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류경 호텔 (7)
7장. 류경 호텔 (7)
1988년 8월, 평양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남쪽과 비슷하게 강수량이 7월과 8월에 집중된 기후 탓에 장맛비가 하늘에서 구멍 뚫린 듯 내리는 날이 많아졌다.
이는 자연히 류경 호텔의 공사에도 영향을 미쳐서 어쩔 수 없이 공사를 휴지하거나 작업시간을 줄이는 등의 일이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뜻밖에 (가장 먼저 들볶아댈 것이라 짐작되었던) 김정일의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지지부진했던 류경 호텔 공사는 정환이 자재 수급을 맡게 된 이후 하루가 다르게 진척도가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핫핫핫! 이거 하루가 다르게 호텔이 하늘을 뚫고 올라갈 듯 하니 그야말로 우리 공화국의 발전상을 보는 것 같구만, 기래! 남조선 동무들 똥줄 좀 타겠구나야, 정환이 니도 기렇게 생각하지 않네?”
“모두 장군님의 은덕과 수령님의 영도력 덕분입니다.”
“언제까지 그렇게 정 없이 부르려 하네? 형님이라 부르라 하지 않았네? 이 형님도 수완 좋은 동생을 둬서 기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어!”
‘속 보인다. 이럴 때만 동생이냐? 나 참....’
기분이 어지간히 좋았는지 정환을 조선노동당 청사 3층 당서기 사무실로 불러 대낮부터 위스키를 넘치도록 따라주는 김정일에게 정환은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투덜거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그의 말 자체는 분명히 사실이었으니까.
실제로 초반의 부진이 무색하게 류경 호텔은 그야말로 날이 갈수록 그 층수를 더해가며 어느새 (초기 목표였던 서울 63빌딩의) 60층을 넘어가면서 평양시민들과 당 간부들의 자부심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고작해야 1년 전에 착공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그 공사 속도.
착공 이전 제기되었던 기술력 부족, 지나치게 짧은 기한, 불안정한 평양의 지반, 자재수급 문제, 무엇보다 무려 105층이라는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목표 등 수많은 반대 의견을 침묵시켜버릴 정도로 엄청난 속도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속도는 혹사라는 말도 모자라 ‘소모’라고 표현해야 할 인부들(인민군 하전사들)의 노역과 ‘천리마 운동’으로 대표되는 속도, 정신력 제일주의에 기반한 상부의 닦달 덕분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알아도 입 밖으로 낼 수 없었을 지도.
지금 정환의 맞은 편 테이블에 앉아 못마땅한 얼굴로 서류를 늘어놓는 사람, 청년사업부 부장(그렇다, 부부장이 아니었다) 장성택처럼 말이다.
“축하드립니다, 장군님. 이대로라면 곧 이 공화국의 강성대국 진입이 장군님 임기 안에 이루어질 것이 농후합니다. 이게 모두 다른 얼빤이들이 불가능하다고 할 때 주체사상을 끝까지 밀고 나간 장군님의 뚝심과 영도력 덕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래, 장 부장도 기렇게 생각하디? 자, 여기 한 잔 받으라우!”
“감사합네다. 하지만 그보다 장군님, 여기 서류를 좀 봐주십시오.”
김정일이 권한 위스키를 마시는 둥 마는 둥 하던 장성택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은 각종 숫자가 잔뜩 적혀 있는 서류뭉치였다.
“...........이거이 뭐이간?”
“험험... 참으로 드리기 민망한 말씀입니다만.... 최근 지방에서 올라온 생산량 목표달성 보고서입니다.”
이 사실을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오래 고민했다는 듯 몇 차례 어색한 헛기침을 한 장성택은 곧 서류 이곳저곳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여기 양강도 당 위원회에서 올라온 수치를 보시라요, 평안도, 함경도의 쌀과 옥수수 생산이 전년 대비 크게 떨어졌습네다. 양강도 고산농장에서의 감자 생산량도 여전히 주체농법 5개년 계획의 초기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고 있습니다, 장군님. 이대로라면 올 한해 생산량 달성은 고사하고 전년도인 430만 톤에도 못 미칠 수도....”
“..................”
“농업 현황 뿐 만이 아닙네다. 전기 생산량도 나날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평양, 원산, 청진에 이르기까지 수력, 화력 할 것 없이 모든 공업지대의 발전소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대부분 소련과 일본에서 수입해온 것이라 고장이 나도 수리가 헐하지 못하고(쉽지 않고) 그대로 생산량 하락으로 이어지니 이대로라면 인민들에게는 물론이고 인민군에게까지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할 수도...”
보고를 올리는 장성택의 목소리는 점점 굳어져가는 김정일의 얼굴에 뒤로 갈수록 작아져만 가다 결국 끝을 맺지 못하고 중단되었다.
김정일은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장성택에게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이내 위스키를 다시 들이키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장 부장 동지.”
“네? 예, 예. 장군님. 하명하십시오.”
“아부지께서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가?”
“...................!!!”
전혀 뜬금없이 김일성을 찾는 김정일의 말에 장성택은 잠시 복잡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직 모르십네다, 아시다시피 상당히 전부터 배급 관련 통계와 보고서는 주석궁으로 올리기 전 장군님께 먼저 보고 드리고 있습네다.”
“기럼 계속 기렇게 하디. 요즘 노인네가 저기 정환 동무의 협조 덕에 류경 호텔이 몰라보게 달라져 기분이 좋은데 그걸 굳이 죽탕칠(망칠) 필요가 있갔어? 건강도 안 편치 않으신데 말이디.”
“...............!!!”
김정일의 말에 장성택은 이럴 줄 알았다는 듯 묘하게 착잡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갔습니다. 그럼 이 문제에 대한 지시는........”
“쏘련과 중국, 그것도 아니면 구라파(유럽)의 사회주의 동지 국가들에 협조를 요청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간? 특히나 요즘 떼놈들이 등소평 동지의 지도 아래 개혁 개방이니 해서 주머니가 두둑하다는데 쩨쩨하게 놀지 말고 좀 도와달라고 잘 말해보라.”
“.........말씀 받들갔습니다.”
“기럼 이제 남조선 이야기 좀 해보지. 요즘 올림픽 때문에 한성(서울)이 때 빼고 광 내는데 정신이 없다는데 우리 공화국도 이에 맞서서 뭔가를 좀 해야 하지 않갔어?”
그동안 갈고 닦여진 빠른 눈치로 정환은 이 올림픽 이야기야말로 그와 장성택을 불러와 놓고 김정일이 진짜 하고 싶어하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안 그래도 이야기를 꺼낼 기회를 보고 있던 정환은 장성택이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재빠르게 기회를 낚아챘다.
“장군님, 아니, 형님, 제게 좋은 생각이 있는데, 허락해주신다면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기래? 하기사 장 부장 동지보다는 정환이 너처럼 젊은 친구에게 들어보는 것도 좋갔지. 한 번 이야기해보라우.”
졸지에 말할 기회를 강탈당한 장성택이 험악한 얼굴로 정환을 노려봤지만 이미 김정일의 허가가 떨어진 다음에야 어쩔 수 가 없었다.
허락이 떨어지자 정환은 지난 몇 달 동안 심중에 품어왔던 생각을 조심스럽게 김정일에게 건의했다.
“제가 알기로는 남조선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게 올해 9월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디. 요 몇 해 남조선 인민들이 시끄러웠는데 기걸 어떻게 수습하고 아랫것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술책이지. 고놈들 참, 남이나 북이나 생각하는 건 똑같지 않간?”
“그렇다면, 우리 공화국도 류경 호텔 중간 기념식을 그 날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중간 기념식? 그게 뭐이가?”
“말 그대로입니다. 남에서 올림픽을 여는 건 국가의 위세를 세계만방에 과시하고 타락한 자본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인정받으려는 속셈입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대항책으로 우리 공화국에서도 체제의 상징인 류경 호텔에 시선을 집중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
정환의 말에 담긴 진의를 장성택과 김정일도 이제는 슬슬 눈치채가는 듯 했다.
김정일의 얼굴에 나타난 솔깃한 표정을 보고 정환은 계획대로 되어가는 것을 느끼며 일부러 한 발 슬쩍 빼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중요한 건, 김정일이 이 행사를 자기 입으로 수락하는 거니까.
“....하지만, 명분이 없지 않갔어? 아무리 공사를 서둘러도 목표인 105층 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디.”
“하하... 명분이야 만들면 그만 아닙니까? 마침 아바디 수령님의 76세 생신이 얼마 전 지났는데, 그걸 기념해서 류경 호텔이 76층을 넘기는 날에 성대한 기념식을 연다던가.... 아, 물론 이건 제 시원찮은 건의에 불과합네다. 엄연히 안전 문제라는 게 있으니 담당일꾼이 허가를 내려주지 않으면 아무래도 곤란하고.....”
은근슬쩍, 하지만 철저히 김정일의 성향과 심리를 계산하여 정환이 던진 미끼를, 김정일은 그대로 물어버렸다.
“기념식이라.... 기념식! 기렇디, 그거 참으로 좋구만! 기가 막혀! 와 내가 이제까지 그 생각을 못했을까 의아해! 하하핫!”
“그런데.... 얼마 전 공사 진행이 65층을 넘긴 상황인데 올림픽이 열리기까지는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맞추려면 자재야 충분하지만 일꾼이 문제인데, 아무래도 이 부분은 장군님이 결단을 내려주셔야.....”
“아, 날마다 하는 결단, 뭐이 어려울 거 있갔어! 진행하라우!”
김정일의 재가가 떨어진 순간, 고개를 숙인 정환과 대조적으로 장성택은 얼굴색이 살짝 변하며 뭐라 입을 열려하는 듯 했지만, 이어진 김정일의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지금 투입된 일꾼들, 하전사들 말고도 노농적위대, 대학생 동무들, 필요하면 타 부대 군관들까지 투입하라우! 내 특별히 재가를 내려주갔어. 장 부장 동지!”
“..네! 장군님!”
“도장을 찍어줄 테니 동지가 맡아서 진행하라! 무슨 일이 있어도 남조선 올림픽이 개회되는 날, 여기 정환 동생이 제안한 류경 호텔 76층 준공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리도록 책임지고 전투적으로 사업에 임하라, 알갔나?”
“..........알갔습니다. 장군님.”
장군의 결단이 내려지자, 나머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곧 책임비서들과 일꾼들, 전문부서 부장들이 김정일 앞으로 불려왔다.
그날 김정일은 그들 앞에서 정환의 ‘기가 막힌 혁명적 발상’을 칭찬하며 구체적인 식순과 행사에 동원될 인력, 평양 공민들 앞에서 소(小) 열병식 비슷한 행사까지 벌일 계획을 보고받고 나서야 그들을 놓아주었다.
비서실 문이 닫히고, 청사 바깥으로 나온 정환은 공해로 흐려지지 않아 맑은 평양 밤하늘에 뜬 별을 보며 잠시 감상에 잠겼다.
그 때, 옆에서 느껴지는 어떤 존재의 기척이 그의 감상을 중단시켰다.
지금까지 함께 뒤의 건물에서 시간을 보내던 장성택이었다.
“아, 장 부장 동지. 이렇게 둘이서만 뵙는 건 일본에서 이래로 참 오랜만입니다. 그간 별 고 없으셨습니까?”
“.......나야 잘 지내지. 그나저나, 지난번부터 생각했지만, 정환 동지는 참으로 수완이 좋은 동무로구만, 기래. 진급이 빠를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서도, 설마 이 정도로 빠를 줄은 몰랐디, 기래. 이거 조금만 방심하다가는 장군님의 총애를 빼앗길까봐 겁나는구만.”
비꼬는 기색이 역력한 장성택의 말에 정환은 의미 모를 미소를 지으면서 그의 조롱을 흘려버렸다.
“하하하. 제가 아무리 잘나봐야 장 부장 동지의 수완을 따라갈 수야 있겠습니까? 그보다, 장군님이 지적하신 생산량 저하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해결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뜬금없는 정환의 물음에 장성택은 잠시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이내 분노로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 낮게 으르렁거렸다.
“.......이제는 내 영역까지 건방지게 발을 들여 간섭하려고 그러나? 백두혈통이라 출세가 빠르다고 하늘 높은 줄 모르누만. 조심하는 기 좋아. 장군님의 총애는 한순간이디.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언제라도 내치시는.....”
“언행을 주의하시지요, 장 부장 동지. 아직 청사 안입니다.”
“................!!!”
조용한 정환의 지적에 장성택은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 급히 입을 다물었다.
평상시 좀처럼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데, 낮에 마신 김정일의 권유로 마신 위스키와 정환에 대한 분노 때문에 말실수를 한 것이다.
거기다 이런 자신의 실언을 정환이 들어버렸다는 것을 깨닫자 장성택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이런... 이게... 정환 동지, 방금 말은 내가....”
“걱정하지 마시지요. 방금 것은 못 들은 걸로 하갔습니다. 그보다, 낮에 장군님께 보고 드린 말씀이 참말입니까? 정말로 쏘련이나 구라파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생산량 부족을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인가, 정환 동지? 정말로....”
“그렇습니다. 그러니 질문에 대답을 부탁드립니다.”
“......................”
장성택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정환의 관용에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경험과 관록이 쌓인 관료답게, 머리로 순식간에 견적을 내어 질문에 술술 대답했다.
“....아무래도 어렵지. 요즘 공화국 바깥세상이 도통 시끄러우니. 중국은 물론이고, 쏘련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 동지 국가들이 온통 천지개벽을 하고 있어. 자기네들 일 신경쓰느라 우리 공화국에 손을 내밀어주기는 한계가 있을 게 뻔하지. 특히 구라파(유럽)는.”
“흐음, 역시 그렇군요. 특별히 구라파가 어려운 이유라도 있습니까?”
“온통 난리들이지. 쏘비에트 연방 손아귀에서 벗어나겠다고 로므니아(루마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우즈벡, 에스또니아(에스토니아)에 이르기까지 인민들이 시위를 안 벌이는 곳이 없네. 사정이 이런데 공화국을 도와줄 국가가 있겠나?”
장성택이 자신도 모르게 지겹다는 듯 한숨을 내쉬자 그것을 묵묵히 듣고 있던 정환은 그를 뒤에 내버려두고 먼저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청사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차량 쪽으로 향하며 작별인사마냥 장성택에게 지나가듯 한마디 던졌다.
“흐음, 뭐 장성택 부장 동지가 알아서 하시겠지만, 에스토니아에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겝니다.”
“......특별히 에스토니아인 이유라도 있나? 폴란드는 자유노조인가 뭔가 하는 놈들이 모스코바에 들고일어나 치지만, 그래도 아직 그 동네는 조용한데...”
“그야 몇 주후, 그러니까 올해 9월 초쯤이면 에스토니아에서 쏘련에 독립을 요구하는 큰 시위가 벌어질 테니 말입니다. 족히 30만 명은 모일 겁니다. 그러니 괜히 도움을 요청해봐야 헛수고일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이만.”
이야기를 마친 정환은 그를 기다리고 있던 차량에 탑승해 그대로 청사를 떠나 사라져갔다.
뒤에 홀로 남겨진 장성택은 정환이 남긴 영문을 모를 말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만 있었다.
“........9월? 저 아새끼 뭔 소리를 하는 거이야? 아직 에스토니아는 멀쩡한데....”
“음악 틀게. 크게.”
“알갔습니다. 동지.”
차에 탑승한 정환은 제일 먼저 운전사에게 지시를 내렸다.
오늘 그의 차를 운전하는 군관은 항상 정환의 옆에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던 유혜림이 아니라 전혀 다른, 안면이 낯선 남성 군관이었다.
오늘 유혜림은 ‘급작스런 몸살감기로 병가를 낸’ 상태였기 때문에, 잠시 다른 군관이 그녀의 임무를 대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환은 그의 이름도 몰랐지만, 그가 평양방어사령부에서 근무하는 백승철의 휘하 군관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이윽고 음악이 차 안에 울려퍼지며 도청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조성되자, 정환은 운전사에게 짧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소장에게 알리게. 거사일이 잡혔네. 시기는 곧 당의 입으로 알게 될 거라는 말도 붙이고.”
“........!!! 알갔습니다.”
“그리고 내 말을 꼭 명심하라 일러. 김정일이가 확실히 죽은 게 확인될 때까지는 절대 병력을 움직이지 말라고. 그렇지 않고 성급히 경거망동했다가는 우리 모두 죽은 목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