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 가(家)네 남자들 (2)
퇴근을 마친 선화가 막 집 근처에 다다랐을 때였다.
어디선가 검은 정장을 입은 네 명의 사내가 마치 바람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또 왜요?”
하루 만에 그새 익숙해진 건지 선화가 뾰로통한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물었다.
“아가씨댁 근처에서 마력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혹시 모르니 잠시 뒤로 물러나 계십쇼.”
사내들의 가슴에 박혀 있는 엑시스 로고.
정확히 말하자면, 이들은 엑시스 원 소속 경호원들이었다.
“요즘 세상에 아파트에 사는 헌터들이 있을 수는 거잖아요? 그럼 근처에서 마력이 느껴지는 것도 당연한…….”
“안 됩니다, 아가씨. 부 마스터님께서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절대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아가씨의 안전이 곧 엑시스의 미래이지 않습니까? 저희에겐 부 마스터님의 명을 받들어 목숨 걸고 아가씨와 아기씨를 지킬 사명이 있습니다.”
“내가 무슨 공주도 아니고…….”
사내에 설치된 발열 체크 장비와 검색대로도 모자라, 선화 몰래 경호원까지 붙인 수재혁이었다.
엑시스 원 내에서도 가장 실력있는 인원들로 경호 배치를 했는지, 경호가 있다는 걸 눈치채기까지 꽤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정작 아빠는 가만히 계시는데, 왜 큰오빠가 유난을 떠는 거야?’
경호원들이 사뭇 비장한 시선을 주고 받으며 지상 주차장 구석 쪽으로 다가간다. 그곳에 세워진 한 차량이 마력의 근원지였다.
“조심해. 혹시 폭발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알겠습니다, 팀장님!”
“……아니, 우리 집 앞에 폭발물이 왜 있어?”
한 편의 영화를 찍듯 차량에 접근하는 경호원들을 바라보던 선화의 입에서 헛웃음이 터져 나오던 그때였다.
“어?”
차량에서 내린 익숙한 얼굴들.
동혁이와 심 비서가 기다렸다는 듯 선화를 향해 활짝 웃었다.
“경하드립니다, 아가씨!”
“축하해, 누나! 내 남동생을, 아니, 조카를 임신한 거 완전 축하해!”
선화의 시선이 웃고 있는 동혁이의 얼굴에 꽂혔다.
“넌 또 왜 왔어?”
“당연히 선물 주러 왔지!”
차량의 트렁크가 열린다.
그 앞에 수 많은 선물 박스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
“읏차!”
심 비서가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마지막 선물 박스를 집안으로 옮겼다.
물밀듯이 들어오는 박스를 바라보던 선화는 반쯤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
“이, 이게 다 제 선물이라구요?”
“그렇습니다, 아가씨. 도련님께서 어찌나 아가씨 걱정을 하시는지, 이것저것 선물하고 싶으신 게 많으셨던 모양입니다.”
“그, 그래도 이건 너무 많은데?”
거실 절반이 박스로 채워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동혁이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하고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
“너무 부담 갖지 마, 누나. 누나와 곧 태어날 조카를 위한 내 마음이니깐.”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왜 이러셔. 큰형아 카드가 내 손에 있는데.”
“그게 네 돈이냐?”
“큰형아가 용돈하라고 준 거니까 당연히 내 돈이지.”
어깨를 으쓱이는 동혁이의 모습에 선화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조금 과하긴 했어도 자신을 위해 마음을 쓴 막내동생이 어여뻤기 때문이다.
‘하여튼. 아빠 닮아선 손은 커 가지고…….’
심 비서가 박스를 하나, 둘 개봉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혁이가 부엌 쪽을 바라보다 선화에게 묻는다.
“냉장고에 자리 많아? 이것들 다 들어가려면 모자를 것 같은데.”
“베란다에도 냉장고 있어. 차원문 안에도 하나 더 있고.”
“흠. 그걸론 부족하지 않을까?”
“선물을 사 올 거면 거기까지 생각을 했어야지. 근데, 냉장고를 찾는 걸 보면 이것들이 죄다 먹는 거라는 뜻이야?”
“임산부는 영양소를 잘 섭취해야 된대! 그래서 내가 좋은 걸로다가 싹 준비했지!”
선화가 박스에서 냉장고로 옮겨지는 식재료들을 천천히 살피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한데, 이거.’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를 중심으로 각종 채소와 과일들이 주를 이루고, 오리고기가 그 뒤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어느덧 부엌 쪽 냉장고가 싹 다 채워졌고, 베란다에 있는 냉장고마저도 더 이상 식재료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야, 수동혁.”
“응?”
“어째 냉장고에 들어가는 음식들이 좀 이상하다? 해조류나 과일하고 채소만 유독 많은데?”
그냥 많은 게 아니다.
아직 냉장고에 절반도 들어가지 못하지 않았던가.
“아아, 음식들이 비슷하다고? 그건 다 이유가 있지.”
“무슨 이유가 있어?”
“알타리? 뭐, 그런 게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이거든.”
“알타리가 아니라 알칼리성 음식입니다, 도련님.”
“고마워요, 심 비서 아저씨. 아무튼 그거야.”
알칼리성 음식들이라.
선화는 문득 얼마 전의 일이 떠올랐다.
임신을 한 후에 이런저런 정보를 얻기 위해 맘 카페에 가입을 했었는데, 우연치 않게 거기서 봤던 게시글 하나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것이다.
< 아들 낳는 방법 공유 좀 해주세요*^^* >
‘분명 그 게시글에 달린 댓글에도 알칼리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선화가 동혁이를 게슴츠레 바라보았다.
저 녀석이 지금 내가 아들 낳기를 바라는 건가?
왜지? 대체 왜?
“이건 매형 선물. 잠옷이야.”
“바지가 너무 사이즈가 큰데?”
“헐렁한 옷을 입어야 통풍이 잘되고, 통풍이 잘돼야…….”
“……체온이 높아지는 걸 보다 방어할 수 있지.”
“어, 어? 어떻게 그걸 누나가?”
“맘 카페에서 봤다. 아들 낳으려면 남편한테 통풍 잘 되는 옷 주라더라.”
“…….”
움찔한 동혁이가 입을 싹 닫았다.
선화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눈앞의 동생 녀석이 분명히 맘 카페를 뒤적거리다가 자신과 비슷한 글을 보게 되었던 것이라고.
‘동혁이가 남자 조카 아이가 태어나길 바란다면, 그 이유는 단 하나뿐이겠지.’
막내의 설움일 거다.
예전부터 막내하기 싫다고 동생 갖고 싶다 하지 않았던가.
특히나, 수정혁.
그가 온갖 잔심부름을 동혁이에게 시킬 때면, 동혁이가 혼잣말로 ‘나도 남동생 있으면 심부를 시키고야 말 테다’ 라고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요 맹랑한 꼬맹이 좀 봐라? 나중에 내가 아들 낳으면, 작은오빠가 했던 것처럼 내 아들을 부려 먹으려는 것이렸다?’
하지만, 아들이 태어난대도 넌 절대 그러지 못한단다.
우리 수린이가 그 꼴을 보고 있지만은 않을 테니까. 후후훗.
“누, 누나가 무슨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꼭 남자 조카를 원해서 이 음식들을 가져온 게 아냐. 나는 남자 조카든, 여자 조카든 상관없어.”
“진짜로?”
“그렇다니깐? 남자 조카가 더 좋긴 하겠, 아니, 성별 상관없이 예뻐해 줄 수 있어!”
“좋아. 이 누나가 특별히 믿어주도록 하지.”
“그럼, 내가 만든 음식도 먹어 볼래?”
“응? 네가 요리를 했어?”
“엄마한테 배웠지롱.”
동혁이가 자신의 작은 가방에서 반찬 통을 꺼냈다.
마냥 어린 줄로만 알았던 막내동생이 언제 이렇게 컸는지.
자신을 위해 직접 음식을 했다는 사실에 선화의 눈시울이 붉어질…….
“미역초무침이네. 또 미역이네, 또 미역이야.”
……뻔했으나, 눈앞에 아른거리는 미역을 보자마자 눈물이 쏙 들어갔다.
“아까부터 계속 미역만 주구장창 보고 있어서 그런가. 전혀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데?”
“에이, 그러지말구. 이리 앉아 봐. 내가 누나를 위해서 난생처음 요리를 했다니깐? 아 해봐. 내가 먹여줄게.”
“얘가 징그럽게 왜 이래.”
“아잇, 그러지말구 입 벌려봐. 이게 얼마나 맛있게요?”
피식 웃은 선화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귀여워서 봐준다, 귀여워서.
“어때? 맛있지?”
“맛있네. 정말 네가 했어?”
“헤헤. 실력발휘 좀 했지, 내가!”
뒤돌아선 동혁이가 어깨를 들썩인다.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는 걸 아마 누나는 모르겠지.
‘미역은 알칼리성 음식! 누나한테 오늘도 먹이고 내일도 먹이고, 맨날 맨날 먹이는 거다! 내가 미역 말고도 많이 사다줬으니까, 당연히 남자 조카가 생기겠지? 크크큭! 태어나면 내가 아주아주 많이 예뻐해주마!’
동생은 아니고 조카이긴 했다.
하지만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이 집안 남자들 중 막내 자리는 더 이상 동혁이가 맡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아직 먼 미래라도 그때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들썩이던 어깨가 좀처럼 가만히 있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얘는 가끔 바보 같은 짓을 한다니까.’
그러나 선화는 그런 동혁이가 마냥 귀엽게만 보일 뿐이었다.
항간에 아들을 낳는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그게 정말 사실로서 밝혀진 것은 아니었다.
가능성은 높다 카더라, 하는 정도지.
무엇보다.
그 모든 방법들은 다 임신이 되기 전에 해야 하는 일들이다. 이미 임신을 한 상태에서 뭔 소용이 있겠는가.
“더 먹어 누나! 많이 먹어, 많이!”
“배불러. 이미 많이 먹었어.”
“조금만 더 먹어. 응? 응?”
“충분히 많이 먹었다니까 그러네. 오늘은 이만하고 얼른 집에 가. 누나 퇴근하고 오자마자 정신이 너무 없다.”
“딱 한 입만…….”
“계속 그러면 앞으로 미역 입에도 안 댄다?”
“헛! 나 이만 갈게, 누나! 나 없어도 꼭 내가 사다 준 음식들 잘 챙겨 먹어야 돼!”
“응, 잘 가고.”
덕분에 한동안 식비는 굳었다.
준우가 미역국을 좋아하니, 오늘 저녁엔 맛 좋은 미역국이나 좀 끓여봐야겠다.
“일단, 그 전에 잠깐 좀 쉬자.”
퇴근하자마자 너무 정신이 없었다.
준우는 수린이와 함께 반려몬들 산책을 나간 상황.
선화는 잠시나마 소파에 기대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생각이었다. 동혁이 녀석이 여간 정신 사납게 한 게 아니지 않은가.
‘큰오빠도, 동혁이도. 다들 나 임신했다고 난리들이네.’
가족들의 애정 가득한 마음은 너무나도 감사하다.
정말이지 내가 복을 받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누가 수태광의 자식들 아니랄까 봐, 어찌 하나같이 아빠랑 똑같이 호들갑을 떠는 건지.
“고맙기는 한데 동혁이 넌 이제 우리 집에 안 왔으면 좋겠다. 너무 정신이 없다, 정신이.”
이미 평범함을 넘은 수준의 호들갑이었다.
안 그래도 텐션이 높은 동혁이가 호들갑까지 떨어대니, 선화도 조금은 귀찮음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틱 -
습관처럼 TV를 틀어본다.
화면 속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 어머! 수민혁 씨가 직접 작사, 작곡을 한 곡이라구요?
- 네. 곡 제목은 ‘세레나데’ 입니다. 저희 누나가 얼마 전에 임신을 했거든요. 사랑하는 누나와 조카를 위해 만든 곡인데, 실례가 안 된다면 여기서 한번 불러봐도 될까요?
- 저희야 너무 좋죠! 자그마치 수민혁 씨의 자작곡을 처음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인데요!
기가 찬다는 듯 선화의 입에서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 넌 왜 조용한가 했다.”
TV 속 민혁이의 세레나데가 울려 퍼진다.
선화의 임신 소식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는 순간이었다.
***
식탁 위에 연달아 미역국이 올라오고 있다.
반찬들 역시 해조류로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일주일 정도 된 것 같은데…….
“……하다못해 오리고기도 이제 슬슬 물리네.”
냉장고 내부는 대부분 해조류와 채소 그리고 과일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오리고기의 양도 상당했다.
준우가 나서서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들로 다른 요리를 만들어보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식재료 자체가 똑같으니 아무리 다른 요리를 만들어도 비슷한 맛이 나는 착각마저 든달까.
“미역으로 면 만들어서 국수라도 해 먹어 볼까?”
“오빠가 그런 것도 할 줄 알아?”
“배워야지. 냉장고 안에 있는 것들 아까워서 버릴 수는 없으니까.”
이게 다 동혁이 때문이다.
저 많은 식재료들을 어찌 다 먹으라고 이렇게나 많이 사 왔단 말인가.
몸에 좋은 재료들이니 일단 먹고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아주 많이 질렸다.
“어젠 경비 아저씨가 나한테 그러더라?”
“응?”
“임신 축하한다고.”
“아……?”
일전에 방송 출연 경력이 있는 선화였고, 그녀가 수민혁의 동생이라는 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덕분에 수민혁이 방송에서 부른 세레나데로 인해 요즘엔 만나는 사람들마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는 했다.
“얼마 전엔 동물원 관람하러 오신 손님들도 나한테 축하한다고 하더라.”
“그래? 난 저번에 요 앞 편의점 알바생이 축하한다고…….”
과장 좀 섞자면, 준우 역시 축하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선화가 아닌 본인이 임신한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근데 말이야.”
“응?”
“장인어른이 너무 조용하시지 않아? 보통 이런 경우라면, 가장 먼저 장인어른께서 나서셔서 뭔가 대단한 일을 하셨어야 하는데.”
“우리 아빠도 이제 연세가 좀 드셨으니까. 이전만큼 그럴만한 체력이 안 되시는 거지. 솔직히 아빠는 좀 진중할 필요도 있어. 수린이 때만 해도 봐봐. 그때도 유난이 오죽 심했어야지.”
“흐음.”
“표정이 왜 그렇게 심각해, 오빠? 아빠가 조용하면 좋은 거잖아. 난 고요해서 좋은데.”
“난 오히려 고요해서 불안해.”
“뭐가?”
“고요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 고요하니까, 마치 어마어마한 게 들이닥칠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회귀 전에도 회귀 후에도.
수태광을 숱하게 겪었던 준우다.
‘절대 그냥 넘어가실 분이 아닌데.’
요즘 뭐하면서 지내는지 연락도 안 되는 수태광이었다.
전화는 통 받질 않고, 문자를 보내도 그냥 바쁘니까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말뿐.
‘분명히 뭔가가 있다, 뭔가가.’
그런 수태광에게 연락이 온 것은 오늘로부터 이틀 뒤의 일이었다.
***
똑똑 -
노크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집무실에 앉아 있던 중년 남자가 기다렸다는 자리에서 일어나 활짝 문을 열었다.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시장님.”
“안 그래도 축하드릴 일이 있어서 연락을 드리려고 했던 참인데, 이렇게 먼저 저를 찾아오시다니요.”
“축하요?”
“하핫! 모른 척하시는 겁니까? 이미 소문이 쫙 퍼졌는데요? 따님께서 임신을 하셨다지요.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저도 손주가 있어서 잘 아는데, 나이가 드니 손주를 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더군요.”
“껄껄껄! 정말 그렇단 말입니까?”
“세상사는 게 아무리 험하고 힘들어도, 손주 녀석 얼굴만 보면 그것마저도 싹 잊게 되더군요.”
“호오? 시장님께서 이리 말씀하시니, 저도 손주 녀석 얼굴을 보는 날이 더 간절해집니다, 그려.”
그간의 안부를 주고받길 십여 분.
중년 남자, 서울시장이 조심스레 찻잔을 들이밀며 수태광의 얼굴을 흘겼다.
어지간한 일로는 움직이지 않는 수태광이 직접 자신의 집무실까지 행차한 이유가 너무나도 궁금해서다.
“그나저나, 회장님께서 어인 일로 제 집무실에?”
“마침 아까 말이 나왔으니 바로 본론을 꺼내도록 하지요. 제가 딸아이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되면서 그간 이것저것 고민을 많이 해봤었는데…….”
“……?”
“운 좋이 좋았는지 시장님께 제안할 수 있는 좋은 거래가 떠올라서 말이지요.”
“거래요?”
수태광이 미끼를 던졌고.
서울시장은 그 미끼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