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하는 수령동지 127화
애써 뿌리치는 듯한 클린턴의 선언에 대처의 눈썹이 하늘로 휙 치켜 올라갔다.
“……정말이신가요?”
“아, 그럼 정말이고말고요. 일부에서는 제가 베트남전에 징병을 기피하려고 옥스퍼드에 도피 유학을 가서 다른 젊은이들이 아시아의 정글에서 죽어갈 동안 여자와 놀아났다는 둥 그런 악의적인 기사를 쓰시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영국에 있을 동안 순전히 학문에만 집중했다는 걸 미국 유권자 여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영국에서, 그것도 기숙사 내 방에서만 일어났던 일을 미국인들 중 몇이나 알겠어? 이래 뵈도 옥스퍼드에서 장학금도 받은 몸이란 말이지.’
클린턴은 지금 옆에서 미묘한 표정을 짓는 대처든 아니면 경쟁자 부시 측이든 자신의 청춘 시절 있었던 작은 일탈을 알아내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게다가, 알아낸다면 또 어떻단 말인가?
지금은 1992년이다.
냉전도 끝나고 소련도 붕괴하면서 핵전쟁의 공포 속에 살던 미국인들은 긴장이 풀리고 세상 모든 일을 낙관적으로 보기 시작하고 있었다.
팝송 붐이 일어나고 MTV에는 흑인 마이클 잭슨이 나와 KKK단 글자가 쓰여진 택시를 때려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는 시대 아닌가.
레이건 시절 마약과의 전쟁도 슬슬 그 부작용이 드러나고 이미 마리화나 정도는 미국인 삶의, 특히 빈민층 삶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클린턴은 자신이 자기 입으로 고백하지 않는 이상 방금 전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낼 수 없다.
설령 알아내더라도 악동 같은 자신의 이미지와 어린 시절 빈민가에서 흑인들과 커왔다는 인생사로 모은 흑인표의 지지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당신들 시대 한참 전에 지나갔어, 이 할머니야! 이제 미국인들은 음악을 듣고 연애를 하고 싶어 한다고! 더 이상 아무도 핵미사일이니 유라시아 안보니 그런 슬로건에는 표를 주고 싶어 하지 않아! 문제는 경제라고!’
“험, 그럼 이제 저는 다음 일정을 위해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야겠습니다. 소장님, 오늘 토론회 유익했습니다.”
“그러도록 하시죠, 안 그래도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덜 바빠지겠지만, 그때 또 보면 좋겠네요.”
“하하하.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한 국가의 수장이 되면 오히려 후보 때보다도 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답니다. 제일 잘 아실 분이…….”
뭔지 모를 암시가 깃들어 있는 대처의 말에 클린턴은 마지막까지 너스레로 웃어넘겼다.
하지만 대처는 여전히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클린턴과 작별의 악수를 나눴다.
플래시가 난무하는 토론회장을 빠져나오며 대처는 얼마 전 스카우트되어 재단에 몸을 담게 된 측근에게 지시했다.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솜씨 하나는 대통령 감이군요. 하지만 그래도 걸려들었지. 옥스포드 총장 연결해주세요.”
곧 영국 옥스퍼드로 국제전화가 연결되었다.
중간에 교무행정처에서 약간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대처가 자신이 옥스포드의 가장 유명한(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동문 중 한 명이자 전직 총리라는 것을 밝히자 지체 없이 총장실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철의 여인의 갑작스러운 전화에 어안이 벙벙했던 총장에게 대처는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설명했다.
“이런, 오랜만이군요, 총장님. 네, 지금은 미국인들과 같이 일하고 있어요. ……아직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전망이 밝은 곳이죠. 네. ……칭찬 감사드립니다, 그럼 한 가지 부탁을 해도? 아, 말씀만 하라고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 옥스포드 동문회에 한 가지 알아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특정 시기에 제가 말씀드릴 특정 학생과 같은 기숙사를 썼던 사람을 수배할 수 있나요? 네, 물론 비밀로 해주셔야죠. 감사해요. 그럼 빠른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 * *
그리고 약 한달 후, 미국 대선이 이제 세 달도 안 남은 시점, 한 영국인의 인터뷰가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 포스트지에 동시 게재되었다.
자신을 클린턴이 영국 옥스퍼드 대에 유학하던 시절 같은 기숙사를 썼다고 증언한 그는 부시 대통령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초반의 예상을 뒤집고 역전 드라마를 써가고 있는 빌 클린턴의 대선 가도에 치명타를 가할 고백을 털어놓았다.
-그러니까, 자신은 한 번도 마리화나를 해본 적 없다고 한 빌 클린턴 후보의 선언이 거짓이라는 말입니까?
-네, 저는 분명히 그가 마리화나를 하는 걸 똑똑히 봤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그러니까, 지금 민주당 대선 후보 빌 클린턴이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가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더 큰 치욕을 당하기 전에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후보에서 사퇴하기를 바랍니다. 저에게는 명백한 증거가 있고, 만약 끝까지 그가 버틸 생각이라면 언론에 이 증거를 공개하겠습니다.
폭발이 끝나자, 후폭풍이 몰아닥쳤다.
물론 이전부터 클린턴은 여자 문제부터 시작해서 자주 이런저런 스캔들을 일으키던 인사였고, 대중들 역시 그런 그에 대해서 ‘모범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밉지도 않은 미남 사고뭉치’정도로 인식했기에 이제까지는 그 모든 논란들이 큰 문제로 발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던 게, 중요한 건 빌 클린턴이 실제로 마리화나를 했는지 안 했는지가 아니라, 그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빼도 박도 못하게 거짓말을 했다는 게 문제였다.
-빌 클린턴의 추문! 이번에야말로 빠져나갈 수 없는 거짓말 들통나…….
-역전 드라마를 써가던 아칸소의 왕자, 결국 몰락하나? 대중의 시선은 부시와 기업가 출신 무소속 후보 로스 페로에게로…….
-전문가들, 선거 혼전을 전망. ‘이제 남은 것은 로스 페로가 현 대통령 표를 얼마나 잡아먹느냐.’ 이 모든 혼란 와중 로스 페로 후보의 회사, ‘페로 시스템즈’ 주가 급상승 감지되다.
처음 미국 민주당 선거 캠프 내에서의 대책은, ‘현 대통령의 네거티브 선거가 다시 돌아왔다.’ 전략이었다.
현 대통령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는 이미 상대방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비방 공세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었고.
이번에도 비열하고 낡은 네거티브 공세로 젊고 매력적인 경쟁자 클린턴을 떨어트리려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이 대책은 상당히 효과가 있어서, 폭로 직후 들불처럼 거세게 타올랐던 거짓말 논란은 빠르게 진화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마리화나 같은 연성 마약은 크랙 코카인처럼 심각한 ‘진짜’ 마약으로 잘 쳐주지도 않는 저소득층(특히 흑인들)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었던지라, 계속 이렇게 부인으로 일관하면 거짓말 논란은 빠르게 수그러들 게 분명했다.
유일하게 클린턴 측에게 걸리는 건 폭로자가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였지만, 보나마나 그건 증언 그 자체처럼 거짓말일 게 뻔하다는 게 대다수 참모들의 생각이었다.
딱 한사람, 빌 클린턴 본인만 빼고.
“이거, 뻥이겠죠? 후보님? 저쪽에 증거 같은 건 없는 게 확실합니다. 갑자기 요 근래 후보님 지지율이 크게 오르니까 현 대통령 측에서 당황한 게 분명해요.”
“그렇고말고요. 이대로 계속 부인하시죠. 더도 덜도 말고 딱 두 달, 두 달만 버티시면 됩니다. 마음 굳게 먹으십시오.”
“…….”
‘미쳐버리겠군. 이거 어떻게 하지?’
선거일이 점점 더 앞으로 다가올수록 주변 참모진과는 대조적으로 빌 클린턴은 옴짝달싹 못하는 덫에 갇힌 기분이었다.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건 알았지만, 도대체 누가 자신을 타깃으로 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아니, 지금 중요한 건 이 일의 배후가 아니라 자신의 대처였다.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거짓말과 위증은 미국에서 정치인으로서 대단히 심각한 결격 사유다.
그는 이미 대중 앞에서 자신은 한 평생 마리화나를 한 적이 없다고 선언했고, 이제 와서 그걸 뒤집는다면 사실상 이번 선거를 포기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잡아떼다가 저쪽에서 가지고 있는 증거가 진짜로 공개될 경우, 자신의 정치 생명은 그걸로 끝이다.
똑같은 거짓말이라도 자기 스스로 그 사실을 자백하는 것과 타인에 의해서 들통 나는 건 천지차이니까.
지금이라도 고백하면 다음 재선을 노려볼 수라도 있지만, 진짜로 저쪽이 자신이 마리화나에 취해 해롱해롱 거리는 사진 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그걸 까발리면 한평생 정계에 발붙일 생각을 말아야 할 것 아닌가.
결국 클린턴은 결단을 내렸다.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마리화나를 한 적이 있고,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다.
“클린턴 후보님! 그럼 실제로 마리화나를 한 게 맞으십니까?”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저는 대마초를 물기만 했지 몸에 안 맞아서 빨아 흡입하지는 않았…….”
“그럼 거짓말 하신 거네요? 몇 달 전 대중 앞에서 마약류는 손도 대본 적 없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 그건 그렇습니다만,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십시오. 그 당시에 저는 어렸고, 마리화나가 그렇게 심각한 약물인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 어린 시절 환경이 환경이다 보니…….”
그 이후에도 클린턴은 여러 변명을 주워섬겼지만, 루머가 마침내 사실로 확인되어 활화산처럼 폭발한 대중들의 실망과 분노 앞에서 그 모든 말들은 그저 개소리에 불과했다.
클린턴이 한 약물이 마리화나건 코카인이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지지자들이 그에게 실망한 진짜 이유였으니까.
결국 며칠 안 지나서 세계적인 논쟁거리가 된 이 사태의 본질이 영국 타블로이드 더 선(The Sun)지 1면에 적나라하게 실렸다.
심지어 클린턴 캠프 내부에서 쓰이던 슬로건을 패러디해서.
-It's a lie! stupid! (문제는 거짓말이야, 이 바보야!)
“끝났군요. 혹시나 해서 묻는데…… 흑인들 입장에서 보기에도 정말 저 뺀질이가 좋게 보였나요? 미국 대통령으로 삼고 싶을 만큼?”
“음, 소장님. 그건…… 분명히 이번 일로 인해서 흑인 커뮤니티 내에서 실망이 큰 건 사실이에요. 마이클 잭슨이 MTV에 나와 춤추는 이 시대에도, 아직 흑인 대통령은 안 나왔으니까요.”
당혹해서 말을 얼버무리는 클린턴의 영상이 끊임없이 재방송되는 티비를 즐겁게 바라보던 대처가 갑작스레 질문하자, 대처의 딸 뻘인 균형 안보재단의 선임 연구원, 그리고 대처가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다니는 그녀는 잠시 생각해보다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선임연구원 역시 흑인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온갖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서 이 워싱턴에서 성공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최근 이 재단에 들어온 재원이었다.
그녀는 마치 젊을 때의 자신을 보는 거 같아서 대처는 내심 그녀를 매우 아끼고 있었다.
“미스 라이스, 갑작스럽고 민감한 질문이지만 편견 없이 들어줬으면 해요, 당신 같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일이 쉽지 않은 걸 알아요. 혹시 흑인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었던 클린턴을 떨어트리는 일에 대해서 심경이 어땠는지 말해줄 수 있을까요?”
“글쎄요, 소장님.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흑인인 척 하는 백인이 백악관에 들어가는 날보다, 흑인 자신이 대통령이나 장관을 하는 날을 훨씬 더 기다리고 있어요.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소장님도 최초의 여성 영국 총리가 되셨잖아요?”
‘이왕이면 그 첫 흑인 대통령이 제가 되면 더욱 좋겠네요.’라고 마음 속 야망을 감추면서 그 여성 선임 연구원, 콘돌리자 라이스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을 잠시 고민해보던 대처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흑인인 척 하는 백인이라, 그러고 보니 저 애송이, 세실 로즈 장학생 출신이었죠? 자기 친구라고 떠벌려대는 흑인들이 그걸 알면 퍽이나 좋아하겠네요. 하여튼 인상적인 대답이에요, 미스 라이스. 제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게 돼서 기쁘네요.”
“흑인이건 백인이건 다 같은 미국인이에요. 소장님. 그리고 원하는 게 있으면, 다른 사람한테 맡기는 게 아니라 자기 다리로 일어서서 자기 손으로 직접 쟁취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게 바로 현대 자본주의의 정신이자 미국을 냉전에서 승리하고 위대한 국가로 만든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런 자유의 이념을 배울 수 있도록 세계만방에 널리 퍼뜨리는 게 미국인의 또 다른 의무 아닐까요?”
눈을 반짝이며 그렇게 다짐하는 콘돌리자 라이스를 보며, 대처는 흡족하다는 듯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아무래도 늘그막에 예상치 못한 인생의 재미, 정치적 제자 육성의 묘미를 발견한 듯한 마거릿 대처였다.
그리고 마침내 11월, 미국 전역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조지 허버트 워커 현 대통령의 낙승으로 결정지어졌다.
급격한 상승 가도를 달리던 민주당 후보 클린턴이 마리화나 거짓말 논란으로 사실상 치명타를 받은 후,
부시 표를 잡아먹을 거라 전망되었던 무소속 로스 페로 역시 예상치 못했던 악재를 만났던 것이다.
-오늘,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정치적 재해 이후 새롭게 현 대통령의 경쟁자로 지목되던 로스 페로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급작스레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도저히 대선에만 집중할 수 없다.’라고 사퇴 이유를 밝히며, 지지자들의 실망을 뒤로 하고 기업인의 신분으로 돌아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하여, 예상치 못했던 호재에도 불구하고 로스 페로 후보가 급작스런 사퇴를 결심한 이유는, 클린턴 후보의 낙마 외에도 본인의 컴퓨터 회사인 페로 시스템스가 북한의 국영 투자회사로부터 갑작스러운 적대적 인수합병 위기에 처한 것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독재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어린 나이에 국가 수반지위에 오른 이 북한의 젊은 지도자는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보급 확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이번 인수합병을 지시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클린턴이라는 돌풍과 지지층 이반을 일으키는 내부의 적 로스 페로가 제거되자, 원래 역사와는 달리 조지 부시는 자신의 두 번째 대통령 선거에 성공했다.
* * *
그리고 다시 한 달 후, 이번에는 한국에서 제14대 대통령 선거가 시행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선거가 미국에서와는 비슷하면서도 달랐다는 것인데, 비슷한 점은 현 집권여당이 정권 연장에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점은, 집권 여당이 이기기는 했지만 여당 내에서의 권력 분규로 인하여 수십 년 만에 민간인 출신 대통령이 선거를 통해 집권하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평양 서기실에서 남조선의 새 대통령, 박이삼에 대해 보고받던 정환이 주목한 것은…….
당선자 박이삼이 아니라 다른 사람, 그의 야권 내 최대 경쟁자로 주목받던 유민중이었다.
“이거 재미있군.”
정환은 박이삼의 당선을 알리는 고려일보를 넘기며 중얼거렸다.
1면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14대 대통령 당선인 박이삼! 야권 내 최대 경쟁자 유민중의 불출마로 손쉽게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