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경애하는 수령동지-10화 (10/350)

3장. 버블 (3)

3장. 버블 (3)

그해 9월,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회동을 가진 일본과 미국, 영국, 서독, 프랑스의 관료들은 한 가지 합의에 의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후세에 ‘플라자 합의(Plaza Accord)라고 불리는 이 협상의 요체는, 달러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엔화의 절상, 타국, 특히 일본과의 제조업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한 미국이 콜라 거품처럼 늘어나는 무역 적자를 더 참아줄 수 없었던 것이다.

합의가 체결된 지 1주일 만에 엔화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 미국의 목적대로 도요타, 소니, 파나소닉, 히타치 같은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들은 국제시장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되었다.

경기둔화의 먹구름이 드리우자, 일본 경제의 조타수라고 해야 할 대장성(大蔵省 : 훗날 재무성)의 엘리트 관료들 사이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투자 촉진을 위한 금리 인하와 부동산 대출의 규제 완화 이야기가 대장성 안에서 슬슬 나올 무렵, 그 대장성이 위치한 가쓰미가세키(霞ヶ関)에서 약 3km 정도 떨어진 미나토 구(港区)의 한 건물에서는 한 남자가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었다.

“아, 거 동포끼리 타지에서 매정하게 이러지 맙시다!”

“동포 같은 소리하고 있네, 우리는 깡패는 동포 취급 안 해, 아니, 너는 반 쪽바리니까 야쿠자라고 해주까?”

“코노 야로(野郞 :새끼)가..... 아, 아니, 새끼들아, 여기 민단 지을 때 내가 얼마나 고생해서 도와줬는 지 알고 있기는 해? 여기 대들보 누구 돈으로 샀을 거 같아? 엉? 이 은혜도 모르는 조센징들아!”

“뭐, 대들보? 타지에서 고생하는 동포들 피난처를 네 놈 돈세탁 하는데 써놓고... 그리고 네 놈 때문에 일본 경찰들 들쑤셔대고 우리가 얼마나 곤욕 치렀는지 알기는 하냐? 다리몽댕이 부러뜨려버리기 전에 얼른 꺼져!”

꽝!

눈앞에서 매정하게 닫혀버리는 대문을 보면서 쫓겨나던 남자는 이를 악물었다.

정장을 차려 입고 있기는 했지만 대머리에 큰 체구, 험악하게 생긴 인상, 야쿠자 선글라스까지 누가 봐도 건실한 인생은 아닌 그가 인상을 쓰자 지나가던 행인들은 슬슬 피할 정도였다.

ㅤㅌㅞㅅ!

“에이, 더러워서... 나 같은 천재 사업가가 여기 아니면 돈 빌릴 데가 없을 줄 알고.... 이래서 조선인들이 안 된다는 거야! 빌어먹을!”

험악한 인상의 남자, 올해로 서른 여덟에 접어드는 허영준(許永準)은 방금 자신을 쫓아낸 건물, 재일본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在日本大韓民国民団中央本部)라고 쓰인 건물의 대문에 가래침을 뱉었다.

옷에서 먼지를 털고 터덜터덜 정처 없이 걸어가다가 멈춰서서 담배를 문 그는 이게 마지막 개비라는 걸 깨닫고 다시 한 번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젠장, 어디 삥 뜯을 만만한 샐러리맨이라도 하나 안 지나가나...아니, 정신 차리자, 감옥에서 나온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잘못해서 경찰에라도 붙들리면 곤란하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 친피라(チンピラ : 양아치)같은 짓을...’

큰 소리는 치고 나왔지만, 실제로 허영준은 당장 담배 한 갑 살 돈도, 가야할 곳도 오라는 곳도 없었다.

일본 사회에서 최하류계층 중 하나인 재일교포인 것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그가 전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젠장, 이러느니 차라리 옛날 인맥이라도 잘 더듬어서 타고 올라가면... 아니지, 지금 이런 꼴로 찾아가 봐야 보나마나 얕보이고 허드렛일이나 시킬 게 뻔해. 최소한 벤츠 정도는 구해서 타고 가는 게 아니면....’

돈을 벌려면 우선 돈을 써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 법칙은 사기꾼에게도 마찬가지로 통용되는 법이라(허영준 본인은 자기가 사업가라고 자처했지만), 숙련된 사기꾼이라면 가장 먼저 옷  차림새부터 부티 나게 다듬는 법이다.

고객이든 인맥이든 아니면 털어먹을 호구든 돈 냄새가 나야 꼬여드는 법이니까.

허영준에게도 과거에 수많은 인맥들, 고객들(음지 양지 모두)이 있었고 그들 중 상당수는 지금도 사회 각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구깃구깃한 양복에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찾아가봐야 방금 전처럼 문전박대만 당할 게 뻔했다.

그렇게 근처의 빈터에 앉아 허망한 얼굴로 하늘만 쳐다보는 허영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날이 갈수록 몰라보게 바뀌어 가는 미나토 구, 그 중에서도 롯폰기(六本木)의 모습이었다.

‘빌어먹을, 돈만 있으면 저게 다 내 껀데, 돌덩이도 금덩이로 바꿔줄 수 있는 나 같은 마이다스의 손을 이렇게 몰라주다니. 첫 눈덩이 하나를 굴릴 자금, 종잣돈만 있으면....’

그렇게 허영준은 속으로 염불 외듯 중얼거리며 근처에 새롭게 들어서는 쇼핑몰, 부티끄, 바, 레스토랑, 빌딩들을 꼬나보았다.

원래도 도쿄에서 가장 잘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자부(麻布) 근처라 그 전에도 삐까번쩍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모습을 바꿔가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도 한 때는 이런 곳에서 떵떵거리고 사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비록 그 당시 허영준은 유흥업소 밀집지에 흔히 꼬이고는 하는 시정잡배 중 하나였지만, 그래도 항상 그 야망을 버려본 적이 없었다.

.........그 야망을 무리하게 이루려고 하다가 감옥에 들어간 게 문제였지만.

“젠장, 어디 가서 옛날 패거리들이라도 만나 돈이라도 꿔야...”

“허영준, 맞나?”

“응?”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허영준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혹시 이 근처에서 같이 놀던 옛날 패거리 중 하나가 날 알아보기라도.......라고 생각했으나 고개를 돌린 곳에 서있는 청년은 전혀 그의 기억에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청년 옆에 보좌하듯 서 있는 사람은 얼굴을 아는 사람이었다.

“김 과장?”

“김 과장 ‘동지’라고 부르게. 우리 공화국에서는 그렇게 부른다고 가르쳐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아아, 그러셔? 근데 여기는 닛폰이지 그 공화국이 아니잖아? 뭐요? 여기는 ‘민단’ 근처라서 당신네 ‘총련’ 인간들은 웬만하면 얼씬 안 하는 걸로 아는데. 돈 빌려 줄 거 아니면 가쇼.”

“바로 그거야. 돈 빌려 주러 왔지.”

“..........뭐?”

그의 퉁명스런 질문에 답한 마지막 목소리는 김 과장, 조총련 책임자이자 조선인민공화국 외무성 일본과 과장 김용건이 아닌, 그 옆에 서있던 처음 보는 청년이었다.

갓 대학을 졸업한 듯 보이는 그 청년은 웬만한 사람은 눈을 피하는 허영준의 눈빛을 정면으로 직시하면서 씨익 웃음까지 지어보였다.

“커피라도 한 잔하면서 이야기할까요? 사업이야기니까 말입니다.”

얼떨결에 청년과 김 과장을 따라 근처의 커피숍으로 따라 들어간 허영준은 청년과 이야기를 하면서 크게 두 가지 점에 놀라게 되었다.

우선 첫 번째는 청년의 말투가 여타 ‘기타조센(北朝鮮 : 북조선)’ 인간들처럼 전혀 괴팍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예의가 바르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청년이 꺼낸 이야기는 (북조선 인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지겹게 듣게 되는)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 ‘수령님의 영도력’ ‘세계만방에 울려 퍼지는 국력’ 따위의 하품 나오는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정환이라고 지칭한 청년의 말은 오히려 일본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노련하고 합리적이고, 또 무엇보다 이해타산적인 사업가의 언어였다.

하지만 허영준이 가장 놀란 이유는 앞선 두 가지 점보다, 바로 그 청년과 김 과장이 마지막으로 건낸 제의였다.

“그, 그러니까 나한테 돈을 빌려주겠다고? 당신... 아니, 정환 상이?”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 총련 산하에 있는 조은신용조합(朝銀信用組合)에서 돈을 빌려주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허영준 씨 당신은 그 자금으로 설립된 회사의 대표가 되는 것이고 말입니다.”

“..........아아, 그래 사람 잘 찾아왔소. 솔직히 한국동포... 아, 아차. 조선동포 중에 나만큼 사업 감각 있는 사람을 찾기 힘들지. 흠, 흠, 그래, 액수는?”

“여기 적힌 액수만큼. 싸인만 하시면 됩니다.”

정환이 내민 투자의향서를 낚아채듯 받아든 허영준은 거기 적힌 금액을 보고 눈이 튀어나올 듯 놀랐다.

대체 조총련 이 짠돌이들이 어디서 이렇게 큰 돈이 났다는 것인가?

아니, 그건 둘째 쳐도, 도대체 왜 자신 같은 사람에게 그 돈을 빌려주겠다는 거지?

“반은 투자, 나머지 반은 대출로. 아, 그리고 이건 1차 투자금액이고, 나머지는 사업 진행상황 봐서 더 넣어드리죠.”

“사업? 무슨 사업?”

“뭐 나중에 다각화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주력은 부동산 투자업입니다. 나중에는 다른 종목에도 투자할 생각이지만.”

부동산 투자?

사유재산이라는 게 아예 없는 나라에서 사는 놈들이 갑자기 나를 통해 부동산 투자를 하시겠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허영준의 머리가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했다.

눈앞의 젊은 놈이 뭐하는 놈인지는 몰라도, 돈이 주체할 수 없이 많은 건 분명하다.

그리고 저 뻣뻣한 김용건이 대하는 태도를 본다면, (믿기 힘들기는 하지만) 분명히 저 놈은 김용건의 윗사람이다.

실제로 그들이 커피숍에 와서 앉은 이래로 김용건은 거의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저 젊은 놈만 혼자 떠들고 있으니.

그렇다면 아마 저 젊은 놈은 키타조센... 아니, 그들 말대로라면 ‘공화국’ 높은 사람의 아들이나 측실 소생 쯤 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자 허영준은 슬슬 왜 그들이 자신을 찾아왔는지 알게 되었다.

‘이 돈은 분명히 뒤가 구린 돈, 합법적으로 운용할 수 없는 돈이거나 최소한 움직임이 주목을 받으면 안 되는 그런 돈이겠지. 그래서 프론트 기업(フロント企業 : 겉으로 내세우는 기업)을 세우기 위해 나를 찾아온 거고. 그렇다면....’

허영준은 준법시민하고는 거리가 멀었지만 돈 냄새만큼은 분명히 잘 맡는 자였다.

상대가 자신에게 줄 것이 있다는 판단이 서자 그는 이제까지의 껄렁한 태도를 버리고 바로 의자에서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꺾었다.

“참 잘 찾아오셨습니다. 역시 타지에서 장사하는 데 믿을 건 동포밖에 없죠. 무엇이든지 맡겨주시면 다섯 배로 불려드리겠습니다.”

“동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마시오, 허영준 동지. 아무리 우리와 한 민족이라고 해도 그쪽은 남쪽의 사람이잖소? 지난번에도 동포 운운하며 돈 빌려달라고 찾아오더니....”

“하하, 과장님, 이 일본 땅에서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일본인들 눈에는 그쪽이나 우리나 다 똑같은 조센징인데, 안 그렇습니까, 김정환 상?”

허영준은 덩치에 안 어울리게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저쪽이 합법적이지 않은 사업을 하는 이상 나도 완전히 저자세로 나갈 필요는 없다.

게다가 전주인 저 정환이라는 애송이는 아직 어린 애고, 김 과장도 자본주의 경제체제에는 실전을 겪어본 적이 없으니, 이 자금은 사실상 반쯤 내 돈이다.

허영준은 그렇게 생각하며 슬슬 ‘판’을 벌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다른 건 몰라도 이 혓바닥 하나로 지금까지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온 몸이다.

일단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면, 이걸 통째로 내가 다 먹고 저쪽은 돈 대주는 현금인출기로 만들어버리는 건 시간문제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투자를 하실 거라면 부동산 말고 다른 쪽에 투자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1년 전에 투금계정 법도 완화됐는데 좀 더 다각화하시는 게....”

“아, 걱정은 감사하지만 됐습니다. 부동산은 곧 오를 테니까 말입니다. 전 그곳 하나에만 투자합니다. 다른 곳은 나중에 생각해보죠.”

“에이, 그러지 말고 제 말 들으시는 게 좋습니다. 김 과장님이나 정환 상이나 솔직히 그쪽 공화국 사람들처럼 투자니 자본주의니 이런 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지 않습니까? 저만 잘 믿고 따라오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딱 한 번만 믿어보시고....”

“허영준 씨.”

허영준이 늘어놓는 썰을 끊으며 정환이 탁 소리 나게 들고 있던 커피 잔을 탁자에 올려놓았다.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그 너머에는 왠지 모를 냉기가 서려 있었다.

“......네?”

“저기 창 밖을 좀 보십시오. 아까 앉아계셨던 곳.”

“..............?”

정환의 말에 허영준은 영문도 모르고 커피숍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그들이 찾은 커피숍은 아자부의 비싼 커피숍답게 고층 전망으로 서쪽 미나토 구 절반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정환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한 지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곳에 곧 뭐가 들어설지 알고 계십니까?”

“........뭔데요?”

“무려 54층짜리 빌딩입니다. 영준씨도 잘 아시는 유수의 개발 회사, 모리빌딩 컴퍼니에서 책임지고 개발과 시공까지. 토지보상 작업에 주민들 시끄럽게 떠드는 거 무마하고 관청에서 허가 따내고 어쩌고 하다보면 첫 삽 뜨기까지 10년은 족히 걸리겠지만, 그건 우리가 알 바 아니죠. 중요한 건, 저 땅에 곧 세계 최대의 광역권, 도쿄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로 큰 복합 오피스가 자리한다 그겁니다. 그 경제적 가치가 대략 추산이 되십니까?”

“........??”

정환의 난데없는 작두 타는 소리에 허영준은 물론이고 김 과장까지 멍해져서 정환의 입만 쳐다보았다.

대체 그런 걸 어떻게 아는 거야?

아니, 그리고 그런 큰 건수가 있다면 왜 내 귀에는 안 들어왔지?

하지만 그런 것보다 허영준의 머리에 더 크게 울려 퍼지는 의문문이 있었다.

.............이 사람, 공산주의 국가에서 평생 살다 온 사람 맞아?

“하, 하지만 아직은 부동산 대출 규제도 강하고, 갑자기 빌딩이 들어설 리가....”

“당연히 지금은 아니죠. 앞으로 2년 후에. 그리고 규제는 곧 완화될 겁니다. 대장성 관료들이 지금 머리 싸매고 있겠죠.”

“대체 그런 정보를 어떻게....”

“그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자본주의 국가에서 돈 버는 방법은 수백 가지가 넘지만, 결국 요점은 하나라는 겁니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라.’ 주식이든 국채든 부동산이든, 쌀 때 사야합니다. 영준 씨. 우리는 지금 다른 곳에 자금을 돌릴 여유도 의사도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네에.....”

정환은 언성을 높이지도 눈을 부라리지도 않았지만, 그럴 필요도 없었다.

단지 그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반드시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확신.

그렇기에 정환의 말에는 강한 힘이 실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저 땅을 매입하세요. 필요하면 사람을 동원해도 좋습니다. 잡음 일으키지 않게 보상금을 충분히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정 어쩔 수 없다면 방해물이 뭔지만 여기 김 과장한테 이야기하시죠. 콘크리트와 같이 도쿄 만에 처넣어버리면 되니까.”

“.....아,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허영준 씨.”

“네?”

“혹시라도 이 일에 실패하면, 당신도 도쿄 만 밑바닥 구경을 하게 될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여기까지 말하고 정환은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며 한 마디를 덧붙였다.

“당의 사업에는 전투적으로 임하라는 게 공화국의 신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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