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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8화 (8/155)

08. 진정한 친구란 같이 보낸 시간보단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다.

08. 진정한 친구란 같이 보낸 시간보단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다.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온 아크 일행. 란데르그는 짐을 챙기며 기쁜 듯이 콧노래를 부른다.

“그렇게 기쁘세요? 이 생활 청산하시는 것이? 호호.”

아미는 란데르그에게 다가가 쿡 찌른다.

“기쁘다마다. 이제 일도 다 했으니, 다시 돌아가 새로운 임무를 맡아 하는 것이 하운드의 생활이라네.”

아크는 란데르그를 보더니 결심한 듯 결정을 내리는데

“좋아. 란데르그 씨 저도 하운드가 되겠어요.”

아미와 란데르그는 동시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왜에?!”

“왜 그러시오!”

아크는 머쓱한 표정을 짓더니 말을 이어 하는데.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제 부모님과 관계된 단서를 찾아다니는 건데. 하운드 일을 하면 그것을 이루기 빠를 것 같아서요. 그리고 란데르그 씨를 보니 하운드도 괜찮은 일인 것 같아요.”

란데르그는 피식 웃더니 말한다.

“하운드들은 다 나 같지 않소. 의뢰에 따라 더러운 일도 하는 직업이라오. 그래도 괜찮다면 더는 말하지 않겠소이다.”

아크는 결심해서 말한다.

“네. 역시 하운드가 되겠어요.”

란데르그는 그 말에 살며시 미소 짓더니 말한다.

“그럼 인제 그만 씨는 안 붙여도 되오. 같이 일할 동료잖소.”

아크와 아미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이내 웃음을 짓는다.

“응. 잘 부탁해. 란데르그.”

아크의 두 번째 동료가 생기는 날이었다.

아크와 아미 그리고 란데르그는 산을 나와 다음 목적지인 쉘츠 제국의 수도인 이스로 향하고 있었다. 하운드의 길드는 쉘츠 제국의 수도 이스에 있어서이다.

“아크, 물어볼 것이 있소.”

이동하던 중 란데르그는 아크에게 질문한다. 이에 아크는 란데르그를 보며 웃으면서 말한다.

“물어봐, 뭐가 궁금해?”

“그 갑옷 안 무겁소이까? 제법 무거워 보이는데?”

란데르그는 아크의 방어구가 무게가 많이 나갈 것으로 생각했다.

그제야 아크는 자신이 입고 있는 갑옷을 보더니 궁금해진다.

“어? 그러고 보니 그렇게 안 무겁네? 아미. 어떻게 된 거야?”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당장 아미에게 물어보는 아크였다. 아미는 한숨을 쉬며 아크와 란데르그를 둘러본다.

“어휴, 란데르그까지 왜 그래? 아크에게 바보 병이 전염됐어? 그건 갑옷에 경량화 마법이 걸려있는 거잖아!”

란데르그는 얼굴이 빨개지며 아미를 본다.

“하하하. 나이가 많다고 다 아는 것은 아니외다. 흠흠....... 나는 갑옷을 안 입다 보니 경량화가 걸린 줄 몰랐소이다. 아크는 갑옷을 입으니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 아니오?”

아크를 빤히 보는 란데르그 아마도 이 창피함을 넘기고자 아크에게 눈빛을 보낸 것이리라.

“흠흠, 나는 아직 어려서 그렇지. 그러는 란데르그야 말로 지식이 상대적으로 적네!”

아크와 란데르그는 으르렁거리며 신경전을 벌인다.

이에 아미는 으르렁거리는 둘을 보더니 한숨을 쉰다.

“어휴, 둘이 똑같은 것들이 고블린 키 재기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아미의 직격 타에 아크와 란데르그는 둘 다 머쓱해진다. 그리고는 란데르그는 아크에게 화제를 돌리고자 다시 질문한다.

“아크, 어리다고 했소이까? 근데 벌써 그 경지이오?”

“응? 왜? 내가 나이 많아 보여?”

“아니오. 그냥 데바의 핏줄인가 했소이다. 생긴 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데 엑스퍼트의 경지라니.”

란데르그는 샤벨 타이거 무리와 싸웠을 때. 아크의 실력을 유심히 보아서 말한 것이다. 과연 레인저다운 상황 분석력이었다.

“데바의 핏줄인 건 맞지만, 올해로 딱 20살 되었어.”

란데르그는 굉장히 놀라며 아크를 바라본다.

“허어, 데바의 핏줄을 보는 것도 오래간만이지만 20살에 그 정도 경지라니 엑스퍼트에는 언제 초입한 것이오.”

“열여덟 나이에 올랐어. 히히.”

아크는 자부심에 차서 말한다.

“허허, 생긴 것은 귀족 집 부자 도련님이면서 노력파에 천재구먼, 그 나이에 벌써 그 정도라니.”

아크는 미소 지으며 가슴을 앞으로 내며 자랑스러워한다.

“나니까 이 정도지. 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흉내도 못내.”

아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아크를 본다.

'하여튼 칭찬해주면 금방 기고만장해진다니까. 이러니까 렌님과 내가 칭찬을 못 하지.'

“근데. 란데르그는 언제까지 우리한테 하오체를 쓸 거야? 불편하잖아.”

이번에는 아크가 질문한다.

“허허허, 이건 오랜 말버릇이오. 그리고 내가 나이가 많으니 이러는 것이니, 그냥 넘어가 주시오.”

란데르그는 허허거리며 말한다.

“얼굴은 나랑 동년배 같은데 완전 할아버지 말투니까 그렇지.”

란데르그가 그런 말투를 쓰는 것은 사정이 있어서이다. 하지만 아크와 아미를 거리를 둔다는 뜻은 아니었다. 이미 우정이 생겼기에.

“근데, 란데르그. 너의 부모님은 어떤 분이셨어?”

아크는 자신이 부모가 없어서 란데르그의 가족은 어떤지 궁금하여 물어보았다.

“야,...... 아크”

아미는 또다시 아크의 무례한 행동에 놀랐다. 란데르그의 나이가 500살이니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기에 조심스러워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 아미, 괜찮소이다. 다 옛날이야기이오.”

아크는 순간 아차 하였다. 다른 가족들은 어떤지 그냥 순수하게 궁금해서인데 그게 실례가 될 줄은 몰랐었다.

“미안해. 란데르그, 이야기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아크는 란데르그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자기 생각이 너무 짧았다.

“괜찮소이다. 정말 옛날이야기라오. 어디 보자 내가 14살의 나이에 부모님과 생이별 하였으니. 잘은 모르나 대충 기억으로 활의 기본적인 기술은 엘프인 아버지에게 배웠고. 그리고 은신이나 기타 기술은 야수 족인 어머니에게 배웠소이다.”

아크는 속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란데르그의 처지에 자신도 같은 입장인 것처럼 느껴졌다.

“진짜 괜찮으니 그 정도만 하시오. 안 그러면 진짜 화낼 것이오. 허허허.”

란데르그는 괜찮다는 표현으로 허허거렸다.

이에 아크와 아미는 란데르그의 태도에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웠다.

“원, 이런, 그래도 듣자 하니 아크의 그런 궁금증이 왜 있는지 알고 있으니 괜찮소이다. 아크, 부모님의 얼굴도 모른다지, 흠,...... 우리 같은 아픔을 아는 동료이자 친구라서 더욱 친밀감이 느껴지오. 허허허.”

“그리 말해주니 고마워. 란데르그.”

아크는 란데르그의 큰 포용심에 감격했다.

“고마워, 란데르그. 이 아이의 아픔을 이해해줘서.”

그건 아미 또한 마찬가지였다.

“흠, 둘 다 너무 착하오. 그런 사람들이 하운드의 길을 갈 수 있을지 벌써 걱정되오. 허허허.”

“란데르그. 내가 더 잘할게 우린 친구니까. 맡겨만 줘.”

아크는 란데르그와 방금의 대화로 유대감이 더욱 강해졌다.

“허허허, 그런 태도 마음에 드오. 친구여. 허허허.”

그건 란데르그도 마찬가지였다. 아크와 란데르그는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두 명과 한 마리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니 어느덧 쉘츠 제국의 수도. 이스에 도착하였다.

아크와 아미 란데르그는 쉘츠 제국의 수도 이스에 들어왔다. 경비가 삼엄했으나 란데르그의 하운드 신분 패를 통해 쉽게 통과되었다.

“오~ 란데르그. 하운드 랭크가 높은데.”

아크는 란데르그가 하운드 신분 패를 꺼낼 때. 랭크를 보았다. A랭크였다.

“허허, 열심히 한 보람이오.”

란데르그는 겸손히 말했다.

이스의 번화가에 도착한 아크 일행.

“자! 여기가 쉘츠 제국 수도 이스이오. 구경은 나중에 하고 일단 하운드 길드에 가서 내 임무와 아크의 하운드 등록부터 해야 할 것이오.”

란데르그는 할 일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러나 시골 제레인트 마을에 살아온 시골 청년 아크는 수도의 화려함과 웅장함에 넋이 빠지고 만다.

“우와아! 여기가 제국의 수도구나, 엇? 이건 뭐지?”

‘으이구, 창피해.’

아미와 같은 생각을 하는 란데르그였다.

신기한 것들이 많지만 지금 아크가 특히 유난 떠는 것은 마법의 현상이었다.

마법이 일상화된 세상이지만 우리의 아크는 그것을 모른 채 수도 길거리에 있는 마법 장치와 속성 석 때문에 빛나는 오라를 보고 난리 났다.

“오오오~! 아미 저기 저 사람 주먹에서 푸른색 번개가 나와!”

이러한 모습을 보인지 벌써 한 시간째다. 하운드 길드로 가는 길에 벌써 한 시간째 지체하고 있다.

아미는 저런 아크를 위해 예전에 수련 도중 종종 마법을 부린 적이 있었다. 기본적인 무 속성마법인 실드에 플라이 마법에 일정 수준 된 마법사도 힘들다던 텔레포트 마법까지. 하지만 아크는 여러 사람이 화려하게 내뿜는 많은 수의 마법에 정신이 팔린 것 같다.

“허허허, 너무 그러지 마시오. 시골 마을에서 오면 가끔 저런 녀석들도 있소이다.”

란데르그는 한 시간째 지체되는 길에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아크의 순수한 호기심에 웃으면서 본다.

※ ※ ※

해가 뜰 때쯤 도착해서 해가 정오에 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아크 일행은 겨우 하운드 길드에 도착했다.

“어휴~ 아크. 너 때문에 진짜. 하~ 진짜 힘들었다.”

아미는 아크에 푸념을 늘어놓으며 하운드 길드로 들어갔다.

“하하하 아크, 처음엔 다 그러는 거니 너무 기죽지 마시오.”

란데르그도 아미를 따라 하운드 길드로 들어간다. 그리고 혼자 남은 아크는....... 여전히 구경 중이다.

하운드 길드로 들어온 아크 일행. 란데르그는 오랜만에 들어온 길드였지만 자연스럽게 길드 안내원에게 말한 뒤 길드 마스터를 만나러 갔다.

그사이 아크와 아미는 시간도 때울 겸 길드 안을 둘러보는데 그곳에는 갖가지 포스를 뿜어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미, 저 사람들이 전부 하운드야?”

아미도 긴장이 됐는지 침을 삼키며 주변을 둘러본 뒤 아크에게 말한다.

“그런 것 같아. 아크. 이런 데는 또 처음 오네.”

그렇게 긴장을 한 뒤 얼마 후 란데르그가 2층에 있는 마스터 방에서 나온다.

“어떻게 되었어? 란데르그?”

아미가 물어봤고. 란데르그는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아크와 아미에 다가간다.

“히포그리프 건은 잘 해결이 됐소이다. 마침 주인도 다른 애완동물에게 정신이 팔려 그 건은 거의 취소상태였다고 하오.”

“이런, 그럼 괜히 시간만 보냈네. 어쩐다. 그래도 문책은 없었으니 다행이네.”

아크가 말한다.

“하하하 시간은 어쩔 수 없지만, 당신들을 만났지 않소이까. 후회는 없소이다.”

아크는 란데르그를 보며 자신의 말을 한다.

“그럼 란데르그. 나는 정식 등록이 되었어?”

“아! 그건 자네의 출신이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이다. 예전에 출신이 불분명한 자를 써서 피해 본적이 많아서 그런 것 같소.”

란데르그는 예전에 피해를 본 것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출신만 분명하면 등록 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얘기한다.

“그런데 아크, 자네가 진짜 하운드 길드에 들어오려는 이유가 뭐요? 그리고 신분을 증명해줄 출신지와 아크 너를 신용해줄 출신 집안. 그것만 알면 가입이 되오.”

아미는 잠시 한숨을 쉬고 아크는 긴장된다는 듯이 말을 한다.

“이유는 부모님이 남긴 단서를 찾는 것이 하운드 일을 하며 찾는 것이고. 출신지는 제레인트 마을, 나를 신용해줄 출신 집안은, 순서가 이상하게 되었지만, 어차피 찾아가야 하니......”

아크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한다.

“이그나이트야.”

그 말에 잠시 놀라는 란데르그였다. 놀라는 란데르그. 그를 바라보는 아크와 아미는 그럴 것 같았다는 듯이 보았다. 이그나이트 그 가문은 역대 아르드리를 배출한 유서 깊은 가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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