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경애하는 수령동지-236화 (236/350)

경애하는 수령동지 236화

84장. 순교자

“……그러니까 우리 학총련의 이념과 투쟁목표란, 남조선의 전례를 따라 서방식 자유민주주의를 도입하고 조선로동당, 나아가 총서기 김정환의 폭압적 독재를 타도하며 자본가와 돈주들에게 집중된 부를 인민들에게 분배해서 빈부격차를 타도하고, 궁극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공산주의를 실현하여 인민들을 자본과 권력의 탄압에서 완전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잠시만요, 리경수 대의원님. 뭐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 폭압적 독재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죄송하지만 잘 와닿지 않아서 말입니다.”

“이거 기자 동무가 남조선 사람이라 잘 알아들을 줄 알았는데 답답하구만 기래, 지금 이 조선의 상황을 보고도 모르갔소?”

“봐도 모르겠습니다만.”

“허 참……!!!”

조선사회주의학생총연맹 대의원 리경수는 뭔가 뚱한 표정으로 듣다가 자기 말을 중단시킨 고려일보 기자에게 답답한 표정으로 탄식했다.

여기 공화국 인민들이야 태어날 때부터 이 김정환 일인 독재 체제에 구조적으로 세뇌되어서 그렇다 쳐도, 나름 자유세계라는 대한민국, 남조선에서 온 기자라는 사람이 이 공화국의 현실을 이렇게 직시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오늘도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치고 깃발을 흔들다가 시위 현장 근처의 보도에 걸터앉아 즉석 인터뷰를 하던 중, 그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고려일보 기자는 ‘안 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헛걸음한 거 아니야?’라는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사실 안 그래도 예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현 북한…… 그러니까 이 공화국의 김정환 체제를 폭압적 독재라고 하시는데, 저희가 보기에는 도무지 그 근거가 없단 말입니다.”

“……뭐이요?”

“말로는 독재라고 하시는데 정작 이렇게 여기 나와서 매일 시위도 하시고, 유인물도 돌리고. 사실상 민주주의 국가에서 할 거 다 하지 않습니까.”

“기거야 언론들이 다 저놈들 편이잖소. 아니, 애초에 다 관영언론이니 편이고 뭐고 그냥 한 몸뚱어리 아니오.”

“……그렇기는 한데 외신 기자인 제 눈으로 봐도 그 관영언론에서 딱히 사실과 크게 다른 말을 쓰는 거 같지는 않거든요. 주체사상 추종하는 양반들이랑 같이 띠 두르고 싸웠던 것도 사실이고. 공안부랑 협상하다가 파투난 것도 사실. 그 주체사상계들이랑 노조 사람들이랑 내부 분규 일어나서 지금 서로 주먹질하는 것도 사실. 다 거짓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걸 순전히 자기들 입장에서, 사설이랑 논조로 버무리고 왜곡해서 인민들을 세뇌할 목적으로 보도하지 않소. 따지고 보면 그거이 가장 교활한 기만 술책인데…….”

“민주주의 국가에도 친정부적 언론이나 신문사 별 성향 및 논조 차이는 다아~ 있습니다. 저희 고려일보도 마찬가지고. 애초에 미국 언론들이나 저랑 이렇게 멀쩡하게 인터뷰까지 하시는 시점에서 언론통제라고 보기에도 좀 뭣한데 말입니다.”

“……이익……!!!”

슬슬 약을 올리는 듯한 고려일보 기자의 말에 리경수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지만, 정작 반론은 할 수 없었다.

비록 기자가 남조선 사람이기는 해도 최근 들어 그들 학총련을 보는 일반 인민들의 시선도 지금 저 말과 별 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걸 보고도 문제의 고려일보 기자는 말을 멈추기는커녕 그를 조롱하듯 더더욱 이죽거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정작 저기 공안부라는 사람들은 그걸 제지하는 것도 아니고 멀뚱멀뚱 대의원님과 대의원님 학총련 동료들이 시위하는 거 보고만 있고, 무슨 진압이나 무력화 시도 같은 게 눈에 드러나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대체 이걸 어떻게 봐야 독재가 되는 겁니까?”

“아니!! 저기 주체계…… 아니, 애국전선 간나 새끼들이 나와서 우리 동지들 패는 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시오?”

“공권력이 동원된 게 아니지 않습니까. 민간단체 회원들끼리 서로 멱살 잡고 싸우는 게 독재자에 의한 민주화 시위 탄압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게다가 오히려 서로 싸움이 격해지면 저 공안부라는 사람들이 뜯어말리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진짜 고생하는 사람들은 바로 저 양반들 같은데 말입니다. 아마 한국의 저희 독자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요?”

“여기서 그쪽 분들 시위하는 거 좀 알려달라고 저희 부른 건 아는데 말입니다. 기자 입장에서는 기사 각이 안 나와요, 각이. 사실 저희뿐만이 아니라 저기 미국 기자들이나 다른 외신들도 마찬가지일걸요? 저희도 이런 거 취재하느니 최근 북조선 IT 기업들의 성장이나 그런 거 보도하는 게 조회수가 더 잘 나옵니다, 아니 막말로 80년대 한국처럼 누구 한 명 죽는 사람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뭐이야? 이런 거? 죽는 사람? 이 간나 새끼 주둥아리 안 닥치네? 우리는 지금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기야! 너거들이 그 각오를, 그 절박함을 알기는 해?”

마침내 분노가 폭발한 리경수는 눈에서 불꽃을 튀기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장 멱살이라도 잡을 듯 고려일보 기자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러자 기자도 드디어 찔끔했는지 잽싸게 입을 다물며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섰다.

물론 그러는 와중에도 몇 마디 투덜대는 건 잊지 않아서 문제였지만.

“……어어어!! 이거 잘못하면 사람 치겠네. 이거 남이나 북이나 공부 안 하고 시위하면서 몰려다니기 좋아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난폭하구만 그래.”

“주리를 틀어놓기 전에 당장 안 꺼져?”

결국 기자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쳤다.

그 뒤를 쫓아가서 버릇을 고쳐놓을까 잠깐 생각했지만, 리경수는 이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그 자리에 멈춰섰다.

어차피 쓸데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말이야 틀린 말도 아니구만 기래…….”

씁쓸하게 중얼거리며 그 날도 호응 없는 시위를 걷어치우고 학총련 본부로 힘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리경수의 독백처럼, 현재 학총련의 투쟁은 지지부진하고 있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고려일보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독재국가에서 처음으로 들고일어난 민주화의 나팔수들’이라며 자신들을 취재하는 데 열을 올리던 영미권 언론들도 슬슬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는 것을 학총련 본인들부터 느끼고 있었다.

이유야 방금 전 고려일보 기자의 지적처럼 여타 독재국가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대에서 흔히 보이는 구도, 시위, 폭력진압, 사망자, 분노한 대중, 거리에 넘실거리는 자유민주주의의 요구라는 게 안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

현재는 21세기, 이제 종이신문은 더 이상 유일무이한 정보전달 매체가 아니었고 수많은 인터넷 뉴스, 블로그와의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몇몇 급진적인 미래학자들은 10년 안에 종이신문이 완전히 사멸할 거라는 예측까지 내놓는 상황.

아무래도 고려일보보다야 CNN 같은 서방 진보 매체들이 자신들의 소식을 지속적이고 호의적으로 해외에 전달해 주기는 했지만, 그런 그들도 독자의 관심과 구독료로 먹고사는 언론사다.

조회수, 즉 대중의 관심을 자극하기 힘든 문제에 언제까지고 취재인력과 지면을 할당할 수는 없는데, 학총련의 민주화 투쟁은 북한이 어디 있는지도 대부분 모르는 미국 대중들은 물론이고 한국 대중들의 관심사에서도 점차 멀어져 가고 있었다.

구(舊)주체계 현 애국전선 같은 동원된 관변단체 인간들과 싸움이야 자주 나지만 그렇다고 로동계하고도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그나마도 좀 격렬해지려면 당장 공안부 요원들이 먼저 싸움을 뜯어말리니 외신들도 이거 독재 맞나 싶은 것이다.

게다가 한국의 바뀐 정치지형으로 인해서 방금 전 고려일보 같은 보수계열 언론사들의 경우 북한 김정환 체제에 대항하는 민주화 시위를 호의적으로 보도해 주지도 않는 게 현실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들로 거창하게 기세를 올리며 시작했던 학총련의 투쟁은 발족 후 1년 만에 대중의 무관심과 외면 속에 조금씩 말라 죽어가고 있는 게 그들의 현 상황이었다.

실제로 리경수가 임시 본부로 쓰고 있는 김대 학생강당 사무실에 도착하니, 의장을 포함한 학총련 간부들은 매일 같이 그래왔던 것처럼 답도 없는 난상 토론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됩네다! 도무지 일반 인민들이 관심을 가지지를 않으니…… 뭔가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아니, 그럼, 리경수 동무가 저쪽에 가서 우리 좀 때려잡아 달라고 부탁이라도 하려나 보오?”

“……그런 뜻이 아니지 않습네까!”

리경수는 답답하다는 듯 분통을 터뜨리며 발을 굴렀다.

일단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사악한 악당이 있어야 그에 대항하는 영웅들이 주목받는 법이다.

그런데 정작 저쪽에서 딱히 눈에 보이는 탄압이라는 걸 하지 않으니 혼자 허공에 대고 소리 지르는 격 아닌가.

리경수는 심지어 얼마 전, 시위하다가 먼저 시비를 걸어온 주체계 인간들에게 열이 뻗쳐 붙어 싸우던 중, 지나가던 모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까지 듣고 충격을 받기까지 했다.

-오마니, 저 동무들은 왜 눈만 뜨면 저리 싸우는 거이야요?

-쉿, 쳐다보지 말거라. 지금 공부 열심히 안 하면 나중에 커서 저런 사람이 되는 거이야. 알갔지?

그걸 듣고 나서야 리경수와 학총련 지도부는 저쪽에 가서 붙어버린 애국전선 인간들의 최근 테러가 자신들을 물리적으로 해산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애초에 당에서 그럴 생각이 있었으면 애국전선이 아니라 보안성 기동진압대 1개 대대 정도만 동원하면 훨씬 빠르고 간단하다.

당에서는, 그리고 김정환 총서기의 진짜 목적은 일반 인민들에게 바로 저 모자와 같은 시각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그냥 하루하루 먹고사는 데 집중하는 인민들 입장에서 그들 학총련이나 애국전선, 둘 다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는 사상을 가지고 싸우느라 하루 종일 시끄럽게 하는 불만 분자로 보이게 하는 것.

그렇다고 반격을 안 하자니 저쪽에서 덤벼오는 걸 일방적으로 얻어맞다가 해산당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격언이 요즘 들어 이렇게 실감 나는 적이 없었다.

“그런 뜻이 아니면 대체 뭐요? 제에기, 애국전선 주체계도 저쪽에 붙어버렸고 이제는 수에서도 밀리니, 공안부에서 로총맹 이 천하의 배신자들하고만 협상하겠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 않소! 일단 당장은 힘겹더라도 집회 시위를 지속해서 우리 학총련이 죽지 않았음을 인민대중과 당에 보여줘야…….”

“……이제까지 했던 그런 방식으로는 안 됩네다.”

“이제까지의 방식으로 안 되면? 리경수 동무는 뭐 묘안이라도 있다는 말…….”

“…….죽는 사람이 나와야디요. 우리 학총련에서 말입네다.”

“…….뭐이요?”

“그래야 주목을 끌 수 있습네다, 인민 대중이던, 언론이던. 그러지 못하면 우리 학총련은, 그리고 나아가 이 공화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싹도 틔워보지 못하고 주저앉는 겁네다.”

리경수가 그 말을 하자마자, 테이블에서 백가쟁명을 벌이던 지도부와 의장까지 말을 멈추고 모두 그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에는 공교롭게도 얼마 전 적이 되어버린(뭐 이전에도 친구는 분명 아니었지만) 주체계, 애국전선의 죽은 김일성 시체 팔이 전법이 계기였다.

사람은 죽으면 누구나 미화된다.

지금 당장 아프간에서 죽은 오사마 빈 라덴도 살아 있을 때는 민간인을 공격한 테러리스트, 같은 무슬림에게서도 경원시 당하는 입장이었지만, 부패한 중국 공산당 정권이 그를 사형시켜 버림으로써 순교자의 반열에 오르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자신들이라고 그런 투쟁 방식을 쓰지 못할 것도 없다.

대의를 위해서 한목숨 바쳐 희생양이 되어줄 사람만 있다면 말이다.

“……리경수 동무, 오늘처럼 더운 날에 밖에 나가 투쟁에만 몰두하다 보니 더위 먹은 거 아이오?”

“우리와 같은 길을 걸었던 남조선 동지들의 민주주의 투쟁사를 읽어보십시오. 리한열 열사, 박종철 열사 같은 지사들이 피 흘리며 투쟁하다가 마침내 탄압에 쓰러져 죽은 다음에야 인민 대중들이 들고 일어났습네다. 우리도 그런 사례, 뒤에 오는 자들이 타고 넘어갈 시체가 될 동무가 필요합네다.”

“분명 맞는 말이지만, 지금 저쪽에서 가장 피하려는 게 그거이 아니오? 공안부 요원들까지 동원해서 사망자가 나오는 걸 막으려는 판에, 대체 어떻게…….”

“우리가 먼저 나서서 공안부 요원들에게 시비를 걸어야 하갔지요.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모를까, 우리가 먼저 치면 엉겁결에서라도 우리를 체포 구속하려 들 겁네다. 그때를 노려서 탄압의 증거를 수집하고 해외 언론에 우리가 잡혀가는 장면을 유포해야만 합네다. 그래야 이 혁명의 불씨가 살지 않갔습네까!”

“……그러다 쥐도 새도 모르게 죽기라도 하면? 아니, 죽는 건 둘째치고, 당에서 새롭게 개조했다는 교화소 같은 곳으로 끌려가 영영 못 돌아오거나 할 수도 있는데 대체 어떤 동무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다는 말이오?”

“당연히 저입네다. 제가 대표로 나서서 횃불이 되갔습네다.”

리경수의 담담하지만 각오가 담긴 말에 테이블에 앉은 모든 사람들의 입이 한순간에 닫혔다.

수십 개의 눈이 그에게 집중되었지만 정작 리경수 자신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애초에 처음 학총련에 뛰어들 때부터 목숨 아끼면서 싸울 생각은 없었다.

그동안 머리 터지게 고민을 해왔지만 이제 남은 방법은 이것밖에는 없었다.

그것도 너무 늦기 전에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이다.

“안 그래도 저랑 같은 생각을 하는 동무들이 몇 명 있습네다. 모두 이 조선의 민주화와 자유를 위하여 한목숨 바칠 준비가 된 사람들입네다. 단지 저희가 개죽음이 되지 않게만 해주십시오.”

“……리경수 동무. 진심이오?”

“김정환이의 독재를 타도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 오래전부터 각오는 되어 있었습네다. 목숨 저 한 몸은 죽겠지만 제 후손들은 자유로운 공화국에서 살게 되갔지요. 이전에는 수령과 당을 위해 총폭탄이 되어 몸을 던지라고 교육받았는데, 미래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총폭탄이 아니라 뭐라도 못 되겠습네까?”

동료 간부들이 아직도 믿기 힘들다는 듯 그를 바라봤지만 리경수는 단호했다.

물론 리경수에게도 가족과 부모가 있었지만, 그는 지금처럼 억압된 나라에서 오래 살아가는 것은 죽느니만도 못하다는 것을 가족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목숨은 도외시한 지 오래였다.

“외신들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대기시켜 놓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중요한 것은 공화국 인민들의 호응입네다. 다 같이 한꺼번에 들고 일어나야 김정환과 로동당 일당 독재를 타도할 수 있습네다. 혁명에는 피가 따르는 법이디요.”

“……반드시 그리하갔소.”

“그리고 제가 못 돌아올 경우에는 죽었다고 생각하십시오. 그거만으로도 충분히 기삿거리가 되고 대중의 공분을 일으킬 수 있습네다. 저는 죽어도 민주 혁명의 등불로 다시 태어나 인민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 겁네다. 저는 그걸로 충분합네다.”

이렇게 해서 조선로동당과 김정환 총서기에 대항할 학총련 반격의 한 수가 준비되었다.

그리고 이제까지 분열과 이해타산으로 무뎌진 그들의 칼날과는 달리, 결사의 각오로 뭉친 이번 공격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갈려 그들 공동의 목표, 총서기를 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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