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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수령동지-46화 (46/350)

10장. 당 대회 (3)

10장. 당 대회 (3)

“어머니,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조심하거라.....”

“괜찮습니다, 어머니, 금방 다녀올 테니 어머니도 잘 지내세요.”

정환은 마치 나들이라도 가는 양 어머니 김명애에게 허리를 숙였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명애는 여전히 불안과 애정이 섞인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런 그녀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정환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그녀를 다시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전 정말 괜찮습니다, 어머니. 설마 당원 동지들이 저를 잡아먹기야 하겠습니까?”

“그래도.......”

“아바디 주석님께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잘 이끌어 주실 테니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그나저나 정말로 계속 여기서 지내실 생각이십니까? 저와 함께 지내지 않으시려고요?”

정환의 질문에 김명애는 그저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제 다 큰 아들을 독립시키는 어머니의 모습 같기도 했고, 험난한 전쟁터로 출정하는 아들을 도와주기에 자신의 힘이 너무 무력하다는 것을 깨달은 부모 같기도 했다.

“그래, 눙토히(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직도 어떻게 천지가 하룻밤 새 뒤집혔는지 잘 모르겠구나, 네가 당 중앙위원회 소속이 되었다니... 내 생전에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

정환은 아직도 현실을 믿기 힘들어하는 듯 한 어머니를 그저 묵묵히 바라만 봤다.

거사가 끝난 직후, 어머니가 유혜림의 경호 아래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정환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어느 정도 김명애에게 설명해주었다.

물론, 상당부분 생략과 절충을 붙여서.

자신이 이제 실질적인 공화국의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는 것을 언젠가 설명을 해야겠지만, 그 언젠가가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돌아왔구나, 돌아왔어! 내 아들 정환아. 어디 몸 상한 데는 없니? 한동안 평양에서 난리가 났는데, 그동안 대체 어디 가 있었니?

- 전 괜찮습니다,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보다 기쁜 소식이 있어요.

- 기쁜 소식이라니.........?

- 이번에 보위부 반동들이 일으킨 난리를 진압하는데 제가 공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그래서 아바디 수령님이 그걸 보시고 제게 당 중앙위에서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하셨습니다. 제가 중앙으로 가게 되었어요, 기쁘지 않으십니까, 어머니?

- 그,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물론 기쁘지만.....

- 당에서 새로 집도 내준다고 합니다. 이곳 아빠트보다 훨씬 신식에 넓고 좋은 곳이에요. 제가 모실 테니 어서 이삿짐을 챙기세요, 제가 어머니를 호강시켜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지요?

.

“................. 어머니, 아직도 생각에 변함이 없으세요?”

“그래, 정환아. 이 오마니는 이 집이 마음에 든다. 당에서 내려준 집보다야 당연 못하겠지만, 이곳만 해도 지방의 인민들이 사는 곳보다 훨씬 좋은 곳 아니니? 이 나이에 또 무슨 호강을 하겠다고..........”

“...............”

“주변 공민 동무들도 익히 면을 다 아는 사람이고.... 게다가 너에게 항상 해준 말이 있지 않니? 너야 젊으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당 중앙에서 펼치고 싶은 뜻이 있겠지만, 늙은 나는 이 이상 더 태양에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이 어미가 무슨 말 하는지 정환이 너도 잘 알지 않니?”

- 공화국에서 수령이란 태양과 같다. 너무 멀면 얼어 죽지만, 너무 가까우면 타 죽는다.

항상 김명애가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한 공화국의 격언이었다.

젊은 시절 김일성의 총애를 받아 정환을 낳았지만 거의 평생을 그 아들 김정일의 감시 하에 살아야 했던 그녀의 심정이 그대로 함축되어 있는 그 말에 정환은 입맛이 씁쓸했다.

하지만 그래도 김명애 본인의 뜻이 그렇다는 데야 어쩔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혹시 차후에 뜻이 바뀌시면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불편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터놓고 말씀해주세요.”

“그래..... 아, 정환아, 그리고.....”

정환은 유혜림이 기다리고 있는 차량 쪽으로 걸어가다가 그녀의 말에 잠시 멈춰섰다.

그의 등 뒤로 조금 전과는 살짝 다른, 하지만 여전히 아들에 대한 염려와 불안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오마니 말을 잊지 말아라.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면 안 된다. 태양이라는 것이 가까이 가는 것도 어렵지만 한번 가까이 했다 멀어지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야. ”

“...............!!!!!”

“.......게다가 천지는 또 하룻밤 안에 뒤바뀔 수 있다. 달포 전처럼 말이다. 너는 어릴 때부터 똑똑했으니 알기야, 이 오마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나이 들고 세상 물정 모르는 어미 말이라고 흘려듣지 말어라. ......알갔니?”

그 말에 뒤돌아 있던 정환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돌아서서 어머니에게 아무 말 하지 않고 꾸벅 절을 올리고 차에 탑승했다.

이내 차가 출발하고, 백미러로 여전히 그가 탄 차를 지켜보고 있는 김명애의 모습이 멀어지는 게 보이자 정환은 운전을 하던 유혜림에게 물었다.

“유 상위..... 우리 어머니 말이야.”

“네, 정환 동지.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모르시는 게 아니라, 어쩌면 모르시는 척 하는 것일 수도 있겠군.”

“네?”

“아무것도 아니야. 어서 가자고.”

당 대회 2일차는 1일차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1일차, 첫째 날은 뜬금없는 당 대회 개최, 김정일의 갑작스런 실종, 김정환이라는 인물의 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어수선하고 들뜬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둘째 날은 둔한 사람이라도 공기 중에 알 수 없는 흥분과 긴장, 기대감이 서려있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정도였다.

입 밖으로 말을 안 꺼낼 뿐이지 여기 있는 간부들 대부분은 천지가 한 번 뒤집힌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 이제 공화국의 새로운 하늘에서 누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 지가 가장 뜨거운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당 대회에서 공화국의 핵심부를 차지할 자들은 ‘이전 하늘’인 김정일의 측근들은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의혹을 증명하듯 중앙의 연단에 서서 사회를 진행하는 사람은 바로 정체불명에 가까운 수령의 숨겨진 혈육, 김정환 동지라는 청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7차 대회에서도 가히 천지개벽이라고 해야 할 일이 벌어졌다.

- 최고인민회의의 투표 결과, 국가주석의 국방위원회 위원장 겸직 법안을 폐기하기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혹시 이의 있으신 당원 동지가 있으시다면 손을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충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어느 때보다 충격이 크다고 말을 해야 할 것이다.

국방위원회는 김일성 주석을 위원장, 그 아들인 김정일을 제1부위원장으로 하는 창립 당시부터 이미 공화국 최고의 권위를 지닌 기관 중 하나였다.

인민무력부가 있기는 했지만 수령 김일성이 주석직과 겸임하여 위원장을 맡은 시점부터 공화국의 군권을 총괄하는 기관이 국방위원회라는 것은 명백했다.

그런데, 그런 국방위원회의 수장 직이 주석 직과 분리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정적 분리가 의미하는 바는 단 하나였다.

‘이제 김일성 주석 동지는 더 이상 공화국의 최고 권력자가 아니라, 단순한 상징에 불과하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모택동의 말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군사력은 실질적 통치자가 반드시 틀어쥐고 있어야할 고삐였다.

그런데 그 군사력의 정점인 국방위원장 직을 내려놨음에도 김일성이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미 그는 권력의 중심에서 한참 밀려났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전후 상황으로 보아 그 권력의 중심부에 새롭게 입성할 사람은.....

- 그럼 바로 조선로동당 중앙지도기관 선거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조선 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선거가 있겠습니다.

이후 절차는 (이전의 당 대회와 비슷하게) 사회자인 정환이 일방적으로 명단을 발표하고 찬성과 반대를 당 대회장에 늘어앉은 당원들에게 묻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하나마나 했던 게, 정환이 반대의사를 표할 사람을 물어보자 손을 드는 당원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 그럼 이것으로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무국 상무위원, 각 부서 부장들의 선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부장, 장성택 동지.

사실상의 요식행위였던 선거가 끝나자, 중앙의 연단에 선 정환은 한 명씩 새로운 권력의 중심이 된 자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던 듯 방만한 자세로 앉아있던 장성택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박수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를 바라보는 당원들의 시선은 대부분 ‘이번에도 잘 살아남았군, 참 대단한 놈이야’하는 경탄 반 비웃음 반의 시선이었지만, 그 시선에 질시의 감정이 담겨 있었음은 부인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부정적인 감정이 듬뿍 담긴 시선이 있었는데, 바로 조선인민군 장령 정복을 입은 채 단상에 앉아있던 프룬제 일파의 수장, 홍계성이었다.

‘김정일이 수발이나 들던 간나 새끼! 마지막에 수저만 얹은 주제에 감히 이 홍계성이의 자리를 꿰차? 두고 봐라, 새 수령이 김정일이 누이 서방인 네놈 모가지를 얼마나 남겨두나 보자!’

홍계성이 그러거나 말거나 장성택은 회관전체의 박수와 환호성을 받으며 연단의 자리에 다시 앉았다.

중간에 슬쩍 홍계성에게도 시선을 주며 예의상 고개를 숙였지만, 홍계성에게 그 인사가 좋게 보일 리가 없음은 물론이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의 말없는 신경전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물론 정환이었다.

‘내 저럴 줄 알았지. 뭐 다 내가 의도한 거지만 말이야.’

정환은 자신도 박수를 치면서 얼마 전 있었던 홍계성과 장성택 간의 언쟁을 떠올렸다.

- 조직지도부 부장 자리는 내가 맡아야 하오!

거사가 끝난 후, 축하라는 핑계를 대며 각자의 논공행상을 정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장성택은 그렇게 주장했다.

당연히 사전에 조직지도부 부장 자리에 대한 언질을 받았던 홍계성의 그의 부하들이 크게 반발했지만, 안타깝게도 장성택에게는 설득력 있는 명분이 있었다.

- 본인이 이끄는 사회안전부의 개입이 아니었다면 과연 거사가 성공했을 것 같소? 애초 보위국장 원흥희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해 우리 동지들 모두를 위험에 처하게 한 건 홍 상장 당신 탓이잖소?

- ...................!!!!

물론 아무리 설득력 있는 명분이라고 해도, 이번 거사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프룬제 일파들을 전부 납득시키기는 많이 모자랐다.

당장이라도 누구 한 명 총을 뽑아들 것처럼 흉흉해진 분위기를 가라앉힌 건, 홍계성의 귀에 대고 속삭인 정환의 중재였다.

- 너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홍 상장 동지. 어차피 저 자는 오래 못 갑니다.

- ........그 말은?

- 애초에 김정일이의 매부였던 자를 제가 오래 살려둘 리 없지 않습니까. 단지 지금은 대승적인 목표를 위해 안고 가는 것 뿐입니다.

- 그래도 조직지도부 부장 자리는...........

- 물론 당의 요직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상장 동지나 저나 당장 내정을 다스릴 살림꾼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어도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습니다.

- ......................하기야 그렇지. 그래도 저 능구렁이를 언제까지 놔두는 건....

- 그건 걱정하지 마시죠, 이미 저는 장성택이를 대체할 자를 생각해뒀습니다.

- 대체할 자? 그게 누구.......

- 곧 있을 당 대회에서 보시게 될 겁니다. 그러니 그때까지만 관용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 중앙 검열위원회 위원장, 현영숙.

이번의 호명에는 약간의 웅성거림이 있었다.

아직도 교조적인 유교 문화가 상당히 남아있는 공화국에서 여성이 중앙당의 요직을 맡는 것에 대한 반발의 움직임이었지만, 정작 일어선 늘씬한 키의 여성은 그런 것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했다.

“정환 동지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정식 직위 명으로 호칭해드릴 시간도 가깝군요.”

“현 부장 동지의 능력을 공화국이 알았을 뿐이니 주석님께 감사하도록 하시오.”

잠시 서로 간의 눈빛 교환을 마친 후, 이어서 차례차례 공화국의 새로운 핵심 인사가 될 자들이 호명되었다.

하지만 당(黨), 군(軍) 정의 겸직이 잦은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 탓인지, 호칭되는 이름은 앞서 불려졌던 이름이 몇 번이고 다시 불러졌다.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임위원에는 정환을 필두로 홍계성과 장성택이 나란히 앉게 되었다.

또한 후보위원에는 백승철과 현영숙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불러진 중앙 군사위 위원 인사도 비슷한 식이었는데, 위원장인 정환을 필두로 상임위원에는 홍계성, 후보위원에는 백승철과 프룬제 일파들 다수의 이름이 올라갔다.

단지 하나 의외였던 것은, 정무국 후보위원 선거를 할 당시 김용건이라는 상당히 생소한 이름이 불리어 졌다는 것 정도였다.

그리고 마침내 이제 모든 요식행위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순서, 그리고 모름지기 가장 마지막 순서는 가장 중요한 순서이기 마련이었다.

- 그럼 지금부터 이 조선로동당과 공화국을 영도할 차기 수뇌를 선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정환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드넓은 문화회관은 순식간에 침묵에 휩싸였다.

이미 무엇이 올줄 알고 있고, 또 그것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두가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긴장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었다.

- 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이 직위의 이름은 주석님의 뒤를 이어 중앙군사위 위원장을 겸하여 조선로동당의 붉은 기를 들고 가장 최선두에서 그분의 뜻을 이끌어나갈 당원, 호칭은 ‘총서기(總書記)’ 내지는 서기장이라 불리게 될 것입니다.

장내에는 바늘 하나 떨어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만큼의 정적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윽고 그 정적을 칼로 가르듯 정환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 조선로동당 총서기직에 입후보한 후보자는 한 명, 김정환 한 명입니다. 김정환 동지의 총서기 임용에 찬성하시는 당원 여러분은 손을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스스스스슥.........

옷깃 스치는 소리가 났다.

드넓은 회관에는 일제히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진 숲이 생겨났다.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전원 거수한 당원들을 보며 정환은 별 감흥 없는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 그럼 반대하시는 당원은?

다시 옷깃 스치는 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숲이 들판이 되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하늘을 찌를 듯 꼿꼿이 서있던 손들은 일제히 바닥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반대자가 단 한명도 없음을 확인한 정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선포했다.

- 그럼, 결정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이끌어나갈 총서기에 저 김정환이 임명되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총서기 김정환 동지 만세!”

“만세! 만세!”

“공화국 만세! 주석님 만세! 김정환 총서기 만세!!!!!”

4.25 회관은 이내 떠나갈 듯 외치는 노동당원들의 만세 소리로 뒤덮여졌다.

그리고 이 소식은, 김정환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수령의 사생아가 조선노동당과 북조선의 수령이 되었음은 이 날을 기점으로 공화국, 그리고 전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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