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5화 (5/155)

05. 징조.

05. 징조.

렌 사부가 온 뒤로는 뻔하였다.

렌 사부는 대노를 하여 오크들을 공격하였다. 그리고 남은 마을 사람들과 경비대원들은 힘을 합쳐 렌 사부를 도와 오크들을 잔당 한 마리도 안 남게 쓸어버렸다.

아크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었고 마나 로드가 타들어 가는 것을 느끼지 못하였지만 이대로 두면 아크는 폐인이 된다.

그때 연보라색 머리에 검은색 사제복을 입은 흑진주 같은 눈을 가진 소녀가 나타나 아크의 뒤에 손을 얹고 힘을 갈무리하였다.

후 우우.

따뜻한 기운으로 아크를 감싸 주었고. 그 소녀는 기절해있는 아크에게 속삭인다.

“아크. 깨어나면 이것만은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 다시는 이런 무리한 짓하지 말렴. 너의 목숨은 나의 소중한 두 사람의 목숨으로 살아있으니까.”

등을 통해 마나 로드가 안정이 되었는지 아크는 한결 편해진 얼굴로 누워있었다.

한편 렌은 공모자가 더 있지는 확인하러 마을 근처의 숲과 산을 뒤지고 있었다,

“더는 공모자는 없는 건가?”

더 이상 공모자는 없을 것이라 판단을 내린 후. 아크에게 가보기로 하여 발길을 돌렸다.

그때 렌의 눈에 경악이 서렸다. 앞에 있는 자는 흰 백발에다가 하얀 법복을 입고 붉게 요동치는 눈을 가진 청년이었다.

“오랜만이야 렌. 그동안 많이 늙었네. 크큭!”

“네가 어떻게 여기에....... 어떻게 여기에 있어 바알!”

막심이 찾던 바알이 렌의 눈에 보인 것 이다.

“으아악!”

렌은 괴성을 지르며 손에 황금빛 검을 생성하고 바알에게 돌진한다.

“이런, 이런. 아직도 팔팔하네, 렌”

바알은 마찬가지로 반격하려고 검붉은 빛의 검을 생성하며 맞선다.

쩡!

콰콰쾅!

엄청난 굉음을 내었고 검이 부딪히는 충격으로 산의 한 부분이 내려앉는다.

“네 녀석이 여기가 어디라고 내 눈앞에 나타나! 엉?!”

“이런, 이런. 진정하라고 렌. 난 단지 이야기를 하러 왔을 뿐이야.”

이미 이성을 유지하기 힘든 렌. 그런 렌을 딱하게 바라보는 바알이었다.

“필시 이번 습격도 네가 벌인 짓이지?”

“그래 맞아 렌. 네가 마을에 없도록 사건을 일으키고 마을을 습격한 것도 내 계획이었어. 물론 네가 돌아오는 것도 다 계산대로지.”

“이런 씹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

바알은 그런 렌의 반응을 무신경으로 대응한다.

“진정하라고 렌, 이번 일은 앞으로 일어날 우리의 계획에 징조에 불과한 일이야 너무 열 내지 말라고.”

“징조?”

“그래 징조 우리들은 이미 모든 것의 준비가 맞춰졌지. 기간을 맞추자면 앞으로 5년 후에 우리들의 계획은 벌려져. 그래서 말인데 우리들의 일들을 도움 좀 받을 수 있을까? 보상은 소원하나 들어주기 어때?”

“닥쳐! 내 손녀 니르를 죽게 한 네놈들을 내가 용서할 것 같으냐? 그리고 내 소원은 너희들의 죽음뿐이다!”

바알은 웃으면서 대꾸한다.

“흠, 어쩔 수 없지 뭐. 그럼 다른 놈을 이용하지 아크라고 했나? 나이에 비해 제법 쓸 만하던데.”

흠칫! 렌은 속으로 놀라면서 바알의 역겨운 소리를 듣는다.

“크크큭, 이건 선전포고라고 렌, 너 때문에 예언의 아이를 15년 전 놓친 것에 대한 작은 선물이야. 크크큭, 멋진 일이야.”

바알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주변에서 빛줄기가 형성된다.

“그럼 다음에 보자고 검신(劍神) 렌이여.”

후 아아.

렌은 그 자리에 말을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긴다.

“징조....... 징조라.”

깊은 고뇌에 빠진 렌이었다.

제레인트 마을의 대참사가 일어나고 나서 며칠 후.......

아크는 아픈 것이 어느 정도 나았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번 참사가 아크 때문이라는 말 때문에 아크를 멀리하고 있었다. 그러한 분위기지만 아크는 평소와 다름없이 아미와 수련장에 나는데.

어떠한 꼬마가 아크에 울면서 부르짖는다.

“아크 형 때문에 우리 아빠가 죽었어! 책임져!”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아크. 그리고 주변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모두 저마다 할 말이 있었지만 할 수 없는 듯 입을 다문 채로 아크에게 책임을 지라는 식으로 보고 있었다.

그때 아미가 화가 난 채로 얘기하는데.......

“이 바보들! 모두 왜 그러시는 거죠? 이번 일은 아크의 잘못도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아크도 피해자고요! 그리고 마지막엔 아크가 여러분 모두를 구한 거라고요!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

아무 말도 없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조금 전 아크에게 모진 소리를 한 꼬마까지 말이 막힌 것 같았다.

이때 렌 사부가 등장하면서 말을 한다.

“아미 님......, 아미 님이 그렇게 화를 내신다면 많은 것을 잃은 마을 사람들은 어디에 울분을 토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러면 아크가 아크는.......”

묵묵히 검을 휘두르는 아크 하지만 조금 전 대화를 똑똑히 듣고 있었다. 그러다 검을 놓고 마을 사람들에게 돌아선다.

“저 때문에 이 일이 일어났다고 알고 있습니다. 해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에 대한 책임은 제가 가지고 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분이 풀리실 때까지 욕하셔도 좋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진실한 아크의 모습에 자신들의 행동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사가 일어났을 때 그 누구보다 마을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지켜냈다는 것을 안 것이다.

그때 때마침 순찰을 하던 마을 경비대장 딘이 나서서 마을사람들에게 말을 한다.

“무슨 짓입니까! 가족과 같은 아크를 한순간에 이리 냉대를 하시다니.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원망 하려거든 미리 대비 못 한 나를 욕하시오!”

그때 다른 마을 사람들이 저마다 나오며 한소리를 한다.

“부끄럽구나. 아크. 미안하구나. 네가 우리를 위해서 그리 해줬는데.”

“아크, 미안하구나. 흑흑 남편을 잃은 슬픔에 제정신이 아니었어. 미안하다.”

모두 모여 아크에게 사과를 하였지만, 아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더 무거운 짐을 마음에 단것처럼 무겁기만 하였다.

“모두 정말 죄송합니다.”

아크는 그리 말할 수밖에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고 늦은 저녁 수련장에는 렌과 아크만이 남아있었다. 아크는 축 처져있었고 렌 사부는 아무 말도 없이 달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렌 사부는 아크에게 말을 한다.

“아크야.......”

아크는 힘없이 대답한다.

“네....... 사부님.”

렌 사부는 아크에게 다가가 꼭 끌어안는다.

“아크야. 이런 일들이 얼마든지 다시 일어 날 수도 있다. 그때마다 이렇게 주저앉을 것이냐?”

렌 사부는 부드러운 말투로 아크를 다독인다.

“아닙니다. 사부님. 저의 소중한 사람들을 끝까지 지켜낼 것입니다.”

렌 사부는 안고 있던 아크를 살며시 놓으며 아크의 눈을 바라본다.

“그럼 강해져야 하겠지.......”

아크는 굳은 결심을 한 후. 렌 사부의 눈을 응시한다.

“강해지겠습니다. 강해져서 나의 소중한 것들을 지켜낼 것입니다.”

“음! 좋다. 그렇게 나와야 내 제자지.”

렌 사부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간다.

“앞으로 5년. 5년 안에 나의 모든 것을 가르쳐 줄 순 없지만, 나의 기술과 노하우를 알려주마.”

아크는 왜 굳이 5년인지는 몰랐으나. 지금은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진다.

“하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아크가 마음에 들었는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한다.

“그래 일단 골드 오라부터 가르쳐 주마. 이 기술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나가 아닌 자신의 영혼의 힘인 영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기술을 알면 적어도 너와 비슷한 경지의 있는 자들보다 우위에 있게 되는 것이다.”

“네! 사부님.”

영력이 정확히 어떻게 쓰는 것인지는 몰랐으나. 아크는 강해질 수 있단 말에 다부지게 말한다.

집으로 돌아온 렌과 아크 렌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아크는 뭔가 군기가 바짝 든 것 같았다. 그런 두 사람을 아까부터 수상한 눈으로 보는 아미였다.

“두 사람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데? 나만 쏙 빼놓고, 말이지.”

아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듯 둘을 응시한다.

“하하. 아미 님. 사실은 아크에 골드 오라를 가르쳐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아크가 결의를 다지느라 그런 것입니다.”

아미는 놀란 채 입을 열었다.

“벌써 그 기술을요? 하지만 너무 이르지 않나요? 아직 겨우 열다섯 살인데......”

“아미 님, 아크는 이미 열다섯이라고 하기에는 실력이 또래보다 뛰어납니다. 그리고 아크는 아르드리 핏줄입니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힘을 잘 사용할 것입니다.”

아크는 렌 사부의 말을 듣다가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사부님 근데 제가 아르드리 핏줄이라뇨? 그게 뭐죠? 그리고 전 고아가 아니었나요?”

순간 렌 사부는 미리 생각한 것을 정리했고 아미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미는 잠시 망설이다 입을 떼려고 하였으나 렌 사부가 막았다.

“아미 님....... 그건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아미는 말을 멈춘 채로 아크를 바라보았다. 렌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아크를 보고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크 너는 지금까지 고아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사실은 부모님이 있었다. 하지만 그전에 해둘 이야기가 있다.”

아크는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얘기를 듣고 있었다.

‘내가 부모님이........ 있었다?’

렌 사부는 진중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약 네 개의 백 년이 오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느냐?”

“네, 사부님 엔주가 일으킨 대혼돈이 있었습니다.”

“그래 그 사건 때문에 많은 일이 있었지. 중앙 대륙은 사막화가 되어 멸망했고, 동 대륙은 신시 왕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마나가 마기 화가 되었으니.”

아크는 이 말에서 다시 한번 의문이 들었다.

“그것이랑 저의 부모님이 무슨 상관입니까? 그 일은 430년 전 이야기인데.......”

“그래 그것은 이미 머나먼 이야기이지, 하지만 너는 알아야 한다. 그전에 이야기할 것이 너의 부모는 모두 데바였다. 창조주 안 님의 힘인 메긴을 받아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인들이지.”

아크는 무슨 소리인지 몰랐다.

“데바? 그것이 뭐죠?”

렌 사부는 차근히 말한다.

“창조주 안 님이 힘인 메긴을 받은 이들이란다. 모든 능력이 인간을 초월한 초인이지. 수명도 말이다.

“네?”

아크는 평생 듣도 보도 못한 말에 놀란다.

“그들 데바의 수명은 천년 정도로 430년 따위는 어제 일과 같이 느껴지지.”

“사부님. 농담 그만 하세요. 그런 사람이 어디에 있다고.”

“네 눈앞에 있는 자가 데바이다. 바로 나지. 그리고 너도 아까 말했듯이 데바의 핏줄을 받아 각성을 안 하여도 오백 년은 살 것이다.”

“?!”

아크는 데바라는 존재를 처음 알았으나, 렌 사부는 자신이 보아온 다른 마을 사람들과 똑같았다.

“이 이상의 데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미 님이 해주실 거고. 너는 너의 부모의 일을 알아야 한다.”

아크는 침을 꿀꺽 삼켰다.

“너의 부모의 이름은 아버지는 보브, 어머니는 니르이다. 둘 다 나와 같이 대혼돈때 엔주와 맞서 싸운 영웅이지.”

“.......”

아크는 가만히 렌 사부의 말을 경청한다.

“영웅신 닌우르타가 엔주와 동귀어진을 하고 사람들은 세상은 다시 평화로워졌다고 생각했다. 착각이지. 대혼돈의 발단이 된 천계의 보물인 운명의 서판이 엔주가 죽으면서 사라졌다.”

“?!”

“그래서 많은 영웅이 엔주의 추종자들을 쫓아. 운명의 서판을 찾으려고 했던 거란다. 천계의 지시이기도 했지.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찾지 못했지만, 15년 전 너의 부모들이 찾은 거란다. 운명에 서판에 관련된 단서를 말이다.”

“!”

“그리고 또 하나 너는 예언의 아이이다. 오래전 이런 예언이 있었다. 서 대륙인 이 브란티아 대륙의 지고 왕의 가문인 아르드리 가문에서 황금빛 눈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수라와의 싸움을 종식할 것이라고.”

렌 사부의 말에 아크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내가, 예언의 아이?”

렌 사부는 담담히 말한다.

“그래. 수라들이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찌하여 그 두 가지 이유로 너의 부모들은 너를 낳고 얼마 안 있어 수라와 괴물들의 습격을 받았다. 나는 너의 아버지 보브의 연락을 받고 달려갔으나 이미 상황이 너무 늦어졌지. 겨우 너와 여 시종을 빼 오는 것이 전부였다.”

“그럼 저의 부모님들은.......”

“니르는 죽었고 너의 아버지인 보브는 상처가 너무 깊고 실종되었지. 살아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 혼란 속에 살아있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아크는 렌 사부에게 원망이 들었다.

“왜 그런 이야기를 이제야 하시는 거죠?”

렌 사부는 아크에게 미안하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너의 존재는 최대한 숨기고 싶었다. 너를 제거하려는 세력과 이용하려는 세력에게서.”

“흑, 흑흑.”

아크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다른 또래보다 다부졌으나 아직은 아이이기에.

“미안하구나. 아크......”

아크는 눈물을 닦고 아까의 생각을 고치며 말한다.

“아닙니다. 사부님....... 저를 그곳에서 구해준 것만으로 이미 갚지 못할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렌은 아크를 지긋이 응시한다. 자신의 제자인 보브와 사랑스러운 손녀 니르의 자식을 바라보았다.

‘바알의 존재는 지금은 숨겨야겠구나. 그리고 너의 안전을 위해 나의 핏줄이란 것도.’

렌 사부는 니르의 할아버지이기에 아크와는 증손 관계이다.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너는 그 둘의 의지를 이어받아 살아야 한다. 그것은 명심하여라.”

“네 사부님”

아미는 흐르는 눈물을 닦고 아크에 말을 한다.

“아크. 언제까지나 너를 도와 그 둘의 의지를 관철할 수 있게 도와줄게.”

“네 감사합니다. 아미 선생님......”

아미는 웃으면서 아크에 말을 한다.

“아크. 이제는 그냥 아미라고 불러 너를 보면 나의 친구였던 너의 부모님인 두 사람을 보는 것 같으니.”

아크는 환하게 웃으면서 아미를 본다.

“그래 내 친구 아미야!”

아크와 아미는 서로를 보며 웃었고 그것을 본 렌 사부 또한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아크가 잠든 사이 렌 사부와 아미는 따로 이야기하였다.

“렌 님. 바알이 다시 습격할 가능성이 있나요?”

렌 사부는 잠시 고심을 하다가 이내 자기 생각을 말한다.

“아닐 것입니다. 바알 그 녀석이 아무리 막 나간다 하여도 상급 수라들은 천계와의 협정으로 함부로 움직일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천계의 눈치를 보느라 움직일 수 있는 바알 수하의 수라들도 극히 소수겠지요. 그리고 인간계엔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세력들이 있는데 감히 딴짓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습격도 몬스터 계급인 오크들을 끌어들인 것일 테고요.”

아미는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후유~ 이럴 때는 차라리 아크를 다른 힘 있는, 예로 들어 아르드리 가문 중 하나에 의탁하는 것도 좋을 뻔했어요.”

“아미 님, 그건 아크에게 좋지 못할 것입니다. 아르드리 가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아크를 이용할 것입니다. 물론 제가 실수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아크의 안위가 가장 우선순위입니다.”

“하지만 비밀이 되어야 할 아크의 거처가 밝혀졌는데....... 아니, 아니에요. 렌 사부님이 잘하셨어요. 이 세상엔 영원한 비밀은 없으니까요.”

아미는 뭔가를 더 말하려다가 이내 생각을 고치며 말을 끝맺는다.

“저는 이제부터 아크를 최대한 보호하는 입장을 취할 것입니다. 적어도 바알은 물론 바알이 데리고 올 소수의 수라들에게 아크를 보호할 수 있는 최대한의 무기는 저니까요.”

아미는 잠시 희미한 미소를 짓더니 이내 말한다.

“하긴, 인간은 물론 데바 중에서도 최강의 검신이신 렌 사부님을 믿어야지요. 저도 힘닿는데 까지 아크를 보호하겠어요. 여차하면 ‘그걸’ 쓰는 한이 있더라도.”

“아미 님이 그 정도 각오로 하신다면 든든합니다.”

렌 사부와 아미는 각오를 다지며 서로를 위한 격려의 한마디씩 하고 자신의 자리로 갔다.

그렇게 기나긴 하루가 끝났다.

그 이후 아크는 렌 사부에게 지독한 지옥훈련을 받았고 아미는 이따금 아크에 조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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