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수령동지 214화
“허……!”
정환의 입에서 놀라움과 찬사가 반쯤 섞인 감탄사가 짧게 흘러나왔다.
그야 당연히, 저 젊은이의 손에 들린 물건이 무엇이고 용도가 뭔지 보자마자 알았지만, 그가 놀란 것은 그 물건의 정체가 아니라 그것이 나타난 시기였다.
‘그러니까, 드론(Drone)이라는 거로군. 설마 드론의 상업적 가능성에 처음 주목한 사람이 이렇게 빨리, 그것도 이 북조선에서 나올 줄은 나도 몰랐는데?’
그가 이제까지 수령으로서, 국가지도자로서 IT 산업 발전을 위해 펴왔던 정책은 어디까지나 마중물을 붓는 것이었다.
정환 자신은 공학자도 아니고 경영인이 되어 직접 기업 경영에 뛰어드는 게 난망한 만큼,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미래에 성공할 기업들에 미리 투자를 하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인재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정도였다.
국산품 애용 운동을 펼치고, IT 교육 인프라를 보급하고,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처럼 타인에게 영감을 주고 롤 모델이 되는 사람들을 초빙하는 일이 그런 것들이었는데 드디어 성과가 조금씩 나기 시작한 듯했다.
북조선의 차세대 빌 게이츠들이 조금씩 탄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 물론 이놈이 그냥 애들 무선 조종 자동차하고 다른 게 뭐냐고 말하실 것은 압네다! 하지만 보십시오. 지금은 카메라가 무거워서 힘들지만 모터와 변속기가 발전하면 여기에 카메라를 달아 항공 촬영, 군사용으로는 정찰도 할 수 있고…….”
“훌륭하군. 투자 결정하지.”
“……자, 정말이십네까?”
시원스러운 정환의 결정에 최승일은 물론이고 주성환까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돌아보았다.
그를 명단에 남긴 주성환도 시연 정도는 보고 결정할 줄 알았는데 막상 너무 쉽게 투자가 결정되니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
설마 공화국 증권가와 신흥 재력가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나도는 ‘총서기는 어쩌다 하늘의 실수로 공산주의 국가에 태어난 자본주의 신동이라, 수령이 아닌 투자자를 했으면 워렌 버핏도 한 수 배워야 했을 것’ 따위의 소문이 사실이란 말인가?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정환은 밝은 표정으로.
“그럼, 물론이고 말고. 아무렴 내가 이 자리에서 농을 하겠나? 우선 앞으로 사업과 실판매에 이르기까지 계획부터 말해보게.”
“저, 저기…… 총서기 동지, 사실 바로 말씀드리려 했는데…… 이 물건은 아직 시제품이라 판매하기에는 배터리부터 각종 결함이 많고, 그 밖에 시정해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네다. 그래서 일단 투자를 받아도 최소 3년 정도는 그 투자금으로 연구개발에만 전력해야 하는데…….”
“문제없네. 승인을 내려줄 테니 걱정 말고 연구에만 종사하게나.”
“저, 정말이십네까?”
곧 그 자리에서 바로 투자양해각서가 체결되고 도장이 찍혀졌다.
말 나온 김에 지원자는 소프트 뱅크 산하 화낙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 그리고 현직에 눈여겨봐 두었던 우수한 제어역학 관련 두뇌들을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요청 역시 받아들여졌음은 물론이었다.
마침 그 지원자가 그날의 마지막 차례였던 탓에(아마 차후 명단 맨 뒤에 추가되어서 그랬겠지만) 그날의 딥레드 인베스트먼트 투자 미팅은 그걸로 끝이었다.
어느새 아침을 지나 오전이 다 지나가고 정오에 이른 시간, 정환은 기지개를 켜며 중얼거렸다.
“수고들 많았네. 그럼 모두 돌아들 가서 공무와…… 당무에 힘쓰게나.”
“항상 자리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입네다. 총서기 동지. 기업인 주제에 당직을 겸하시는 총서기의 투자 안목에 항상 부족함을 느끼기만 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네다.”
주성환은 항상 그랬듯이 아부와 진심이 반반 섞인 겸양을 주워섬기고는 허리를 깊게 숙이며 그대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바쁜 최승일은 함께 나가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정환은 ‘음?’ 하는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떴다.
최승일의 얼굴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아니, 거의 처음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표정, ‘할 말이 있는데 차마 입을 열지 못해 쭈뼛거림’을 읽어냈던 것이다.
“최 사장 동무는 따로 더 할 말이 있는 모양이군. 그러고 서 있지 말고 편하게 터놓고 이야기하지.”
“……제가 그래도 되겠습네까?”
“안 될 건 또 뭔가? 내용은 뭐 대강 짐작이 가지만 말해보게.”
“……그럼 총서기와 본인의…… 신뢰 관계를 믿고 감히 한 말씀 올리갔습네다.”
차라리 잘되었다.
좀처럼 하지 않던 미사여구까지 붙이며 최승일은 침을 꿀꺽 삼켰다.
수령이 이미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다면 불경을 범할 걱정하지 않고 자기 불만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총서기 동지께서 민간 기업 일꾼들을 너무 풀어주시니 혹시라도 그들이 본연의 위치를 망각하고 당의 머리 위에 서려고 하지 않을까 걱정됩네다.”
“위치라, 최 사장 동지는 이 공화국에서 기업들의 위치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
오히려 정환이 반문하자 최승일은 잠깐 동안 입을 다물고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자신도 해외를 다니면서(적어도 개방 이전 공화국 인민들 평균보다는 훨씬 자주) 수많은 기업인들을 보고 만나고 교섭했지만, 정작 그런 일이 공화국에 일어나면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많지 않았다.
아니, 생각해 볼 일이 없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개방 이전 당과 무관한 개인의 민간 기업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때는 당연하고, 개혁개방 이후에도 10년 동안은 감히 기업들이 조선로동당의 령도에 반기를 들거나, 최소한 불만을 표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수령의 명으로 토종 기업을 설립하고 육성하기 위해 반쯤 국립은행 같은 역할을 해왔던 투자공사의 사장을 맡아온 그였지만, 그래도 설마 기업이 당의 영향력을 넘어설 수도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해본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국가, 그러니까 당의 배려와 지원이 없으면, 북조선 기업들이 자본 축적을 통한 영향력 확대는 고사하고 생존조차 장담하기 힘들었던 시절은 이제, 구체적으로 북남 대타협 이후 저 멀리 지나갔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때 정환은 최승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최 사장 동지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된 연유는 아마 오늘…… 아니, 주성환 사장을 필두로 한 지속적인 민간 일꾼들의 위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짐작이 틀린가?”
“……부인하지 않갔습네다.”
“물론 그런 불만을 최 사장 동무 혼자 가지고 있지는 않겠지만 당분간은 그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네. 오늘 주 사장 동무의 유니온도 그렇고, IT 산업에 쓸데없는 정부의 간섭은 발전을 저해할 뿐이니까. 제조업에서는 남조선보다도 후발 주자인 우리 공화국의 사정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래야겠지.”
최승일의 고뇌를 이해한다는 듯이 정환은 회의실 창문 쪽으로 걸어가 창문 밖을 가리켰다.
이곳 투자공사 본사 빌딩 40층에서는 평양 거의 전체가, 대동강 건너편의 조선로동당 구 1호 청사와 강 반대편 현재의 유리 빌딩, 신청사까지 한눈에 펼쳐졌다.
그리고 물론 매일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는 평양도.
“저기 보이나? 대동강 건너편에. 지금 신청사로 이전하기 전 구청사지. 내가 이곳 강 건너편의 신청사로 대부분의 기능 이전을 결정했을 때 그걸 두고 많은 소문이 돌아다녔네. 아마 최 사장 동무도 기억하지 않나?”
“들어 알고 계셨군요, ‘이제 이 공화국은 조선자본주의인민공화국이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라고 말입네다.”
잠깐 평양 지도를 펼쳐보면, 대동강을 기준으로 동서로 나뉜 평양에는 재미있으면서도 상징적인 점이 하나 있었다.
이제까지의 구청사가 자리 잡고 있던 대동강 동쪽에는 서문 거리의 로씨야 대사관, 전우동의 중국 대사관 등 이념 전선에서 공산주의 동맹이었던 국가들의 대사관과 조중 우의탑, 만수대 기념비가 위치해 있다.
그런데 서쪽에는 정반대로 서방 진영의 국가들,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고 10년 전 극적으로 세워진 미국까지 자본주의 국가들의 대사관이 위치해 있었는데, 현재의 조선로동당 신청사는 대동강 건너편 서쪽에 세워졌다.
물론 냉전 당시, 서로 으르렁대던 두 진영 국가의 외교관들이 서로 마주칠 일 없게 하자는 당의 배려였겠지만, 자못 상징적이지 않을 수 없는 배치였다.
그리고 총서기와 조선로동당 간부들이 장장 40여 년간 위치해 있던 구청사를 떠나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 대사관이 위치한 대동강 서쪽으로 옮겨간 것은 평양, 나아가 공화국 전 인민들에게 어떤 시그널을 준 게 분명했다.
“그동안 최 사장 동무는 개혁개방 직후부터 내가 이 공화국의 나라 살림을 꾸려가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었던 중요한 존재였네. 그러니 나도 최 사장 동지와 본인 간에 그동안 쌓인 신뢰를 믿고 이 공화국의 경제적인 최종 목표를 털어놓지. 이 말을 들으면 내가 왜 당분간은 기업 일꾼들에게 재량권을 줘야 한다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걸세.”
“감당하기 어려운 말씀입네다만, 귀 열고 경청하갔습네다.”
“사실 자본주의 공부를 심도 있게 해오고 그동안 내 옆을 지킨 최 사장 동무 정도가 아니면 나하고 말이 통하지도 않을 걸세. 우리 공화국의 최종적 경제 모델…… 이상향은 뭐라고 생각하나?”
문장은 짧았지만 참으로 다대한 의미가 담긴 질문이 아닐 수 없었다.
공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경애하는 최고지도자가 마음속에 담아둔 국가 경제의 비전을 공유할 정도로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는 기쁨도 잠시, 최승일은 대답을 고민하며 깊은 생각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몇 분간 침묵이 이어진 끝에, 마침내 그의 입이 열렸다.
“아무래도 그동안 총서기 동지께서 보여주신 행보를 볼 때 무역업, 금융업, 싱가포르…… 가 아니갔습네까?”
“거의 맞았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소수정예 제조업, 고부가가치 IT산업, 석유 산업, 금융업, 무역업이 주를 이루는 형태지. 싱가포르 5할, 나머지 5할은 미니 영국…… 정도랄까?”
처음부터 정환이 구상하고 취임 후 16년간 이끌어온 북조선 경제의 롤 모델이 그것이었다.
정환은 통제력이 강하지만 청렴하고 선별된 엘리트들이 주축이 된 국가 자본주의적 정부와 경제적인 면만큼은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형태가 조화를 이룬 체제만이 자신과 조선로동당의 권력을 지키면서 부국강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시아, 친미 국가지만 민주주의가 아닌 권위주의적 개발 독재를 실시해 경제적 성공을 일궜다는 점에서 싱가포르는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하지만, 인구가 550만에 불과한 싱가포르와는 달리 북조선 인구는 3천만이 넘는 데다 지금도 증가 중이라는 게 결정적 차이점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3천만이라는 인구는, 도시국가보다는 많지만 내수시장에서 기술력을 쌓아 수출시장에서 외화를 벌어올 제조업을 육성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 그렇다면 저기 아랫동네 대만처럼 하청 기업들이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되어야 할까?”
“……그랬다가는 순식간에 주변의 다른 대국에 나라가 경제적으로 종속되는 현상이 일어나갔지요.”
“안타깝게도 우리 공화국은 남조선의 조선업이나 바다 건너 일본의 철도처럼 대규모 제조업을 육성하고 키우기에는 체제 전환 시기도 한참 늦었고 인구도 너무 부족하네. 기껏해야 자체 자동차 기업을 키우기에도 간당간당하지. 그래서 우리가 싱가포르뿐만이 아니라 영국을 목표로 해야 하는 거고.”
물론 정환이 이 비전을 수립할 당시, 중병을 앓던 영국 제조업이 마거릿 대처 이후 다시 부활하던 시기였기에 얼핏 아주 비현실적인 목표는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산업혁명을 일으킨 나라, 그리고 롤스로이스의 모국이 영국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영국의 제조업 근간은 최소한 북조선의 그것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이기에 이런 제반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꿈속에서나 가능한 목표라고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정환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6배가 넘는 부양인구 말고도 북조선은 싱가포르와 영국에게 없는 것이 있었으니까.
교육열이 높고 정부와 지도자에 지극히 순종적인 삼천 이백만의 인민들, 석유, 14억의 거대한 소비시장과 맞닿아 있는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무엇보다 향후 10년 뒤의 미래와 금융시장의 모든 등락을 미리 알고 있는 지도자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상당 부분 이루어진 상태지. 남에서 이전해온 구 쌍용, 우대 자동차는 합병 후 모든 생산 라인을 공화국 라선과 청진으로 이전했고, 근대 전자도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와 펩리스, LCD를 이 공화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네. 정유는 곧 미국 엑손 모빌 사(社)와의 공동 연구소가 개소할 테고, 금융은…….”
“제가 제일 잘 알고 있지요. 이미 남조선에서는 경제신문을 중심으로 자국의 안일하고 무능한 관치금융을 지속시키는 규제들을 제발 없애 버리고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투자성향의 우리 공화국 금융을 배우자는 말이 나오고 있는 줄로 압니다. 이미 이현창이 금융규제 완화에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웃긴 일이지. 우리 공화국이야말로 진정한 관치금융 그 자체인데 말이야. 그리고 남은 건 IT인데……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야 하네, 최 사장.”
거기까지 말하던 정환은 창밖을 내다보던 몸을 돌려 최승일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곧 그들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이 공화국 탑제거리의 사업가들이 천지를 영원히 바꿔놓을 걸세. 사실 이미 지금도 바꾸고 있고. 그리고 우리 당의 방침은, 그들을 방해하지 않는 걸세, 적어도 당분간은.”
“……!”
앞으로 10년간 IT 산업이 이 세상에 가져올 변화와 후발 주자 중에서도 최후발 주자인 북조선이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생각해 보면, 10년 후 초(超)연결 시대를 도래케 할 이 산업의 가능성을 120% 활용해야만 했다.
닷컴 버블 붕괴의 기억이 아직 생생할 이 시대의 사람들은 이 잠재력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사실 지금 아무리 설명해 봐야 몇 명이나 이해하겠는가?
그저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그리고 최승일도 정환의 말이 옳았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몇 년간은 기업가들의 세상이 되겠지. 그리고 특히 그중에서도 주성환 동무 같은 탑제거리의 엘리트들. 그들이 마음껏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할 자리를 마련해주고 모든 인민들이 그들처럼 되기를 선망하게 하려면, 당은 잠시 무대 아래로 내려와 있어야 할 걸세.”
“……무슨 뜻인지 잘 알았습네다. 제 우려는 주제넘었던 것 같습네다.”
최승일이 복종하며 고개를 숙이자, 정환은 살짝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IT 산업은, 아니, 사실 대부분의 첨단 산업은 높은 수준의 경제적 자율이 기업에게 허용될 때 발전하는 법이다.
경제력을 기반으로 독재를 시행하면서도 경제적인 면에서는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고도로 발전시킨다는 일견 모순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와 국가에서 이런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조금은 양보해 줄 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승일이 납득하면서, 그날 회의는 그걸로 완벽하게 끝이 났다.
장난감 같은 쿼드콥터 달랑 하나를 들고 와 수령에게 거액의 투자를 받아낸 소식이 곧 퍼지면서, 탑제거리와 공화국 IT 산업계에는 또 한 명의 전설이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놀라움은, 곧 중국에서 전해진 급보에 의해 빠르게 흐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