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라이언 백작령.
20. 라이언 백작령.
조사를 시작한 지 한 나절이 되어서 약속한 장소에 도착한 아크 일행.
그들은 서로 모은 정보들을 모아 토의한 결과.
결론은 이랬다.
라이언 백작 가는 최근 들어 힘이 예전보다 많이 약해 졌다는 거고 그 틈을 노려 들어온 것은 200년 전쯤에 라이언 백작 가로 오고 쉘츠 제국 황실로부터 계승 작위까지 받은 발모르 자작 가와 성기사들 이었다.
그들은 전대 라이언 백작과 전대 백작 부인에서 난 후계자 드라이 라이언의 혈통 문제로 시비를 걸었다. 아크 일행도 아는 자이였다. 로크 산맥에서 아크 일행이 도와주었던 백기사들의 리더인 드라이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혈통 문제가 된 것은 예전 엔주가 일으킨 대혼돈때 사이가 나빠진 마고 대륙과의 중간 대륙 쟁탈 문제로 전쟁을 벌였을 때 중간 대륙 출신의 여성을 전대 라이언 백작이 사랑에 빠져 백작 부인으로 데리고 와서 문제가 되었다.
그 이유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성기사들의 속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빛의 교단의 신관 전사인 성기사들은 당연히 빛의 힘을 쓴다. 그리고 라이언 백작령의 주축이 되는 창조주 교단의 백기사들도 빛의 힘을 쓴다.
그리하여 각기 교단의 신관 전사인 성기사와 백기사들은 고대부터 서로 동맹을 맺어 수라들에게 맞서고 인류에게 봉사하였다.
그래서 빛의 검 교단이라는 새로운 교단을 만들어 자신들의 동맹을 굳건히 하였다.
그 빛의 검 교단 본부가 이 라이언 백작령에 있었다. 상징적으로보다 실리적으로 라이언 백작령을 차지하는 자가 빛의 검 교단의 수장이 되는 것이다.
여하튼 성기사들은 다른 신관 전사들처럼 일단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다.
거기다가 현재 백기사들보다 더욱 보수적인 성향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다 그런 것은 아니나 바로 혈통을 우선시하는 세력도 있었다.
이들은 브란티아 교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들을 경계한다. 브란티아 대륙만의 문화를 지키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브란티아 대륙이 아닌 다른 대륙의 사람들을 극도로 경계한다.
다른 대륙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교리를 믿는 자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그럼으로써 자신들의 권리 또한 어떻게 바뀌게 될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다른 문화권 사람이면 경계하고 그들과 사이에서 낳은 대륙 혼혈들을 싫어한다.
대륙 혼혈이 자신들의 교리를 어긴다고 여겼다.
물론 창조주 안의 아래 다 같이 존재하는 교리였으나 성기사들은 보다 그것들의 기준을 세분화하여 나누었다.
인류가 자주 하는 실수인 편을 나누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은 라이언 백작령의 주축인 백기사들과 발모르 자작을 필두로 한 쉘츠 제국 동부의 성기사들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고 서로의 대표들을 밀어주는 형국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우스갯소리로 편을 나누었으나 이것이 오래되다 보니 자존심 문제로 퍼진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다른 이유로 자손을 남길 수 없는 종족 혼혈인 하프들을 싫어하였다.
그래서 란데르그도 별로 좋아하는 자들이 아니다. 그런 자들이 이번에 드라이 라이언이 백작 위를 계승하자 자신들이 점점 치고 올라온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리고 그 오랜 공작이 열매를 맺는 시작이 발모르 자작 가에 천재가 나왔다는 것이다.
드라이 라이언은 데바의 혈통임에도 아직 마스터가 되지 못하였지만 발모르 자작 가에서 지금 발모르 자작은 평범한 인간 임에도 20년 전에 마스터 자리에 오른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로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현 백작의 혈통 문제를 계속 시비를 건 발모르 자작 가의 공작으로 백작가의 주민들은 발모르 자작을 새로운 지도자로 생각하고 있기에 이러한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동안 계속 충성을 한 자들은 이미 세월 속에 묻혔고, 너무 오래 이 이야기를 끌었기에 일이 일어난 것이다.
“뭐야! 여기 사람들 이상하네! 오랫동안 자신들을 지켜준 백작 가를 배신하다니 제레인트 마을에선 있을 수 없는 이야기야!”
아크는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그들의 변절이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다.
“아크,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여기는 쉘츠 제국에서 마고 대륙과 가장 가깝고 동부 국가들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야 지도자가 강했으면 하고 바라는 게 사람들의 생각이야. 그리고 발모르 자작 가가 너무 오래 공작을 펼쳐서 충신들의 가문이 이미 씨가 말랐다는 게 문제지.”
아미는 아크에게 진정하라는 듯이 부드럽게 말하였다.
“근데, 란데르그 이러한 자세한 정보는 어디서 얻었어?”
아미는 궁금하여 란데르그에게 질문한다. 아크와 아미는 한 나절 동안 정보를 모았지만 안 것은 현 백작이 대륙 혼혈이라는 점만 알아내었다. 나머지는 모두 란데르그가 조사하였다.
“아, 그것이 사실 소인이 몸담은 조직이 있는데 그 조직에서 정보를 좀 얻었소.”
란데르그가 우물거리며 설명했다.
“흠, 그렇구나, 란데르그가 생각보다 쓸모가 있네. 그치, 아크- 야!”
아미는 그런 란데르그를 약간 의심의 눈으로 보고 아크를 보는데 아크는 라이언 영지의 실상에 흥분하여 다른 주민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엉! 당신들 그러면 안 돼! 대륙 혼혈이라고 사람 막 차별하고 엉? 안 돼!”
아크는 흥분해서 말까지 이상했다.
“어어....... 이 사람 취했나? 절로 안가 안 그러면 경비병 부를 거야!”
마을 주민들은 아크의 위협적인 태도에 불안해하며 경비를 부른다고 하였고.
“그래 불러라 불러! 콱 마!”
아크는 그 불안감에 불을 질렀다.
“어휴, 저, 오지랖 란데르그. 좀 말려 봐!”
아미는 그런 아크를 말리고자 했다.
“흠, 난 아크의 저런 점이 좋소.”
란데르그는 못 이기는 척 미소를 띄우며 아크를 말린다. 근데 여기 치안은 지금 형국과는 달리 엄청 좋았다. 금세 경비병들이 와서 아크를 잡았다. 일 처리가 빠른 라이언 백작령이었다.
물론 란데르그와 아미도 일행이라고 같이 잡혔다.
“으휴! 저 바보!”
잡는 과정에서 아크는 의외로 순순히 잡혔다. 아미는 잡혀가는 와중에 아크에게 타박을 주었으나 아크는 오히려 웃으면서 아미에게 소곤소곤 걸렸다.
“다 생각이 있어서 그래. 아미, 좀만 참아.”
아크는 아미에게 윙크를 하며 말한다.
‘생각은 개뿔! 잡히니까 괜히 그러네.’
라고 생각한 아미였다.
물론 란데르그는 연륜이 있어서 그런가 여유롭게 있었다. 감옥에 잡힌 아크 일행, 장비들도 압수당했지만 운 좋게 아티팩트는 빼앗기지 않았다. 아크는 왼손에 낀 은반지를 건드려 이그나이트 성에서 받은 마법의 마스터키를 꺼내었다.
“아크, 그건 또 어디서 얻었어!”
아미는 그런 아이템에 놀란다.
“역시 인맥이야. 제노 형한테서 받았어. 이 마법 열쇠만 있으면 모든 문을 열 수 있다고. 히히.”
아크는 개구쟁이처럼 웃으며 말한다.
“허! 그것참 신기하오.”
란데르그도 놀란다.
“제노 형이 어렸을 때 그렇게 잘 사용했다고 나도 사용하래서 가져왔어. 히히.”
아크 일행은 조심히 감옥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장비를 담은 상자를 마법 열쇠로 열어 다시 장비를 장착하였다.
“아크, 여기까진 좋은데 이제 어디로 갈 거야? 우린 백작 성에 갇힌 꼴이라고.”
아미가 상황설명을 한다.
“다음 목적지는 라이언 백작 가 집무실이다.”
아크가 말하였다.
“으휴~ 그럼 그렇지. 저 사고뭉치.”
아미는 무슨 뜻인지 대충 알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백작 가 집무실은 왜 가시오?”
란데르그는 아크에게 질문한다.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어 뭐 물론 루 님의 부탁이니 내 양심대로 하야지.”
아크는 뭐가 그리 좋은지 히죽거린다.
이에 벌써 두통이 오는 아미였다. 아크의 생각으로 일이 커질 것이기에.
아크 일행은 병사들을 하나씩 급소를 노려 잠재우고 그대로 백작 가의 집무실로 향하였다.
같은 시간.
백작 가 집무실로 향하는 또 다른 그림자가 있었다. 그들은 결코 좋은 의도로 백작 가 집무실로 향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검은 옷에 하얀 가면을 쓴 그들은 모두 제각기 흉수를 가지고 백작 가로 향하였다.
이를 모르는 아크 일행은 란데르그가 미리 정보 길드에 받은 라이언 백작 가의 성의 지도를 보고 백작 가 집무실로 향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곧 집무실로 도착할 수 있었다.
“아크, 여기가 집무실이야 무슨 생각으로 여길 왔는지는 대충은 알겠지만 잘해야 해. 꼭 암살자들 같잖아.”
아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걱정하지 마. 아미. 나도 다 생각이 있어.”
아크는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아미에게 다정하게 말해주고는 집무실 문을 열었다.
그때!
“누구냐?”
집무실 안쪽에서 건장한 청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크 일행은 민망한지 실실 웃으면서 안으로 향하였다.
사실 아크와 란데르그도 집무실 안에 기척이 느껴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집무실 안쪽에는 고풍스러운 가구들과 서류가 넘쳐나는 곳이었고.
그곳에는 황금빛 머리와 멋들어지게 약간의 수염을 기른 갈색 피부의 청년이 있었다. 예전 아크 일행이 로크 산맥에서 본 백기사 우두머리였던 드라이 라이언 백작이었다.
“하하하. 역시 알고 있었네요. 저 기억하세요?”
아크는 당황하지 않고 예전 연을 생각하여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말을 걸었다. 아마 더 거리를 좁혔다간 드라이 라이언 백작의 뒤에 있는 할버드에 공격을 받았을 것이다.
아크는 이미 간격만으로도 공격 거리를 유추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것이었다. 그런 아크를 보고 란데르그는 내심 대견스러움이 느껴졌다.
‘아크, 벌써 거기까지 성장하였단 말이오, 대견하오.’
감상은 거기까지. 이제는 이 젊은 백작을 이해 시켜야 한다.
“그대들은......?”
다행히도 라이언의 젊은 백작은 기억력이 좋았다.
“하하하, 어서 오시오. 설마 그대들이 나를 이렇게 찾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드라이 백작은 이런 이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반가움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따뜻한 사람이 태어나서 200년 가까이 혼혈이라 당한 고통을 생각하니 아크 일행은 더욱 발모르 자작 가에 적대심이 생겨났다.
드라이 백작은 아직 자지 않은 집사를 불러 간단한 다과상을 내오라 하고 아크 일행을 맞았다. 처음엔 인사와 어찌 온 것인지 말을 하였고 그간의 안부를 물었지만, 드라이 백작은 자신의 힘든 점을 내비치지 않았다.
“백작님, 저희는 단순히 옛 인연으로 여기 온 것이 아닙니다.”
아크는 결심을 굳혔는지 드라이 백작에게 진심 가득한 눈빛으로 드라이 백작을 보았다. 드라이 백작도 아크의 눈을 바라보며 너털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