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경애하는 수령동지-281화 (281/350)

경애하는 수령동지 281화

98장. 하나로 모자란다면

‘좋아, 침착하자, 일단 긍정적인 부분부터 보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정환은 잠시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 쥐다가도 이렇게 속으로 다짐하며 자신을 달랬다.

급하게 정치국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할까도 생각을 해봤지만 곧 걷어치웠다.

새벽 두 시라는 시간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결국 새벽 세 시가 가까워져 가는 이 시간대에 정환은 혼자서 불을 켜놓고 몇 시간 전에 퇴근한 서기실 한복판을 서성이고 있는 중이었다.

‘일단 긍정적인 점 하나.’

현재 미국 대통령 존 맥케인이 의식불명, 그러니까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시점에서 모든 대통령으로서의 업무와 권한은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가 대통령 권한 대행 자격으로 넘겨받았다.

그녀는 정환의 후원을 받는 로비스트 펌인 동북아균형재단에서 대처의 지명을 받아 정치적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얼마 전 G20 정상회담에서도 정환과 북조선에 분명한 호의를 보였다.

그러므로 일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파이브 아이즈 가입 시도는 아직 좌절되었다고 보기에는 좀 이른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콘돌리자 라이스는 이제 겨우 중앙 정계에 데뷔한 지 10년도 안 돼. 게다가 의회 정치 경력은 단 한 번도 없는 데다 백악관에서 보낸 시간 거의 전부를 맥케인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으로 보내왔다. 그리고 미국 정계에서 부통령이 가지는 비중은…….’

사람에 따라,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미국 연방법이 정하는 부통령의 권한은 말 그대로 유사시 대통령의 대리인 정도다.

딕 체니 같은 실세 부통령의 경우가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경우도 대통령이었던 부시가 그를 전적으로 신임하고 부통령 취임 전부터 권한을 상당 부분 이양해 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가능했던 일이었고.

젊은 데다 의회 정치 경험이 한 번도 없고, 여성이기까지 한 콘돌리자 라이스가 닳고 닳은 상원의 정보위원회 위원들을 콘트롤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말해 회의적이라는 것을 정환 본인도 부정하기 힘들었다.

‘아무리 정보당국자들과 백악관을 내 편으로 만들어놨어도 의회에서 태클을 걸면 모든 게 허사로 돌아간다.’

맥케인이 불사조처럼 부활해서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와 정환과 했던 약속을 지킨다면 또 모르겠지만, 맥케인의 나이를 생각해 본다면 그냥 병상에서 그대로 죽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정환은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설령 어떻게 회복을 한다고 해도, 이미 슬슬 눈치를 보고 백악관의 컨트롤 밖으로 나가기 시작할 상원 정보위의 책상에서 북조선의 파이브 아이즈 가입 요청안이 쓰레기통에 버려지기 전에 돌아올 수 있을까?

아니, 돌아온 맥케인이 과연 종사하던 대통령 직무수행을 이어서 할 수 있을지 그것부터가 의문인 상황인 것이다.

하여간에 이렇게 된 이상 닥쳐온 현실은 현실이니, 정환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준비해 놨던 플랜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워싱턴이…… 오후 한 시쯤이겠군.”

일단 지금 당장 미국 쪽은 콘돌리자 라이스 부통령, 아니, 지금쯤 권한대행이 되어 있을 라이스 대통령 권한대행이 알아서 하게 해야 한다.

급하게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을 확인해 보니 이미 미국 쪽 인터넷과 뉴스는 특보를 내보내고 난리가 났다.

주식시장이 출렁였으며 CNN과 Fox 뉴스 네트워크 양쪽 모두 홈페이지에 ‘President at stake’라는 글자를 대문짝만하게 걸어놓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정환은 서기실 전화를 들어 외무성 당직 직원에게 연결했다.

“즉시 김용건 내각 총리를 호출하게. 이 위기 상황에 맞서 급하게 접촉할 상대가 있으니 연락을 보내고 정상회담 준비를 타진하는 절차에 대해서 논의해봐야 하니까. ……아니, 미국이 아닐세. 미국은 당분간 내버려 두면서 관찰을 해야지. 지금 이야기하는 쪽은 다른 쪽일세.”

* * *

“부통령 각하, 참으로 심대한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직무대행 첫날부터 불쾌하게 굴기는 싫지만 여러분. 지금 제 공식 직함은 ‘부통령(Vice President)’이 아니라 ‘대통령 권한대행(Acting President)’이에요. 부디 정확한 명칭으로 불러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실수했습니다. 라이스 권한대행님. 너무 급하게 닥친 상황에다 이런 경우를 겪어본 일이 많이 드물어서…… 저희 실수를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거짓말.’

미합중국 대통령의 권한대행직을 수락한다는 명령서에 싸인하면서 콘돌리자 라이스가 살짝 주의를 주자, 각료들이 호들갑을 떨면서 사과를 건넸지만 어디까지나 생색에 불과하다는 것을 금방 눈치챈 라이스는 내심 코웃음을 쳤다.

이 워싱턴 정치판에서 닳고 닳은 저자들이 설마 그것도 몰랐을 리는 없고, 갑작스럽게 오벌 오피스에 들어앉게 된 자신에게 처음 던지는 견제구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견제구에 담긴 의미는 너무나도 분명했다.

-까불지 마라. 당신은 정식으로 대통령직을 승계받은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권한대행일 뿐이니까.

새삼 콘돌리자 라이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비서실장과 안보 보좌관, 국방장관…… 전부 나이든 중년 백인 남성들로 테이블이 가득 차 있었다.

대통령 맥케인이 군인 집안에서 태어나서 군인으로 살며 상원에서도 군사 안보 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은 공화당원인지라 이런 내각 구성은 어찌 보면 당연했지만, 새삼 이들 중에 거의 유일한 여성, 그것도 흑인 여성인 자신이 유독 대비되어 보였다.

갑자기 그녀는 인종차별이 횡행하던 어린 시절의 고향, 남부 앨라배마주로 다시 돌아온 기분이었다.

그때도 언젠가는 이 나라를 움직이는 워싱턴, 그중에서도 백악관에서 일하겠다는 소망을 항상 가지고 살아왔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아니었다.

게다가 자신의 힘으로 선거에서 당선된 것도 아니고, 백번 양보해서 부통령으로서 전임자의 직위를 정식으로 승계한 것도 아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권한대행직이라니.

‘게다가 그 권한을 내게 위임해준 빅 가이(Big Guy)는 지금 침대에 누워 생사를 다투는 상황이고, 깨어나도 과연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수행이 속행 가능한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니…….’

이미 미디어에서는 ‘사상 최초로 흑인, 그것도 여성이 백악관의 대통령 의자에 앉게 되었다’라는 둥, ‘만약 맥케인이 사망 시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 탄생’이라는 둥 자극적인 헤드 카피를 뽑고 있었지만, 지금 노회한 각료들에 둘러싸인 라이스의 상황은 전혀 낭만적이지 못했다.

라이스 자신도 존경하는 상관이며 항상 그녀를 공평하게 대우해 주었던 맥케인이 죽기를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었지만, 지금 그녀는 야구에 비유하자면 패전 처리 투수 정도가 된 상황이었다.

권한대행으로서도 그녀는 백악관과 의회의 경험 많고 노회한 상원의원들, 장관들에 비해서 한참 ‘짬밥’이 딸리는 신세였고, 그렇다고 대통령 행세하기에는 힘을 실어줄 전임자가 말만 못 하지 여전히 살아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 승계 부통령’과 ‘대통령 생존 시 권한대행’은 엄연히 다른 법이니까.

이미 대다수의 미디어와 평론가들은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맥케인이 죽어서 그녀가 정식으로 대통령이 되더라도 남은 1년의 임기를 보좌관과 장관들에 의존해서 뒷정리나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런 전망을 순순히 사실로 증명해 줄 만큼 그녀는 고분고분한 성격이 아니었지만.

‘어쩌면 이게 내 기회인지도 몰라. 대처 소장님도 항상 그러셨지. 휘하 부하들이 내가 말한 것을 수행하는 한 그들이 어떤 말을 쏟아내도 신경 쓰지 말라고.’

“자, 그럼 여러분, 가장 긴급한 현안부터 논의하도록 하죠. 우선 각국 정상들과 동맹국 정상들에게 전화를 돌려 여전히 미합중국과 그 리더쉽에는 이상이 없음을 알리는 것부터 하겠습니다.”

“동맹국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 라이스 부통…… 아니, 권한대행님. 지금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비공개 심의 중인 UKUSA 협정 새 가맹국…… 그러니까 노쓰코리아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런데요?”

“이 자리를 빌려서 그냥 뭉개버리라고 조언드리고 싶군요. 어차피 약속은 권한대행님이 아니라 맥케인 대통령님이 직무 수행 중이실 때 한 거 아닙니까. 권한대행님이 홀로 결정하시기에는 너무 중차대한 사안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을 돌리시고……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시다가 유야무야시켜 버리면 어떻겠습니까?”

“……거기에는 동의를 못 하겠군요. 왜냐하면…….”

느닷없이 안보 보좌관이 치고 나온 말에 라이스는 표정을 굳히며 뭐라고 대답을 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국방차관보가 맞장구를 쳤다.

“저도 동의합니다. 사실 이런 상황이라 논의가 거기까지 진척이 된 거지, 노쓰코리아처럼 경제적 체급도 작은 나라가 다른 가맹국들과 동일한 수준의 외교적 대우를 받게 된다는 게 알려지면 대번에 타 동맹국들에서부터 고개를 갸우뚱할 겁니다. 물론 지정학적인 위치라는 게 있지만…….”

“그렇습니다. 아시아에 파이브 아이즈 가맹국을 하나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 논의 자체는 이런 시국에 좀 급진적이기는 해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대상이 북조선이라는 건 국민들부터 받아들이기 힘들어할 겁니다. 물론 라이스 권한대행님이 노쓰코리아의 동맹 지위 격상에 앞장선 것은 알고 있지만 일단 체제가 민주주의가 아닙…….”

“여러분? 아직 제 말이 안 끝났는데요. 여성과 ‘대통령’이 말할 때는 끝까지 들어주고 반론하는 게 신사의 도리가 아닐까요?”

라이스의 조용하지만 분명한 노기가 섞인 말에 잠시 테이블의 분위기가 경직되었다.

몇몇은 자기들이 너무 나갔다고 생각했는지 헛기침을 했고 시선을 돌리며 딴청을 피웠지만, 라이스는 그들 한 명 한 명을 차가운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그 자신이 다짐했듯이, 1년 혹은 더 짧은 기간 있다가 내려올 임시 대통령직일지는 몰라도, 무시당하거나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내려올 생각은 콩알만큼도 없었다.

“……게다가, 제가 동의를 못 하겠다고 말한 건 그 부분이 아니에요.”

“그러시다면?”

“아까 권한대행인 제가 홀로 결정하기에는 너무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했는데, 틀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확실히 밝혀두겠습니다. 저는 현재 미합중국 대통령의 외교권과 국방권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대리하고 있으며, 맥케인 대통령님이 직무에 복귀하실 때까지는 그분이 내릴 모든 판단을 제가 대리할 수 있고, 대리할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

“이 점에 동의할 수 없으신 분들은 조용히 이 자리에서 일어나 저 문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사표는 즉각 수리될 겁니다.”

다시 침묵.

라이스는 반짝이는 견장을 달고 있는 장성들, 삼천 달러짜리 쓰리피스 수트를 빼입은 금융회사 출신 보좌관들, 백발에 주름살이 자글자글한 장관들과 하나하나 눈을 마주쳤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그녀의 눈을 마주 바라보지 못한 것을 확인하자, 그제서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럼 백악관의 입장이 분명해진 듯하니, 정보위를 패스할 방법을 찾아야 할 시간이군요. 그들이 들고나올 핑곗거리 중 가장 주효한 게 뭐가 있을까요?”

“……일단 가장 처음의 예상 가능했던 변명, 영국 같은 기존 가맹국들의 반발은 노쓰코리아에게는 참으로 운이 좋게도 홍콩에서 시위가 터지면서 효력을 많이 잃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아마 그 한 단계 아래의 동맹국들로 내려가서…….”

국방차관이 땀을 닦으면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꺼낸 말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합중국 대통령 권한대행은 눈썹을 치켜떴다.

사실 그녀 자신도 이 논의가 시작한 시점부터 염두에 두고, 가장 은폐하려 했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사우쓰 코리아, 그러니까 한국의 반발이죠. 사실 다른데 다 제쳐두고 노쓰코리아가 진짜로 파이브 아이즈에 가맹한다면 가장 펄쩍 뛸 곳이 한국인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명백한 적대국, 한 하늘을 이고 살기 힘든 원수였으니까요. 아무리 관계가 복구되었다지만 지금도 뭐 그리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 * *

한편, 미합중국 대통령 맥케인이 병상에 누운 지 며칠이 지난 시점, 대한민국 대통령 노윤현은 이런 국외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로 한밤중까지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종합부동산세, 그리고 미국과의 FTA 협정 체결로 인해 불거진 언론과의 갈등은 미국 대통령의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현시점에서도 그로 하여금 국외문제보다 국내문제에 신경을 더 할애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중이었다.

하여간 그렇게 씨름을 하다가 마침내 노윤현이 좀 쉬어볼까 담배 한 개비를 물고 자리에서 일어나던 찰나…….

-대통령님. 북측 핫라인에서 김정환 총서기 전화가 대기 중입니다. 연결해드릴까요?

“에라이, 이거 대통령 되니 담배 한 개비 할 시간도 못 내겠구만.”

노윤현은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호기심과 긴장을 반반씩 섞은 감정이 마음속에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을 느꼈다.

98년 남북 대타협 후, 남북 양측은 각각 한국 국정원장과 국방부, 외교부 장관 집무실에도 북쪽 카운터파트와의 직통 핫라인을 연결했기에 웬만한 문제는 그쪽 선에서 연락이 오가는 게 상례였는데, 지금은 그 모든 걸 바로 생략하고 바로 청와대로 핫라인이 들어온 것이다.

그러니 노윤현으로서는 짜증 이전에 궁금함과 긴장감이 먼저 들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지금 의식불명 상태에 있는 미국 맥케인 대통령 문제에 관해서일 거라고 내심 짐작하면서 노윤현은 수화기를 들어 응답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노윤현입니다. 김 총서기님. 그동안 별래무양하셨습니까?”

-반갑습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제가 노 대통령님 쉬시는 데 방해한 모양인데 죄송하게 됐습니다.

‘뭐, 뭐야, 티 났나? 거의 독심술 수준인데? 아니면 이 친구도 최근에 쉬다가 방해받은 적이라도 있는 건가?’

노윤현은 내심 찔끔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웃음으로 얼버무리면서 맞은편 상대방, 정환에게 대답했다.

“하하하…… 아닙니다. 보아하니 김 총서기님도 이 늦은 밤에 아직도 공무 중이신 거 같은데, 보통 이런 전화는 낮에 와서 좀 의외기는 하군요.”

-저도 최근에 느꼈는데 홀로 뭔가를 생각하기에는 밤이 가장 좋은 시간이라서 말입니다. 노 대통령님. 게다가 제가 전화드린 문제는 노 대통령님이 특히 더 결단력을 발휘해 주셔야 하는 문제입니다.

“……벌써부터 긴장되는군요. 그 문제가 뭔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생각에 노윤현은 자신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렇게 바짝 긴장한 노윤현의 귀에 들어온 정환의 말은 언뜻 들어서는 그 진의를 알기 힘들게 알쏭달쏭한 말이었다.

-다섯이 있는데, 하나를 늘리려고 했다가 다른 다섯이 반대해서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하나가 아니라 둘로 늘려서 해결을 보려고 하는데, 노 대통령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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