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장. 부국(富國)은 망해도 30년은 간다 (3) >
31장. 부국(富國)은 망해도 30년은 간다 (3)
손정의는 약세를 보이면 안 되다고 생각했다.
버블이 붕괴하면서, 일본의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었고 소프트뱅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지금의 소프트뱅크는 전통의 도요타나 소니만큼 쌓아둔 돈이 넘쳐나는 대기업도 아니었고, 지금 당장 자금을 수혈하지 않으면 회사 사정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요 몇 달 새 수없이 많은 투자자들이 소프트뱅크에 투자한 자금을 빼기 위해서 손정의의 사무실을 들락날락했고 그들에게 투자금을 날리지 않을 거라고 설득하는 게 요즘 손정의의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 때 수십억 달러를 호가했던 그의 재산도 지금은 거의 10분의 1로 줄어든 데다 투자자들 일부는 실제로 돈을 빼갔지만, 여전히 손정의는 자신과 소프트뱅크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한 가지 꺼려지는 점은 그가 알기로 피오니 홀딩스는 키타조센, 북조선의 공기업이라는 건데...
‘일단 액수를 들어보고 결정하자, 북조선은 일본 못지않게 혈통주의가 강한 나라니 자이니치(재일, 在日)라는 점 때문에 특별히 나에게 접근했을 수도 있고, 그럼 그걸 이용해서 투자를 더 받아 내거나 최소한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을 할 수도 있다. 정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거절하면 그만이지.’
자이니치, 소수민족 마이너리티란 약점을 딛고 일어난 사람답게 손정의는 약점이란 본인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강점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최근 젊은 지도자의 취임 이후 북조선의 걸프전 참전과 친미국가로의 대전환은 (납북자 문제의 해결에 대한 기대심리와 함께) 일본 언론에서도 대서특필되었기에 손정의도 주목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키타조센이라는 이름이 일본 내에서 적성국가, 공산 진영에 속해 있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신비하고 무서운) 국가라는 이미지를 벗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투자의향이라면 발 벗고 달려드는 게 사업가들이라지만 일본과 정식 수교도 안 한 국가의 자금인데다 손정의 그 자신도 아직 재일교포라는 색안경 낀 시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였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바로 거절하기에는 사업가로서의 손정의 자신이 용납할 수 없었다.
“소프트 뱅크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유통기업이 아닙니다. 공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장차 IT 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쥘 기업이고, 그 능력은 경영자로서 제 개인적인 안목에 상당부분 근거한다는 점을 피오니 홀딩스와 최 사장님께서 아셨으면 합니다. 그러니......”
“알고 있소. 사실 바로 그 인수합병 전략에 능하다는 점, 그리고 손 사장 당신 개인의 안목, 마지막 하나의 장점 때문에 내가 직접 일본까지 온 거요. 우리 피오니 홀딩스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당신과 제휴를 맺고 싶소.”
“.....다른 하나의 장점이요? 그리고 제휴라니요? 그 말씀은........?”
열성적으로 설명하다 말고 손정의는 매직펜을 멈추고 떨떠름하게 물었다.
다른 투자자들과는 달리 지분을 얼마나 내놓을 것이냐, 주주배당은 얼마나 되느냐하는 질문이 나오지 않자 손정의는 살짝 당황한 듯 얼굴을 굳혔다.
그 때 최승일은 몸을 살짝 앞으로 숙이며 질문했다.
“사실 나는 이 자리에 돈주, 우리 피오니 홀딩스가 보유한 자산의 진정한 주인께서 보낸 대리인으로 나온 것 뿐 이오. 내 생각에는 손 사장께서도 나 같은 하인이 아니라 주인과 직접 대화하시는 편이 좋을 거라고 보는데... 생각 있으시오?”
“.....진정한 주인이라면... 그러니까....”
손정의는 웬만한 일로는 눈 하나 깜짝 않는 사람이었지만, 그런 그로서도 갑작스러운 사태에 침을 꿀꺽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피오니 홀딩스는 북조선 정부에서 운용하는 정부기금이다.
그리고 그 기금의 (‘주주’도 아니고) ‘주인’이라면 지금 최승일이 뜻하는 사람은 당연히 한 사람 뿐이다.
그렇다면 그 ‘키타조센 쇼군’이 자신의 회사에 접근해온 이유는 아마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손정의는 얼굴을 굳히며 즉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죄송하지만 사람을 잘못 찾아오신 거 같습니다.”
“손 사장,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줬으면 하오.”
“최근 북조선이 변하고 있다는 소문은 저도 들어 알고, 자이니치로서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고향 땅에 인연을 아주 못 느끼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북조선은 일본에서 무고한 사람을 납치하는 적성국가로 박혀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 국가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연관이 되는 건 사업 망하는 지름길이란 말입니다. 안 그래도 일본에서 저 같은 자이니치는 색안경 끼고 보는데...”
“손 사쵸(사장), 소개해드린 제 면을 봐서라도 일단 최 상의 이야기를 끝까지...”
“물론 정부 차원에서 물 밑으로 조-일 간에 많은 대화가 오가고 수교를 하지 않은 국가에서 투자를 받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하지만 유권해석이라는 것도 있고, 게다가 이 일본처럼 정경유착이 심한 국가에서는 안보 상 이유로 기업 하나 박살 내놓는 건 일도 아니란 말입니다. 저희 소프트뱅크가 아직 상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럼 위험을 무릅쓰고 돈을 끌어와야 할 만큼 돈이 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자리를 중개한 허영준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정의를 만류했지만 그는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졸지에 둘 사이에 끼인 허영준은 ‘뭐라고 말좀 해보쇼’라고 눈치를 주었지만 오히려 당사자인 최승일은 ‘이 동무 재미있게 노는군’하는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손정의는 불쾌하다는 빛까지 얼굴에 희미하게 비치며 단언했다.
“그쪽 쇼군, 장군이라는 자들이 북조선 국민들, 아니, 인민들이라고 부릅니까? 하여튼 세금을 사적인 용도로 빼돌려서 착복한다는 건 북조선 밖에서도 유명합니다. 제 회사를 그쪽 장군 애첩들이 쓸 티파니 보석이나 샤넬 향수 같은 걸 사드릴 돈세탁 창구 같은 것으로 쓰실 생각이라면, 죄송하지만 거절하겠습....”
“와하하하하!!!!!”
사무실 안에 폭소가 울려 퍼졌다.
난데없는 시원한 웃음소리에 일이 파토 날까 조마조마해하던 허영준은 멍하니 입을 벌렸고 손정의는 뭐가 뭔지 몰라 어안이 벙벙한 듯 하다가 이내 기분이 나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최승일은 비쩍 마른 얼굴이 다 일그러지도록 입을 크게 벌리고 한참 동안 웃다가 이내 간신히 웃음을 수습하고는 다른 두 사람의 양해를 구했다.
“크흐흐흐흐... 미안하오, 동무들. 내 참을 수가 없어서 잠시 실례 좀 했소. 손 사장은 일본 사람답지 않게 사람 웃기는 재주가 있군 그래. 나 이거 원, 교화소에서 나온 이후 이렇게 시원하게 웃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그 점은 내가 손 사장에게 빚을 하나 졌구만.”
“.....저를 비웃는 거라면 그래도 좋습니다. 어찌되었든 저는 귀사에게 투자를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그 쪽 돈은 얼마를 받든 잘못 받았다가는 회사 자체가 파탄할 수도 있는 시한폭탄입니다. 차라리 미국의 빌(Bill)한테 제 회사를 인수하라고 하면 했지. 같은 핏줄, 같은 동포라는 감정에 호소라도 할 생각이라면...”
“동포? 손 사장, 또 한 번 나를 웃길 작정이오? 도대체 내가 언제 동포니 뭐니 하며 눈물 짜는 신파극으로 그쪽에게 제발 투자하게 해달라고 할 거라고 했소? 나 원 참, 생각할수록 터무니없군 그래.”
“..............?”
손정의는 이제까지 자신이 상대해왔던 북조선의 인물들에 대한 편견에 근거하여 한 말이었지만, 최승일은 전혀 잘못 짚었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돈에 동포가 어디 있소? 북조선 원화를 쓰면 동포고 엔화나 달러화를 쓰면 동포가 아니라 미제 앞잡이 역적이란 말이오? 허기사 우리 전대 장군님께서는 인민들에게는 별 가치도 없는 북조선 원화를 쓰라고 하면서 해외 은행의 자기 비자금은 몽땅 미제 달러로 바꿔 쌓아두시더군. 아일랜드 위스키에 일본 사케 주(酒)는 또 어찌나 밝히셨는지 원. 매해 바뀔 때마다 사다 바치느라 아주 고역이었소.”
“................아무래도 최 사장님을 제가 잘못 본 듯 싶군요.”
“이보시오, 손 사장.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내가 그런 동포 팔아먹는 재주밖에 없었다면 총서기께서는 아직도 나를 교화소에서 썩게 놔두셨을 거요. 내가 그 분 눈에 든 건 손 사장처럼 다음 세대, 내 아들딸 손자들이 굶어죽지 않게 하려면 지금 뭘 사들이고 팔아야 하나하는 질문에 대답을 잘 했기 때문이지. 지금도 피오니 홀딩스, 공화국 인민의 돈 자루를 손해나지 않게 굴리느라 아주 죽을 맛이오. 손해를 봤다가는 대동강 밑바닥에 처넣어질 수도 있으니까.”
“나는 도쿄 만이었는데.....”
(영어는 잘 못해도 대동강이란 단어는 알아들은)허영준의 의미 모를 중얼거림이 지나갔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손정의는 여전히 문간에 서 있었지만, 이제 그는 최승일이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슬슬 알아듣기 시작하는 듯 했다.
국가는 달라도 당신과 나는 같은 종류의 인간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피오니 홀딩스에서 투자를 받는 게 위험하다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조일관계가 조금 개선된 후라면 모를까... 저는 키타조센의 열도 침략 전진기지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습니다. 얼마를 투자한다고 하시더라도...”
“이천사백억 달러요.”
“.....네?”
손정의는 방금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급하게 다시 물었다.
하지만 최승일은 액수를 듣는 순간 손정의의 눈빛이 달라졌음을 감지하고 만족스러움과 냉소가 동시에 섞인 기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는 것처럼, 원래 돈 굴리는 인간들은 저런 법이지, 나도 그렇고 말이야.
“2400억 달러, 우리 피오니 홀딩스, 아니 조선투자공사가 운용하는 자금규모 말이오. 일본 쪽 큰 손들이 보기에도 상당한 금액이지. 아, 얼마 전 페르샤 만 전쟁으로 유가가 폭락해서 공매도로 또 한탕 했으니 그보다 좀 더 늘었겠군. 원래 이 정보 자체도 공화국 내에서는 극비지만 손 사장이라 특별히 알려준다고 생각하시오.”
여기까지 말한 후 최승일은 자리에서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슬쩍 앉아있던 자세를 바꾸고는 마지막 미끼를 던졌다.
“그리고 우리는 손 사장의 소프트뱅크에 최대 10억 달러까지 투자할 의향이 있소.”
“......10억 달러....”
“조일 관계에 대해서라면 걱정하지 마시오. 곧 개선될 테니까. 그리고 한 마디 더하자면 손 사장이 우리 공화국, 특히 총서기 동지에 대해 지레짐작한 건 모조리 다 틀렸소. 우선 우리가 돈세탁을 할 거라면 여기보다는 좀 눈에 덜 띄는 기업을 찾았을 거요. 경험자로서 말하자면 콤퓨타 만드는 것만 기술이 아니라 그쪽도 오랜 경력과 감이 필요한 기술이라 말이오.”
“.............”
“그리고 부정축재라? 총서기 동지께서는 자기 사재도 털어서 공화국 재정에 보태는 분이오. 애첩? 요즘 우리 조선로동당 간부들의 최대 근심 중 하나가 ‘총서기의 마음에 드는 처자가 대체 누굴까’요. 차라리 전대 장군님처럼 여색을 밝히기나 하면 아부하기라도 쉽지 원...”
그 부분을 말하며 최승일은 남모르게 속으로 쓴 웃음을 지었다.
사실 총서기의 배필을 정하는 문제는 당군정 할 것 없이 딸 가진 간부들 초미의 관심사라서, 장성택부터 홍계성, 심지어 현영숙에 김용건까지도 총서기의 여자 취향을 알아내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히 총서기도 젊고 건강한 장정이니 여자에게 관심이 없을 리가 없는데, 유혜림 정도를 빼면 총서기 주변에는 그야말로 불가사의할 정도로 여자가 없었던 것이다.
가장 합리적인 추측은 총서기의 침소를 독점하고 싶은 불여시 유혜림 소좌가 (보기와는 다르게) 투기가 심하고 총서기도 (역시 보기와는 다르게) 공처가라서 그렇다는 설이 지배적이었지만, 당 간부들 대부분은 아가리 단속을 할 줄 알았기에 그런 추측은 당사 간부 전용 끽연실에서나 은밀한 속삭임으로 나돌 뿐이었다.
하지만 권력은 최고의 최음제라는 말이 있듯 최승일은 장성택을 포함한 간부들이 백두혈통 외척 자리를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자, 선택하시오, 손 사장. 다시 한 번 자본주의 인민답게 리스크 관리회피, 헷지(Hedge) 면에서 고려해보란 말이오. 실제로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위험을 고려한답시고 10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를 그냥 놓치갔소? 만약 그렇다면 나는 이대로 일어나서 다른 사람을 찾아보리다. 오다가 자살하는 사람을 보며 느낀 거인데 요즘 일본 사정을 감안하면 우리 ‘키타조센’ 돈이라도 넙죽 받을 자본주의 인민이 일본 내에 또 있갔지 않갔소?”
“................”
잠시 사무실에 침묵이 돌았다.
허영준은 침을 꿀꺽 삼켰고 손정의는 머릿속에서 뭔가를 계산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최승일은 여전히 웃음기와 여유를 입에 머금고 있었다.
‘최대 10억 달러...... 그 정도면 우리 회사의 1년 매출액보다 많다. 아직 장외시장에도 안 들어간 이 회사에 저 정도 투자를 하는 이유가 뭘까? 저쪽이 내게 어느 정도의 경영상 자율권을 보장해 줄지는 몰라도.. 아니, 앞뒤를 바꿔 생각해보자. 자기들 자금을 일본 내에서 움직이기 힘드니 나를 내세우려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나에게도 충분히 레버리지가 있을 터. 어차피 장차 인수합병에 필요할 자금을 확보하려면 상장을 해야 하는데 괜히 지분을 이리저리 쪼개서 경영에 간섭을 받느니 확실한 투자처를 확보해놓는 게 내 비전을 펼치기에 더 편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침묵의 시간이 지난 후, 손정의는 마음을 정하고 다시 테이블로 걸어와 최승일 앞에 앉았다.
그리고 아까 전보다 좀 더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아까 제가 한 말은 잊어주시기 바랍니다. 피오니 홀딩스는 저희 소프트 뱅크와 미래 비전을 함께 공유할 만한 회사인 거 같군요.”
‘역시나로군. 이것도 총서기 동지가 하신 말씀대로다.’
언제 그랬냐는 듯 180도 바뀐 손정의의 태도에 최승일은 내심 냉소하면서도 총서기가 평양을 떠나기 전 자신에게 당부한 말을 떠올렸다.
사실 조일관계 문제가 일으킬 리스크를 고려하여 손정의 쪽에서 투자를 거절할 수도 있다는 걱정은 최승일도 먼저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근심을 하는 그에게 총서기 정환은 한 마디로 답을 내주었다.
- 총서기 동지, 설령 1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제시한다 해도 그 손 마사요시가 우리 제의에 응할지 확신이 서지 않습네다. 돈을 준다는 데도 거절당할 걱정을 해야 하니 송구스럽습네다만...
- 그럼 손 마사요시가 위험부담을 감수할 마음이 들만큼 투자금을 올리면 되겠지.
- 얼마만큼 말씀입네까?
- 10억 달러. 앞으로 그가 우리에게 가져다 줄 가치를 생각해보면 그 정도는 줘야겠지. 그리고 모름지기 돈으로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돈이 부족한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하는 법일세.
“그럼 아까 하던 말씀으로 돌아가자면.... 제가 이전부터 인수합병에 관심이 많다는 점, 그리고 그 합병에 대한 안목 외에 저와 소프트뱅크를 제휴상대로 선택하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마지막 이유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간단하오. 당신의 국적이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