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수령동지 254화
90장. 말라카 등불 작전
“와아아아아아……!!!”
“지금부터, 2008년 조선인민군 항공군 대학 입학식을 시작하겠습네다!”
2008년 3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차기 항공군(공군) 군관을 길러내는 요람인 항공군 대학 입학식은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예전에도 ‘김책 공군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참 눈물 나오게 낙후한 항공군 전력을 떠받치는 인민군의 기둥들을 길러내는 곳이었지만, 어느새인가 이름에서 김책이 스리슬쩍 빠지고 교내에 세워져 있던 김책의 동상까지 치워진 후에도, 학교 자체에 대한 당의 관심과 후원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후원이 타 군관학교와 비교해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 지난 20여 년 동안 교육 기자재는 물론이고 몇 년 전에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미국 공군사관학교와 위탁 교육 협약까지 맺는 등 관련 투자는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한 미래 항공군 육성을 위한 조선로동당의 관심을 방증하듯, 올해 입학식에는 여타 군 주관 행사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쉬이이이이잉……!!!
“와아아아!! 항공군이다! 조선인민군 항공군 특수비행단이다!”
“사진! 사진을 찍어야디!”
“와아아…… 인공기다! 인공기!”
주로 MiG-26기로 이루어진 항공군 특수비행단이 곡예비행을 펼치며 꽃가루를 날리고 형형색색의 비행운(飛行雲)을 뿌리자, 입학식에 참여한 생도들과 생도 가족들의 환호성은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 마침내, 비행단이 비행운으로 북조선의 국기인 인공기와 ‘조선로동당과 김정환 총서기 동지께 충성을 맹세합니다!’라는 글자를 하늘에 수놓으며 에어쇼가 절정에 달한 순간, 오늘의 특별한 손님 중 가장 귀한 이가 단상에 등장했다.
“생도 여러분. 그리고 생도 가족과 자리에 참여한 장령, 군관 동무들, 그리고 그 밖의 모든 인민들에게, 하늘은 언제나 인류의 꿈이자 정복의 대상, 현대에는 국가를 사수하기 위한 치열한 군사적 각축전의 대상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당의 지원에 힘입어 그러한 각축전에서 누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엘리트 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짝짝짝……!!!!!
“와아아아아아!!!”
“총서기 동지께 경례!!”
퍼퍼퍼퍼펑……!!!!
허례를 싫어하는 총서기의 성격답게 짧지만 인상적인 연설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 예포와 군악대의 연주가 이어졌다.
하지만, 굵고 짧은 연설을 마친 정환이 단상에서 내려오자마자 제일 먼저 찾은 사람은, 이 모든 거창한 의전이 벌어지는 지상이 아닌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하늘에서 에어쇼를 펼치는 비행단의 최선두에서 나는, 다른 미그기들과는 약간 달라 보이는 기체를.
“멋지군. 잘 나는데.”
“동감이야. 아무리 3차에 걸친 시험비행 결과가 전부 성공적이었다고는 해도 설마 시제기를 이런 특수비행에 바로 투입할 줄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좀 조마조마했어, 안토노프 동무.”
“그러면서도 허가는 내줬잖아? 총서기 동지 당신도 보고 싶었던 거 아니야? 무려 15년 동안 들이부어 온 투자의 성과를 말이야. 어때, 이제는 나도 첸쉐썬이라 불릴 자격이 되나?”
“15년이라는 약속기한을 훌륭히 지켰으니 되고말고. 하지만 아직 시제기 2기뿐이지. 양산과 실전배치까지는 갈 길이 멀어. 그러니 조금만 더 수고해 줘야겠어.”
곧게 다린 제복에 훈장까지 주르륵 착장하고 근엄하게 앉아 있는 조선인민군 장령들 사이에서도, 방만한 자세로 앉아 힙 플라스크에 담은 보드카를 축배 삼아 들이켜고 있는 그 사람은, 바로 김정환 고등항공기 연구소의 책임자, 안토노프였다.
아무리 세운 공이 지대하고, 또 최고 존엄의 이유 있는 편애를 받고 있다고 해도 이렇게 공적인 자리에서 이 무슨 무례한 태도냐는 비난을 들을 법도 했지만, 장령들 중 그런 안토노프에게 그런 태클을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도 경외감 어린 눈으로 하늘을 나는 새로운 추격기, 개발명 ‘KA-16’의 첫 시제기를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수고는 무슨, 당신네 나라 전투기에 황송하게도 내 이름까지 넣어줬는데 그 정도는 당연히 해야지. 그나저나 항상 옆에 있던 그 여성 보좌관은 어디 놔두고 혼자만 온 거야? 그래도 나 영입할 때부터 같이 있었던 나름 익숙한 얼굴인데 이런 의미 깊은 날에 왜…….”
“급한 공무가 생겨서 잠시 싱가포르에. 그나저나 정확한 제원을 다시 한번 말해주겠나?”
안토노프는 정환이 유혜림이 안 보이는 이유를 깊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어깨만 한번 으쓱하고 화제를 돌렸다.
부부간 냉전이라도 치르고 있는 중인 건가?
“KA-16, 전장 15m, 전고 4.8m, 자체 중량 7.2톤, 최대속력 마하 2.08, 전투 행동반경 500여㎞, 잘린 델타익(翼, Cropped Delta), 항속거리 3,700㎞, 쌍발 터보팬 제트엔진, 이스라엘제 AESA 레이더. 기본무장은 기관포 200발,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 등 최대 7.5톤 무장이 탑재 가능하고…….”
KA-16이라는 이름은 과거 러시아의 대표적인 전투기인 MiG 시리즈가 전설적인 설계자들인 미코얀과 구레비치의 이름을 딴 것처럼 조선인민군 항공군의 새 주력이 될 추격기에도 이러한 작명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진 결과였다.
‘K’는 연구소의 창립자이자 최대 후원자인 김정환의 김(Kim)에서, ‘A’는 총책임자이자 사실상 지금까지 개발 책임을 도맡아온 안토노프(Антонов)의 이름에서, ‘16’은 처음 개발 목표로 한 F-16을 따라잡자는 의미였다.
(물론 이러한 사정은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고 그저 ‘Korean AirFighter’라는 두루뭉술한 이름이 유래라고만 알려져 있기는 했지만)
하여간 이러한 이름대로 지금 하늘을 선회하는 KA-16은 최소한 제원상으로 록히드 마틴의 그것과 별로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며 지난 15년간 부어온 돈과 땀과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15년이라는 세월은 강산이 변하고도 5년이 남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불과 20년 전까지 자체 자동차 산업도 휘청이던 북조선이 현대적인 4세대 전투기를 시제작하는 현대판 이적(異蹟)을 이루어내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임에도, 그 기적은 마침내 현실화되어 지금 북조선 인민들 앞에 실체를 가지고 화려한 비행운을 자랑하고 있었다.
“……차후 생산될 모델별 차이가 있지만 단좌/복좌 형 혼합, 1차 생산 목표 분량은 120대고 차후 총 280대까지 생산할 예정. ECM 등 항전 장비도 근대전자 기술자들, 그리고 그 앨런 머시기 하는 놈 회사와 협업한 덕에 제법 충실하게 넣어놨지만 지속적인 개수와 업그레이드를 추천하지. 요즘은 기술이 하도 빨리 발전해서. 아, 그리고…….”
“또 뭐지?”
“고작 4세대 전투기 하나 따라잡았다고 미국 공군과 동등해졌다는 양 착각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쯤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 그사이에 다른 나라, 특히 그쪽이 가상적국으로 생각하는 중국인들은 요즘 이 분야에서 나조차도 놀랄 만큼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으니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지?”
“바로 그 스텔스 기능 관련해서인데, 물론 저 F-16과 미그의 사생아 녀석도 이 나라에서 15년 안에 만든 건 그야말로 노벨 데드카피 상을 수상할 만큼 대단한 거라 지금은 스텔스 기술이 언감생심이기는 하지. 그런데 요즘 양키들 포함 웬만한 열강들의 주력 전투기는 스텔스를 탑재한 4세대에서 5세대로 넘어가는 추세라 그렇다고 아주 신경 안 쓸 수는 없어서 말이야, 뭐냐 하면…….”
“총서기 동지. 말씀 중에 대단히 죄송합네다만, 지금 즉시 당사로 돌아가 보셔야 할 듯합네다.”
느닷없이 서기실 소속 하급 연락관의 귓속말이 끼어들며 둘의 대화는 중단되었다.
한창 자부심에 가득 찬 얼굴로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던 중 방해를 받은 안토노프의 얼굴이 확 찌푸려졌지만 정환은 그런 안토노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고 침착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정환 옆에 있던 다른 장령들과 당 간부들도 뭔가 심상치 않은 기색을 감지했는지 에어쇼에서 눈을 떼고 다급함을 애써 억누르고 있는 듯한 연락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말해보게, 뭔가?”
“그…… 방금 들어온 급보에 따르면 말라카 해협을 지나던 저희 공화국 소속 2만 톤급 상선 하나가 인근의 해적에게 납치를 당했다고 합네다!”
“……!!!!”
여기까지 말한 연락관은 순식간에 술렁거리는 간부들과 장령들을 앞에 놔두고 잠시 숨을 고른 후 이내 나머지 사실을 이야기했다.
“현재 약 30여 명의 선원이 인질로 잡힌 것으로 확인되며, 범인은 최근 알 카에다와 연계를 선언한 필리핀 - 인도네시아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계 조직 ‘아부 사야프(Abu Sayyaf)’입네다, 그들은 이번 범행을 중국 인민해방군과 손잡고 아프간의 무고한 무슬림을 박해하는데 참여한 저희 공화국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네다.”
* * *
“……기러니까 결국 아프간의 보복 어쩌고는 명분이고, 진짜 목적은 돈이라는 거군?”
“기렇습네다. 이미 배 안 연락망을 통해서 몸값을 액수까지 정해서 요구 해왔습네다. 뭐 테러도 결국은 돈이 있어야 하는 거이고…… 알 카에다 측에서도 물주였던 빈 라덴이 사형당한 이후로는 자금 조달을 위해 요즘 자주 하는 일이기도 하디요, 그러니 이런 남중국해 인근 하부 동맹 조직들이야 해적을 겸하는 일이 흔하지 않습네까.”
“……발바닥 껍데기를 싹 벗겨 버릴 간나새끼들, 조만간 이 공화국을 우습게 본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작전참모의 이러한 보고를 듣던 백승철은 차수라는 직위에 어울리지 않게 바닥에 침을 탁 뱉었다.
막 ‘구출 작전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시면 조용히 돈을 주고 선원들을 구출해내는 방법도 있습네다’라고 조용히 말하려던 대책본부의 작전 참모들은 그 모습을 보고 눈치 빠르게 바로 입을 다물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이제는 구출 작전 일직선밖에 대안이 없을 듯했다.
-이번 일은 저 백승철이와 인민군에 맡겨주십시라요! 총서기 동지!
-……잘해낼 수 있겠나?
-이번 기회에 새롭게 일신한 조선인민군 특수부대의 진가를 보여드리갔습네다! 맡겨만 주시면 기필코 해적 놈들의 골을 단매에 깨부수고 선원들을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조국강산으로 귀환시켜 보이갔습네다!
“이번 납치 사건은 공화국 내부적으로 인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전세계에 우리 조선인민군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무대와도 같다! 실패란 거이는 결단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다들 명심하기 바란다!”
“명심하갔습네다! 차수 동지!”
항공군 대학 입학식 자리에서 급히 떠나 당사로 돌아온 정환에게 선원들은 반드시 인민군에서 구출해 내겠다고 우기다시피 약속한 것은 백승철이었다.
이제는 항공군뿐만이 아니라 조선인민군 육군도 최고지도자에게 일정한 개혁의 성과를 보여주고 반드시 공훈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달아 있던 백승철은 정환의 작전 허가를 받는 즉시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해상저격여단을 기초로 구출작전에 나설 부대를 편성했다.
“해당 상선은 현재 공해상에서 정지 상태에 있으며, 외무성에서는 이미 인도네시아 등 인근국 해군과도 비밀리에 작전 전개에 필요한 양해 및 정보 제공 협력을 약속 받았습네다. 그러니 납치된 선원 동무들이나 우리 군 하전사들, 군관들 중 부상자가 생겨도 인근 국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는데도 일절 문제가 없을 걸로 압네다.”
“작전 지역까지 이동은 재작년 라선 중공업 기업소에서 처음으로 자체 건조 후 도입한 5,800톤급 구축함 ‘원산급’을 해군에서 차출해서 리용한다. 또한 여기에 미제, 아니, 미국에서 싼값에 도입한 4,100톤짜리 ‘페리급’을 호위함으로 끌고 가서 화력 지원 및 수송, 호위 임무를 나눠 맡게 하면 만반의 준비를 하는 거이나 마찬가지디!”
일개 해적 무리 상대하는 데 좀 과하다 싶은 수상 병력 차출이 아닌가 싶었으나, 이는 그만큼 이번 작전을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는 백승철의 의지를 나타내는 거나 다름없었다.
기합이 단단히 든 백승철의 목소리에 자신도 절로 따라서 힘이 들어간 작전 참모는 더욱 높아진 목소리로 작전에 대한 브리핑을 계속해 나갔다.
“……또한 이번 원정이 저희 조선인민군 해군의 개편 후 사실상 첫 해외 출정인 점, 또한 그런 관계로 현지 사정이나 언어에 밝지 못한 점을 타파하기 위하여, 해당 지역에서의 작전 경험이 있는 약간의 보조 병력이 작전에 함께할 것입네다.”
“……보조 병력이라?”
백승철이 금시초문이라는 듯 고개를 슬쩍 기울이자 참모가 작전실 테이블 가장 끝에서 쭈뼛거리고 있던 이들에게 일어나라는 듯 손짓을 했다.
체격이 탄탄하고 백승철에게 경례까지 착 붙이는 것을 보니 인민군 출신임이 분명한데, 웃긴 것은 인민군 차수가 직접 참관해서 중차대한 작전을 짜는 이 작전실 한복판에서 군복조차 입지 않고 복장이 각각 중구난방이었다.
이들의 정체는 작전 참모가 슬쩍 백승철에게 들려준 귓속말로 인해 밝혀졌다.
“저희 인민군 저격여단 출신자들로 구성된 민간군사기업(PMC) 일꾼들입네다. 저래 봬도 이미 솜씨가 검증된 자들이니 믿고 쓰셔도 됩네다.”
“아…… 기렇디. 몇 번 보고서에서 본 기억이 나.”
백승철은 그제서야 기억났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지난 20여 년간 총서기 동지께서 시행한 비대하고 비효율적인 인민군의 합리화 및 정예화(라고 쓰고 감축이라고 읽는다) 작업은 필연적으로 많은 군필자들을 거리에 나앉게 만들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개중에는 급격하게 도입된 서구식 훈련과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그냥 진급 누락이 되거나 해서 가진 것은 몸뚱이뿐인 채로 생계의 위기에 몰린 저격여단, 정찰여단 출신자들도 대단히 많았는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이들의 새 직장은 바로 현대판 용병, 민간군사기업들이었다.
개혁개방 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군관도 돈을 주고 사고팔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일부 인민군 군관들이 개업한 이 북조선 토착 PMC들은 몇 년 전부터 동남아를 오가는 해상무역 기업소 상선들의 호위를 주로 하다가 요즘은 조선인민군의 하청 역할까지 하는 와중이었는데 이번 작전에 그들 중 일부가 기용된 것이다.
아무리 전역했다고는 하지만, 하늘 같은 차수 동지(이자 VIP 고객님) 앞에서 앉아야 할지 서야 할지 몸 둘 바를 모르던 그 덩치들을 심란한 눈으로 바라보던 백승철은 이내 한마디를 툭 던졌다.
“어이, 동무들.”
“네? 네! 차수 동지! 아, 아니 고객님이라고 불러 드려야 하는 거인가……. 여하튼, 부르셨습네까, 차수 동지!”
“……뭐 한때 같은 인민군 한솥밥을 먹던 사이기도 하고. 이렇게 됐으니 자기소개나 한번 들어보디. 민간군사기업소라면 내가 몇 개 아는데, 동무들은 그중 어디 소속들이간?”
“……흐음, 기렇게 물어보신다면…….”
백승철의 요구에 그들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더니, 이내 요새 유행하는 남조선 남자 아이돌 그룹 마냥 빠르게 사전에 합을 맞춘듯한 진형으로 정렬했다.
대형을 구성하고 뭔가 자세(?)를 취하기 시작한 그들은 ‘저놈들은 지금 대체 뭐하는 짓거리들인가’하는 황망한 눈으로 자신들을 바라보는 백승철과 참모들의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허공으로 팔을 들어 올려 한 명씩 구호를 선창하기 시작했다.
“고객님의 생명과 자산의 안전이 무엇보다 1순위!”
“경애하는 총서기 동지와 인민군, 공화국 인민의 의뢰…… 아니, 부름은 그중 0순위!”
“신뢰와 안전! 련간 500시간의 훈련과 개업 후 7년간 4,000건에 달하는 안전 호송, 20여 건에 달하는 인민무력부 직계약! 70여 명을 상회하는 국내외, 당정민을 막론한 고위 간부 경호의 탄탄한 실적으로 증명되는 저희 엘리트 일꾼들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자타 공인 공화국 1위 업체! ‘윈터 솔져 컨설팅’! 백승철 차수 동지께 인사 올리갔습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