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4화.불꽃놀이 (204/246)

◈ 불꽃놀이

신켄에서 대량의 블루 스톤을 보내왔다.

엑시스에서도 공원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탤 인력이 도착했으며, 추모 공원은 본격적으로 아름다운 옛 모습을 찾아가는 데 박차를 가했다.

“수재혁 부마스터님께서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인력도 인력이지만, 고가의 블루 스톤을 저희 마을을 위해 사용해 주시다니…….”

화반 길드 마스터 리우밍이 감사함에 고개를 숙였다.

저주받은 땅이라고 소문난 옛 화반 마을 지역은 정부와 합의하여 화반이 사들인 상태다.

따지고 보면, 자신의 개인 사유지나 마찬가지인데 엑시스 측에서 큰돈을 들여 그 땅을 살려준 셈.

“저는 사업가인지라, 아무런 대가 없이 가진 걸 내놓진 않습니다. 지금도 순수하게 화반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을 것 같구요.”

수재혁은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았다.

마을을 위해서, 또한 아이들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한 일이기는 했다.

단순히 도움을 주고 싶다는 선량한 마음이 있기는 했지만, 마냥 그렇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신뢰가 중요하다.

본래 목적이 왕친의 영입이었던 만큼,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일에 조금의 거짓이라도 섞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수재혁 부마스터님의 목적이 어떻건, 결과적으로는 저희 마을을 위한 일입니다. 덕분에 추모 공원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사람들 또한 그 변화에 기뻐하고 있지요.”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할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왕친 형님 분명히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형님?”

어려서부터 함께 마을에서 자란 왕친과 리우밍이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했던가.

단순히 친한 동생의 말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왕친 역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수재혁이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아내가 잠든 공원은 영원히 까맣기만 한 세상이었을 테니까.

“부마스터님께선 사업가라고 말씀하셨지만, 제 아들의 소망이 이뤄진 이 시점에 제게는 그저 부마스터님의 모든 것이 선한 영향력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은혜를 갚으시겠다면야 굳이 거절하진 않겠습니다.”

“제게 생각할 시간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들 일만 해결되면 따라나설 것처럼 말해 놓고, 이렇게 변덕을 부려서 죄송합니다만…….”

“변덕이라니요. 시간이야 얼마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니까요. 아무리 공원이 복원된다고 한들, 아내분 곁을 떠나긴 어려울 테죠.”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정이야 어쨌든, 그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사업가로서 여기서 거절하는 짓은 정말이지 바보 같은 짓이었다.

‘이상하네. 공원을 살린 건 화신님인데, 왜 다들 이 아저씨한테 고맙다고 하는 거지?’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왕웨이는 그저 의아할 뿐이었다.

아직 나비 가면 속 준우의 얼굴을 보지 못했고, 준우와 수재혁의 관계를 모르기에 당연히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밖에.

- 괜히 수린이 생각이 나서 아이들에게 마음이 동했어요. 그래서 뭔가 해 주고 싶었는데, 그게 형님께 도움이 됐다니 저로서는 기분 좋은 일입니다.

수재혁은 문득 준우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정말이지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고작 스포츠카 선물로는 고마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최대 일주일, 그 안엔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이건 제가 왕친 님 영입과 함께 제안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놓은 문서입니다. 읽어 보시면, 고민을 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수재혁이 서류를 건네며 말했다.

공원이 복구된대도 왕친이 쉽사리 이곳을 떠나지 못할 거라는 것쯤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아내와 소중한 기억이 잠들어 있는 곳, 나라도 발을 떼긴 힘들 테니까.’

때문에, 왕친이 이곳에서 엑시스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 본 것이다.

‘화반 길드의 마스터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사안들이 있으니, 그가 옆에서 왕친을 설득해 줄 가능성도 높고…….’

좋은 게 좋은 거다.

왕친은 아들의 소망이 이뤄져서 당연히 좋다.

엑시스가 왕친 영입에 성공한다면, 화반 길드 역시 엑시스와 함께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수재혁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

그렇게 모든 것이 좋게만 흘러가길 바랐다.

이이이잉-

그때였다.

왕친의 집에 모여 있던 그들에게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마냥 순조로울 것만 같던 분위기를 깨 버리려는 듯한 기분 나쁜 소리.

“뭐지? 몬스터인가?”

수재혁이 감각을 곤두세웠다.

그리고는 본능적으로 주변을 경계했다.

지지지직-

사이렌 소리에 기이한 기계음이 섞여 난다.

왕웨이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저씨!”

“경보음이 울렸는데, 아무것도 아니라니?”

“얼마 전에 경보기 교체했는데, 그때부터 계속 저래요. 고장 났다는데 아직도 안 고쳤나 봐요.”

“고장 난 거라고?”

“협회에서 이번 주 안에 고쳐 준다고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축제 때문에 늦는 것 같습니다. 하여튼, 게으른 협회 놈들! 축제 기간에 이런 일 생기지 않게 좀 서둘러 달라고 했더니만…….”

리우밍이 말을 덧붙였다.

경보기 철거와 교체에 대한 법적인 규정만 아니었으면, 협회 경보기가 아니라 경보기를 직접 구해다가 설치해 놓고 싶다면서.

아무튼.

그의 말에 따르면, 몇 주 전부터 몬스터 경보 장치가 계속 오작동을 해 오고 있다고 한다.

보통은 경보가 울리면 냅다 도망부터 치기 마련인데, 집안의 사람들이 모두 이토록 침착한 걸 보니 최근 들어 이런 일이 자주 있긴 한 모양이었다.

‘아무것도 안 느껴져. 적어도 지금은 주변에 몬스터 같은 건 없다는 뜻이야.’

수재혁도 일단은 리우밍의 말에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축제 행사장 주변에 경보기 오작동에 대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 화반 축제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조금 전 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해 혼란을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리며, 행사장 인근 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니 염려 마시고…….

* * *

헌터 협회 본청 레이더실.

모니터를 살피던 이선호가 멈칫했다.

“음?”

훈련 겸 특별한 일이 없을 때도 레이더를 살피고 있었는데, 그의 시야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 것이다.

한국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문제가 있다면, 준우가 있는 중국이다.

“보, 본부장님! 본부장님!”

다급해진 이선호가 레이더실을 뛰쳐나가며 소리쳤다.

사무실 내에 있던 팀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를 향해 쏠린다.

“뭔데 그렇게 호들갑이야? 퇴근 직전에 불안하게끔.”

“사, 상하이 지역에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얌전하던 균열 핵이 갑자기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어요!”

“상하이 어디?”

“화반 축제 행사장이 있는 장소예요! 이 정도 확장력이면 균열 핵 폭발까지 약 20분밖에 남지 않았을 겁니다!”

드물지만 이런 경우가 발생하긴 한다.

얌전하던 균열 핵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폭발 직전에 다다르는 일.

한국 협회의 레이더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나, 현재 균열 핵의 확장 수준이면 아마 중국 측 기술력으로도 발견을 했을 것이다.

“난 또 뭐라고.”

“본부장님! 지금 그렇게 안일하게 대답하실 때가 아닙니다!”

“별로 걱정 안 되니까 그렇지. 아무튼. 일단, 혹시 모르니까 중국 협회 측에 전달하도록 해.”

“왜 이렇게 침착하세요?”

“침착할 만하니까.”

“시간이 촉박하잖아요. 축제 중이라 행사장에 인파도 엄청 많은 테고, 과연 그 사람들이 모두 대피할 때까지 중국 협회의 헌터들이 도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괜찮아. 거기 지금 준우 있잖아?”

“……아?”

“게다가, 수재혁 부마스터도 있을 거고.”

상황이 워낙 다급하게 돌아갔던지라 깜빡 잊고 있었다.

김강수가 멍한 표정을 하고 있는 이선호의 어깨를 다독였다.

“내가 며칠 전에 준우 녀석이랑 통화했거든. 출장 가서 마냥 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돼서 말이야.”

“그, 그런데요?”

“신켄의 칸나 마스터가 거기서 장사를 하고 있다네. 영국 협회의 루이스 중대장도 마침 같은 곳에 출장을 왔다고 하고.”

“헙! 그럼 지금 행사장에 거물급들이 싹 다 모여 있다는 뜻?”

“이건 내 생각인데. 곧 폭발할 균열 등급이 과연 몇 등급일지는 모르겠지만…….”

“D등급이에요.”

“……등급은 딱히 중요하지 않다, 이 말이야.”

이선호가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거물급 네 명이 모여 있는데 균열 등급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왜냐? 거긴 지금 어벤져스가 있으니까.”

그나저나.

저녁 메뉴는 뭐가 좋으려나?

“삼겹살에 소주가 딱 좋겠군!”

김강수가 여유롭게 웃으며 퇴근했다.

* * *

축제의 마지막 날, 마지막 밤이 찾아오고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불꽃놀이 또한 다가오고 있었다.

일전에도 불꽃놀이가 있긴 했지만, 마지막답게 차원이 다른 불꽃들이 준비된 상황.

여느 때보다 화려할 불꽃놀이를 관람하기 위해, 사람들은 너도나도 관람하기 좋은 명당을 찾아 나섰다.

이이이잉-

경보 사이렌이 울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

사람들이 잠시 웅성거리는 듯했으나, 별다른 징후가 없자 이내 명당 찾기에 관심을 돌리는 그들이었다.

“또 오작동이겠지, 뭐.”

“몬스터가 나타났으면 안내 방송이라도 했을 거 아냐? 그런데 사이렌만 울리고 아무런 말도 없잖아?”

다들 그런 식이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말에 따르면, 경보기가 자주 오작동을 일으킨다고 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아까 전에도 경보기가 오작동을 했었고, 축제 관리 측에서도 염려 말라는 말을 전했었다.

마치 양치기 소년과도 같은 경보기.

이미 경보기는 사람들의 신뢰를 잃었다.

지지지직-

경보기에서 기이한 기계음이 들려왔다.

오작동을 넘어, 이제는 완전히 맛이 가 버린 것만 같다.

몇몇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리를 뜨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축제 현장에 남았다.

마지막 축제의 밤이라는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기에.

하지만.

상황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젠장! 행사장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갑자기 균열 핵이 폭발한다니!’

길드 사무실을 뛰쳐나온 리우밍이 행사장을 향해 내달렸다.

행사장에서 가장 가까운 협회와 길드에서 포탈을 사용해 지원을 나온대도, 포탈 가동 시간이 있는지라 시간이 조금 걸린단다.

협회에서 전달받은 균열 핵 폭발 위치는 행사장에서 북쪽으로 5km쯤 떨어진 거리.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행사장에 유입될 마수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 전에 사람들을 대피시켜야만 했다.

“마스터! 저길 보십시오!”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리우밍이 비서가 가리키는 쪽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전투가 아닌 사업 쪽에 특화된 화반 길드였지만, 일단은 이 인력으로라도 막아 보려고 했는데…….

“……저들은?”

행사장으로 향하는 북쪽 도로.

그곳에 네 사람이 서 있었다.

그들 앞에 차량을 멈춘 리우밍이 반색했다.

그래. 이곳엔 이들이 있었더랬지.

“수재혁 부마스터님! 오늘 저녁에 한국으로 먼저 돌아가신다고 하지 않았었습니까?”

“일이 있긴 했는데, 잠시 뒤로 미뤘습니다.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아서요.”

아까 맨 처음 사이렌이 오작동을 했을 때.

수재혁은 어딘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수많은 현장에서 익힌 직감이랄까.

마치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그런 예감 말이다.

“마수들 다 때려잡고, 균열 핵까지 깔끔하게 제거하면 되는 거죠?”

칸나가 아기 돼지 가면을 벗으며 말했다.

“누가 더 많이 잡나 내기할까요, 칸나 양?”

“제가 이길 걸요. 전투는 근육으로 하는 게 아니니깐.”

“후후훗, 근육의 위대함을 보여드리지요.”

루이스도 가면을 벗으며 등에 짊어지고 있던 대검을 꺼내 양손에 쥐었다. 손등과 팔뚝 사이로 힘줄이 불끈 솟는다.

“곧 축제의 마지막 불꽃놀이가 시작된다던데.”

이어, 가면을 벗은 준우가 말했다.

그 역시 앞선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전투 준비를 이미 마친 상황이었다.

- 있잖아요, 화신님. 오늘 불꽃놀이 시작하는 시간에 별똥별이 떨어질 수도 있대요! 그래서 저 소원 빌 거예요! 앞으로 우리 마을엔 다시는 나쁜 일이 생기지 않게 해 달라고 말이에요!

왕웨이가 했던 말을 떠올린 준우가 검을 꺼내 쥔다.

간절히 바랐던 아이들의 소망이 이뤄지기 시작한 지금, 그런 아이들에게 또다시 절망을 보여 주고 싶진 않았다.

“불꽃놀이가 끝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작은 행사들까지 합치면, 아마 30분 정도 될 겁니다.”

“30분이라…….”

준우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리우밍에게 부탁했다.

“화반 길드 여러분들이 행사장 주변 경계만 해 주시겠습니까? 최대한 사람들에겐 균열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말아 주시구요.”

“예?”

“여긴 저희가 완벽하게 막겠습니다.”

“그러다 만약 마수가 접근이라도 해온다면……아? 그, 그럴 일은 없겠군요.”

리우밍이 헛웃음을 쳤다.

지금 본인 앞에 있는 얼굴들을 보라.

엑시스 부 마스터 수재혁과 영국 협회의 루이스.

거기에 전준우라는 유능한 헌터와 신켄의 마스터인 칸나가 있지 않은가.

‘가히 중국 협회 상하이 지부의 전체 전력을 뛰어넘는 조합이다.’

‘고작’ D급 균열.

이들에겐 그 표현이 어울렸다.

“30분 안에 끝내겠습니다. 그럼 축제 주변 경계만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리우밍이 행사장을 향해 떠났다.

20분 전, 이선호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균열핵 폭발까진 약 1분 남짓 남은 상황.

“괜찮으시겠습니까, 형님. 중요한 일이 생겨서 귀국하셔야 한다고 했잖아요.”

“축제의 마지막 날이잖아. 아이들이 축제를 끝까지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말이야.”

“형님께 이런 낭만이 있으신 줄은 몰랐습니다.”

“……낭만은 무슨. 아무튼. 고마워 매제.”

“갑자기요? 이 타이밍에?”

“꼭 해주고 싶은 말이었어. 덕분에 모든 일이 잘 풀렸으니까. 지금이 딱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지. 곧 전투가 시작되면, 그나마 덜 부끄러울 테니.”

“하여튼, 부끄러움도 많으신 것도 장인어른 닮으셨다니까.”

준우가 히죽 웃었다.

네 사람 모두 긴장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그만큼 단 한 마리의 마수도 흘려보내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에.

파지지지직 - !

그때였다.

저만치 앞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균열의 틈 속에서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는 마수들.

“가시죠, 형님. 30분 안에 끝내야 합니다. 불꽃놀이가 끝났을 때, 사람들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믿을 수 있도록.”

“30분도 너무 길어. 20분 안에 끝내지.”

수재혁이 마력을 방출시켰다.

하늘에서 얼음 유성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준우가 지면을 박찼고, 칸나가 뒤를 따랐다.

사제 간의 완벽한 합을 보여주리라.

퍼어어어엉!

등 뒤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때맞춰 불꽃놀이가 시작된 모양.

‘전준우 헌터님과 수재혁 부 마스터, 그리고 신켄의 칸나 마스터까지. 내가 이런 엄청난 사람들과 함께 전장에 서는 날이 올 줄이야!’

감격에 벅찬 루이스가 마지막으로 전장에 몸을 던졌다.

환한 미소와 함께 나지막이 한 마디를 읊조리면서.

“It's party time.”

마수들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다행히도 화려한 불꽃과 폭죽 소리에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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