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무집행 흑마법사-12화 (12/145)

# 12

S1 : 12화

* * *

번쩍!

스스스스스스-.

칠성을 삼켰던 밝은 빛이 물러가고 나자 무릎까지 오는 푸른 풀들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귓가로 들려왔다.

‘초원 인가?’

문 안으로 이동시 팀원들끼리 서로 다른 곳에 떨어질 수 있다더니, 정말 주변엔 칠성 혼자였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사방이 다 풀이었다.

‘일종의 차원이동인가...?’

문은 불안정하게 생긴 검은 구체와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정작 들어오자 그런 것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푸르른 야생의 들판이 나타난 것 이다.

-맵은 그린 그래스 네요. 주요 빈출 몬스터는 릴타이거, 데스 크로우, 라퓨타 정도구요. 칠성씨 타운트 컬러 빨노, 초파, 남흑입니다. 다들 가이드 스톤들이고 최대한 빨리 모이세요.

속사포 같은 한솜이 팀장의 오더가 텔레파시로 울려 퍼졌다.

‘흠, 뭐 확실히 한솜이는 프로긴 프로네.’

예상 몬스터부터 공략 포인트까지...

‘팀장은 팀장이구만’

목소리만으로 텔레파시 너머에 한솜이의 빛나는 눈빛이 느껴진다.

단순히 외운 도감의 내용을 읊을 뿐 이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바로 저 짧은 대사로 한솜이가 얼마나 노력해왔는지가 보인다.

자기 직책에 맞게 맡은 소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있던가.

가이드 스톤을 가슴부근 파우치에서 꺼내 손위에 올려놓고 가볍게 마나를 불어넣자 칠성 기준에서 북서쪽인 언덕 너머로 스스슥 움직였다.

팀장인 한솜이가 있는 방향일 것이다.

칠성은 가이드 스톤을 다시 집어넣고 한손엔 방패, 한손엔 단검을 들고 언덕 너머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태홍씨, 태홍씨 콜백 안하세요?

그러고 보니 모이라는 명령에 김태홍만 대답을 안 했다.

-...아씨. 팀장님 저 숲인데요?

숲?

뭔가 본능적으로 잘못됐다는 느낌이 몰려왔다.

숲이라면 설마 내 등 뒤 저 멀리에 있는 저곳?

눈대중으로 봐도 1km 밖은 되어 보이는 곳에 숲이 시작되는 부근이 보였다.

-가이드 스톤은 작동하죠?

-예. 작동해요.

-그럼 천천히 오세요. 이 맵은 숲은 장식이고 초원지역이 메인이니까 괜찮을 거예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몬스터한테 노출 안 되게 조심하시구요.

-예.

김태홍의 볼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큭큭큭.

칠성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김태홍은 청마법사라고 해도 비행 마법인 ‘비행(FLY)’ 같은 주문을 쓸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보법을 익힌 기사도 아니고, 마법사인 김태홍이 맨땅에 헤딩하며 수 킬로미터쯤 되는 곳을 그것도 숲길을 뚫고 오려면 고생 좀 할 꺼다.

다른 팀원들은 속이 바짝 탈지 모르지만 칠성은 레이드야 어찌되던 김태홍이 땡볕에 삽질할 생각을 하니 깨소금잼이다.

칠성이 가이드스톤을 따라 언덕을 넘어가자 이미 같이 있는 한솜이팀장과 우혁이 보였다.

두 사람은 칠성이 다가오는 쪽을 등지고 반대 방향의 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 있어요 저기에?”

-야이씨!

-쉿! 문 안에선 텔레파시로 말 하세요 칠성씨.

-아 예....

가까이 다가간 칠성이 말을 걸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를 본 지우혁과 한솜이 팀장이 텔레파시로 타박을 해왔다.

-앞쪽을 봐요.

뭐가 있나?

앞쪽엔 아무것도 없는 벌판.

하지만 언 듯 언 듯 무언가 이상한 이질적인 움직임이 일렁거렸다.

-카모폴라쥬 계열 스킬인 것 같아요.

-이상하네요, 이 맵에 카모폴라쥬 몬스터가 있던가요?

-그린그래스엔 없으니까... 신종이겠죠.

맵. 그린 그래스.

‘문’ 안에 등장하는 공간은 같은 ‘문’ 이라도 몇몇 개 전혀 다른 지역이 등장하곤 했다.

그래서 이 서로 다른 지역의 특성을 ‘맵’ 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숲의 문’ 이나 ‘짐승의 문’ 으로 불리는 우리 3팀이 담당하는 그린도어 의 경우 현재까지 다섯 종류의 서로 다른 맵이 발견되었다는데, 그중 하나가 대초원 그린 그래스 였다.

몬스터 도감은 맵별로 분류되어 작성되고 있었음으로 도감을 통째로 외우고 있는 한솜이의 기억에 이런 특징의 몬스터가 없다면 신종.

즉 여태까지 나타나지 않았던 미발견 몬스터 일 공산이 컸다.

‘뭐 그것도 상관없는데.’

-타운트 컬러는 어떻게 합니까 팀장님?

이게 바로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탱커는 타운트 컬러를 외워서 사용한다.

그럼 신종 몬스터의 경우엔?

-...지금은 방법이 없어요. 정말 신종이라면 시체를 수급해서 분석하기 전까진 찍어 맞추기 식 방법 외엔.

방법이 없는 것 이다.

‘그럼 손 놓고 있어야 되나?’

그래도 명색이 탱커라는 포지션으로 팀에 들어온 건데, 손가락 빨기도 그렇고.

-탱킹을 시도해도 타운트가 안 되면 몬스터가 방패가 아니라 칠성씨 자체를 노릴 거예요. 아무리 칠성씨라도 그건 너무 위험해요. 이번에 전방은 저랑 우혁씨한테 맡기세요.

손가락 빨고 있으란 거구나.

그리고 바로 그때.

일렁이던 공간에서 카모폴라쥬를 해제한 몬스터가 튀어나와 우리 쪽을 향해 달려들었다.

“키에에엑!”

도감에서 본적 없는 신형몬스터였다.

키가 큰 성인남자 만한 거대한 사마귀를 닮은 몬스터다.

사마귀 같은 몸체에 쭈글쭈글한 주름과 날카로운 이빨이 달린 입이 붙어있다.

총 두 마리의 거대사마귀는 각각 거리를 벌리고 선 한솜이와 지우혁에게 달려들었고 이내 격전이 시작됐다.

-신형 몬스터는 곤충형, 근접 타입이고 총 두 마리입니다.

‘아닌데?’

한솜이 팀장의 오더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칠성이 한솜이 팀장에 대한 지적을 속으로 삼켰다.

마치 칼날과도 같은 사마귀들의 앞발과 두 사람의 칼이 맞부딪혔다.

‘제법인데.’

빠르게 오가는 검격과 칼날 같은 앞발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

칠성이 있었던 이계의 기준으로 치자면 두 사람 모두 일반적인 나이트의 레벨에서는 벗어났고, 소드익스퍼트로 봐주기엔 간당간당한 수준의 검술을 펼치고 있었다.

이정도면 검술에 재능이 있는 기사가 체계적 수련을 받아도 십년씩은 연마해야 하는데.

‘초 재능이다 초 재능.’

몬스터가 등장한 이후에나 검술이 재발견된 지구의 상황과, 한평생을 검에 바치는 이계인들과 달리 고작 손에 꼽을 정도의 햇수를 수련했을 것을 고려해보면 두 사람은 천재검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이계에서 태어났으면 고작 몬스터 사냥꾼이 아니라 뭐가 되도 됐을 것 이다.

지구에서 태어난 게 아까울 정도였다.

그보다 아직 두 사람이 모르는 게 있다.

몬스터는 두 마리가 아니라 세 마리다.

상황 때문인지, 카모폴라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남은 한 마리가 아직 저쪽 부근에 남아있는 것을 전혀 눈치 못 챈 듯 했다.

‘하긴 나도 마나가 아니면 못 알아 봤겠지만.’

대충 봤을 땐 칠성조차도 놓쳤지만,

몬스터의 마나가 눈에 익어서 지금은 오히려 눈으로 안 봐도 뚜렷하게 보였다.

카모폴라쥬가 마나를 감춰주진 않는 것 이다.

-저쪽에 한 마리 더 있습니다.

팀장도 발견하지 못한 걸 신입이 바로 지적하면 혹시나 티가 날 까봐 지금 발견한 것 같이 넌지시 말했다.

이미 전투는 3팀 쪽의 승기로 기울어졌다.

지우혁의 경우 자기 쪽 사마귀의 다리중 하나를 베어내었고,

한솜이 팀장은 자기가 맡은 사마귀의 앞발 하나를 통째로 잘라냈다.

상황은 이미 무난하게 정리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저 왔습니다~

그때 김태홍의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칠성이 뒤를 돌아보니 약 300m 뒤 언덕에 김태홍이 헉헉대며 무릎을 짚고 서 있는 게 보였다.

땀을 닦는 김태홍, 그런데.

푸드드드드드득-.

한솜이 팀장과 칠성, 지우혁이 있는 들판을 검은 그림자가 뒤덮었다.

저 앞쪽에 숨죽이고 있던 세 번째 몬스터가 기지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오른 것 이다.

그건 거대한 사마귀였다.

약 150cm 정도 크기의 다른 녀석들과 다르게 이 녀석은 2 미터는 되 보였다.

거기다 검붉은 색을 발하고 있었다.

‘불길한데.’

하늘로 뛰어오른 녀석은 날개를 펴더니 주저 없이 김태홍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태홍씨!

비명같이 다급한 한솜이의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씨팔.

당황한 김태홍이 욕지기와 함께 주머니를 뒤지는 것이 보였다.

우혁은 아직 자기 몫의 사마귀에 매달려있다.

한솜이가 자신 몫의 사마귀에 박아 넣은 검 끝에서 황금빛 폭발이 일어나더니 몬스터가 뱃속에 있던 것을 밖으로 토해냈다.

칠성은 링홀더를 더듬으며 김태홍이 있는 방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머저리새끼!’

품에서 오브를 꺼낸 김태홍은 이제야 마법을 캐스팅하고 있었다.

칠성은 초록, 노랑의 반지를 손가락에 끼우고 방패를 장전. 마나를 방출했다.

큐우웅~.

초음파음과 함께 원형의 마나파장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 사마귀에 적중했다.

하지만 아무소용이 없었다.

슬쩍 날아가는 동선에서 경미하게 비틀거리긴 했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김태홍을 향해가는 속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젠장.’

찍어서는 안 되는 구만.

조합 가능한 타운트가 삼백 몇 종류더라 하는 조소장의 얼굴이 떠올랐다.

“*파이어 볼트*!”

김태홍의 수정구에 맺혔던 주먹만 한 화염의 구가 총알과 같은 속도로 사마귀를 노리고 쏘아져 나갔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나쁘진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김태홍이 쏘아올린 불덩이는 허무하게 허공을 가로질러 빗겨 나가버렸다.

‘제길, 생각을 하자 생각을.’

칠성은 이 자리에서 김태홍의 목이 날아가도 흑마법사임을 밝히고 도와줄 생각 따윈 전혀 없다.

딱히 재수탱이가 없는 놈이 아니였어도 말이다.

다만 죽으면 너무 찝찝할 거 같다.

칠성은 다시 링홀더를 뒤졌다.

곤충계인 헤라클레스 파이터는 빨강+초록

같은 곤충계인 슈퍼비는 남색+노랑

이게 지금 무슨 짓인가, 이게 소용이 있는 고민인가?

또 다른 곤충계인 자가스톤은 파랑+주황

‘잠깐.’

칠성이 김태홍을 향해 뛰어가던 걸음을 멈췄다.

칠성의 옆을 김태홍을 향해 달려가는 한솜이 팀장이 스쳐지나갔다.

반면에 칠성은 내 머릿속에서 정처 없이 걷고 있었다.

기묘한 느낌이다.

이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하지?

일렁이는 안개 속을 걷는 듯한 기분.

“아!”

순간 섬광처럼 어떤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칠성이 링홀더에서 꺼내든 링을 손가락에 걸침과 동시에 방패를 부여잡았다.

쉬쉬쉬이이이잉!!

마나를 불어넣자 방패가 울부짖기 시작했다.

* * *

“헉, 어헉!”

쉬이이잉!!

죽음을 직감한 김태홍의 비명소리 사이로

칠성이 마나를 불어넣은 방패가 초음파를 내뿜으며 울부짖었다.

초음파와 함께 쏘아져나간 원형의 마나파장이 하늘을 가로질러 김태홍에게 앞발의 칼날을 번득이며 돌격하는 붉은색 거대 사마귀에게 적중했다.

-칠성씨?!

파장에 맞은 사마귀가 비틀거렸고 사마귀의 칼날이 김태홍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헉...어헉...”

김태홍은 그대로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고, 칠성은 김태홍 위에 착지해 비틀거리는 사마귀에게 다시 한 번 초음파를 적중시켰다.

“키레레렉?!?!”

녀석이 더듬이를 비틀거리더니 이내 칠성 쪽을 향해 눈빛을 번득였다.

바아앙-!

순식간에 녀석이 허공으로 뛰어올라 이번엔 칠성에게로 날아오고 있었다.

정답이었다.

빨강과 초록, 남색과 노랑, 파랑과 주황.

반지의 색깔은 파장을 특정 컬러에 매치시켜둔 결과물이었다.

즉 색깔이 유사한 링은 실제로 유사한 계통의 파장을 공유한다.

이걸 바탕으로 결과물의 색상이 조합색상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리했다.

즉 조합결과의 색상이 비슷하면 결과물로 나온 마나파장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저 여섯가지 색깔의 공통점은 각기 떨어져 있을 땐 전혀 상관없는 색상들이지만, 서로 합쳐지는 순간 기적적으로 무채색이 된다는 점이다.

칠성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검은색의 링이 번뜩였다.

칠성은 날아오는 사마귀를 향해 방패를 드밀고 다리간격을 넓혀 기저면 을 앞뒤로 확보해 방어의 기본자세를 잡았다.

“키릭!”

카앙!

덩치 2미터의 곤충계 야수의 앞발이 방패를 강타한다.

카앙! 카앙! 카앙!

몬스터가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미쳐 날뛰며 날카로운 앞발로 방패를 마구 쳐댄다.

‘크읏’

처음에는 방패 그 자체를 적으로 인식하던 녀석이 서서히 방패 뒤의 칠성을 방패의 일부라고 인식했는지 칠성을 향해 칼날을 뻗기 시작했다.

칠성은 이를 악물며 전범위로 날아드는 칼날을 방어해냈다.

-칠성씨 조금만 버텨요!

그세 다가온 한솜이 팀장이 사마귀 괴수의 등 뒤를 노렸다.

하지만 거대한 덩치의 녀석은 번개 같은 속도로 등 뒤에서 날아오는 한솜이의 검을 쳐냈다.

쉬이잉!

칠성은 한솜이를 향해 당장이라도 덤벼들 듯한 몬스터에게 타운트를 쏘아댔다.

한솜이를 향해 돌아서던 녀석이 다시금 침을 흘리며 칠성의 목을 노리고 칼날을 뻗었다.

“*파이어 스피어*!”

피쉬익-----퍼펑!!

그 순간 거대한 붉은 사마귀의 가슴팍을 약 2M 길이의 화염의 창이 뚫어냈고, 꽂힌 창은 이내 폭발을 일으키며 사마귀 가슴의 구워진 파편을 허공에 흩뿌렸다.

“끼께에에엑!!”

슬쩍 눈을 굴려보자 이쪽을 향해 손을 뻗고 자세를 잡은 김태홍이 보였다.

사마귀가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칠성은 그대로 망설임 없이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사마귀의 머리 위 높이로 펄쩍 점프했다.

콰쾅!

“끼이익!”

그리고 사마귀 머리 위 허공에서 칠성은 자신의 방어구와 방패에 걸린 모든 마나를 해제시켜버렸다.

일순간 수백 킬로그램에 짓눌린 사마귀가 방패에 깔려 절규했다.

피슈욱-

사마귀의 머리에 다시금 파이어 스피어가 꽃혔다.

칠성은 얼른 장비에 마나를 불어넣어 경량화 마법을 발동시킴과 동시에 방패 뒤로 몸을 숨기며 뒷걸음쳤다.

“끼릭?!”

콰쾅!

이내 사마귀가 뱉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사마귀의 머리가 사방팔방으로 터져나갔다.

“후우......후...”

그 바람에 주저앉은 칠성은 그대로 숨을 돌렸다.

대 초원 그 자체이던 주변의 풍경은 사마귀가 죽음과 동시에 신기루처럼 흔들리더니, ‘문’이 나타나기 전 모습일 듯한 섬의 모습과 서서히 동화되었다.

“세상에...”

이제는 저 멀리 청평호 관광지의 리조트와 얼어있는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몬스터가 죽음과 동시에 ‘문’ 이 파괴되어 사라진 것 이다.

검은색 둥글던 물질의 공간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초록색의 살아 숨 쉬던 그린 도어는 진흙같이 색이 바라더니 무너져 내렸다.

찬바람이 스쳤다.

“하하하핫... 휘유~!”

김태홍은 이마의 땀을 훔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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