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쉘츠 제국의 황제. 롬 쉘츠.
30. 쉘츠 제국의 황제. 롬 쉘츠.
잠시 후.
아크와 아미는 드라이, 란데르그와 헤어진 뒤 대장간으로 향하였다.
“아크? 대장간에는 무슨 볼일이 있어? 너는 이미 황제 누아자 아케트라브 님의 클라우 솔라스와 빛의 디아우스 루 라바다 님의 프라가라흐가 있는데, 대장간에는 왜?”
아크는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러자 드러나는 아크의 몸매는 잔 근육이 많은 몸이다. 수련과 실전을 통해서 단련된 진정한 남자의 근육! 이에 아미는 부끄러운지 잠시 고개를 다른 데로 돌린다.
“아미, 나는 나만의 검을 만들고 싶어. 누아자 님의 클라우 솔라스랑 루 님의 프라가라흐는 이미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 전설과 역사에 등장하는 검이지, 하나하나 신검이야 하지만 나는 나만의 검을 만들어서 새로운 전설과 역사에 남고 싶어. 이건 내 개인적인 욕심이야. 그래서 시간이 나면 대장간에 들러서 나만의 검을 만들기 위한 연습을 하는 거야.”
“오~! 아크 좀 멋있는데.”
아미는 그런 아크를 인정하였다.
“히히히, 그래 멋있지, 그게 남자지. 마침 여기는 빛 검들의 땅. 이곳은 빛의 광물 이그니스가 많아. 그래서 연습하기엔 딱 제격이지. 귀한 금속이지만 설마 이곳의 은인인 나를 내쫓을까.”
아크다운 자신감이 넘치는 말투였다.
‘어휴~ 저 자신감은, 뭐, 그게 아크의 매력이지만. 호호.’
아크와 아미는 늦은 저녁까지 서로 이야기하며 대장간에서망치질 하였다.
다음 날 아침. 아크와 아미 란데르그는 아침 일찍 드라이가 있는 텔레포트 존으로 향하였다.
“자! 어서 와 황제 폐하와의 알현은 정오지만 일찍 가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어서 가자.”
드라이는 빛의 검으로써의 모습을 보이려 하얀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었고 아크는 자신이 보브의 아들이라는 것을 보이려 푸른빛 플레이트 아머를 입었다.
란데르그는 그냥 평범하게 레인저 복장을 하였고 아미는 그냥 자신의 털이 가장 매력 있었다.
그들은 하나하나 차례대로 텔레포트 게이트가 열리자 그 속에 들어갔다.
번쩍!
그들이 들어갈 때마다 텔레포트 게이트에선 빛의 덩어리가 하나하나 위로 날려갔다. 아크 일행과 드라이였다.
※ ※ ※
빛의 덩어리가 내려간 곳은 쉘츠 제국의 수도 이스. 그것도 황성이었다. 황성의 마법사와 황성의 기사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아크 일행을 맞았다.
아크는 저번에도 이스에 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쉘츠 제국의 황제가 사는 황성이다. 저번에 왔을 때처럼 지저분한 거리와 골목길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란데르그가 예전의 아크와 마찬가지로 구경에 빠졌다.
“우왕 이게 ‘7개의 영광’중 하나인 사자의 영광의 상징인 쉘츠 제국의 황성이구려, 과연 사자의 상징이 엄청 많소이다. 어! 저건 그 유명하다던 다이아몬드 원석으로 만든 사자 동상! 과연 제국이오!”
이에 반해 아크는 누아자의 딘 하트의 영향으로 예전 누아자가 살았던 황성을 봐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란데르그가 부끄러워진 아크 일행이었다.
란데르그를 대충 정리하고 조용히 안내인에 따라 움직이는 아크 일행. 곧 알현 대기실에 도착하였다. 그곳에는 갖가지 화려한 장식물이 있었다. 가구들도 엘프들이 쓰는 고급목재였다.
소파도 푹신푹신하고 찻잔이나 그릇들도 은으로 가공된 것이었다. 그곳에 있는 마법 장치들은 적어도 엑스퍼트 상급 마법사와 드워프들의 합작으로 만든 고급기구들이었다. 과연 브란티아 대륙을 호령하는 제국다운 면모였다.
“우오오!, 이것들을 다 갖다 팔면 하운드일 따윈 당장 그만둬도 될 것 같소이다.”
또다시 번지는 란데르그의 푼수 짓이었다. 그곳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아크 일행. 곧이어 들어오는 것은 라이언 백작 성에서도 못 봤던 고급 과자들과 차였다. 아미를 위해 아미의 찻잔은 고급 접시에 담아 주었다.
“흑, 역시 제국이야. 나를 위해서 이러한 사소한 배려도 해주고. 감동이야.”
이번에는 아미가 쉘츠 제국의 열성 소녀 팬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오가 되었다. 딱 그 시간에 알현 대기실 문에 똑! 똑! 거리는 노크와 함께 집사장으로 보이는 노신사가 왔다.
“황제 폐하의 손님분들은 예를 갖추고 황제 폐하를 뵙길 바라옵니다. 그럼 어서 가시지요.”
드라이는 예전부터 귀족으로서 예를 배워왔고 아크는 세월이 지나긴 했지만 누아자의 딘 하트의 영향으로 알고 있었다. 아미는 박학다식해서 말할 것도 없었고 란데르그는....... 좀 걱정이 된다.
“란데르그, 너 궁중 예법을 알아?”
아미가 집사장이 들리지 않도록 조심히 말을 하였다.
“아니 모르오. 어찌하오?”
“어휴~ 이걸 까먹다니, 란데르그 아크와 드라이를 잘 보고 따라 해. 실수하면 우리 목이 날아가.”
“알겠소이다. 소인만 믿으시오.”
아미는 란데르그가 더 당당히 말하자 더욱 불안해졌다.
잠시 후.
황제 폐하의 알현실에 도착하였다. 레드 카펫이 깔린 그곳에는 삼엄한 경비를 한 전원 무장된 근위 기사들이 있었다. 대체로 제국의 근위 기사 급들은 전원 엑스퍼트 중급이상. 그리고 마스터로 보이는 기운을 내뿜는 자들도 적어도 3명이었다. 그리고 좌우로 대소 신료들이 있고 황제의 황좌엔 쉘츠 제국의 실권을 쥔 롬 쉘츠 황제 폐하가 있었다.
아크 일행은 감히 황제 폐하를 똑바로 볼 수 없어서 시선을 아래로 내린 채 한쪽 무릎을 꿇는다.
“신, 드라이 라이언 백작. 황제 폐하를 뵙니다.”
아크 일행들도 저마다 자기소개를 하며 황제 폐하를 알현하였다. 란데르그도 제법 아크를 따라 하였다.
그러자 롬 황제 폐하는 자신을 보라고 이야기한다.
아크 일행은 서서히 고개를 들어 황제 폐하를 본다. 굉장히 권위적인 사람을 생각했는데 아크가 보기엔 자신보다 5살 정도 많은 형 같은 분위기의 사람이었다.
분명 데바의 후손일 것이다. 외모는 쉘츠 제국의 혈통들이 가진다는 분홍빛 머리에 단발이다. 그리고 눈은 황갈색 눈동자이고 황제의 상징인 사자가 수놓아진 붉은 망토를 입었다.
“어서들 오라, 그래 오는 데 불편함은 없었느냐.”
목소리는 편안한 느낌을 주는 부드러운 목소리였으나 강인한 느낌도 분명 주었다.
“예, 폐하 소인들은 모두 폐하의 은혜로 편안히 왔사옵니다.”
대부분 말들은 드라이가 대신 말해주었다. 그래서 예법을 하나도 어기지 않았다. 롬 황제 폐하는 만족스럽게 빙긋 웃더니 말을 이었다.
“그래, 이번에 마스터가 둘이나 탄생했다고. 축하하네. 이번에 빛의 검들 수장이 된 걸 축하하네. 라이언 백작. 그리고 나와 같은 핏줄. 자랑스러운 마스터이자 아르드리의 후손. 아크 경.”
가만히 듣고 있던 란데르그가 갑자기 말을 했다.
“소인도 마스터이옵니다. 폐하!”
깜짝! 모두 어이가 벙벙해서 란데르그를 보았다. 그리고 란데르그를 제외한 아크 일행은 입이 쩍 벌어졌다.
감히 황제 폐하가 말하는데 말을 걸다니. 대소신료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보았고 근위 기사들은 당장에라도 칼을 뽑을 기세였다.
‘악! 란데르그 이럴 거면 왜 그동안 마스터인 걸 숨겼는지. 이제 죽었다.’
아미는 속으로 란데르그에게 욕을 한 사발 퍼부었다. 롬 황제 폐하도 잠시 당황하였으나, 이내 대소신료들과 근위 기사들을 진정시켰다.
“허허허, 그래 란데르그 경이라고 했나? 미안하군, 모두 진정하여라. 또 다른 마스터가 있음을 몰라본 짐이 잘못한 것이니.”
쿵! 황제 폐하께서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한 시점에서 아미는 진짜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드라이는 롬 황제 폐하의 성격을 알고 있어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아니옵니다. 폐하, 진즉에 말씀드리지 못한 소인의 잘못이옵니다. 말씀을 거두어 주소서.”
“허허허, 그래 더 몰아붙이면 저기 신수인 아미 양이 더 당황하겠군, 장난은 인제 그만두지.”
그 말에 아미는 겨우 숨을 들이켰고 란데르그는....... 더 당당해졌다.
“그래. 이런 형식적인 자리는 그만하고 우리끼리 이야기할까? 파티는 준비 중이니 저녁에 하면 되겠고, 어디 보자 황제의 방에서 이야기하자꾸나.”
그때 근위 기사 장으로 보이는 자가 말을 하였다.
“폐하! 아직 신원이 불분명한 자들도 있사옵니다. 그 말씀 거두어 주시옵소서.”
“하하하, 물론 자네도 함께 하네. 그랜드 마스터인 제너 후작이 옆에 있으면 누가 감히 짐을 해하겠나.”
이때 아크의 눈동자가 제너 경을 바라보았다. 자신보다 강한 자 그랜드 마스터를. 자신의 다음 경지를.
잠시 후.
대소신료들은 모두 물러갔고 근위 기사 장 이자 그랜드 마스터인 제너 후작과 롬 황제는 자신의 방에 초대한다.
“자, 자, 아까는 보는 눈이 많아 이야기를 못 했군. 물론 그쪽의 ‘마스터분’께서 난리를 피워서 그런 거지만 후후.”
롬 황제가 익살스럽게 미소를 짓는다.
“소인들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폐하.”
아미는 땅이 무너지게 고개를 숙였다.
‘빨리 고개 안 숙여! 란데르그!’
아미는 란데르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제야 란데르그는 흠칫하더니 아미를 따라 고개를 숙였다.
“허허허, 재밌는 사람들이군, 그러지 않느냐, 아크.”
아크는 놀랬다. 자신을 편하게 이름으로 부르다니. 이래서 개인실로 이동한 것인 것 같았다.
“네....... 폐하 황송하옵니다.”
아크는 그런 롬 황제 폐하의 태도에 약간 당황한다.
“아~, 아~, 여기서 까지 그렇게 형식적일 필요는 없구나. 아크. 너는 멀리는 나와의 같은 핏줄인 아르드리 혈통이고 가까이는 우리 제국을 위한 마스터이니 그렇게 따지고 있지 않아도 된다.”
은근히 아크를 쉘츠 제국의 마스터로 끌어들이는 롬 황제였다. 과연 수많은 정치적 싸움에 승리한 황제라는 클래스였다.
“그쪽, 란데르그도 마찬가지구나.”
“네! 폐하.”
란데르그는 잽싸게 롬 황제에게 붙었다.
‘어이구~’
아미는 란데르그가 어떻게 정보 길드. 하프 블러드를 이끄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자, 어서 더 가까이 와 보거라. 아크, 더 자세히 보자꾸나.”
아크는 롬 황제의 말에 다가갔다.
“흠 역시 머리카락 색과 얼굴은 보브 아저씨를 많이 닮았고, 눈동자는 니르 아주머니를 많이 닮았구나.”
롬 황제는 아크를 자세히 보며 말한다.
“저의 부모님들을 아십니까?”
궁금한 점이 늘어난 아크였다.
“물론이지. 나의 부모님들은 모두 4 성웅들이었다. 성기사 엘과 쉘츠의 아유 공주이지. 우리 부모님들은 친구였다. 너도 나를 친구처럼 대해줬으면 좋겠구나.”
롬 황제는 특히 자신의 부모님의 이야기할 때 자랑스러워하는 말투였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폐하”
아크는 여전히 롬 황제가 어려웠다.
“그래, 그래 그거면 된다. 아크.”
롬 황제는 아크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잠시 후.
롬 황제는 드라이를 바라보았다.
“그래, 라이언 백작. 그대가 나에게 보내온 정보에 의하면 불손한 세력들이 판을 친다고? 이야기해보게.”
“네, 폐하 이번에 발모르 자작을 뒤에서 조종하고 아크 경의 말에 의하면 그러한 세력들이 이그나이트 영지에도 관여했다고 하옵니다. 그래서 그것들의 정보를 폐하께 말씀드린 것입니다.”
“흠~, 그래 이그나이트 영지의 이그나이트 공작도 그러한 정보를 비밀리에 나에게 보냈지. 제너 후작. 그것들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근위 기사 장이자 그랜드 마스터인 제너 후작에게 묻는 롬 황제였다.
“네, 폐하 조사를 하고 있지만, 귀족파의 수장인 나부나이드 후작이 사사건건 방해를 하는 바람에 진전이 없사옵니다.”
제너 후작은 담담히 말한다.
“흠, 그래 귀족파와 연관된 것인가? 하지만 겨우 심증으론 나부나이드 후작을 벌할 순 없지 확실한 물증이 필요하군.”
롬 황제는 그 말을 통해 유추하면 철두철미한 자였다.
“나부나이드 후작이라고요? 이름이 브란티아 대륙의 느낌은 아니네요.”
아미가 롬 황제에게 묻는다.
“흠? 그래 아미 양. 나부나이드 후작 가는 시초 대륙에서부터 귀족 집안이오. 그 혈통은 감히 건드릴 순 없지. 쉘츠 제국은 엄연히 법치 국가일세. 법을 수호해야 할 황제가 그것을 어기면 국가의 기강이 흔들리지. 확실한 물증이 필요하다네.”
롬 황제는 아미의 궁금한 점을 풀어준다.
“그럼 폐하, 그 의뢰를 하려고 저희를 부른 것이옵니까?”
아크가 롬 황제에게 묻는다.
“음? 하하하. 아니야, 이것은 엄연히 쉘츠 제국의 문제. 짐이 직접 조사하여 심판을 내릴 거야. 과인이 부른 것은 순수하게 자네들을 축하하려고 부른 것이지, 두 명의 마스터....... 아니 세 명의 마스터의 탄생을 축하하고자 말이지.”
롬 황제는 아크와 란데르그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제국에 편입하고자 한다.
“호호호, 감사하옵니다. 폐하.”
아미는 재빨리 말을 받았다 란데르그가 말을 더하고자 했으나 사고 칠까 봐 미리 선수 친 것이다.
“자~ 그럼 저녁 파티 때까진 시간이 있으니 어떤가? 여기 그랜드 마스터인 제너 후작이 있네, 마스터 경지에선 더욱더 강한 상대와 상대한다면 경지의 진전이 있지 않겠나? 황제 고유의 수련장이 있으니 그곳의 사용을 허락하겠네. 자, 어서. 나도 구경하고 싶군.”
안 그래도 아크와 란데르그 드라이는 몸이 근질근질하였다. 상대는 쉘츠 제국 최강의 검! 그자와 대련한다면 높은 경지에 오르는 것에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허허허, 그래 후배님들과 대련한다면야. 소인이 나서겠나이다.”
“감사합니다. 그랜드 마스터 제너 후작님.”
아크 일행은 기쁜 마음으로 황제 전용 대련 실에 갔다.
이러한 호의가 무슨 의도로 아크 일행에게 일어나는 것일까?
롬 쉘츠 황제의 속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