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인배답게
회귀 전에 엑시스 본사 건물에서 가장 많이 드나들었던 장소가 바로 마력 증강실이었다.
특히, 마력 방출 연습을 할 때는 잠 자는 시간보다 이곳에 있던 시간이 더 많았다.
하지만, 그땐 몰랐다.
마력 증강실 내에 수 씨 집안의 ‘히든 피스’ 가 숨겨져 있었을 것이라고는.
“매제, 난 자네가 이미 수 씨 집안의 일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넨 그렇게 생각 안 했던 모양이야?”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형님. 다만 너무 과한 걸 내어주셔서 조금 당황했을 뿐입니다.”
형님의 말에 따르면.
수 씨 가문에게만 내어준다는 이 특별한 수련장은 히든 피스이자, 던전으로서 10년에 단 한 번 개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명, ‘무한의 수련장’.
해당 던전에는 오직 단 한 사람만이 딱 한 번만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한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몬스터로 등장한다고 했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거라면…….’
사실, 나도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그간 딱히 생각해본 적도 없고 말이다.
‘……선화가 곁에 없는 거 아닐까?’
당장 생각을 해보자면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선화가 곁에 없다는 사실이 몬스터로 형상화 되어 나타날 리는 없지 않은가.
어쨌거나.
수련장 공략에만 성공한다면 지금의 내가 A급의 경지에도 오를 수 있는, 세상에 둘도 없는 엄청난 기회였다.
‘회귀 전에는 나만 쏙 빼놓고 형님들하고, 처남들하고만 이 기회를 독식했을 텐데, 그래도 이번엔 용케 내가 형님께 많이 예뻐 보였던 모양이야.’
기꺼이 형님께서 10년 동안 묵혀뒀던 던전을 꺼내주셨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사실, 동혁이 녀석에게 수련장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했었는데 말이야.”
“그런데 제가 써도 괜찮을까요? 처남이 다음번에 사용하려면 10년을 또 기다려야 할 텐데.”
“예상했던 것보다 녀석이 일찍 각성을 했으니까. 앞으로 아카데미에서 공부도 해야 하고, 엑시스에서 현장 훈련까지 받아야 하지. 수련장의 난이도를 고려한다면, 그때 가서 사용해도 늦지 않을 거야.”
하긴.
10년 뒤의 처남이라 해도 고작 19살이다.
앞으로 수련장을 사용할 기회가 많이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수련장에 입장하기 전엔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게 좋아. 던전 안에선 ‘두려움의 존재’ 가 총 10페이즈 동안 각 한 마리씩 등장하고, 모든 페이즈 동안 놈의 능력은 동일해.”
각 페이즈마다 두려움의 존재를 제거할수록 기본 능력치가 대폭 상승하는 히든 피스였다.
10년의 한번 사용이 가능한 히든 피스답게 능력치 상승폭도 상당히 컸다.
하지만.
얻는 게 많은 만큼, 중간에 수련을 포기할 경우에는 패널티 역시 엄청났다.
“만약 1페이즈 때는 놈에게 밀린다 싶으면 그냥 수련 포기를 선택하고 던전 밖으로 나오면 돼. 그렇지만, 2페이즈 이상부터는 신중해야 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어. 그때부턴 1페이즈를 포함해 진행했던 페이즈 수만큼 기본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10%씩 하락하게 되거든.”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2페이즈에서 수련을 포기하면 20%가, 3페이즈에서 수련을 포기하면 30%, 이렇게 진행한 수련도에 따라 기본 능력치가 하락한다는 거다.
한마디로 튈 거면 1페이즈 때 튀라는 얘기.
자칫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수도 있는 수련장인만큼, 아주 중요한 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형님, 혹시 뭐 하나만 여쭤봐도 됩니까?”
“뭐든.”
“놈의 약점 같은 거 있습니까?”
“다 달라. 사람마다 두려움의 대상이 다르니까.”
약점은 물론, 놈의 능력치와 기술도 모두 다르단다.
그렇기에 수련장의 난이도가 더욱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흐음. 형님께선 수련장 공략에 성공하셨나요?”
“운이 좋게도.”
“형님은 그 안에서 뭐가 나왔었는데요?”
“아버지.”
“…….”
아무래도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난이도가 내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것 같았으니까.
***
수 씨 집안의 수련장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내게도 갑자기 주어진 기회였고, 혹시라도 형님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이 기회를 빨리 사용해야만 했다.
일단, 급한 대로 구름의 봉인을 푸는 건 잠시 뒤로 미루고 며칠간 수련장을 공략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러나 딱히 공략법이라는 게 있을 리가 만무.
수련장에 입장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상대해야 하는 대상이 달라지니, 생각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걸로 판단했다.
‘결국, 직접 몸으로 부딪쳐 보는 수밖에.’
시간이 꽤 소요될 것 같아서, 며칠 뒤에 돌아오는 주말에 수련장을 다시 찾기로 했다.
그 사이.
우리 협회는 엑시스의 요청에 따라 요코하마의 균열에 함께 지원을 하기로 했다.
국내에 주둔해야 하는 인원을 제외하고, 균열의 수준에 맞춰 B급 이상으로 병력을 구성하자니 고작 단 하나의 공격대밖에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칸나는 내가 그 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왔다.
칸나와의 통화를 마친 나는 곧장 엑시스 본사로 향했다.
오늘은 수련장에 입장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그 안에서 어떤 게 튀어나올지.
“무운을 비네.”
형님의 응원에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마력 증강실 중앙에 위치한 포탈로 걸음을 내딛어본다.
[ 히든 피스 ‘무한의 수련장’ 에 입장합니다. ]
[ ‘수련 시작’ 을 외치면, 1페이즈 수련이 시작됩니다. ]
내부는 무협 영화나 만화에서 봤던 수련장처럼 나름 익숙한 공간이었다.
공간은 넓고, 목재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는 대련장이 존재했다.
성큼성큼 걸어 대련장 위로 올랐다.
이제 내가 수련 시작만 선언하면, 곧 내가 두려워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터.
살짝 긴장되는 순간이다.
그러면서도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수련 시작.”
시간을 오래 끌어서 좋을 건 없다.
이내, 대련장 위에 검붉은 안개가 피어올랐다.
스스슥 -
어떠한 형상으로 점차 모여가던 안개가 사라지고.
내게 익숙한 모습의 한 형체가 그곳에 소환됐다.
“이, 이 새끼!”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소환된 놈의 정체가 회귀 전의 나를 죽인 바로 그놈과 똑같이 생긴 늑대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진한 갈색의 털과.
보름달 문양이 박힌 두 눈동자.
그리고 한 손에 쥔 검 한 자루.
크르륵!
놈이 나를 향해 울어댔다.
내가 두려워하던 정체가 이놈이었다니.
‘따지고 보면, 이놈 때문에 이토록 강해지려고 애를 쓰는 중이었으니까.’
회귀 전처럼 이 녀석에게 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무엇보다 언젠가 눈앞의 녀석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땐 나뿐만 아니라, 선화를 비롯한 우리 가족들에게 해를 가하는 것 역시 무조건 막아내리라.
놈에 대한 분노 때문일까.
그 분노가 나도 모르는 새에 마음 한구석에선 두려움으로 자리잡은 것 같기도 했다.
혹시라도 놈이 나의 소중한 것들을 앗아가기라도 할까 봐.
스윽 -
보이지 않는 검을 꺼내 꽉 움켜쥐었다.
전생에도 한번 이놈에게 죽었는데, 아무리 가짜라고 한들 이번 생에서도 녀석에게 패하고 싶진 않았다.
‘두려움이든 뭐든, 이참에 작살을 내주마.’
형님의 말에 의하면, 수련장에서 등장하는 놈은 입장한 사람이 가진 능력치의 두 배를 가진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두려움이 만든 존재이기에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 즉, 약점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씀하셨다.
‘약점을 찾아내기만 하면…….’
먼저 달려든 것은 놈이었다.
나는 재빨리 몸을 측면으로 틀었고.
쉬익 - !
놈의 검이 내 왼쪽을 스침과 동시에 검을 휘둘렀다.
목표는 녀석이 쥐고 있는 검만큼이나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반대편 손목.
쐐애액!
나의 검은 매섭게 녀석의 손목을 베었지만.
절대 일격에 놈의 손목이 떨어져 나가진 않았을 거라고 판단했다.
회귀 전의 나보다 강했던 녀석이었고, 현재도 내 능력치보다 2배는 강한 녀석이었으니까.
투욱 -
한데.
예상과 달리 놈의 손목이 잘려 나가버렸다.
‘뭐지? 이렇게 쉽게?’
이어 다시금 검을 휘둘러, 놈이 검을 쥐고 있는 손목을 베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쉽게 잘려 나갔다.
회귀 전에는 내 검으로 잘리지 않았던 팔이었고, 능력치가 2배 이상이라면 이렇게 허무하게 당할 녀석이 아님에도 말이다.
퍼엉!
무형의 칼날을 사용해 수십 개의 칼날을 날리자.
이번엔 놈이 칼날에 깃든 마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터져 나가버렸다.
마치 풍선 터지는 것처럼.
너무나도 나약하게.
‘이거 왜 이렇게 약한 거야?’
2페이즈를 시작하기 전.
잠시 고민에 잠겼다.
상대가 너무 쉬워서 고민하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그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2페이즈를 시작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닌가.
이제부터 수련이 시작되면 패널티가 부여된다.
10페이즈 동안 놈의 능력치는 동일 하다고는 하나, 정말로 약한 게 맞는지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어디 보자…….”
등급 측정기를 꺼냈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쓰러져 있는 놈의 등급을 살펴본다.
확인 결과, 놈의 능력치가 나보다 훨씬 밑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설마?”
형님이 말씀하시길.
놈은 내 능력치의 2배를 가진다고 했다.
그런데.
만약 그게 내가 가진 기본 능력치의 2배라면?
민망한 얘기지만, 나는 기본 능력치가 그리 높지 않다.
SP를 능력치가 아닌, 죄다 특성과 스킬을 올리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능력치를 올리는 것보다 특성과 스킬 레벨을 올려서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쪽이 훨씬 더 효율이 좋기 때문이었다.
내가 패널티를 감안하고도 수련장에 입장한 이유이기도 했다.
나야 워낙에 기본 능력치가 낮아, 능력치가 하락한다고 해도 그리 큰 타격이 없었으니까.
‘아무튼, 어쩌면 이놈이 내 기본 능력치의 2배라는 얘기지?’
샤넬백을 메고 있는 나는 지금쯤 그 안에서 놀고 있을 우리 반려몬 아이들 덕분에 능력치가 대폭 상승한 상황이다.
내 기본 능력치의 2배인 녀석보다.
기본 능력치에 가장 특성 효과를 받은 내가 훨씬 더 강하다는 얘기.
“그럼, 이거 너무 쉬워지는데?”
혹시 몰라 아내의 힘도 아껴뒀는데.
그것까지 사용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아까처럼 풍선 터트리듯이, 몇 개 터 터뜨리면 되는 거 아닌가?
문득 언젠가 처남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런 걸 보고, 개꿀이라고 하는 거겠지.
***
준우가 수련장에 입장한 지 30분이 좀 넘었을 때.
엑시스 본사 옥상 이륙장엔 서둘러 전투 준비를 마친 헌터들로 분주했다.
며칠 뒤로 예정되어 있었던 요코하마의 균열이 조금 전부터 폭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비행시간을 감안했을 경우.
요코하마에 몬스터가 출현하기 전에 먼저 도착을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출발을 할 필요가 있었다.
‘젠장! 매제가 조금 전에 수련장에 입장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매제를 두고 먼저 출발해야 하나…….’
전투복을 입은 수재혁은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B급 이상의 헌터들로 꾸린 공격대였고, 그중에서도 상위 헌터인 준우였던 만큼 공백은 꽤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나 다수의 몬스터와 전투를 진행해야 하는 대형 균열이라면 더욱더.
‘내가 수련장에 들어갔을 당시를 생각하면, 공략하는 데 최소 하루는 걸려. 전력에 손실이 좀 있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끼리 출발하는 수밖에 없겠군.’
패널티가 있다는 것을 뻔히 아는데도 그냥 뛰쳐나올 리는 만무했다.
고민할 시간도 없을 만큼 급박하니, 당장은 이대로 진행을 하는 수밖에.
“다들 수송기 탑승해. 10분 뒤, 최종 점검 끝나는 대로 곧장 출발한다.”
수재혁이 명령을 내린 그때였다.
이륙장의 출입구가 난데없이 열리며, 고함을 들려왔다.
“이노오오옴!”
잔뜩 열이 뻗친 모습의 수태광이었다.
고개를 내저은 수재혁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럴 줄 알고 수태광에게는 따로 보고를 안 했다.
당연히 일본을 지원하러 가겠다고 하면, 동생을 인질 삼았던 놈들이 뭐가 예뻐서 도와주냐고 난리를 피우실 테니까.
아니나, 다를까.
수태광은 다짜고짜 소리쳤다.
“네가 지금 미치지 않고서야, 나 몰래 이런 일을 벌여?”
“보고하려고 했습니다.”
“선 보고, 후 조치 몰라, 이놈아?”
“진짜 출발 전에 보고하려고 했습니다. 다만, 갑자기 균열 폭발이 앞당겨지면서 과정이 좀 꼬이긴 했지만.”
“아무튼, 과정이야 어쨌건 간에. 넌 자존심도 없느냐? 감히 엑시스를 엿 먹인 그놈들을 도와주려 해?”
“아버지가 그러셨잖아요. 길드도 사업이고, 길드를 운영하는 사업가는 항상 눈앞의 이익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해서?”
“신켄의 블루 스톤 광산 독점 건을 따냈습니다.”
“……저, 정말이냐?”
“그것도 일본 가기 전에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아까 말했듯이 일이 꼬여서.”
수태광의 표정이 한결 나아졌다.
비록 여태 내색은 안 했으나, 블루 스톤 광산을 노리고 있는 국가와 길드들이 많았던 만큼, 틈틈이 기회를 엿보고 있던 그였지 않았던가.
“크흠!”
하지만.
아무리 눈앞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해도, 얼마 전에 있었던 일까지 없던 일로 만들지는 못했다.
수태광은 이대로 만족하지 않았다.
블루 스톤 광산 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기에.
“이익은 챙겼고. 그럼, 길드의 명예와 이미지는?”
“그야, 당연히…….”
수태광이 수재혁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신켄에게 그리 당하고도, 이렇게 직접 나서서 놈들을 도와주는 우스운 꼴이 되지 않았느냐? 과연 이 나라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우리 엑시스를 보고 뭐라고 할지, 그 또한 생각해 본 것이냐?”
수재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에 마치지 못한 대답을 막 이어가려던 찰나.
“아마 대인배라고 할 겁니다, 장인어른.”
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연스레 옥상 출입구 쪽으로 향하는 수태광의 시선.
“대인배라고?”
“엑시스와 수태광 회장은 신켄이 몹쓸 짓을 했음에도 불구, 그들을 용서하고 국제 사회의 평화를 위해 기꺼이 일본의 대형 균열에 힘을 보탰다, 라고 말이죠.”
“그건 우리들만의 생각이고!”
“아닙니다, 장인어른. 이미 기사가 났습니다. 그것도 일본 언론 가장 빠르게요.”
수재혁이 하고 싶은 말을 준우가 대신해줬다.
준우는 수태광의 핸드폰으로 일본 언론이 엑시스와 수태광을 찬양하는 기사를 찾아서 보여줬다.
“……허?”
수태광이 내심 기분이 좋았는지 살짝 미소를 지었고.
수재혁은 미친 듯이 놀란 표정으로 준우를 바라보았다.
“매, 매제. 설마, 수련을 포기한 건가?”
“아뇨. 다 끝냈습니다.”
“뭐, 뭐라고?”
아직 수련장에 입장한 지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다.
한데, 다 끝냈다니? 수재혁 본인이 하루가 꼬박 걸렸던 것에 비하면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였다.
‘어, 어떻게 수련장을 공략하는 데 1시간도 안 걸렸다는 거지? 분명히 매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등장했을 텐데? 설마, 매제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게 모기나 파리, 뭐 그런 것들이었나?’
놀람과 의아함이 공존하는 수재혁의 눈빛.
그런 수재혁을 바라보던 수태광은 ‘대인배 수태광!’ 이라는 기사 제목이 얼핏 보이는 핸드폰 화면을 쓱 가린 채, 눈앞의 헌터들을 향해 소리쳤다.
“뭣들해? 대인배답게 어서 가서 일본을 구제해야 할 것 아냐!”
“예, 회장님!”
“엑시스의 힘을 제대로 한번 보여주고 오라고들.”
잠시 후.
준우와 수재혁을 포함한 엑시스의 수송기가 일본을 향해 날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