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
S3 : 6화
* * *
대한민국 수호 * 헌터부.
레이드팀 제 4팀 조진웅 팀장.
4팀이 담당하는 문은 어부의 문.
워낙에 특수한 환경 덕 분에 팀원들은 모두 오래 근무 한 베테랑급 인데다가, 플라잉 피쉬라면 신규종도 아니고, 그렇게 까다로운 상대도 아니다.
탱커가 모든 개채에 대한 타운트를 걸고, 탱커가 침몰하지 않도록 주변의 기사들이 보조를 맞춰주며 원거리에서 마법으로 요격해 처리한다.
이 관경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십여 마리나 되는 개체 수나 물 위를 날아다니는 놈들의 모습에 경악해 마지않을 것이나,
간단하고도 확실한 공략법으로 무난히 대처가 가능한,
그다지 난이도가 높지 않은 몬스터 무리 중 하나다.
아니 그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저건 좀 너무하잖아...”
조진웅 팀장이 무언가 해탈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몬스터 무리의 동태를 살피며 마법 요격으로 한 마리 한 마리 체계적으로 몬스터를 처리해가던 조진웅 팀장이 씁쓸한 느낌으로 자신의 오브를 가슴팍의 홀더에 챙겨 넣었다.
“캬캬캬~ 뒤져라 뒤져!”
“어둠속에...구도자여...*다크 볼트*!, 구도자여... 표적을...*다크 볼트*!, 적의 앞길에 놓이는 것은 오로지...*다크 볼트*!”
그다지 쓸 일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예 제대로 된 캐스팅이고 시동어도 없이 되는대로 마법을 쏘아 보내고 있는 김칠성 장관이야 워낙에 유명한 인사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 옆에 있는 주황 머리는 어디서 주워 온 천재인지 처음에는 한 번의 캐스팅을 버거워 하더니 점차 캐스팅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고 있었다.
“이것 참...”
허탈해 지는 순간이었다.
조진웅 팀장의 옆으로 할 일을 잃어버린 다른 마법사들도 보트를 끌고 일렬로 모여들었다.
“그것 참...”
“기묘할 지경이군요...”
“소문이야 들었지마는...”
마치 슈팅게임을 하거나 사격장에 놀러 라도 온 듯 마법으로 어둠의 총알들을 쏘아대며 바다 위 허공을 날뛰는 몬스터들을 하나하나 격추 시키는 김칠성과 옆에서 거드는 태홍의 모습에 질려버렸다.
뭐 칠성은 또 칠성 나름대로.
“우리가 이 분들 레이드 방해 하는 거니까 깔끔하게 제대로 도와서 보답해야 하는 거다. 알겠냐?!”
“당근 빳다죠!!”
요런 올바른 생각으로 4팀을 돕고? 있는 것 이었지만 말 이다.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 옵니다!
- 범고래 잠이 접근 450M 전!!
한참 이전부터 범고래 잠이의 위치를 좌표계 등을 통해 보고하던 정찰조의 헌터들이 텔레파시를 보냈다.
- 포메이션 B 준비합니다.
- 380M 전!!
4팀의 인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범고래 잠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장관님 전방에서 비켜 주십쇼!
- 예이.
촤아아아-.
“키야옹오옥!!”
그때, 저 멀리서 4팀의 앞에 거대한 파도와 함께 치솟아 오른 범고래 잠이의 모습이 보인다.
약 4-5 미터 크기의 범고래가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여섯 개의 칼날 같은 흑색의 번들거리는 지느러미가 햇빛을 받아 빛이 난다.
4팀의 팀원들이 익숙한 모습으로 서로 합을 맞추어 범고래 잠이의 시선을 이끌고 거리를 벌려가며 몬스터를 공략해 가기 시작한다.
칠성과 태홍은 지시를 받고 진영에서 벗어나 후방으로 이동했다.
“다르지 확실히?”
“아... 예! 확실히....”
칠성이 뜬금없이 물었지만 태홍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고개를 주억였다.
칠성의 가이드 라인 대로 익힌 다크 볼트.
이건 개념상으로 태홍이 기존에 사용하던 파이어 볼트 와 같은 개념의 마법에 속성만 어둠이란 차이가 있을 뿐 이여야 할 터 였다.
하지만 칠성에게 배운 마법은 그 구조와 스펙트럼 자체가 달랐다.
겉보기에 완전히 똑같은 마법 이라고 해도 이제는 전혀 다른 마법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렇게 발동된 마법의 위력 역시 차원이 달랐다.
기존에 태홍이 쓰던 파이어 볼트를 몬스터에게 박아 넣는다고 해도 몬스터가 한방에 터져나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적어도 그 보다는 상급 마법인 파이어 스피어 정도는 되어야 몬스터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었는데.
이건 무슨 말도 안 되게 볼트 마법에 몬스터들이 척척 뻗고 터져나가고 하는 것 이다.
마치 이것이 진정한 마법의 위력이라는 듯 이 말이다.
이러고 보니 헌터스쿨에서부터 배워온 모든 마법이 수박 겉핥기 같았다.
비록 상황이 몰아쳤다곤 해도, 캐스팅 속도를 짧은 기간 내에 이렇게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도 기적 같았다.
마법을 한 두 해 배운 것도 아닌데, 이전엔 오로지 풀 캐스팅만으로 써오던 마법에 이렇게 단기간에 발전이 생길 줄 이야.
마법을 이해하는 개념의 차원이 달라지니 그에 대한 응용도 전혀 다른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 이다.
‘완전 빈익빈 부익부,’
신기한 듯 방금 전 까지 마법을 난사해 댄 자신의 손 바닥을 바라보는 태홍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돈을 벌 듯.
제대로 된 마법에 대한 이해가 수련에 비약적인 발전을, 그리고 비약적인 발전이 더더욱 깊은 이해를.
끝도 없는 선순환의 고리에 올라 탄 기분이었다.
“다크 스피어도 익혀는 놨지?”
다크 볼트 보다 한 단계 위의 공격 마법.
“아, 예?”
물론 익혀 놨다.
별 의심 없이 대답하는 태홍의 눈썹이 이상하다는 듯 팔자로 굽어진 것 은 어느새 다가온 칠성이 태홍이 쥐고 있던 플립 보트의 버튼이 달린 유선 손잡이, 컨트롤러를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그냥 달라는 듯한 칠성의 손짓에 무심결에 컨트롤러를 넘겨준 태홍,
“지금 당장 쓸 수 있겠지?”
왜 묻지?
태홍이 무언가 의심스러워하면 서도 대답을 한다.
“아~니요? 지금 마나가 바닥이라...”
방금 전의 다크 볼트 난사는 아무래도 살짝 무리였다.
더군다나 기존의 마나 수급방식, 그러니까 청마법사 스타일의 호흡법도 버린 터라 마나가 다시 차오르는 속도가 코알라가 기암절벽을 타고 오르는 걸 보는 것 만큼이나 지지부진하게 느껴졌다.
“얌마, 마나가 뭐야. 생체 에너지 아니야. 없으면 니 몸이라도 태워서 만들어 내면 되지.”
“예...? 아니 그런 건 불가능 한...”
장난스럽게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뱉는 칠성.
굳이 태홍쪽으로 몸을 기울여 태홍을 손가락으로 툭 치는 칠성에게 어안이 벙벙하게 반문하는 태홍.
“너 옛 성현들의 명언 중에, 그런 말도 모르냐?”
“무...무슨 말?”
전에 없는 진지한 눈빛.
마치 일생일대의 결심을 고백하듯 진중한 입술을 떼는 칠성.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띠잉. 머리가 어찔하다.
칠서의 입에서 튀어나온 너무나도 의외의 대사에 태홍이 동태눈이 된다.
“성현은 무슨. 스포츠 브랜드 광고 카피잖아!!”
목에 핏대를 세우는 태홍.
지이이잉-.
그러거나 말거나, 잔뜩 과도하게 불어 넣어진 칠성의 마나로 사이킥 조명처럼 빛을 내뿜기 시작하는 컨트롤러의 마석.
씨익.
장난기 어린 미소가 칠성의 얼굴에 걸린다.
파치치칙!
칠성의 엄지 부근에서 보랏빛 스파크가 튀더니 태홍의 플립 보트 컨트롤러 마석의 마법 주문을 무언가 완전 다른 방향으로 바꾸어 두었다.
칠성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없는 태홍 이었지만, 본능적으로 무언가 크게 잘못되어 간다는 걸 느꼈다.
“아 형! 그건 아니지!!”
“JUST DO IT!”
“야!! 장난치지 마!”
콰콰아앙!!
정신 차린 태홍이 서둘러 허둥대며 칠성의 손으로부터 컨트롤러을 빼앗기도 전에, 태홍의 플립보트의 추진석이 전에 들어본 적 없는 굉음을 내뿜으며 보트가 번개같이 쏘아져 나갔다.
“으아아!! 씨발 죽어!! 진짜로 죽는다고!!!”
흔들리는 보트 위에서 괴성을 지르는 태홍.
대체 어느새 칠성이 무슨 짓을 했는지, 태홍의 두 발이 플립보트에 콘크리트 칠 이라도 해 둔 마냥 떡 하니 붙어서 옴짝달싹 하지 않는다.
꼼짝없이 몬스터의 아가리를 향해 덤벼드는 보트와 함께 할 운명.
태홍이 울렁거리는 눈으로 보트에 매달려 점차 멀어져가는 칠성을 바라보니 칠성은 그저 죽든 살든 너 알아서 해보라는 느낌으로 팔짱이나 끼고 서 있다.
아니 실전이고 지랄이고, 대형 몬스터의 아가리 속으로 제자의 보트를 쏘아 보내는 게 제정신인 사람이 할 짓 인가?
저 새끼는 진짜로 날 죽일지도 모른다.
아니, 처음부터 그게 목적이었을지도!
이미 호형호재고 사부님이고 간에 머릿속에서 싹 지운 태홍의 뇌세포는 오로지 분노로 가득 찼다.
파아아아앙!
진영을 이루고 있는 헌터들 사이를 태홍을 태운 플립 보트가 돌풍을 일으키며 지나갔고,
급격하게 흔들거리는 수면 덕에 엉거주춤한 자세가 된 헌터들에게 물을 흩뿌렸다.
“으악!!”
“뭐, 뭐야!”
애먼 물 폭풍을 뒤집어쓴 헌터들이 비명을 질렀다.
-뭡니까!
-상황 보고 하십쇼!
-김태홍씨를 태운 플립보트가 전방의 몬스터를 향해 급발진 중!
-뭐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마침내 태홍이 헌터들의 진영을 벗어나서 범고래 잠이 에게 나홀로 덤벼드는 형국이 되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조금씩 몬스터를 따라오게 만들어, 데미지를 누적해 사냥하는 속칭 카이팅 기술로 레이드를 이어가던 헌터들이 유지하고 있던 거리는 칼 같은 300M.
즉 태홍은 순식간에 몬스터와 300M 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진입한 것 이다.
그러고도 태홍의 플립 보트는 계속해서 몬스터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미 헌터들의 손을 떠났다.
“이 썩을!”
사태를 파악 한 4팀의 팀장 조진웅 팀장이 진심으로 노기가 어린 눈으로 칠성 방향을 노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칠성은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당황한 기색은커녕,
무슨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사람처럼 여유롭게 팔짱을 끼고 몬스터를 향해 아무런 제동장치도 없이 달려가고 있는 태홍의 뒷모습을 구경하고 있는 것 이었다.
애시 당초 목숨이 오갈 수 도 있는 레이드에 손 발 한번 맞춰본 적 없는 놈들을 끼워준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 야 이 미친 새끼야! 무슨 짓 했어!
조진웅 팀장의 여과 없는 욕설이 텔레파시를 타고 울려 퍼졌다.
-캐스팅하면서 최대거리까지 엄호!
-120M 이하 접근을 금합니다!
조진웅 팀장의 특별한 명령 없이도 헌터들은 태홍을 돕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계급장 떼고 한판 붙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도 어름어름 들은 소문이 있었기에 제 목숨이야 알아서 챙기겠지 하고 받아줬는데, 이토록 터무니없는 짓을 벌이다니.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조진웅 팀장과 칠성의 눈이 마주쳤다.
조진웅 팀장의 욕설을 알아들은 김칠성이 팀장 쪽을 향해 쓰윽 웃어보였다.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태홍은 자신만의 전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씨...바아알...”
입으로는 욕지기를 삼키면서 말이다.
간신히 폭주하는 보트 위에서 자세를 잡고 선 태홍.
태홍이 든 수정구 주변 허공에 희미하게 빛나는 마법진 들이 그려져 간다.
태홍의 손끝이 파르르 떨린다.
술식에 대한 이해도는 문제가 아니다.
정말로 마나가 한계상황에 부딪혔다.
거대한 몬스터의 아가리에 한방 제대로 꼽아 넣지 않으면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칠성의 말 대로 다크 스피어 급의 마법 정도는 시전 해야 승산이 있다.
하지만 다른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마나...마나가!
“끄으으으윽...!!!”
파칙! 파치칙!
희미하게 자리가 잡혀가는 다크 스피어는 좀체 그 형태를 완성하지 못하는 가운데, 갑자기 플립보트의 추진체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리더니 연기가 피어올랐다.
“아, 젠장맞을.”
태홍이 망연자실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얼마 가지 않아 속도를 잃고 서서히 멈추어 가는 플립보트.
그 위로 범고래 잠이가 거대한 입을 쩌억 벌린다.
태홍의 머리위로 그림자가 드리운다.
첨벙!
벌린 아가리로 태홍을 덮친 범고래 잠이가 그대로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거대한 범고래 잠이의 몸체가 물 밑으로 사라지고,
잔잔해진 수면.
그리고 이어지는 숨이 막힐 듯한 고요.
“저 개새끼가 진짜!”
조진웅 팀장이 뻗치는 화를 참지 못 하고 투구를 벗어던졌다.
“참어!”“팀장님 참으세요!”
주변의 헌터들이 당장이라도 칠성에게 덤벼들 거 같은 조진웅 팀장을 붙잡았다.
“이 개새끼야! 레이드가 장난이야?! 니 눈엔 장난치는 걸로 보여?!”
조용해진 바다에 울리는 조진웅 팀장의 일갈.
하지만 칠성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팔짱을 낀 채로, 이젠 두 눈을 감은 채 조용하라는 듯 손가락을 들어 입술에 대고
“쉿-”
하는 소리까지 내 보인다.
한참을 그러고 있던 칠성.
조진웅 팀장에게, 아무 말 없이 자신 만만한 표정으로 보라는 듯 손가락으로 저 먼 바다를 가리킨다.
열에 받쳐 펄펄 뛰던 조진웅 팀장의 눈길이 칠성의 손가락 끝을 향해 자신의 등 뒷 편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때.
퍼어엉!
갑작스럽게 바다의 표면에서 터져 나오는 보랏빛 마나의 무리.
그리고 이어지는 익숙한 목소리의 기합과도 같은 욕지기.
“김칠성 이 개새끼야아아아!!”
부글부글 마치 화산과도 같은 물거품의 무리를 내뿜는 범고래 잠이의 시체 가운데에서 떠오른 사람.
태홍이었다.
그리고 일대 충격에 빠진 헌터들.
“살았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떠오른 범고래 잠이의 시체는 마치 도넛처럼 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거대한 시체 가운데에 태홍이 모습을 드러낸 것 이다.
“이열~! 수고했다!!”
짝. 짝. 짝.
칠성이 기대 이상이라는 듯 감탄하며 박수를 쳤다.
아닌게 아니라, 정말로 쉽게 볼 수 없는 감격스러운 표정이 어려 있었다.
마치 첫 걸음마를 하는 것을 보는 부모의 마음이랄까.
그리고 그런 마을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이이이이잉-.
어느새 태홍의 주변엔 커다란 암흑의 창이 생성되어 가고 있었다.
“죽어!!”
태홍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경악하는 헌터들.
칠성을 향해 손을 뻗는 태홍.
하지만...
풀썩!
범고래 잠이 와의 대결에서 모든 에너지를 소모한 태홍은 미처 다크 스피어를 완성해 내지도 못 하고 정신을 잃고 플립보트 위로 쓰러졌다.
도도도도도....
그리고 조용히 그런 태홍의 곁으로 자신의 플립 보트를 몰아온 칠성.
“아....”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열한명의 헌터 중 누군가가 탄성을 뱉는다.
저것이 그 진정한 스승과 제자. 그런 모습인 건가.
평소에는 한 없이 까칠하게 굴다가도,
격렬한 수행 끝에 쓰러진 제자를 챙기는...
아무 말 없이 태홍의 곁에 도착한 칠성.
카득, 카드드득...
물론 칠성은 지켜보는 헌터들의 감동 따위야 안중에도 없이, 태홍을 그대로 버려두고 범고래 잠이의 시체에서 마석을 채취하기 시작한다.
“키야~ 고 녀석 마나가 아주 가득 들어찼네 가득!”
간만의 꿀 수확에 싱글벙글 입이 찢어지는 칠성.
“대체... 뭐 하는 사람들 입니까?”
조진웅 팀장의 귓가에 대고 누군가가 조심스레 묻는다.
짧은 시간동안 극심한 감정의 파도, 이제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머리를 비우고 있던 팀장.
질문을 듣더니 한숨을 푹 내 쉬곤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린다.
“묻지 마라... 나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