의 상황에서는 거절 못 할 조건을 내민다.

‘좋소이다. 지금 내가 찬밥 더운밥 따질 때가 아니라서, 좋소이다. 계약하겠소.’

란데르그는 예전 맥리르의 힘인 울프 헤드의 힘의 정체를 알았다.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말이다.

-좋다. 어린 ‘야수 족’의 후손이여 그대의 뜨거운 분노 잘 먹겠다.

작은 분노는 란데르그의 뜨거운 분노를 먹었다. 그래서 란데르그는 더욱 차분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그리고 온몸에 힘이 나더니 이내 환상을 깨어냈다.

“음? 설마!”

샴바라는 가까이 있어서 이러한 란데르그의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를 챘다. 작은 분노를 쓴 란데르그는 차분해졌으며 무서움이 없어졌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이 가짜야!”

말투부터 바뀐 란데르그였다.

란데르그는 새로운 전투를 시작하기 위해 몸을 풀었다.

우두둑, 우두둑.

란데르그의 기운이 조금 전보다 기세가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표정은 분노가 느껴지지 않는 표정이었으나, 온몸에서 뜨거운 분노가 느껴졌다.

샴바라는 기운을 가다듬어 그 기운이 내뿜어지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바로 란데르그의 왼손에 장비한 붉은 장식의 날이 휘어진 단검에서 그러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흠, 에고 소드인가? 거기다가 특수 능력도 있는 것 같군. 귀찮게 되었는걸.’

단박에 파악하는 샴바라였다. 과연 마스터의 실력자. 그러나 지금의 란데르그는 그러한 경지도 뛰어넘은 듯하였다. 단순히 경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질적으로 변화되었다.

“그럼 2차전을 시작해볼까?”

아크 일행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아미,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 거지?”

아크는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조금 전만 하더라도 저주[트라우마]에 당해 괴성을 지르던 란데르그가 지금은 이 상황 자체를 끌고 가는 분위기였다.

“저 기운은 아마 작은 분노와 계약한 자의 기운, 란데르그가 작은 분노와 계약 했나 봐!”

아미는 희망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작은 분노와 계약? 그게 뭐야?”

아크는 누아자에게 받은 딘 하트로 얻은 지식으로도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하자 아미에게 묻는 것이다.

“그래, 모를만하지 물과 얼음의 디아우스 마나난 맥리르 님은 사용을 안 하는 능력이니까. 다만 마나난 맥리르 님의 마음에 든 전사들에게 내린 선물이지, 그 정체는 광폭 화, 버서커 형태인 죽음 속성의 성법 베르세르크와 쌍벽을 이루는 광전사의 계약, 울프 헤드야. 다른 점은 베르세르크는 막 광분해서 곰같이 날뛰지만 울프 헤드의 광전사들은 진짜 늑대처럼 얼음 같은 냉정함을 내세우는 광전사지.”

아미는 차분히 말한다.

“그래? 그러면 일반적인 광전사 같지 않은데.”

아크가 의문점을 던진다.

“성격 자체가 차갑게 바뀌어서 잔인한 전투를 벌이는데도?”

아미가 짓궂은 표정으로 아크에게 말한다.

“음, 인정.”

아크는 잔인한 전투를 상상하였다.

“내가 보기에도 란데르그의 상태가 많이 달라졌어, 항상 웃던 자인데 지금은 얼음같이 차가우니.”

드라이도 란데르그의 변화에 놀랐다.

란데르그는 준비가 끝났는지 이내 자세를 잡는다.

“기다려줘서 고맙군, 가짜 놈아!”

꿈틀!

또다시 도발하는 란데르그, 샴바라도 자세를 잡고 거리를 벌렸다. 열은 받지만 전투는 전투!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전사다운 자세였다.

“흥! 고작 에고 소드에게 기대어 정신을 차렸으면서 말만 많군.”

샴바라는 란데르그를 도발하지만.

“후후후, 과연 어떨까?”

란데르그는 넘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란데르그의 뒤에 늑대 현상이 나타나서 늑대 머리가 란데르그의 머리에 쓰였다. 그리곤 샴바라에게 쇄도하는 란데르그!

쐐액!

엄청난 속도로 샴바라와 거리를 좁혔다. 아까전과는 다르게 거리를 좁히는 란데르그.

샴바라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마력 탄을 쐈다. 물론 혼돈 속성 석의 힘이 담긴 검은빛 오라가 된 마력 탄으로.

이번에는 저주를 더욱 강화해서 쏘았다,

저주[허무], [무기력]

란데르그는 두 손에 쥔 큰 분노와 작은 분노에 오라도 쓰지 않은 채 마력 탄을 칼로 베었다.

츠! 츠캉!

샴바라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까 전엔 계약의 영향으로 어떻게 저주를 풀었지만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욱 강력한 저주이기에.

잘린 마력탄에 혼돈 속성의 검은 오라가 퍼졌다. 광역 저주 이제 저 반쪽짜리 엘프는 또다시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리라.

그러나 란데르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샴바라에게 쇄도하여 샴바라를 베었다.

쇄액!

팟!

촤아악!

샴바라의 가죽옷이 잘리더니 이내 피를 내뿜었다. 깜짝 놀라 거리를 더 벌리는 샴바라.

가죽옷은 마법적 코팅이 되어있다. 그래서 상처가 깊진 않았으나 놀란 건 놀란 거다.

지금까지 전투를 벌인 상대 중에 이 정도의 저주를 받고도 제정신인 녀석은 보지 못하였다.

“허 헉! 어떻게 저주를 이겨냈지?”

샴바라의 물음에 란데르그는 차갑게 식은 표정, 그리고 차가운 눈빛 대답하며 샴바라를 벤 큰 분노에게 묻은 샴바라의 피를 혀로 핥았다.

샴바라는 그 광경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저 반쪽짜리,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오히려 악몽이라는 자신의 혼돈 속성 석의 저주에 당한 느낌이었다.

“흥! 그런 건 명계에 가서 생각해라.”

그리곤 두 검에 각각 오라를 주입하는 란데르그 작은 분노는 화염 속성 석인 불꽃으로 큰 분노는 바람 속성 석인 투명한 예기로 오라가 주입되었다.

그리곤 아무런 말도 없이 샴바라에게 쇄도하는 란데르그, 사냥의 시간이었다.

멀리서 관전하는 아크 일행 아크는 란데르그가 걱정되었다.

“아미! 정신적인 충격을 안 입는 것은 좋은데, 저거 너무 위험한 것이 아니야? 란데르그 같지 않아!”

아크가 란데르그를 걱정한다.

“그러게 말이다. 내가 보기에도 살짝 맛이 간 것 같은데.”

드라이도 아크의 말에 동감하였다.

“흠! 그래 아크, 드라이 확실히 엑스퍼트의 실력자였으면 위험하긴 하지 하지만 란데르그는 마스터야 전투가 끝나면 뜨거운 분노를 알아서 조절할 거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미는 걱정하지 말라는 투로 말하였다.

“흠~, 아미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아크가 아미의 말을 믿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아미는 아크에게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 ※ ※

쾅!

쾅!

콰아아!

탕! 탕! 탕!

어느덧 전투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크악! 어째서 저주가 들어 먹지 않는 거냐!”

샵바라는 당황하였다. 지금까지 약 100년을 데바로 각성하여 살아왔지만, 이러한 상대는 처음이었다. 정말 이해가 안 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그래! 저 왼손에 단검과 계약한 후로 녀석이 이상해졌어. 그럼 저 단검을 떨어뜨려야겠지. 강한 거로 한 방 먹이자!’

샴바라는 자신의 보법을 써 란데르그와의 거리를 확실히 벌렸다. 그리곤 빠르게 자신의 아공간에서 거대한, 그 귀하다는 마력 캐넌를 꺼내었다.

마치 휴대용 대포와 같은 모양이었다. 마력 총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마나를 먹어 날리는 원거리용 무기였다.

란데르그는 그것을 눈치를 채 시야를 가리고자 자신의 큰 분노의 바람의 속성석을 써서 바닥에 검을 내리쳤다. 그러자 잔뜩 먼지가 일어났다. 시야만 가리면 명중률이 떨어지므로.

‘흥! 잔재주를 행하다니.’

샴바라는 자신의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러자 보랏빛 눈동자가 빛났다.

샴바라는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 바로 그 보랏빛 두 눈동자인데. 그것은 타고난 마력 눈으로 대기 중의 마나와 기운의 흐름이 보였다.

평소에는 그것이 일상생활을 방해하자 마법 아이템으로 된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었다.

‘목표는 녀석의 왼손. 그것만 제거하면 내가 이긴다.’

샴바라는 먼지가 날리는 전장에서 눈에 집중하여 기운을 읽어낸다. 각성한 작은 분노의 기운을 찾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리곤 오라를 짜내어 마력 캐넌에 쏘아 날리었다.

콰아아!

펑!

퍼퍼펑!

눈이 부신 빛과 굉음을 날리며 날아 가는 마력 캐넌의 탄환이 정확히 란데르그에게 쇄도하였다.

그러나 란데르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수많은 실전 경험으로 가짜 놈, 샴바라가 선글라스를 쓰고 있을 때부터 그러한 종류의 능력자라고 생각했다.

란데르그는 양손에 쥔 두 검에 막대한 오라를 짜내어 넣고 날라 오는 마력 캐넌 포탄에 정면으로 맞섰다.

쐐 액!

펑퍼펑!

쾅!

콰아아아!

정확히 네 등분으로 나누어지는 마력 포탄!

샴바라는 이번에야말로 진정으로 놀랐다.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현실이었다. 정확히 마력 캐넌 포탄을 네 등분한 란데르그. 그리곤 이어지는 오라 웨이브! 샴바라는 피할 겨를도 없이 그것을 정통으로 맞았다,

“큭! 크아악!”

그리곤 샴바라는 정신을 잃은 채 기절하였다.

이는 곧 란데르그의 승리를 말했다.

점점 샴바라에게 다가가는 란데르그. 그 기세에 살기가 어렸다.

“아미? 란데르그의 기세가 안 줄고 점점 강해지고 있어! 이거 위험한데!”

아크는 걱정되었다, 정말로 란데르그가 샴바라를 죽일 것 같았다.

란데르그는 검을 고쳐 쥐고 샴바라에게 검을 내리쳤을 때!

쇄액!

챙!

채캉!

아크가 메긴 중 3단계부터는 딘 메긴이라고 불리는 한계 초월 기술을 전개하고 초인적인 속도로 란데르그에게 다가가 란데르그의 검을 막았다.

“정신 차려! 란데르그!”

절규하듯 소리치는 아크, 그러나 란데르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아크를 바라보았다.

“방해하면, 너라도 죽일 것이다.”

살기등등한 란데르그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젠장! 란데르그 당장 그 검 치워!”

그러자 란데르그는 이번에는 아크에게 검을 휘둘렀다.

아크는 그보다 더 빨리 샴바라를 잡고 거리를 벌렸다.

“란데르그!”

그러나 냉정한 표정으로 아크를 바라보더니 아크에게 쇄도하는 란데르그!

“젠장!”

아크도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클레이모어에 골드 오라를 주입하고 샴바라를 보호하기 위해 란데르그에게 쇄도하였다.

팟!

채채챙!

그리고 이어지는 검의 공방!

‘확실히 이 정도면 제너 경 정도의 실력이야. 하지만 제너 경을 뛰어넘진 못했어!’

지금의 란데르그의 공방에 느끼는 아크의 평가였다.

엄청난 기세로 몰아붙이는 란데르그!

아크는 이를 악물고 방어를 하였다.

이때 멀리서 들려오는 아미와 드라이.

“아크! 란데르그의 왼손에 작은 분노를 떼어내!”

아크는 그제야 눈치를 채고 란데르그의 왼손에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방어하는 란데르그, 하지만 아크에게는 이때 쓰기 좋은 기술을 알고 있었다. 한 합에 아홉 번 공격하는 비기 버서커 드라이브!

파파팟!

푸슉!

아크는 란데르그의 왼손에 집중적으로 그 기술을 시전 하였고 이내 란데르그의 손목에 상처를 내어 작은 분노를 떨어뜨리게 하였다. 그리곤 쓰러지는 란데르그, 아크는 재빨리 란데르그를 부축하였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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