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9화 (9/155)

09. 이그나이트 공작가와 백기사들.

09. 이그나이트 공작가와 백기사들.

란데르그가 더욱이 충격받은 이유는 이그나이트 가문이란 브란티아 대륙의 맹주 쉘츠 제국의 공작 가문이기도 해서이다. 그런 유서 깊은 가문에 아크가 연루되었다는 것을 안 란데르그는 잠시 당황하였다.

“아크, 네가 그렇게 대단한 가문과 아는 사이였소이까?”

아미는 잠시 한숨을 쉰 후 말을 이어간다.

“아크는 그 공작가의 후손이에요.”

아미는 일단 아크의 아버지 전대 가주 보브의 이야기는 숨겼다.

“?!”

하지만 일단 란데르그는 그 정도에도 더욱 놀랐다. 하지만 아크가 솔직히 말한다.

“아미, 솔직히 말해야지. 나는 란데르그에게 숨기기 싫어.”

아크가 그리 나오자 아미는 한숨을 쉬며 솔직히 말한다.

“란데르그, 사실은 아크는 그냥 공작가의 후손이 아니야 이그나이트 전대 가주 보브의 아들이야.”

“무엇이오?!”

이에 더욱 놀라는 란데르그.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야. 그리고 아직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했어. 내가 살아있다는 것도 모를걸.”

“그래 네가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것은 알겠소이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오?”

아크가 말하였다.

“흠, 꼭 나의 집안을 적어야 해?”

란데르그가 말했다.

“요즘은 신용의 시대이오. 그걸 숨긴다면 부랑자만 될 뿐이라오.”

하는 수없이 아크는 아미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럼 아미. 일단 이그나이트 가문에 가서 내 존재를 인정받아야겠어.”

아미는 아크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 아크. 그게 좋겠어. 란데르그의 말처럼 신용이 없다면 부랑자나 마찬가지야.”

그걸 듣던 란데르그가 말한다.

“그럼 결정되었소이까? 그럼 나도 같이 가도록 하겠소.”

아크와 아미는 란데르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해준 것도 모자라 같이 길을 가주겠다는 란데르그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배려심을 느낀 것이다.

그렇게 주위 여관에 들어간 아크 일행. 그들은 두 방을 얻어 밤을 보내려고 했다. 잠시 후 아크와 아미의 방. 그곳에 남은 아크는 샤워 한 후에 아미에 물었다.

“일단 아버지 일을 알려면 이그나이트 가문부터 가야 하는 것 맞지? 아미?”

“그래, 아크. 그곳에 보브가 남긴 단서의 흔적들이 있을 거야. 나중에 갈려고 했는데 마침 일이 잘 풀렸어.”

아미는 언젠가는 이그나이트 공작령으로 갈려고 했으나 이번에 기회가 좋았다.

“아미, 내가 지금 이그나이트 가문으로 가면 날 반겨줄까?”

아크가 물었다. 아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아크에 위로 대신 충고를 하였다.

“아크, 환영보단 가문의 주인 자리 때문에 너를 견제할 수도 있어. 예전에는 보브가 가주였지만, 지금은 보브의 형의 아들인 제노라는 사람이 현 가주로 있으니까.”

아크는 긴장이 되는지 잠시 숨을 고른 후 아미를 본다.

“근데 왜 동생인 나의 아버지가 가주였어?”

아미는 다시 한번 아크의 무지함에 치를 떨었다.

“너 역사 공부할 때 졸 때부터 알아봤다. 이그나이트 가문의 초대 가주인 시조 이그나이트. 즉 아크 너의 시조 때부터 내려오던 것을 가주 자리를 놓고 시험 봤을 때. 너의 아버지만이 합격했어. 그래서 그 당시 후계자 후보 중 하나였던 보브가 가주가 되었지.”

“그럼 지금 가주인 나의 사촌 형인 제노라는 사람은 날 싫어 할 수도 있겠네. 전 가주 자리를 차지 한 게, 큰아버지가 아니라 나의 아버지라서.”

아크는 자신이 가도 환영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건 물론 큰 문제지만 너의 가문 사람들도 너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거야. 젊은 데바의 핏줄에 골드 오라는 물론 엑스퍼트의 실력자니까.”

이에 아크는 입꼬리가 또다시 씩! 올라가더니 우쭐거린다.

“그렇지! 내가 어디 가서 안 꿀리지.”

아미는 실수했다고 생각했다.

“어휴~ 저 바보를 어쩐다.”

아크의 낙천적인 성격이 빛을 본 밤이었다.

※ ※ ※

아크의 낙천적인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크와 아미, 란데르그는 짐을 꾸려 이그나이트 공작령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

“아크, 다 챙겼는가?”

란데르그는 움직일 준비를 다 하고 아크에 물질적 준비는 물론 마음의 준비까지 다 했는지 물어본다.

“응, 다했어! 란데르그.”

아크와 아미는 준비를 마치고 잠시 길드에 들러 말을 준비하였다.

“아크, 란데르그, 이그나이트 공작령이 남쪽이라도 지금은 겨울이니까. 옷들 준비하고 말을 타고 가야 해. 그러니까 어서 준비해.”

아미는 마지막으로 둘을 보며 준비를 마무리하였다.

“자, 가자 쉘츠 제국 남부로!”

아크는 힘차게 말하며 이그나이트 공작 영지로 향하였다.

※ ※ ※

아크 일행이 이스로부터 남쪽 로크 산맥으로 들어서는 와중에 로크 산맥에는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저쪽으로 도망갔어! 어서 잡아!”

하얀 갑옷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쫓기는 자는 검은 로브를 입고 초췌한 모습으로 보이는 사내였다.

“헉, 헉, 질긴 백기사 놈들 여기까지 쫓아오다니.”

백기사. 그들은 각 브란티아 대륙의 정식 교단의 신관 전사의 부류로 그들은 창조주 교단의 신관 전사였다. 신관 전사답게 기본적으로 성법에 능했고 빛의 교단의 신관 전사인 성기사처럼 빛의 속성 석을 썼다.

이에 창조주 교단과 빛의 교단은 예전부터 동맹을 맺어 빛의 검 교단이라는 집단으로 하나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가끔 성기사와 백기사들을 헷갈리는 자들이 있으나 이들은 엄연히 달랐다. 그리고 이들이 빛의 속성 석을 쓰는 이유는 수라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함이고 그들이 쓰는 빛의 속성의 오라인 홀리 오라를 성기사들 만큼이나 잘 쓰는 자들이었다.

그리고 이 말인즉슨 수라들과 그들을 따르는 존재에겐 천적이란 뜻이다.

“질긴 놈들. 모두 죽어!”

쫓기고 있던 자는 자신의 건틀렛을 올려 두 손에 검붉은 오라를 짜내었다. 그것은 마기의 힘을 사용하면 나오는 다크 오라였다. 그리고 사내의 두 눈은 마기(다크 오라)를 사용하면 변하는 현상인 두 눈이 색소가 없어 불타는 느낌의 붉은색을 띠었다.

쿵!

쿠카카캉!

후드득!

사내가 두 손을 내려친 곳 앞에 폭이 3M가 되는 깊은 크레이터가 생겼다.

어마어마한 위력에도 주눅이 들지 않고 사내를 쫓던 백기사들은 그곳에서 벗어나 포위진을 쳤다. 그리고는 각자 무기를 꺼내 들어 홀리 오라를 짜내었다.

촤아아악.

백록색의 빛이 각자 무기에서 생성되어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적어도 쫓기는 사내에게는 지옥보다 무서운 광경이었다.

홀리 오라. 그것은 다크 오라를 사용하는 자들에겐 천적의 이빨이었다. 두려움에 떨던 사내는 이내 다짐을 한 듯 두 손의 건틀렛을 올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내와 백기사들의 전투가 벌어졌다.

검은 로브의 사내는 다크 오라를 짜내어 백기사들에게 무지막지한 공격을 날렸다. 분명 한명 한명은 검은 로브의 사내보다 약했으나 백기사들은 진형을 짜고 서로에게 치유와 방어 성법을 쓰며 검은 로브의 사내를 몰아붙였다.

그러자 검은 로브의 사내는 점차 지쳐가기 시작하였다.

쾅! 콰캉!

어차피 검은 로브의 사내는 백기사들에게 잡히면 곧 죽을 목숨이라 다크 오라를 한계까지 끌어다 썼다.

그런 최후의 발악에도 백기사들은 크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조금씩 검은 로브의 사내를 공략해 나갔다.

쾅!

결국은 한쪽 무릎을 꿇는 검은 로브의 사내.

“조금만 더 버텨라!”

백기사 무리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소리친다.

그렇게 로크 산맥은 때아닌 소동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러한 소동이 펼쳐지고 있는 마침. 아크 일행이 주위를 지나갔다.

“아미, 저거 뭐야 왜 다수와 한 명이 전투를 벌이고 있지?”

아미는 주위를 살피더니 아크에 말한다.

“아크, 저건 끼어들면 안 돼. 보아하니 백기사들 같은데, 지금 상대방이 다크 오라를 사용하는 것 봐선 마기 사용자인 것 같아.”

“마기 사용자? 그럼 마고 대륙 사람인 거야?”

“글쎄, 너무 멀어서, 란데르그, 뭐 좀 보여?”

란데르그는 그곳을 유심히 보더니 확신한 듯 말을 한다.

“복색과 행도 거지로 봐선 동 대륙 사람은 아닌 것 같소. 사용하는 무기도 서 대륙 것이고. 아마 수라 신봉자 같소이다.”

아크는 머리에서 '!' 가 생성되었다.

“아! 그건 알아. 이단이란 말이군.”

모처럼 아크가 아는 것이 나왔다.

“그렇소이다. 인간계를 배신하고 수라를 따르며 힘을 추구하는 자들이지. 한 마디로 우리들과 공존 할 수 없는 자들이오.”

아크 일행은 그곳의 상황을 좀 더 유심히 살펴본다. 그때 다크 오라를 뿜어대던 사내는 혈투를 벌이다가 다크 오라를 거두고 잠시 숨을 고른다.

“포기한 것이냐? 그럼 얌전히 우리의 포박을 받아라.”

“크크큭, 겨우 인간들 주제에 데바인 나를 이렇게 몰아세우다니. 이대로 끌려가 죽을 수는 없지 나의 심장을 바쳐 나의 주인을 부르겠노라!.”

그러자 앞에 있던 황금빛 머리에 푸른 눈을 한 갈색 피부의 청년이 앞에 나선다.

“닥쳐라! 데바임에도 인간계를 위하지 못할망정 수라에게 붙어 인간을 학살한 죄. 무엇으로도 씻을 수 없는 대죄이다.”

청년의 갑옷과 무기 곳곳에는 상처가 많았다. 그리고 얼굴은 피로해 보였다. 아마 여기까지 오며 많은 전투를 치르고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 것 같았다.

사내는 청년을 유심히 보더니 기분 나쁜 웃음을 짓는다.

“그중에도 나의 후배님이 있었네? 데바의 핏줄이로 군 그리고 백기사인 것을 보니 라이언 백작인가? 그곳은 이미 무너지리라 생각했는데. 어리석은, 이 세상은 곧 수라들이 차지한다. 그것을 모르는 너희들을 저주하며 저승에서 기다리고 있으마! 으윽.”

푸슉!

사내는 헛소리를 지껄이더니 자신의 손에 다크 오라를 집중하여 자신의 가슴을 찌르고 손을 넣어 심장을 꺼냈다. 심장에는 아직 혈관이 붙어 있어 사내는 잠시 동안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몇 초 후면 죽을 것이다.

“으음. 크큭! 모두 이분을 맞이하고 죽어라.”

퍼억.

어차피 곧 죽을 사내는 심장을 자신의 손으로 으깼다. 자살한 것이다. 그리곤 곧 그 자리에 검은 구름이 생성되었다.

“이런, 젠장! 수라 소환 진이다! 모두 죽을 각오로 막을 준비를 하라!”

푸른 눈의 청년은 당황하고 있는 백기사 동료들을 다잡으며 전투 준비를 한다. 그때 아크 일행이 끼어들었다,

“잠시만요. 저희이이가 도와 드릴게요!”

멋지게(?)...... 눈썹 휘날리게 달려오는 아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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