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무집행 흑마법사-103화 (103/145)

# 103

S4 : 22화

“마왕을 죽여라!”

“와아아아아!!”

“우리가 막아내지 못 하면 이 세상에 희망은 없다!”

홀리오더의 외침에 환호하는 성기사들.

“의무를 다 하라! 믿음과 용기를 증명하라! 이곳에서의 죽음은 인류가 기억 할 것이다!”

“와아아아!!!!”

“우리가, 인류다!”

일장연설에 이어 사방에서 칠성을 향해 쏟아지는 빛의 창의 무리.

핑-그르르르르!

무서운 속도로 움직이며 적이 쏘아낸 마법의 구조를 분석하는 마나 추적자.

아니, 주황빛으로 빛나는 칠성의 동공.

훅-.

칠성의 손짓 한 번에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들.

“이, 저. 저런.”

이것으로 끝장 날 거라고 생각이야 안 했지만, 그렇다곤 해도 정말 아무런 데미지도 전해지지 않자 당황한 바티칸 진영.

“뭘로 돌려줄까....”

곰곰이 고민하던 칠성이 한쪽 손을 치켜든다.

“*다크 미사일*”

콰아아아-!

순식간에 자연의 상태로 돌아갔던, 바티만 진영이 쏘아 보낸 빛의 창들이 파지직 거리는 괴음과 함께 붉은 스파크로 둘러싸인 어둠의 미사일들로 재탄생했다.

눈을 의심하는 적들.

쓔수슝! 콰캉!

칠성이 손목을 가볍게 털자 적들을 향해 마구잡이로 쏘아져 나가는 십 여발의 미사일.

“이런, *성스러운 방패*”

눈썹을 찌푸린 홀리오더가 다급하게 방마의 베리어를 소환한다.

콰아앙!!

“으아악!!”

다급하게 성기사들의 머리위로 쉴드가 전계되었으나, 고위 흑마법인 다크 미사일의 충격을 완전이 상쇄하진 못 하고 크게 흔들리는 성기사들의 진영.

“마법은 적의 힘을 보태줄 뿐 입니다! 물리력으로 제압합니다! 실력을 보여주십시요!”

단 일합의 오감.

하지만 심지어, 주문 추적자의 존재나 원리를 모름에도 불구하고, 칠성을 마법으로 제압하는 것은 무리라는 완벽한 판단.

“맡겨 주십시요! 갑시다!!”

“와아아악!!”

미래형 제트기의 본체를 방패삼아 칠성에게서 떨어져 있던 종단 기사의 무리가 칼을 치켜들었다.

단순한 종단기사, 성기사들이 아니었다.

한 명 한 명 이 판브르크 대륙으로 치면 소드마스터에 달하는 검의 달인들.

세상을 지배할, 망쳐놓을 악의 세력을 징벌하기 위해 이 시각 이 때 까지 숨죽여 기다려 온 정예 병력이었다.

슝! 슈슝!

동료의 방패를 디딤판 삼아 점프하는 종단 기사들.

방패를 치켜들고 그대로 마상시합이라도 하듯 돌진해오는 기사들.

“젠장.”

칠성이 혀를 찼다.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말 그대로, 바닥을 제외한 전 범위, 전 방위에서의 공격이었다.

먼발치에서, 그 상황을 보곤 씩 웃는 홀리오더.

교단의 최고위 홀리오더 12인.

이 자리에 참석한 ‘12제자’ 중 최고 머리를 맡고 있는 홀리오더 기니예프다.

과연, 마법으로 칠성을 해치우는 게 무리라는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엇?!”

콰캉!!

칠성이 자신의 머리위로 달려든 기사를 순식간에 제압해, 그의 뒷통수를 짓밟아 바닥에 내리꽂았다.

그 반동으로 튀어 오른 흙의 파편과 폭음이 마치 지뢰가 폭발한 것처럼 주변을 울렸다.

망설임 없이 달려들던 기사들이 순간 움찔. 하며 움직임을 멈춘다.

“이...이런.”

기니예프의 머리에 식은땀이 흘렀다.

기니예프의 판단에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마법으로 칠성을 제압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지만.

물리력으로 제압하는 것 역시도 무리란 점 이었다.

흙바닥에 머리가 처박힌 기사의 한 쪽 팔목에는, 예의 초록빛 크리스탈 같은 커다란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칠성이 마치 작은 탱탱볼을 튕기듯 손에서 수헌부 특제 구속구, 통칭 ‘도넛’을 통통 튀기며 윽박질렀다.

“다음!!”

“쳐라!!”

“와아아아!”

칠성을 향해 달려드는 종단 기사들.

마치 무협지속의 무술 고수처럼, 수백여명의 적과 뒤엉켜 싸우며 하나하나 쓰러뜨리는 칠성.

쓰러뜨린 기사의 등을 뜀틀 삼아 뛰어올라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기사에게 발차기를 먹이고,

날아오는 칼날을 소울콜렉터로 쳐내면 기사의 칼이 수수깡처럼 부러져 버린다.

거기다가,

쿠웅!

칠성이 가볍게 뒷발을 구르자,

어둠의 거인이 칠성의 동작을 흉내 내어 수명의 기사들을 발로 차 버린다.

“저, 저 자식!”

“반, 반칙!”

“당당히 검 으로-!”

검으로 당당히 승부하자고 외치던 기사가 어둠의 거인의 주먹에 맞아 저 멀리로 날아가 버린다.

“왜 내가 일일이 너희들을 상대해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침 어둠의 거인의 전신이 일순 보랏빛으로 일렁이듯 빛난다.

칠성의 영혼, 차원의 사이의 사이에서 현계로 완전히 구현되는 작업,

실체화 작업이 완전히 끝났다는 소리다.삐딱하게 웃은 칠성이 손가락을 퉁긴다.

콰르르르륵-.

어둠의 거인이 칠성을 향해 가슴팍을 들이민다.

엄청난 기세로 거체가 달려들자 마치 덤프트럭에 치이듯 어둠의 거인의 몸체에 치인 기사들이 튕겨져 나간다.

기이이잉-.

칠성의 바로 뒤에서 열리는 어둠의 거인의 가슴팍.

훅!

냅다 열린 어둠의 거인의 가슴속으로 점프 해 들어가는 칠성.

도착한 곳은 어둠 속성 기간트 병기, 어둠의 거인의 조종실이다.

“탑승은 간만이네.”

구---웅!

느린 동작으로 일어서는 어둠의 거인.

<환영합니다. 김칠성님>

“엉. 오랜만.”

청아한 목소리로 인사를 해 오는 것은 어둠의 거인에 이식되어있는 정령이다.

“일체화 모드.”<일체화 작업을 시작합니다.>

칠성이 탄 어둠의 거인은

장인의 손길로 아티펙트를 만드는 드워프들과, 영혼공학 기술의 달인인 님프족이 힘을 합쳐 만든 물건이다.

일체화 모드는 칠성의 의식을 어둠의 거인에 그대로 전이시키는 방법.

기-기기기잉.

둔탁하게 생긴 어둠의 거인이 눈을 뜬다.

칠성은 순식간에 자기가 거대한 몸체의 거인이 된 듯 한 감각을 느낀다.

어둠의 거인의 손이 곧 자신의 손처럼 느껴지고, 어둠의 거인의 시야가 곧 칠성의 시야가 된다.

천천히 접었다 폈다 하는 손 역시 자신의 손인 양 자연스럽다.

어둠의 거인과 일체화 된 칠성이 밑을 내려다보자 그야말로 개미 만 하게 보이는 인간들.

콰카아아악!

거대한 신이 된 감각으로 달려드는 기사들을 손바닥으로 쳐낸다.

“으아아악!!”

대지가 헤일처럼 밀려나간다.

우수수 밀려나는 기사들.

그들이 휘두르는 칼은 이쑤시개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찔리지도 않는 뭉퉁한 이쑤시개.

도무지 상대가 되지 않는다.

어둠의 거인과 일체화 된 칠성이 들판에 착륙 해 있던 바티칸의 제트기를 집어 종단 기사들을 향해 던지며 거침없이 그 사이를 헤쳐 나간다.

콰카앙!

“으아악!!”

마치 장난감 비행기처럼 어둠의 거인의 손에 휘둘려 성기사들 위로 떨어진 제트기들이 폭염에 휩싸이고,

주변의 기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흡사 괴수 재난 영화의 괴수가 된 듯한 칠성.

이대로 결판이다.

전원을 제압한다!

그런 생각으로 홀리오더들을 향해 한 걸음 떼는 찰나.

두구두구구두구두구-.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서 나타나는 거대한, 갑옷을 입은 골렘들.

각자 십 여대의 헬기에 매달려 날아오고 있는 거대한 몸체들.

“후우, 시간벌이엔 성공했군요.”

홀리오더 기니예프가 이마의 땀을 쓸어내린다.

바티칸 성전기사단의 비밀병기.

한 대 한 대 가 어둠의 거인과 동급 크기의 7대의 거대 기간트 골렘 병기.

7천사가 칠성이 탄 어둠의 거인을 둘러싼다.

『이야- 준비 많이 했네?!』

어둠의 골렘을 통해 칠성의 목소리가 커다랗게 왕왕 울러 펴진다.

“크크크크... 인류의 존망을 애매한 수단에 맡길 순 없으니까요. 이번에야 말로 그대의 영혼을 확실하게 거두어 드리죠.”

하 나 하 나가, 마왕과의 결전을 위해 준비한 결전 병기.

한 명 한 명이, 소드마스터 조차 아득히 초월한 경지의 파일럿들.

7명의 대천사로 불리우는, 천사들의 이름을 물려받은 종단의 성기사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제작된 맞춤형 기간트들.

도무지, 질 리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기니예프는 기도를 시작했다.

“모두 기도하시겠습니다.”

숙연한 분위기.

기잉- 철컥.

칠성을 향해 목례를 올리는 성전기사단의 기간트 병기들.

곧 죽어 없어질 칠성이 악령이 되지 않도록, 진심으로 기도하는 열 두 명의 홀리오더들과 일곱명의 대천사급 성기사들.

『참-나.』

기가차서 웃는 칠성.

그러니까 내가 곧 죽는다 이거지?

그걸 위해서 기도까지?

『겁나게들 자신 있으신가 봅니다?』

순식간에, 인간들을 초월한 거신들의 결전.

칠성과 바티칸의 제 2차전이 시작된다.

슝- 꾸웅!!

칠성을 노리고 양손으로 휘두른 기간트의 롱헤머가 바닥에 박힌다. 레미엘의 헤머다.

각자의 무기로 무장하고 덤벼드는 성전기사단의 기간트들.

파캉!

어둠의 거인의 무장이라곤 고작 방금 양 손등 부근에서 튀어나온 짧은 양날의 검날이다.

흔히, 발톱과도 같은 존재라고 해서 ‘클로’ 라고도 불리는 암살자들의 무기와 닮은 형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전기사단의 기간트들이 가진 무장과 비교하면 한참이나 형편없다.

파캉!

계속되는 불의 검과 방패, 창의 공격에 상처 입는 어둠의 거인.

다리와 팔 등 관절에서 연기를 피워올린다.

< 내구도 67%손상 >

< 내구도 87%손상 >

어둠의 거인에 깃든 정령이 짧막한 상념들을 내뱉는다.

“크읏.”

칠성이 구겨진 표정으로 이를 악문다.

하지만,

번-쩍!

어둠의 거인 머리 위에서, 주황빛의 광염으로 빛을 내는 거대한 눈알이 눈을 뜬다.

어둠의 거인과 성전기사단 기간트들 사이의 무장의 간극.

그 간극이야 명백했지만,

메워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었다.

칠성이 가진 영혼병기, 주문 추적자의 눈이 어둠의 거인과 동기화 되었다.

갑작스러운 눈알의 등장에 당황하는 성전 기사단.

- 신경 쓰지 말고 쳐!

성전 기사단 사이에 텔레파시가 오갔다.

이제 와서 무슨 수작을 해도 소용 없다.

앞으로 몇 번의 공격만 명중되면 어둠의 거인은 폐기 처분 되버릴 것이다. 단 몇 번만!

개의치 않고 공격을 계속하란 말에, 무기를 가다듬고 덤벼드는 기간트들.

하지만.

슝! 휙!

- 무언가가... 무언가가 이상합니다!

이상한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주황빛의 눈알이 어둠의 거인 머리 위로 떠오른 뒤로,

성전기사단의 기간트들이 휘두르는 공격이 어둠의 거인에게 전혀 닿지 않고 있었다.

단 한 대도!

어둠의 거인의 조종실에 앉아있는, 칠성의 본체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이정도 일 줄은 몰랐어.’

칠성조차도 예상하지 못 했다.

구상한 원리는 간단하다.

기간트 병기라는 것은,

애초에 그 구동 자체가 강대한 마나로 이루어진다.

각 부위를 움직이는 동력 그 자체가 마나다.

특정한 동작을 취하기 위해선 특정부분에 마나가 적용되어, 기동을 위한 마법진들을 발동시킨다.

즉 이걸 다시 말하면,

기간트의 몸체에 흐르는 마나를 읽을 수 있다면.

다음에 기간트가 취할 동작을 읽을 수 있다는 소리다.

하지만 영혼추적자는 여기서 한술 더 뜨고 있었다.

지금 칠성의 눈에는, 적들의 기간트가 어떤 식으로 공격 해 올 지가 선하게 그림처럼 보이고 있었다.

덕분에 사방에서 쏟아지는 공격을 티끌 같은 차이로 빗겨내는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었다.

마치, 경지에 오른 무술 고수와도 같은 모습!

“크읏! 제기랄!”

나름 소드 마스터의 경지를 뛰어 넘었다는 성전

기사단의 기간트 파일럿들은 여우에게 홀린 듯, 허깨비와 싸운는 듯한 감각에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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