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경애하는 수령동지-225화 (225/350)

경애하는 수령동지 225화

‘중산층의 확장이라, 경제적으로야 지극히 바람직하다 못해 모범적인 현상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중산층이란 물과 같아서, 물 위에 뜬 배, 한 정권, 나아가 체제 그 자체를 띄울 수도 있고 침몰시켜 버릴 수도 있다.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고, 그렇기에 작은 이해득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여론을 주도하지는 못해도 여론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계층.

엘리트는 못 돼도 평균적으로 고학력이며, 자유와 권리를 앞장서서 찾으려고 하지는 못해도, 이미 누리는 자유를 빼앗기는 것에 질색하는 계층이 바로 중산층이다.

그러니 비록 지금 그 중산층들이 자신들을 탄생시키고 유지하고 지키는 체제의 창시자 정환을 절대적으로 추종한다고 해도, 정환 본인으로서는 이러한 신흥 계급의 탄생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당교와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후계자 육성에 예전보다 한층 더 신경을 기울여야겠다고 정환이 생각할 때쯤, 내부 보안 검색을 마치고 VIP의 안전이 확보되자, 관용차는 정문을 지나 시설 안쪽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자 정환의 눈에, 보고서로 이미 접해 익숙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자기도 모르게 감탄스럽다는 감상이 들 수밖에 없는 거대한 구조물, 정확히는 구조물의 지상 시설이 들어왔다.

이 구조물의 진짜배기는 바로 그들이 서 있는 땅 밑 지하 150여 미터 아래에 파묻혀 있을 것이다.

바로 오늘 정환의 목적지인 사리원에 위치한 ‘김정환 – 유민중 입자물리학 남북 합동연구소 사리원 센터’의 자랑이자 이 시설 하나의 건설에만 한화 5조 원이 넘게 들어간 대형 입자가속기(Particle Accelerator)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니까 이게 바로 그놈이로군.”

“서기실에 올린 자료로 이미 보고 받으셨갔겠지만 지금 땅 위에서 동지께서 보시는 건 냉각기와 발전소 설비입네다. 전체 길이 13㎞, 지하에 있는 터널 지름은 평균 3m. 구라파(유럽) CERN에 있는 놈보다는 좀 작지만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축에 들어가는 놈이지요.”

옆에서 북조선 국가 과학원 출신 합동연구소의 소장이 감격스럽다는 듯 말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이번에는 한국 과학기술부 장관도 자랑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총서기님과 유 전 대통령님께서 힘을 모아 결단해 주신 덕에 이렇게 거대한 설비의 준공이 가능했습니다. 이제 기초 과학 불모지였던 이 한국과 북조선도 10년 후에는 노벨 물리학상을 노려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겁니다.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한국 과기부 장관의 말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사리원의 북남 합동 입자물리학 연구소와 이 대형 입자가속기의 준공은 대략 6년 전, 21세기가 가까이 다가올 무렵인 1999년 유민중 정부 때 결정되었다.

남북 교류가 제한적인 형태로나마 활성화되고, 북남관계가 외부적으로는 획기적 진전을, 내부적으로는 (한국의) 경제적 치욕과 은밀한 경쟁 구도로 접어들었을 무렵, 정환이 먼저 손을 내밀었던 것이다.

-어차피 남이나 우리나 좁은 땅, 적은 인구의 소국입니다. 한참 먼저 출발한 일본이나 유럽 선진국들을 따라잡으려면 그래도 학문적인 부분에서는 골을 맞대고 힘을 합치는 게 상호 간 좋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당시 대통령 유민중이 여전히 민감하기 그지없던 여론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를 받아들이면서, 북남 간의 장기 기초과학 학술 교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지금 이 황해도 사리원에 위치한 물리학 합동연구소와 입자가속기가 그 프로젝트의 성과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렇게 어색할 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정환의 비위를 맞추려는 한국 과기부 장관과는 반대로, 북조선 측 연구소 관계자 및 정환을 수행해 여기까지 온 상당수의 당 간부들은 영 불편한 표정을 보였다.

곧 그 이유가 정환의 입으로 밝혀졌다.

“이현창 대통령 선생은 끝내 안 온 모양이로군, 마지막까지 확답을 안 주더니…….”

“하하…… 저기 그게…… 네, 그렇게 됐습니다. 저희 청와대에서는 깊은 유감을 전함과 동시에 총서기님의 넓은 양해와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흥! 거 서울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여기 사리원까지 올 시간도 없는 거 보아하니 남조선 이 대통령 선생은 어지간히 바쁜 모양이오? 우리 총서기 동지께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 여기까지 현지 지도를 오셨건만, 그쪽 이 대통령 선생은 아무래도 국가 과학 발전에 로력을 기울일 의지가 없는가 보군!”

북조선 측의 냉소에 한국 정부 관계자들도 덩달아 표정이 굳으며 공기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실 북조선 측이 이러한 불쾌함을 느끼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이 사리원 합동 연구소의 상징인 입자가속기는 물론이고 건립에 들어간 비용 8할을 북조선에서 부담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이유야 당연히 프로젝트가 시작된 99년 당시 한국의 경제 상황이 영 아니었던지라 연구소를 황해도 사리원에 건립하고 소장 자리도 북조선 인사가 맡는 조건으로 북조선 측에서 입자가속기 건립의 막대한 비용 대부분을 부담했다.

그런데 비용을 부담한 북조선 국가원수 정환은 오늘 개소식 행사에 참석했는데, 정작 한국 대통령인 이현창은 코빼기도 안 보이니 북조선 관료들의 심기가 불편할 만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 측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어서 과기부 장관을 비롯한 일부 관료들은 북조선 측에 대거리하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십쇼, 이곳 연구소가 북측 비용 부담으로 지어진 건 알지만, 우리 한국 포항공대 가속기 연구소 기술진들의 경험과 기술이 없었다면 무려 13㎞짜리 입자가속기를 한 방에 준공하는 게 북측에서 가능했을 것 같습니까? 게다가 사실상 연구소 알맹이인 연구원 중 절반 이상은 우리 한국 연구진들 아닙니까. 어찌 보면 우리 연구 성과를 북측에 퍼주는 건데…….”

“뭐이야? 퍼줘? 기거야 거기 남조선 동무들 인구가 아직은 공화국보다 많으니까 자랑하고 뭐고 당연지사 아니갔소? 게다가 비록 수는 적어도 이 연구소에는 김책 공대와 김대, 평양 과기대 등등에서 엄선한, 우리 조선이 자랑하는 최고의 물리학 두뇌들이…….”

“허 참, 현실을 좀 직시합시다. 세계 물리학계에서, 아니, 기초과학 전반에서는 그쪽이나 우리나 세계의 변방 아닙니까? 아니지. 우리 대한민국은 그냥 변방이지만, 그쪽은 변방 중 변방이지! 게다가 이 대통령 각하께서는 분명히 본인의 불출석에 대하여 유감을 표시하셨습니다! 본인도 총서기님께 마음을 다하여 사과의 뜻을 전해달라고…….”

“거기까지만 하지, 동무들. 이 경삿날에 이게 뭐하는 짓거리들이오? 여기 우리만 있는 것도 아닌데 과히 보기 좋지 않군.”

“……아, 그게…… 총서기님, 그건……!!!”

“총서기 동지, 그거이 아니라…….”

다 큰 어른들이, 그것도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는 중추적 위치에 있는 자들의 유치한 자존심 싸움에 정환이 짜증 난다는 듯 일침을 놓자, 북남 양쪽 간부, 관료들 모두 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제서야 그들도 자신들이 각기 자국, 상대국 국가원수 앞에서 심각한 결례를 저질렀음을 깨달은 것이다.

“게다가, 이 대통령은 안 왔어도 여기 국가 수반급이 나 혼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축하하러 온 사람들의 격이 떨어지지는 않지.”

“초, 총서기 동지. 이거이 다 저희 불찰…….”

“됐네. 나는 그 사람이나 보러 가야겠군. 먼저 도착한 걸로 아는데, 지금 어디 있다고?”

“연구소 주 건물에서 수행인원들과 함께 기다리고 계십네다. 바로 안내하갔습네다.”

‘쯧, 하여간 그놈의 고려일보. 그 바보 같은 유신 타령만 안 했어도 야당이랑 국민들 눈치 본답시고 피곤하게 거리 두고 어쩌고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말이야.’

정환은 황급하게 그를 수행하는 서기실 간부들과 함께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그렇게 속으로 혀를 찼다.

바쁘네 어쩌네 하지만 오늘 정환도 참석하는 이 개소식에 이현창이 직접 오지 않은 이유는 뻔하지 않은가.

얼마 전, 다 이긴 총선을 고려 일보의 유신 운운하는 기사가 망쳐놓는 바람에, 자신과 거리 두기를 시전하는 게 분명했다.

노윤현이 이끄는 야당도 구사일생의 위기를 넘기고 아직 건재했고, 이현창 본인은 일단, 예나 지금이나 군사정변이나 독재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기야 여기 왔었다고 해도 정환 본인도 이현창보다는 지금 축하를 빌미로 이 황해도 사리원까지 온 그 사람에 더 신경이 쏠릴 수밖에 없기는 했지만 말이다.

안 그래도 삼엄하게 주 건물 주위를 경계하고 있는 중국 측 수행원들을 지나자, 그 사람이 정환을 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아! 드디어 납셨군. 조선의 과학발전이 또 진일보하게 된 것을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김 총서기.”

“후진타오 주석님. 이곳 사리원까지 먼 걸음을 하게 해드려서 제가 다 면목이 없습니다.”

오늘 정환이 진짜 만나러 온 사람,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호방한 미소를 지으며 정환의 손을 잡고 위아래로 크게 흔들었다.

두 국가 정상의 만남에 북조선, 한국, 중국 기자단의 삼중 카메라 플래시가 우박처럼 터졌다.

하지만 정작 웃는 낯을 한 정환은 내심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명목상이라고 해도 일단 중국의 국가 원수급이 정식 환영 행사와 의전 채비가 용이한 평양도 아닌 이곳 사리원 남의 잔칫집까지 직접 행차했다는 건 두 가지 의미가 있지.’

첫째, 지금 중국 공산당 내 권력 구도에서 눈앞의 이 사람, 후진타오는 바지사장 내지는 국가원수 유사품이라는 것, 정환이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체면에 목숨 거는 중국인의 특성 운운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국가원수급 인사의 정식 해외 순방은 해당 인사를 메인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그것도 격에 맞는 의전을 갖추는 게 상호 간 외교 관례다.

그런데 오늘 사리원 입자물리학 연구소 개소는 중국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행사도 아니고, 하물며 명목상 국가 원수인 후진타오 주석이 평양도 아닌 이 먼 사리원까지 직접 행차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외교부 장관급 정도의 인사만 보내도 무방한 행사에 축하라는 이유를 붙여 후진타오가 직접 정환을 만나러 왔다는 것은, 그와 그의 공청단 세력이 공산당 내에서 시진핑과 보시라이가 이끄는 태자당의 들러리, 더 심하게는 병풍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두 번째 의미는…….

“가속기 기동을 직접 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공사가 다망한 관계로 잠시 이야기만 나누고 곧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듯싶은데…… 잠깐 걷지 않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저도 간만에 베이징 소식을 듣고 싶군요.”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가시는군.’

곧 북조선 측 경호 인력들과 중국 측 경호 인력들이 반반씩 섞여 인근 오솔길의 안전을 확보했다.

어떤 암살 위협이나 도청의 시도가 없다는 게 확인되자, 정환과 후진타오는 녹음이 우거진 연구소 주변의 오솔길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의미의 정상회담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형식에서 벗어난 만남이었지만, 정환은 원래 그런 것에 신경 쓰는 성격이 아니었고 후진타오는 의전보다 훨씬 긴급한 문제가 있었다.

“양회를 기념하여 조선로동당에서 우리 당 중앙위로 보낸 축전은 잘 받았습니다. 솔직히 축전을 보내고 머지않은 시일 내에 김 총서기가 직접 내방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뭐 사정이 있었겠지요. 하하.”

“주석님이 이해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근 당내에 큰일이 있어 지도부가 바뀌었는데 전후 사정 알 만큼 알 사람이 통성명하고 얼굴 익히러 인사 한번 오지 않으니 어찌 된 일이냐? 혹시 최근 장쩌민의 실각에 대해서 뭔가 불만이라도 있는 거 아니냐?’

……라는 말을 좋게 돌려 말하는 후진타오에게 정환도 웃는 얼굴로 매끄럽게 화답했다.

아마 방금 전 발언에 담긴 뜻이 오늘 후진타오의 약식 방문의 1순위 목적은 아니더라도 2순위 목적쯤은 되었을 것이다.

1년 전부터 정환과 조선로동당은 미국의 정권 교체에 대비해 미리 중국과 거리 두기를 시작했고 중국에서도 갑자기 왕래가 줄어들고 외교 전문에서 느껴지는 묘한 위화감을 조금씩 눈치채기 시작했다.

그러한 중국의 위화감이 점차 냉막감에서 최종적으로 불만, 불안으로 변한 건, 장쩌민이 실각하고 보시라이, 시진핑이 권좌에 올랐는데도 나름 ‘혈맹’이 축전 하나 덜렁 보내놓고 최고지도자가 베이징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을 때였다.

마침내 중국에 대해 강경노선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미국 공화당의 존 맥케인이 대통령에 당선되기에 이르자, 곧 닥쳐올 외교적 난국에 대비하고 동맹을 재확인하기 위해 오늘, 후진타오가 직접 북조선에 걸음을 옮긴 게 분명했다.

즉 지금 후진타오의 긴급 방문에 담긴 두 번째 의미는 중국 공산당이 ‘김정환이 아직 우리 편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몸이 달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소국의 지도자인 내가 먼저 베이징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는데 진짜 권력자인 보시라이나 시진핑이 직접 평양으로 쫄래쫄래 찾아오기에는 대국의 체면이 영 아니고, 그래서 바지사장인 후진타오를 보내셨다? 참 어떤 의미로 알기 쉬운 놈들이야.’

“그나저나 주석님 우려대로 제가 근래에 베이징에 찾아간 일이 없으니 요즘 중공의 동지들이 아프간 일의 처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군요. 그래도 제가 조선인민군 파병부대 사령관인데, 전선에 대해 이렇게 모르고 있어서야 안 되지 않겠습니까?”

“……이미 전장에 나가 있는 북조선군 파병부대 사령관에게 보고를 받고 있는 걸로 압니다만. 몇 달 전 양회 직후에 각국 언론에서도 떠들썩하게 보도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인민해방군은 인민의 대적,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았습니다. 이제 그 처리만 앞두고 있지요.”

“아프간에만 전선이 있는 게 아니라 베이징 베이다이허 내부에도 전선이 있지 않습니까? 주석님이라면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만.”

“……!”

정환의 직구에 후진타오는 가볍게 옮기던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딱 정지했다.

그리고 그는 은테 안경 너머의 작은 눈으로 정환의 눈을 뚫어져라 직시했지만 정환은 흔들림 없이 그 눈빛을 받았다.

30초쯤 시간이 지나고, 이내 후진타오는 한숨을 내쉬며 눈빛을 거두었다.

“뭐 우리가 조선의 의사결정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조선도 우리 당 내부사정에 관심이 많겠지. 원래 외교라는 게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동맹군 지휘관으로서 오사마 빈 라덴의 처리에 관련된 내용만 알고 싶을 뿐입니다. 대국의 내부 사정에 불필요한 관심을 가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해합니다, 원래 신뢰라는 건 상호적인 것이니까……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내가 김 총서기를 믿고 털어놓을 테니 둘만의 비밀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선을 그은 후진타오는 운을 떼고도 망설여지는지 한참이나 입만 벌린 채로 말이 없더니 이내 비관적인 목소리로 털어놓았다.

“잘 들으십시오, 김 총서기님. 오사마 빈 라덴은 사형당할 겁니다. 그리고 당 내부에서는 그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하여 최근 불거진 우리 당의 영도력에 대한 인민들의 의심과 의혹을 불식시키고 아프간에서의 승전, 무엇보다 신 지도부의 입지를 확고히 굳힐 심산을 가지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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