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못 믿어?
평소에 선화라면 준우를 유혹(?)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세상 어느 누구보다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는 준우라면, 선화의 작은 손짓 한 방에 홀라당 넘어가 버릴 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화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 정도는 해줘야지! 오늘이 어떤 날인데!’
기나긴 유럽 여행.
신혼여행지가 스페인이었던 걸 생각하면, 단 둘이 떠나는 유럽 여행은 그때 이후로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일까.
마치 신혼 때 느낌이 강렬하게 전해졌다.
언제나 신혼처럼 살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신혼여행의 분위기가 묘하게 겹쳐져 선화를 더욱 설렘으로 가득하게 만들었다.
‘혹시라도 까먹은 건 없겠지?’
남편을 유혹하는 세 가지 방법.
선화는 비행기 탑승 전에 보았던 블로그의 내용들을 떠올렸다.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흔하디 흔한 방법들이었으나, 두 번째 신혼여행을 떠나는 이 시점의 선화에겐 그마저도 나름의 설렘이었다.
이왕 신혼 분위기 내는 거 제대로 내야지!
이런 노력을 한다는 것 역시 즐거움 그 자체였다.
정말로 신혼 때로 돌아온 느낌인데, 어찌 재미있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남편을 유혹하는 첫 번째 방법!’
선화는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해 온 여러 벌의 속옷들을 떠올렸다. 지금쯤 캐리어에 곤히 잠들어 있을 예쁘고 화려한…….
‘……좀 더 야한 걸로 살 걸 그랬나?’
갸웃거린 선화가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다. 너무 야한 것도 마냥 좋지는 않은 것 같다.
과한 것보다는 오히려 보일 듯, 말 듯한 느낌이 역시나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히히히힛.”
“오늘 왜 이렇게 히죽히죽 웃고 그래? 출발하기 전부터 계속 그러네?”
“이, 일어났어?”
그때, 옆좌석의 준우가 문득 물었다.
비행시간이 길기는 해도 비즈니스석인지라 편히 잠을 잘 수 있었는데, 들려오는 선화의 웃음소리에 잠에서 깬 모양이었다.
“으, 음료수 마실래, 오빠?”
“아까 많이 마셨는데…….”
“아냐. 또 마셔도 돼.”
“별로 안 마시고 싶은…….”
“그럼 물이라도 마셔. 자고 일어나서 갈증 날 텐데.”
선화가 자신의 물병을 건넸다.
꼴딱꼴딱 물을 마시던 준우가 살짝 고개를 갸웃거린다.
“흐음, 물에서 이상한 향이 나는 느낌이란 말이지.”
움찔 -
선화가 괜히 몸을 떨었다.
설마, 오빠가 눈치를 챈 걸까.
“햐, 향이 나긴 무슨 향이 난다고 그래?”
“진짜야. 이 물도 그렇고, 아까 마셨던 커피도 그렇고, 출발하기 전에 집에서 마셨던 음료수에서도 다 비슷한 향이 났어.”
“에이, 그럴 리가! 오빠가 요즘 여행 계획 짜느라 피곤했나 보다. 피곤해서 그런 착각이 드는 걸 거야!”
“아닌데. 막 레몬 향처럼 상큼한 향이…….”
“아이고! 향이 좀 날 수도 있지! 그래봤자 물은 그냥 물이지 않겠어? 커피도 그냥 커피일 뿐이고, 음료수도 그냥 음료수일 뿐이라구.”
“흐음.”
“나 못 믿어? 응? 사랑하는 아내인 내 말을 못 믿는 거야? 어? 그런 거야?”
“다, 당연히 믿지.”
“내가 설마 우리 오빠한테 이상한 걸 먹이기라도 하겠어?”
“그렇긴 한데. 혹시, 물에 뭘 탄 건 아닐까 해서.”
움찔!
선화가 전보다 더 격하게 몸을 떨었다.
딱히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나, 굳이 드러내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였다.
준우가 남자로서 부족하다는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일이니…….
“……하하하하하! 진짜 별 이상한 소리를 다 하네. 물에 뭘 탔다고 그래! 걱정 말고 마셔! 쭉 들이켜, 쭈우욱!”
나름 이것도 이벤트의 과정인데 들통날 수는 없지.
선화는 못내 미심쩍어하면서도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고 있는 준우를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우쭈쭈! 우리 오빠 물 너무 잘 마신다!”
“…….”
“옳지, 옳지! 잘한다! 잘해!”
물 마시는 게 이렇게 칭찬받을 일이던가.
물 한 병을 통째로 들이켠 준우가 선화 몰래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하여튼, 귀엽다니까.’
***
거짓말에 재능이 없는 선화다.
그건 매번 이벤트를 준비할 때도 어김없이 드러나고는 했고, 이번 여행을 준비할 때도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본인은 티가 안 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어찌 그럴 수가 있겠는가.
히죽히죽 웃고 있는 표정만 봐도 확 티가 나는 것을.
‘……그래도 귀여우니까.’
선화가 이번 여행,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 여행의 첫날 밤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고 있다.
마치 신혼여행을 가는 것 같다며 성심성의껏 몰래 준비를 해왔는데, 불쑥 여기서 알아차려 버리면 그 실망감이 얼마나 크겠는가.
“히히히히힛.”
“…….”
혼자서 무언가를 상상하고 발그레하는 저 표정을 보라.
절대 알고 있어도 모른 척해줄 수밖에 없었다.
기나긴 비행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한 준우는 뻐근한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오빠. 잠깐 일로 와 봐.”
“응?”
그때, 선화가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다가가자 얼굴에 뭔가 묻었다며 털어주는 선화였는데.
“비행기 안에서 자는 게 불편했나? 얼굴이 왜 이렇게 푸석푸석해졌지?”
“비즈니스석이라 완전 편하게 잤는데.”
“아닌데. 너무 불편하게 잔 얼굴이잖아, 지금? 안 되겠다. 내가 얼굴 마사지라도 좀 해줘야지.”
“……꼭 지금 해야 되는 거야?”
“공항 인증샷 찍어야지. 이런 얼굴로 사진 찍으면 예쁘게 안 나온다구.”
만지작만지작.
선화가 양손으로 준우의 얼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얼굴을 가끔 만지고는 하는데, 지금은 유난히도 그 손길이 부드러우면서도 빠르다.
꼭 무슨 반죽을 하는 것마냥…….
킁? 그런데, 무슨 향기가 나는데.
‘이게 무슨 향이지?’
선화의 손에서 나는 향기였다.
핸드크림인가. 아니면, 바디로션일까.
‘아! 여행 출발 전에 숨기듯이 챙기던 그거구나?’
정확히 어떤 용도의 로션인지는 모른다.
다만, 출발하기 전에 선화가 빠른 손놀림으로 숨기던 해당 로션의 이름은 익히 검색을 통해 알아봤었다.
‘페로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뭐 그런 거랬나.’
사람들이 올렸던 사용 후기가 떠오른다.
샤워 후에 본인에게 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나, 그 이전에 상대방의 몸에도 틈틈이 발라주는 것이 ‘자극’ 에 도움이 될 거라고.
“선화 네 손에서 무슨 향이 나는데. 엄청 자극적인 느낌의…….”
“자, 자극적이긴. 그냥 로션 좀 발랐을 뿐이야.”
“아아, 그래애?”
“또, 또! 나 못 믿어? 응? 그런 거야?”
“믿어, 무조건 믿어. 내가 왜 널 못 믿겠니.”
“그치? 그래야지! 날 안 믿으면 누굴 믿어. 어머! 오빠 눈가에 주름 좀 봐. 아이크림도 좀 발라 줘야겠네!”
“……근데, 아까 그 로션이랑 향이 똑같은 것 같은데.”
“같은 회사에서 나온 제품이라 그런 가보다, 호호호!”
얼굴에 로션 좀 덕지덕지 바르면 어떠랴.
선화가 좋다는데, 그거면 됐지.
‘남편을 유혹하는 세 가지 방법이었나? 이 로션이 그 세 가지 중 하나겠지?’
이쯤 되니 나머지 방법들이 궁금해진다.
어쩌면 이것도 유혹의 전략 중 하나일까.
“자! 됐다! 이제 인증샷 찍고 플라워 아일랜드로 가자!”
플라워 아일랜드는 런던 남쪽에 위치한 항구를 통해 갈 수 있었다.
미리 예약해 둔 배편을 이용해야 하며, 여기서부터 기차를 타고 항구까지 이동해야만 했다.
“플라워 아일랜드로 가기 전에 짐은 먼저 호텔로 보내놓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아아, 저기 공항 포탈 시스템으로?”
아무래도 여행 기간이 길다 보니 짐이 상당히 많다.
나름 짐을 줄인다고 옷은 이곳에서 사 입을 생각으로 최대한 적게 가져오긴 했는데, 그래도 짐의 무게와 부피가 상당했다.
‘무거워도 마력을 좀 사용하면 보다 편하게 이동할 수 있지.’
준우가 짐을 잔뜩 실은 공항 카트 손잡이를 쥔 채 마력을 살짝 방출시켰다. 굳이 많은 양을 사용할 필요 없이, 미약하게나마…….
“……응?”
그런데.
부우우웅!
준우의 몸이 허공으로 붕 떠오르더니.
쿠웅!
약 열 보가 넘는 거리를 단번에 뛰어넘어 안착했다.
선화가 저만치 뒤에서 준우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오, 오빠? 공항에서 막 그렇게 마력을 쓰면 어떡해?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재수 없으면 공항의 보안과 경비를 맡고 있는 직원들에게 괜히 문책을 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준우로서는 너무나 억울했다.
진짜 아주 극소량의 마력만을 사용했을 뿐이다.
몸이 이렇게까지 붕 뜰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더군다나 무거운 짐까지 손에 쥐고 있던 상황이었다.
“나, 나는, 아주 살짝 힘을 쓴 건데…….”
설마 베테랑 헌터인 그가 마력 조절을 못 하겠는가.
정말이지 억울할 수밖에.
“사, 살짝 힘 쓴 것 뿐이라고?”
“응. 진짜야. 아주 살짝 힘을 쓴 게 다야.”
“그런데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날아왔어? 아주 살짝 힘을 썼는데?”
“그렇다니까. 내가 거짓말을 하겠어?”
“히힛. 그렇단 말이지이?”
선화의 볼이 씰룩거리기 시작했다.
서영희에게서 선물 받은 시점부터 며칠 연속으로 꾸준히 약을 먹힌 효과가 드디어 나타난 모양이다.
‘모든 게 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지난 노력의 보상은 오늘 밤에 얻을 수 있으리라.
선화가 기특하다는 듯 준우의 등을 토닥였다.
‘아주 행복한 여행이 될 것 같단 말이야.’
선화는 생각했다.
모든 게 다 계획대로 되어 가고 있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항구에 도착한 순간 여행을 위해 준비해 온 모든 계획이 삽시간에 틀어지고야 말았다.
***
- 승객 여러분 죄송합니다. 플라워 아일랜드행 유람선이 내부 사정으로 인해 출항이 1시간 지연됨을 알립니다. 최대한 신속히 문제 원인을 해결하고 있으니…….
항구에 도착한 선화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직원의 안내에 따르면 배에 잔고장이 생겼다고 하는데, 그걸 해결하기까지 자그마치 1시간이 걸린단다.
“너무 우울해하지 마, 선화야. 금방 고쳐질 거야.”
“빨리 가야 한단 말이야. 만약 1시간 안에 배가 안 고쳐지면 어떡해?”
“그렇게 되면, 플라워 아일랜드에서 돌아오는 배편에 탑승할 수 있게 해준대. 너무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돼.”
딱히 큰 문제는 아니다.
기나긴 여행 시간에 비하면 1시간쯤 기다리는 건 어렵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다, 시간.
곧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서 석양이 질 거다.
선화의 계획대로라면 딱 지금 출항을 해야만 오늘의 석양을 준우와 함께 바라볼 수 있었다.
‘어쩌지? 늦으면 안 되는데…….’
초조해진다.
사실상 석양이야 내일도 볼 수 있고, 모레도 볼 수 있지만, 꼭 오늘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별이…….”
“응?”
“별이 오늘 가장 많이 뜬다고 했단 말이야. 플라워 아일랜드에서 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이 그 흔치 않은 날 중 하루라고 그랬어.”
“아?”
여행 계획 중 영국에 머무는 건 딱 일주일이다.
그 기간 안에 또 다시 별이 많이 뜨는 날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을 터.
‘남편을 유혹하는 방법 세 번째…….’
선화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예쁜 속옷과 환상적인 바디로션을 준비해놨지만,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조건인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말짱 꽝이다.
석양이 지는 그 순간부터.
밤하늘에 별이 뜨기 시작하는 순간까지.
준우의 어깨에 기대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싶었는데.
“어쩐지. 너무 순조롭게 잘 흘러간다 했어…….”
선화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여행의 첫날 밤을 준비해 온 선화라면, 충분히 아쉬움이 클 만도 했다.
얼마나 기다렸던가.
또 얼마나 기대했던가.
한데 그 모든 게 한순간에 무너져내릴 상황이 눈앞에 닥치니, 너무 억울해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헤엄이라도 쳐서 갈까?”
“어떻게 그래. 여기서 섬까지 20Km래…….”
“별로 안 머네.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그렇지 헤엄쳐서 가는 건 무리야.”
“잠깐만.”
“응?”
“잠깐만 여기 있어 봐. 나 어디 좀 다녀올게.”
“어, 어딜 가는……벌써 가버렸네?”
정말 약 때문일까.
확실히 힘 하나는 차고 넘치는 것 같았다.
준우가 가진 힘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샤넬 백과 가족들이 부재중인 상황에서도 저 정도 힘을 낼 수 있는 걸 보면, 정말 효과가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약빨이 좋네.’
어딘가를 향해 뛰어가는 준우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남자에게 좋다는 맥시멈 파워라는 그 약의 성분 중 하나가 분명히 도움이 된 것 같았다.
‘극소량이지만 유니콘의 뿔이 함유되어 있었었지?’
유니콘의 뿔이 무엇인가.
멀지않은 미래에 마력 증폭제의 재료로 쓰이게 되는 희귀한 것이었다.
비록 유니콘의 뿔을 마력 증폭의 용도로 사용하려면, 효과를 낼 수 있는 마력 운용법을 필요로 했지만…….
‘……회귀자인 나한테 그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지.’
때가 되면 헌터 협회에서 새로운 마력 운용법을 발표할 거다.
아마 그때까진 유니콘의 뿔에 담긴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준우가 유일하겠지.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때까지 이 맥시멈 파워라는 약도 그저 남자를 위한 약이라고만 알고 있을 터였다.
뭐, 그 밖에 다른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으니 그게 남자를 위한 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니까.
아무튼.
선화가 공들여서 먹여준 약인데, 그 약의 힘을 쓰지 않고 아껴두는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
‘힘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니까.’
물론, 이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준비물’ 하나가 필요하긴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여기가 항구인지라 구하기 어려운 물건은 아니었다.
십여 분쯤 지났을까.
다시금 선화 앞에 나타난 준우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가자.”
“어딜?”
“따라와 보면 알아.”
선화의 손을 꽉 붙잡은 준우는 천천히 바다 쪽으로 나아갔다.
코앞에 선착장이 닿아있어 언제라도 바다 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 만큼의 거리까지.
“설마……진짜 헤엄쳐서 가려고?”
선화가 눈앞의 바다와 준우를 번갈아 바라본다.
“그럴 수도 있는데, 우리 선화 물 젖으면 추울까 봐 못하겠네.”
“농담하지 말구. 갑자기 선착장까진 왜 나온 거야?”
“업혀.”
“뭐, 뭐?”
“나 못 믿어? 업히라니까.”
“미, 믿긴 믿는데, 업히면 뭐하려고……?”
“뭐하기는. 바다 건너 가야지.”
준우가 씩 웃었다.
우리 선화가 그간 얼마나 노력했는데.
‘로맨틱한 분위기라. 그걸 놓칠 수는 없지.’
상황 파악이 잘 안 되는지 선화가 벙찐 얼굴로 준우를 바라보았다.
“읏차!”
“어, 어맛!”
업히기 싫다면, 안아주는 수밖에.
공주님 모시듯 선화를 품에 안은 준우가 바다를 향해 높이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