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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수령동지-319화 (319/350)

경애하는 수령동지 319화

그동안 티 내지 않으며 연변에서 일어나는 분규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특수전 사령부에 오래 몸담으며 이런 저강도 제한전에서 잘 훈련된 특수작전부대가 얼마나 긴요한지 누구보다 잘 아는 군인 출신 전 대통령이었기에 가능한 신속 과감함이었다.

하지만 별거 아니라는 듯 말한 당사자 전 대통령과는 다르게, 정환과, 특히 백승철은 아직 이러한 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다 표현하지 못한 듯했다.

“의회 민주주의를 시행하는 국가의 지도자로서 대단히 대담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콘돌리자 라이스 대통령으로부터의 제안과 협력이 있었다고 해도 말입니다. 공화국 인민과 인민군은 이러한 남조선 동포들의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은혜라…… 과거의 남북 관계였다면 실로 상상하기 어려운 말들이 오가는 시대로군요. 아무리 비공식적인 자리라고 해도 말입니다.”

정환의 말처럼 전 대통령의 이러한 비공식적 지원 결정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니, 따지고 보면 비단 쉽지 않다 정도가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의회로부터 탄핵을 당해도 할 말이 없을 조치였던 것이다.

자국 특수부대 1,000여 명을 형식적이라고 해도 일시에 전역시켜 타국에 용병으로 보내는 행위를, 아무리 임무 특성상 은밀함이 생명이라고는 해도 의회에 말 한마디 없이 저질러 버렸으니 말이다.

그것도 여전히 헌법상으로는 적국인 나라를 돕기 위해서.

실제로 이 일이 외부에 드러나면 탄핵은 물론 그 후 국가반역죄로 기소를 당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국방장관과 안보 수석의 만류에 전 대통령은 이렇게 응수했다.

-만약 이 북간도 전쟁에서 북한이 지면 그 후 우리 대한민국은 휴전선 너머에 오성홍기가 휘날리는 것을 보게 될 걸세. 군대는 국가적 위험으로부터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있지만, 그 위험이 애초에 문전까지 닥치지 않게 예방하는 것 또한 주 임무일세. 지금 북한을 지원하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 대한민국은 천추에 남을 후회를 하게 될 걸세.

“……하지만 아직 전쟁은 끝난 게 아닙니다, 총서기님. 국정원과 북간도 여단에서 보고 받은 내용이 맞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전투가 남아있지요.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맞습니까?”

“앞으로 17시간 후, 익일 새벽 1시에 우리 항공군과 육군 항공대는 적의 주력이 밀집한 안도현의 모든 중국군 화력체계에 폭격을 퍼부을 겁니다. 이미 필요한 물자와 장비는 지금도 투먼 시를 넘어 연길로 이동 중이지요. 사실상 출격 가능한 공화국의 모든 신형 추격기가 이번 작전에 동원될 겁니다.”

정환의 목소리는 담담하기 그지없었지만, 그 말에 전 대통령은 물론 인민 무력부 벙커 회의 테이블에 앉은 모든 간부들의 표정이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졌다.

적군 쪽도 아군 쪽도 이제는 남은 것이 무엇인지 안다.

무엇이 오는지도 안다.

이제 사실상 북조선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외나무다리에서 칼을 겨누고 마주 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저희 총참모부와 외무성, 그리고 CIA의 공통된 분석에 의하면 안도현의 선양군구 주력군까지 격파당할 경우 보시라이 주석이 휴전 협상 테이블에 나올 확률은 70% 이상입니다. 전쟁을 지속할 경우 얻는 이익보다 협상을 하고 연변인민공화국을 인정해서 얻을 안정과 이익이 크다고 판단할 테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제 가장 큰 걱정은…….”

“……보시라이 주석이 그 정도로 이성적인 인물이 아닐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것이겠지요.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자존심이나 체면, 또는 정권 연장 때문에 국익에 반하는 결정을 자주 내리고는 하니까요. 게다가 중국 같은 권위주의적 정권의 경우에는 더더욱.”

전 대통령의 말에 정환은 자신도 그게 두렵다는 듯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까지 보시라이가 주석으로서 뭘 이루어왔건, 그리고 무엇을 할 생각이건 연변을 독립시켜 주는 순간 그것들은 모조리 0, 무(無)로 돌아가고 보시라이는 중국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수치스러운 오명을 영영 떠안게 될 것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어떤 지도자도 단 한 번도 허락해 준 적 없는 분리독립이라는 최초의 사례를 남기는 최고영도인이 될 테니까 말이다.

즉 연변의 독립은 사실상 보시라이 정권의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것이다.

전 대통령도 그것이 걱정되는지 조심스레 정환의 눈치를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 그 이후에도 전쟁이 지속된다면 총서기님께서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설마 만에 하나라도 북조선 본토에까지 전화가 닥치게 된다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연변에 대한 영향력을 확장시켜 온 거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출구 전략도 준비해놓지 않고 전쟁을 일으키는 무모한 지도자가 아닙니다. 보안상 지금 그 출구전략을 대통령님께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그럼 저도 더 묻지 않겠습니다. 이제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거라고는 20여 시간 후 있을 전투에서 무운을 빌어드리는 것밖에는 없군요. 공식적으로는 북한과 중국 양국이 평화적으로 접점을 찾기를 바란다고 발표할 테지만, 제 비공식적 입장은, 부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승리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전 대통령과의 대화는 끝이었다.

그 후로 정환은 몇 시간에 걸쳐 내일 새벽에 있을 작전에 대한 최종 점검을 참모들, 간부들과 나눈 후, 서기실로 돌아갔다.

서기실에서는 단 한 사람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지…… 아니, 당신…….”

“혜인이는? 내가 말한 대로 됐나?”

“네, 라이스 대통령의 명령으로 싱가폴 미 대사관에서 특별기를 준비해 미국 영토로 이동했어요. 방금 미국 영공 내에 들어섰다고 연락이 왔네요.”

“다행이군, 참 다행이야.”

정환이 진심을 담아 그렇게 넋두리처럼 중얼거렸다.

유혜림 역시 안심한 표정이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의문, 내지는 불안이 한 가지 남은 듯했다.

“왜…… 중국 쪽에서 더 일찍 혜인이에게 손을 쓰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역시 아무리 보시라이 주석이라도 제3국에서 일을 벌이는 건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한 걸까요?”

“그냥 단순히 시기를 놓친 걸 수도. 사실 그 점에 대해서는 나도 짚이는 게 있어. 우리로서는 정말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맞는 말이었다.

유혜림도 그 생각에 동의했는지 정환이 말한 ‘짚이는 것’에 대해서 더 묻지 않았다.

잠시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운명을 건 것이나 다름없는 결전을 앞두고 있는 지금, 30년 가까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함께해 온 두 사람 사이에는 입을 통하지 않고도 그 이상의 의미가 여실히 전달되는 듯했다.

그리고 그 침묵을 먼저 깬 것은 정환이었다.

“시기를 정했어.”

“……!!!”

앞뒤를 자른 말이었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한 사람, 유혜림은 정환의 말에 눈을 빛내며 입을 다물었다.

정환이 지금 무슨 시기에 대해서 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시기란 그녀 역시도 오랫동안 오기를 기다려오면서도 동시에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유혜림의 입이 다시 열린 것은 그로부터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였다.

“언제로?”

“4년 후. 내가 취임하고 딱 30년째 되는 해에. 하지만…….”

정환은 그렇게 말하면서 허공을 쳐다보았다.

슬슬 노쇠하여 젊은 시절의 패기와 열정을 잃고 탁해지고 흐려질 법도 한 나이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의지가 담긴 눈빛이었다.

“우선 이겨야지. 이기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어.”

* * *

“내가 뭐랬소!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진작에 그 김정환이 딸년을 잡아 왔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소!”

“…….”

한편, 동시각 수뇌부 간 결전 전야의 최후 회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북조선의 사실상 적대국인 중국 측도 마찬가지였다.

차이점이라면 이쪽의 분위기는 훨씬 거칠었고, 또 훨씬 시끄럽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엄밀히 말하면 회의가 아닌 군사위 주석 겸 당 총서기 보시라이가 후진타오를 비롯한 다른 상무위원들에게 호통치는 것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방금 전 국가안전부에서 보고가 들어왔소! 미국에서 보낸 특별기가 여성 요인 한 명을 태우고 미국으로 날아갔다고, 그 직후 혹시나 해서 미국 대사관 출입자를 샅샅이 조회해보니 김정환이 딸년과 똑같이 생긴 여성이 미국 대사의 보호를 받아 대사관으로 들어갔다는 거요, 김정환이를 압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를 이렇게 허무하게 놓쳤는데 대체 어쩌자는 거요?”

“보 주석 동지. 아무리 그래도 싱가포르는 제3국이오! 지금 백주대낮에 제3국에서 우리 국안부 요원들을 동원해서 납치극이라도 벌였어야 한다는 거요? 그러다 만에 하나라도 실패했을 경우 그 외교적 후폭풍은 생각해 보셨소?”

“후폭풍이고 뭐고 이제 싸워서 해결을 볼 수밖에 없지 않소! 지금 이 중국의 영토가 일점(一點), 아니, 일점 훨씬 이상으로 작아지게 생겼는데 후 주석 동지는 아직도 체면이니 뭐니를 따지게 생긴 거요?”

‘누가 체면 따지자고 했냐? 이 난국이 적국 최고지도자 딸 붙잡고 협박하는 걸로 타개될 리가 없으니까 하는 소리지!’

물론 이런 말은 후진타오의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그가 내뱉은 건 그저 깊은 한숨뿐이었다.

투먼 시에서 치러진 공중전의 패배 소식이 들려왔을 때 보시라이는 즉시 국안부 요원들을 동원해서 싱가포르에 있는 김정환의 딸, 유혜인을 납치해서 비공식적인 협상카드, 그러니까 인질로 써먹자고 제의했다.

정확한 위치를 말해주기도 전에 장성택이 죽어버리긴 했지만, 어차피 싱가포르는 좁은 도시 국가고, 화교들이 세운 동남아시아에 건너가 세운 나라나 다름없는 만큼 이전부터 첩보망은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었으니 못할 것도 없다고 말이다.

국가 대 국가의 외교관계에서 써먹기는 대단히 치졸하고 저질스러운 방법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꽤 효과적으로 보였기에 몇몇 상무위원들은 혹하는 듯했지만, 그 일을 저지한 것은 후진타오였다.

도덕성은 둘째치고 중요한 건 그래 봐야 역효과만 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확실한 정보도 없는데 엄연한 주권국가인, 게다가 이전부터 미국 놈들과 친하게 지내던 싱가포르 한복판에서 납치시도를 했다가 실패라도 하면 그날로 싱가포르와의 관계가 대단히 험악해지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안 그래도 우리에게 영 비협조적인 국제사회 여론은 그야말로 바닥을 칠 거요.’

‘게다가 납치에 성공을 해도 문제인 것이…… 동지들, 북조선 김정환이가 어떤 놈이오? 자기 이복형 김정일과 다른 모든 배다른 형제들, 그리고 어쩌면 아버지 김일성까지 다 숙청하고 지금 자리에 오른 피도 눈물도 없는 놈 아니오. 게다가 얼마 전에는 자기 이복형이자 20여 년 넘게 사냥개로 부려온 김영일이라는 피붙이까지 한 방에 날려 버렸다고 하는데…….’

그런 냉혹한 인간이 자기가 평생 쌓아온 권력과 독재자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게 생겼는데 고작 딸 한 명 따위에 연연할까?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도 자기 아들을 어떤 예외도 없이 나치 독일과의 최전선에 보내서 전사하게 만들었고 중국의 국부 마오쩌둥도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장성택에 따르면 유혜인은 북조선의 공직을 맡고 있는 것도 뭣도 아닌 그냥 민간인인데, 민간인을 정당한 이유도 아니고 협박에 써먹겠다고 납치한 사실이 알려지기라도 했다가는 이번 전쟁에서의 중국의 정당성은 그날로 끝장이 난다.

그러니 김정환이 입장에서는 그냥 딸 하나 죽은 셈 치고 오히려 딸의 존재를 알려서 ‘제3국 민간인을 납치해서 협박을 일삼는 깡패국가 중국’ 운운하는 국제적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게다가 정보에 따르면 김정환은 무슨 속셈인지 몰라도 딸을 착실히 후계자 육성 코스를 밟게 해도 모자랄 성년이 된 후에도 싱가포르에 방치해 두고 있다니, 오히려 유혜인을 납치해서 써먹는 것은 김정환 입장에서 손뼉을 치고 좋아할 수도 있는 일인 것이다.

‘어차피 김정환이쯤 되면 우리가 모를 뿐이지 주변에 여자는 넘쳐날 거요. 당연히 자식도, 사생아도 수없이 많겠지. 무엇보다, 근현대에 접어든 이후로 적국 지도자 자식을 인질로 잡아서 이긴 전쟁 같은 건 존재하지를 않았잖소.’

후진타오의 말에 (김정환이와 비슷하게 다들 첩에 사생아들을 줄줄이 두고 있는) 다른 상무위원들이 동조하면서 보시라이의 이 유혜인 납치계획은 일단 보류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0이 되어버린 지금, 보시라이는 그 책임을 후진타오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담담한 후진타오의 표정의 뭔가가 배알이 꼴렸는지, 보시라이는 평소와는 다르게 자신을 자제하지 못하고 안 해도 될 한 마디를 더 내뱉었다.

“만약 내일 전투에서 우리가 패할 경우, 그 책임의 일부분을 후 주석 동지에게 물을 수도 있소! 적을 앞에 두고 지휘부의 기강을 흐렸으니, 마땅히 그 죄를 물어야 할 거 아니요?”

“……!!!”

“보, 보 주석 동지…… 그건……!!”

순식간에 상무위원회 회의 석상의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었고 후진타오의 얼굴도 딱딱하게 굳었다.

보시라이가 그 누구하고도 권력을 나누고 싶어 하지 않고, 후진타오가 지금까지 반쯤 장식이나마 중국 국가 주석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시진핑을 숙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시라이가 또 다른 무리수를 피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고 이런 일이 닥칠 거라 생각했던 후진타오도,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놓고 그런 말을 꺼낼 줄은 예상 밖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후진타오는 아수라장 같은 중국 정치판에서 지금까지 참고 버텨온 사람답게 오히려 고개를 숙였다.

“보 주석 동지의 뜻에 따르겠소. 패장은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지.”

“……내일 우리 군이 전투에서 조선인민군을 이기고 김정환이가 전범이 돼서 체포되는 것이 후 주석 동지 신상에도 좋을 거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소.”

그렇게 엄포를 놓은 보시라이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그날 상무회의는 끝이 났다.

그리고 마침내 16시간 후, 양국의 운명을 건 안도현 공세가 그 막을 올렸다.

2014년 한 해를 온통 시끄럽게 하고 전 세계의 관심을 동북아시아에 집중시켰던 연변 내전의 대미를 장식할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 * *

-새 둥지, 새 둥지 나오라우. 여기는 원산 - 1. 지금부터 중국군 대공 미싸일 체계와 지상 화력체계, 기타 중요 거점에 대한 폭격 임무를 수행하갔다.

-알겠다. 적군 전술기가 응전하기 위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니 주의하라.

시작은 역시 공중전이었다.

운명의 날 새벽, 요새화된 안도현을 공략하기 위해 접근할 북조선군 지상군에 대한 위협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파견된 KA-16 편대는 깜깜한 연변의 밤하늘을 화살처럼 가르며 비행했다.

연길 공항을 장악해 무장과 연료 보급을 언제라도 할 수 있게 되어서 이제 출격횟수에 제한이 없어진 거나 다름없는 데다, 사실상 공화국에서 현재 가용 가능한 KA-16 거의 전부가 이번 작전에 동원되었다.

그러나 얼마 전 레이더 체계를 대부분 파괴당해 공중전에서 큰 열세에 놓인 중국군 측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전방에서 적 전술기로 추정되는 비행체 접근 중. 레이더 주파수 분석을 해보면 이전에 교전한 J-10과…… 또 다른 주파수 하나가 섞인 혼성편대로 보인다.

-허, 저거이 보아하니 J-11 같은데, 양산에도 실패한 기체를 들고나오다니 뙤놈들 어지간히 급했나 보구만 기래.

원산 - 1의 통신처럼, 안도현 공역에 진입한 KA-16편대를 맞이한 것은 중국이 90년대 말 러시아로부터 기술 공여를 받아 자체 제작한 J-11 편대였다.

로우 엔드(Low-end) 급인 J-10보다도 공대공 교전에 능하지만 그만큼 제작이 어려워 중국 내에서도 몇 대 없다는 J-11이 북조선 공군을 막기 위해 연변까지 날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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