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장. 선을 넘는군 >
37장. 선을 넘는군.
“아.... 그렇군요. 이런 사적인 자리니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만, 솔직히 그건 좀 부럽군요.”
뻔뻔스러운(?) 정환의 말에 딕 체니는 내심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고개를 젓고는 이내 본론으로 들어갔다.
“제 급작스럽고 비공식적인 요청에 이렇게 화답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별 말씀을, 총서기님은 저희 미국과 저 쿠웨이트에서 함께 독재자의 밑에서 신음하는 민중들을 위해 싸운 전우 아니겠습니까? 단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러한 양국 간의 우정이 오래 지속되어 다른 전선에서도 발휘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요즘 국제정세가 돌아가는 걸 보면 어쩌면 그런 날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올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부터 공격성을 드러내시는군. 미안하지만 당신들 네오콘을 위해서 중국하고 죽기 살기로 피 흘리는 건 죽어도 사양이다. 최소한 20년 간은 말이지!’
저 대양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딕 체니의 굵고 낮은 목소리에 정환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딕 체니가 언급한 ‘요즘 국제정세’라 함은 당연히 덩샤오핑의 남순강화가 처참한 실패로 끝나고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외면 받아 쓸쓸하게 죽음을 당한 것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현 대통령 조지 부시를 비롯한 백악관이야 구 공산권인 중국과 러시아에 절대 호의적일 수 없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현재 그 공화당의 주류는 미국 우월주의, 패권주의를 내세우는 네오콘이 아니라 저 키신저 때부터 유구히 내려오는 전통적인 현실정치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다.
아직은 이들 중 대부분이 미래 중국이 미국과 비견되는 G2로 부상할거라 예측하지 못하니만큼, 당연히 날로 가속화되는 세계 무역 체제에서 값싼 노동력을 공급해줄 중국과 언제까지나 삐딱선을 타는 백악관의 행보가 고울 리 없었다.
지금 정환의 통화 상대, 신(新)보수주의, 내지는 네오콘(Neocon, Neo conservative)의 대부이자 거두인 딕 체니를 제외하면.
지금도 딕 체니의 낮은 목소리에는 중국에 대한 혐오감과 그런 중국을 견제해줄 효과적인 장기 말 쯤으로 보일 북한의 지도자 정환에 대한 일방적인 종용이 은연중에 배어 있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는 벌써부터 자신이 생각한 구상을 은근슬쩍 대화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전선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제가 김 의장님을 통해 말씀 드린 구상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간략하게나마 총서기님의 의중을 미리 듣고 싶군요.”
“아, 그거 말입니다....”
정환은 딕 체니의 추궁 같은 질문에 말을 끌면서 한 발자국 슬쩍 뒤로 물러나는 태세를 취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딕 체니가 전달한, 아직은 김영남과 정환 자신만이 알고 있는 그 ‘구상’의 내용이 내용이란, 그야말로 정환도 처음 들었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던 내용이었던 것이다.
“북한에 저희 미군기지가 설립되고 남포와 원산항에 제7함대가 정박하실 수 있도록 해주신다면, 북미 관계는 순식간에 더 높은 경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겁니다. 남쪽 친구들과도 공통점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고 말입니다. 하하하!”
“..........”
“방금 그건 농담이었습니다만, 전 진지합니다. 총서기님, 주조미군(駐朝美軍, United States Forces North Korea)이야말로 대러, 대중 견제에 대한 저희 미국 국방부, 나아가 북미관계의 미래에 대한 완전하고도 궁극적인 해답입니다.”
‘순전히 당신들 입장에서만 말이지.’
정환은 슬슬 꼬여내는 듯한 딕 체니의 말을 들으면서 썩은 미소를 머금었다.
주미 북한 대사관을 통해 정환이 체니에게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있을 조일 비공식 협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해달라는 비공식 요청을 했을 때, 체니가 은근슬쩍 꺼내든 제의가 바로 저것이었다.
미군의 북한 주둔.
북미관계의 군사동맹으로의 격상.
너무나 급작스러우면서도 일방적인 제의였지만 동시에 그야말로 딕 체니나 생각할 수 있을 법한 발상이 아닐 수 없었다.
다행이 김영남은 베테랑답게 그 자리에서 즉답을 피하고 바로 정환에게 이 사실을 알려왔는데, 체니는 지금 이 자리에서 집요하게도 그 제의를 다시 대화에 올린 것이다.
정환이 잠깐 곤란해하는 듯한 기색이 보이자 체니는 귀신같은 눈치로 그걸 알아내고 이내 자신이 준비해온 미끼를 던졌다.
그리고 그 ‘미끼’는 신세도 졌겠다, 웬만하면 적당히 수습하고 좋게 좋게 넘어가려 했던 정환의 기분을 결정적으로 언짢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북한에 미군을 주둔시킨다면, 그만큼 북한의 체제 안정과 흠 뭐랄까... ‘정권 지속성’에 도움에 되는 요소가 있겠습니까?”
“....그게 무슨 뜻인 지 궁금하군요. 체니 장관님.”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총서기님. 아까 선거 이야기를 하셨잖습니까? 일반적인 의미의 선거를 치르지 않는 국가와 미국이 군사동맹을 맺는 건 북한이 처음이 아닙니다. 북한의 형제, 한국도... 이거 실례, 군사 독재자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지만 여전히 미군이 체제안정을 담보했지요. 어느 의미에서는 일본도 이건 마찬가지고요.”
“.........미국의 이념은 민주주의 체제인 줄로 알고 있었는데요.”
“그 문제는 뭐랄까.... 저희가 좀 ‘사상적 유연성‘을 발휘하면 되겠지요. 제가 듣기로는 총서기님의 이복형제, 전대 김정일 장군도 진정으로 본인의 체제에 위협이 되는 해외세력은 저희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총서기님. 만약 평양에 미군이 주둔한다면, 그 누가 감히 총서기님의 정권을 흔들려 하겠습니까?”
‘아, 이거 슬슬 선을 넘는군, 이 작자.’
자부심, 아니 거만함에 가득 찬 딕 체니의 호언장담을 들으며 정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딕 체니의 말은 일견 유혹적인 측면이 있기는 했다..... 정환이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여타의 독재자들과 비슷하다면 말이다.
주조미군, 그러니까 북조선에 미군을 주둔시킨다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위해서, 정확히는 미국 공화당과 보수세력과의 관계를 위해서 다른 인접국가와의 관계를 포기하는 거나 다를 바 없었다.
미쳐 날뛸 조중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아무리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로 내려앉았(?)다지만 러시아 역시 과거의 숙적 미국의 항모전단이 자신의 바로 턱 밑에 들어앉는 꼴은 사활을 걸고 저지할 것이 뻔했다.
북조선이 과거 동맹국들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을 군사적, 경제적 역량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건 최소 10년은 지난 후에나 기대해볼 수 있지 지금으로서는 그저 무망한 일이었다.
결국 북조선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은 체제보장과 정환 자신의 정권 유지 하나만을 얻기 위해 국가의 외교 사업 전체를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일이었다.
딕 체니가 이러한 사정을 모를 리도 없겠지만, 그로서는 알아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그를 비롯한 네오콘이 원하는 건 동북아시아에서 미군의 전진기지 역할만 제대로 수행해줄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는 하위 동맹국이니까.
북조선의 외교적 난처함 같은 건 딕 체니의 관심 사항에서 100만 광년쯤 멀리 떨어져있는 것들이었다.
“어떻습니까? 총서기님만 대승적으로 결단하시면 부시 대통령 각하는 제가 설득하겠습니다. 지금 결단을 내리신다면 북한은 저희 미합중국의 인도 아래 자유세계의 빛으로....”
“....전화상으로 말씀드릴 일은 아닌 거 같군요. 게다가....”
‘이런 식이니까 10년 후에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를 망하게 할 뻔 했다는 소리 들어먹는 거지, 이 사이코야. 아버지 부시는 재선에 성공시켜야 하겠지만 이 인간은 어떻게든 떼어놓을 방법을 빨리 찾아야겠어.’
딕 체니가 정말로 정환의 성질을 긁은 이유는 주조미군이라는 일방적인 제안 그 자체 때문만이 아니었다.
아무리 국력차이가 넘사벽으로 난다지만, 딕 체니는 미국의 장관 중 하나이고 정환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가수반이다.
지금 이 통화가 비공식적 접촉이라지만 타국의 대통령도 아니고 일개 국방장관이 전화상으로 우리 요구 들어주면 당신 정권 유지 보장 운운하는 이야기를 꺼내는 건 더도 덜도 아니고 극심한 무례 그 자체다.
“그런 장기적인 논의는 앞으로 장관님이 백악관에서 4년 더 버티실 수 있다는 보장이 선 다음에 하는 게 좋을 거 같군요.”
“.............”
‘오늘 일본과의 협상에서 도와준 건 고맙지만,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이런 모욕을 계속 참고만 있는 건 호구 되는 지름길이지. 앞으로 이 네오콘 영감한테 아쉬운 소리 할 일이 더 생기지 않게 지금부터 손을 써야겠어.’
예의 바르지만 분명하게 노기가 서려있는 정환의 도발적인 말에 체니는 잠시 그를 재어보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속으로는 이 소련 부하 노릇하던 애송이가 자신에게 주제를 모르고 설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겉으로 딕 체니는 침묵을 지켰다.
“민주주의 국가의 단점 중 하나가 그거 아니겠습니까. 행정부가 바뀌면 이전 정부가 펼친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 말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전 선거 걱정 같은 거 전혀 안하지만, 장관님과 부시 대통령님은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선거에서는 우리가 이길 게 확실합니다. 이제 북한에서도 미국 뉴스 보시는 걸로 아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무려 93%가 나왔단 말입니다.”
“네, 그건 저도 압니다, 그러니 행운을 빕니다. 부시 대통령님께도 그렇게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어린 놈이 감히!’
약삭빠르게 할 말만 하고 빠지는 정환에게 딕 체니는 냉정하기 그지없는 성정에 안 맞게 노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지금은 물러날 때라는 걸 감지했다.
동북아에서 미군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은 조금 시간을 두고 진행해도 된다.
어차피 지금의 북조선은 최빈국 신세를 간신히 면한 3등 국가다.
차관이나 기술 지원 등으로 살살 꼬시거나 정 안 되면 쿠데타를 사주해서라도 이 애송이를 몰아내고 말 잘 듣는 꼭두각시를 앉히면 그만인 것이다.
그리고 그 때서야 이 주제를 모르고 까부는 젊은 독재자는 감히 미합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게 얼마나 심각한 건지 깨닫게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스위스에서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만.”
그리고 미합중국 국방장관과 북조선 최고지도자간 밀담은 그것으로 종료되었다.
통화 종료되자마자 이제껏 정환의 옆에서 듣고 있던 한 사람은 보기 드물게 얼굴을 벌겋게 붉히며 화를 내었다.
“화 나나? 김용건 부장 동무?”
“화가 나다 뿐이겠습네까? 그 제국주의자 간나 새끼, 딕인가 하는 쳐 죽일 미제 장관 놈이 총서기 동지께 오만불손하게 놀아대는 꼴을 보고 있자니 열이 뻗쳐서 원....”
“아쉽지만 그게 지금 미국 앞에서 우리 공화국의 위치일세. 그리고 앞으로 최소 10년 간은 저런 대접을 받아야 할 테고. 그러니 김 부장 동무도 미리 익숙해지도록 하게.”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김용건 부장은 여전히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듯 얼굴이 벌겠지만 정환의 말을, 그리고 국제사회의 현실을 모르지는 않았다.
상대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국방장관이었고, 북조선은 이제 갓 그들의 날개 아래 들어온 3등 동맹국가 정도였던 것이다.
“중요한 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걸세. 앞으로 저놈은 이 공화국을 자기들 패거리 뜻대로, 중국에 대적할 총알받이로 삼기 위해 끊임없이 온갖 수작질을 부릴 걸세.”
그게 바로 정환의 걱정이었다.
이제 소련은 붕괴하고 앞으로 최소한 10년은 전세계는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 미국의 천하다,
그리고 미국이 전세계 유일 초강대국으로 자리를 굳힘과 동시에, 그들 내부에서 자라나는 미국 일방주의에 경도된 신보수주의자들, 네오콘의 입김 역시 강해진다.
그리고 네오콘이 죽기보다 싫어하는 숙적 러시아, 그리고 이제 소련 붕괴와 천안문 사태를 계기로 슬슬 국제정치학자들 사이에서 다음 세기의 잠재적 적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중국을 견제하기에, 북조선은 그야말로 최적의 위치였다.
문제는 정환이 그 동북아시아 최전선 총알받이 역할을 전혀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만.
‘미군을 들이는 순간 간신히 유지 관리 중인 중국과의 관계는 그걸로 끝장이다. 지금도 걸프전 참전 때문에 베이징에서 영 의심스러운 시선을 받고 있는데....’
한국에도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지만, 그건 대한민국이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직접 맞대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정환이 통치하는 북조선이라는 나라가 지난 생에서 끝을 모르는 경제파탄과 실정에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주한미군을 견제하는 장벽으로서의 존재가치 아니었던가.
그런데 바로 그 북조선에 미군이 직접 들어온다면, 중국과 러시아의 분노는 그야말로 걸프전 참전 때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활화산 같을 것이다.
“총서기 동지..... 혹시 정말로 체니 국방장관의 제안을 고려해보시는 것은....”
“아니, 부장 동무는 내가 미친 사람처럼 보이나?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신세 되게? 미군을 이 공화국에 들이는 순간 우리 무역이고 경제고 그날로 끝장날 걸세. 남조선 동무들처럼 경제력이라도 되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그것도 아니고.”
“음.......”
이리 가도 지옥, 저리 가도 지옥이라는 생각에 깊은 한숨이 김용건의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이제는 과거처럼 독불장군으로 살아갈 수 없기에 개혁개방을 했고 잠시 간은 그 개혁이 가져다 준 달콤함을 맛봤지만, 슬슬 그 대가를 치를 때가 온 것이다.
지난 몇 년 간 북조선이 누린 작은 번영은 미국에게 의존한 바가 컸고, 그런 만큼 이제 그들이 뭔가를 요구하면 예전처럼 ‘미 제국주의자들의 망동’운운하며 무시해버릴 수는 없었다.
과거에는 잃을 래야 잃을 것이 없었기에 역설적으로 내키는 대로 행동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잃을 게 생기기 시작했으니까.
이러한 대가를 모르고 정환을 지지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돌덩이처럼 무거워지는 마음에 김용건은 가슴 속 깊이 지금의 치욕을 새겼다.
‘언젠가 이 수모를 갚을 날이 올 것이다. 내 조카뻘인 총서기께서도 저렇게 인내하시는데, 공화국 외교사업의 책임자인 내가 분을 절제하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처음 일본에서 만났을 때도 이 젊은 총서기는 미래를 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 미래가 단순히 망상이나 공언(空言)에 그치는 게 아니라, 대부분 현실로 이루어냈음을 김용건은 그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아 알고 있었다.
그러니 10년 후에는 이러한 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말도 믿어야만 했다.
그렇게 김용건이 속으로만 분을 삭이고 있을 때, 정작 정환은 히죽 웃더니 손가락을 하나 세워 위로 치켜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참고 있으란 법도 없지. 우리 공화국의 장점을 잘 살려 미합중국 정치체제의 단점을 잘 파고들면 저들이 저렇게 위세를 부리지 못하게 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네,”
“하지만 저 딕 체니 놈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 않으셨습네까,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어떻게 하긴, 어차피 군대의 해외주둔을 결정하는 최종 결정권자는 국방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일세. 그렇다면 국방장관을 제치고 대통령에게 직접 영향력을 끼치는 방법을 알아내야겠지. 다행이 미국은 돈으로 권력을 살 수 있는 나라니 말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