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
S4 ; 퍼블릭 에너미 : 프롤로그
프롤로그...
푸른 들판이었을 법한, 이제는 여기저기 파헤쳐진 전쟁터 같은 공터.
빛을 내뿜는 거대한 거신 병기들,
칠성을 주변으로는 거대 병기를 끌고 온 성기사들이 진을 펴고 칠성을 포위하고 있었다.
“미친놈들, 금팔찌 하나 깨 먹었다고 이지랄 하는 놈들은 세상천지 니들 밖에 없을 거다!”
그르렁 대는 칠성의 뒤편으론 역시 거신병기인 마공학 골렘, 어둠의 거인이 그 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덤벼! 새끼들아.”
칠성의 눈이 번뜩인다.
대한민국 수호 헌터부 지하 연구실.
중요한 사항을 함께 분석할 때 쓰는 커다란 모니터를 서서 함께 보고 있는 차혜진과 장영실 연구소장.
“그래서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뭘까요...?”
차혜진이 몽롱하게 커피잔을 기울이며 중얼거렸다.
“...전쟁. 전쟁이야.”
장영실 소장의 눈꺼풀이 떨린다.
또 다른 곳.
“뭐? 안 해!”
“형님?!?”
앞의 사람이 소리를 지르든가 말든가.
무심하게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파는 칠성.
“무리해서 도와줘 봐야, 인간들은 은혜라는 걸 몰라.”
- 과거의 망령을 쫓기 위해선 -
“...해서 전 혼자서라도 갈 생각입니다.”
진지한 눈빛의 김태홍이 말을 이어간다.
“저와 함께 하실 분, 있습니까?”
“와아아아!!”
김태홍의 말을 끝으로 수 십 명의 헌터가 환호한다.
광기에 휩싸인 그들, 가운데 태홍이 주먹을 치켜든다.
- 나아가야 하는 법 -
“...김칠성. 너 만큼은 지금이라도 모든 것을 그만둔다면, 용서하겠다. 우리의 편에 서라.”
수십, 수백의 이종족.
엘프와 님프, 바슈와 드워프.
그리고 그들 사이의 칠성.
자신에게 항복을 제안한,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압도적인 병력의 수장.
곰곰이 고민하는 듯 손가락으로 턱을 긁던, 칠성의 손가락이 위를 향해 서서히 올라간다.
중지다.
“좆—까!”
부릎 뜬 적의 수장의 눈이 경악으로 물든다.
“이야아아아!!!”
칠성의 욕설이 경기를 알리는 공이라도 된 양.
수백의 이종족 전사들과 인간의 군대가 뒤얽힌다.
챙!
으득 이를 갈며 칼을 빼든 적의 수장이 김칠성을 향해 검을 겨누며 분노에 찬 일갈을 뱉는다.
“지금 이 시각부로. 흑마법사 김칠성을 인류의 적, 마왕으로 선포한다!!”
- 4번째 시리즈 -
- 마왕 강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