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귀 전에 약속했었지
반경 내, ‘가족’이 인지될 시 모든 능력치 레벨이 한 단계씩 상승한다는 게 원래 내가 가진 가장 특성의 효과였다.
그렇기에 나는 가족이 많을수록 강해지며, 거기에 더해진 성장 특성으로 회귀 전보다 빠르게 B등급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다른 효과가 하나 더 추가됐어.’
- ‘가장’의 반경 범위 안의 ‘가족 구성원’들은 가족 구성원의 수에 비례하여 모든 능력이 상승합니다.
* 지속시간은 발동 시점부터 소모되며, 최초 발동 시점부터 24시간이 지날 경우 초기화됩니다.
* 남은 지속시간 < 00 : 10 : 00 >
내가 주변에 있다면.
가족들 역시 능력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만 강해지는 게 아니라, 가족들과 같이 강해진다?’
최대 지속 시간이 10분이긴 하나, 그건 특성 레벨을 올리면 얼마든지 늘릴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여태 가장 특성의 범위나 부화부순의 지속 시간도 같은 방법으로 늘릴 수 있었으니까.
중요한 건.
가족의 수에 비례하여 상승하는 능력이니, 가족들이 주변에 많을수록 서로서로 좋다는 거다.
다만, 의아한 게 하나 있다면 기존의 가장 특성이 가진 효과와는 달리 능력치 상승이 아닌, ‘능력’이 상승한다는 것이랄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아직 모른다.
때문에, 일단 확인을 해 보는 수밖에.
“뭐 달라진 거 없어?”
“오빠? 혹시 눈썹 다듬었어? 그게 아니면, 스킨이나 로션을 바꿨나?”
“아, 아니, 그런 거 말고.”
선화가 뭐 달라진 거 없냐고 물었을 때.
내가 종종 저런 식으로 비슷하게 되묻곤 했다.
아무튼.
묻고 싶은 건 그게 아니었다.
“갑자기 막 홀로그램이 떴다던가, 뭐 그런?”
가장 특성의 새로 생긴 효과는 내 마음대로 사용을 했다가, 멈출 수가 있었다. 부화부순과 마찬가지로 멈췄을 때는 지속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홀로그램 같은 건 안 떴는데…….”
선화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흐음. 그럴 리가 없을 텐데.
[ ‘가장(家長)’ 효과로 ‘수선화’의 모든 능력이 상승한 상태입니다. ]
[ ‘가장(家長)’ 효과로 ‘수린이’의 모든 능력이 상승한 상태입니다. ]
[ ‘가장(家長)’ 효과로 ‘말순이’의 모든 능력이 상승한 상태입니다. ]
……
…….
이상했다.
내 눈에는 주변에 있는 우리 가족들의 능력이 상승했다는 홀로그램이 훤히 보이지 않는가.
‘이게 사용자한테만 보이는 건가?’
선화의 반응을 보니 그렇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내 질문에 이것저것을 살피던 선화가 순간 멈칫했다.
“어?”
“왜? 갑자기 뭐가 달라진 것 같아?”
“능력치가 올랐네? 스킬하고 특성 레벨도 올랐어!”
가장 특성에 새로 추가된 ‘능력’이 언급하는 게 말 그대로 각성자가 가진 모든 능력을 뜻하는 것이었나 보다.
‘스킬하고 특성 레벨까지 오르는 거면, 기존에 내게만 적용되던 특성 효과보다 훨씬 효율이 좋잖아?’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해당 효과가 내게는 중첩이 되지 않는다는 거였다. 현재로선 지속시간이 짧다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도 가족들의 모든 능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은 기가 막힌 효과이긴 했다.
지속 시간마저 길었더라면, 가히 사기급이라고도 부를 수 있었겠지.
“오! 이거 조강지처 사용할 수 있는데? 해 볼까?”
“응?”
“원래 염원 레벨이 부족해서 사용 못 했던 건데, 갑자기 조강지처 사용에 필요한 염원 레벨이 대폭 줄었어!”
선화가 주방에서 식칼을 뽑아 들었다.
평범한 주방 칼처럼 보이나, 선화에겐 애정이 깃든 칼이었다. 결혼할 때 장모님께서 직접 만들어 주신 칼이었으니까.
“오빠, 대박! 조강지처 적용하면 이 칼에 어떤 아이템 특성이 부여되는지도 보이는데?”
“뭐……?”
아마, 조강지처 스킬 레벨이 상승했기 때문일 것이다.
스킬 레벨 상승으로 인한 게 아니라면 딱히 다르게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그 칼에 조강지처를 적용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스피닝 바이크 같은 경우는 체중 감소와 한계 돌파라는 특성으로 다이어트와 체력 상승에 막대한 도움을 주는 아이템으로 재탄생했었다.
당연히, 눈앞의 장모님이 선물해 주신 주방 칼도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선화가 조강지처로 만들어 낸 아이템들은 항상 사람을 놀라게 했었으니 말이다.
“특성 이름이…….”
“이름이?”
“……요리왕?”
선화가 주방 칼에 조강지처 스킬을 사용했다.
우리 집에 요리왕이 탄생하려는 순간이었다.
* * *
이름하여 ‘요리왕의 주방 칼’.
선화가 장모님께 선물 받은 칼에 조강지처를 적용해 재탄생시킨 주방 칼이었다.
주방 칼의 특성인 요리왕은 말 그대로 음식의 풍미를 좋게 만들어 줬다.
우리 집에 요리왕이 탄생하려던 그 날, 선화가 해당 칼로 재료들을 썰어 넣어 만든 된장찌개는 평소보다 맛이 좋았다.
물론, 회귀 전 언젠가 먹었던 재래 된장 장인의 맛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마트 된장 쓴 것치고는 상당히 깊은 맛이었달까.
‘주방 칼 하나 덕분에, 확실히 이전보다 맛이 좋아지긴 했어.’
그렇다고 예전엔 맛이 없었다는 건 아니다. 선화가 해 준 음식이 맛이 없을 리가 없지. 그냥, 굳이 비교를 하자면 더 좋아졌다는 거다.
맛이 좋아졌다는 내 칭찬 때문인지, 그날부터 선화는 요리에 취미를 붙였다. 그리고 요즘은 아주 요리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하긴,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도 같다.
음식을 만들 때마다 점점 실력이 늘어 가고 있었으니까.
‘그것도 일반 사람들에 비해 아주 빠르게 말이야.’
뭐, 템빨이긴 해도…….
선화가 다른 주방 도구들에도 조강지처를 사용하게 된다면 당장 요식업을 차려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무튼.
선화가 요리에 취미를 들인 덕분에 나의 회사 생활에도 변화가 조금 생겼다. 그것도 아주 기분 좋은 변화가.
“막내야, 점심에 짜장 어때?”
“팀장님은 허구한 날 짜장입니까. 혓바닥 까매지겠습니다.”
“야, 공현철이. 그렇게 따지면 넌 닭대가리냐?”
“예?”
“허구한 날 치킨 처먹잖아, 너.”
“……왜 먹는 걸로 그러십니까.”
“지는. 아무튼, 막내 오늘도 짜장 노노?”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팀장님이 아쉬워하며 가방으로 향하는 내 손끝을 응시한다.
“제수씨가 또 도시락 싸 준 거야?”
“예, 요즘 매번 도시락을 챙겨 주네요.”
기분 좋은 변화란 바로 이것이었다.
선화가 요즘 빼 먹지 않고 도시락을 싸 준다는 것.
“누군 좋겠네. 마누라가 매일 같이 도시락도 싸 주고.”
“팀장님도 형수님 계시지 않습니까. 도시락 싸 달라고 하십쇼.”
“안 그래도 내가 요즘 막내 녀석 부러워서 슬쩍 말해 봤거든?”
“그런데요?”
“한 끼에 오만 원이란다. 차라리 깐쇼새우 사 먹고 말지.”
팀원들이 키득키득 웃으며 팀장님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다들 짜장이 싫다고 하면서도, 팀장님이 사 준다고 하자 우르르 몰려간다.
‘으음! 도시락이 갈수록 맛있어지네?’
오늘의 도시락 메뉴는 각종 나물과 소불고기.
잘하면 유명한 가게에서 파는 것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아졌다.
요리왕의 주방 칼 사용법을 점점 더 깊이 깨닫고 있는 걸까? 이러다 갑자기, 진짜로 선화가 요식업 하겠다고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맛있게 식사를 한 덕분일까.
어느새 업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고.
“시팔. 뭐야, 이거?”
퇴근 직전, 스케줄표를 살피던 팀장님이 인상을 잔뜩 구겼다.
“시팔무새 가동…….”
중얼거리던 부팀장님이 순간 팀장님과 눈이 마주친다.
“……이 아니라, 뭐가 또 시팔이십니까요, 팀장님?”
“말일에 왜 우리 팀이 당직이야? 이날 우리 비번이지 않았어?”
“저번에 저희 회식한다고 2팀이랑 바꿨지 않습니까. 그래서 말일에 저희가 대신 들어가는 거라고 행정과에서 그러던데?”
“뭐? 우리가 언제 2팀이랑 바꿨었는데?”
“준우 정직 때요.”
흠냐, 나 없을 때 바꿨던 당직이라니.
말일엔 선화랑 말일 파티하려고 했건만.
“저는 회식에 참여 안 했는데도, 당직은 참여해야 하는 겁니까?”
농담스레 물었다.
그러자, 팀장님이 주먹을 불끈 쥐시며 선창했다.
“우리는!”
“하나다!”
팀원들의 후창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들이 내 몫까지 실컷 먹었으니 괜찮단다.
하여튼, 이럴 땐 참 죽이 잘 맞는 팀이라니까.
띠링-!
그때였다.
사내 메신저에 공지가 떴다.
- 행정과 -
말일 당직 대체 안내
기동 3팀 > 기동 2팀
당직 대체라는 문구에 팀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모니터로 향했다. 말일 날 우리 팀 당직을 2팀이 대신 서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것도 당직이 바뀌는 게 아니라, 그냥 대체되었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우리가 서야 할 당직을 아무 대가 없이 2팀이 서게 된 거다.
“이유가 뭐지?”
“왜 갑자기 협회에서 우리 팀을 이렇게 배려해 주는 거야?”
뜻하지 않게 좋은 일이 생기니 불안하기 마련.
팀장님이 의심스런 표정으로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안에 답은 없었다.
“뭐 아는 거 있는 사람?”
팀원들이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고.
답은 다른 사람에게서 들려왔다.
“다들 들뜬 모습을 보니, 행정과에서 당직 대체 공지를 벌써 올렸나 보군요. 당직 대체에 대한 이유는 제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 지부장님?”
팀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지부장님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국제 전술 교류 협약팀 경호를 저희 경기 지부 기동 3팀이 맡기로 되었습니다.”
“국제 전술 교류팀이요? 해당 경호는 서울 지부에서 맡기로 되어 있던 거 아니었습니까? 전술 교류 센터도 서울 지부에서 진행된다고 들었는데…….”
“센터는 서울 지부에서 진행될 겁니다. 다만, 본청에서 전술 교류팀 경호를 꼭 저희 기동 3팀이 맡으라는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왜, 왜요?”
팀장님이 광대를 씰룩거린다.
당직을 안 서도 된다는 말에 이미 기분이 상당히 업된 팀장님이었지만, 애써 그걸 숨기려는 모습이다.
“아마, 전준우 대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 저요?”
“협회의 얼굴이자, 간판스타 아닙니까? 국제적인 행사이자 사업이고, 교류 시작 후 첫 센터 진행이니만큼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셨겠죠.”
“누가요?”
“누구긴 누구겠습니까. 당연히 협회장님이시죠. 일전에 전준우 대원과 아내분이 함께 찍은 협회 잡지를 보시고 아주 만족하셨거든요. 전준우 대원 열렬한 팬이라시고 하시더군요.”
순간, 팀장님이 옆구리를 쿡 찌른다.
그리고는 속삭이듯 말한다.
“협회장님도 사인해 드려야 하는 거 아니냐? 사인 몇 장 정도면, 앞으로 우리 당직 아예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왕 해 드리는 거 협회장님 앞에서 노래도 한 곡 때릴까요?”
“그거 좋다. 역시 우리 막내, 생각하는 게 여간 기똥찬 게 아니라니까.”
“…….”
어쨌거나.
우리 팀은 당직이 취소됐다는 말에 잔뜩 흥분한 분위기였다. 아니, 사실 팀장님만 신이 났다.
“야, 뭣들 해? 막내 헹가래 치게 모여!”
신난 이유야 뻔하다.
또 사모님께 당직 선다고 뻥 치고, 술 마시려고 하는 거겠지.
“헹가래 칠 때가 아닙니다, 팀장님. 국제 사업 첫 시행인 만큼, 경호 매뉴얼 숙지 제대로 해야 해요. 자칫 작은 사고라도 나면 협회는 물론이고, 나라에 먹칠하는 거라구요.”
“나도 알아! 그래서 지금 국제 교류팀 인원들 신상 정보 파악하고 있잖냐!”
지부장님께서 사무실을 나서기 전, 서류 뭉치를 건네주고 갔다. 그중 하나가 교류팀 인원들의 이름과 여러 특이 사항이 적힌 서류였다.
‘원래 협회의 첫 전술 교류 국가가 일본이었었나?’
아직은 한 해에 한 번이지만, 회귀 직전쯤엔 분기별로 했었던 행사였던 것 같다.
워낙 여러 국가가 거쳐 갔던지라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단 하나만은 뚜렷하게 기억나는 게 있었다.
‘미나토자키 칸나.’
여러 이름 중 유독 눈에 띄는 이름이 바로 그것이었다.
나이를 보니, 이제 열일곱밖에 안 된…….
‘……이렇게 어렸을 때 보는 건 처음인데.’
국제 교류팀 최연소자였다.
낯익은 이름을 오랜만에 보게 돼서였을까.
‘열일곱이면, 칸나가 S급일 리는 당연히 없을 테고.’
문득 회귀 전의 일이 떠오른다.
스물여섯, 일곱? 칸나의 나이가 그때쯤에 우리는 처음 만났었다.
도쿄에서 발생한 대균열이자 중형 크레비스으로 인하여, 내가 공격대장으로 있던 엑시스를 비롯해 여러 나라의 길드와 협회가 지원을 나갔었는데.
‘내 밑에 있던 녀석 하나가 거기서 목숨을 잃었지.’
아마도 내가 B급이 된 지 얼마 안 됐던 때였던 것 같다.
뜻하지 않게 크레비스 업턴이 일어나며, 상황이 극악으로 치달았다.
어찌어찌 다른 길드의 도움을 받아 나를 비롯한 대부분은 살아남았으나, 앞서 동료 하나가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한스러웠다.
‘내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당시에도 지금과 같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자연재해와도 같은 업턴 현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것이었지만,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컸었다.
때문에, 전장을 떠나지 못하고 균열이 공략된 후에도 그 자리에 남아서 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겠지.
날이 다 상한 검 한 자루를 손에 쥔 채로.
그때.
등 뒤에서 말을 흘렸던 게 바로 칸나였다.
- 검 그렇게 쓰는 거 아닌데.
- 뭐?
- 아까 봤어요. 당신처럼 검을 무식하게 사용하면 날만 상한다구요. 봐요, 이미 다 상했잖아요.
일본 내 최연소 길드장으로 취임한 자이자.
시간이 지난 후에도 가끔 만날 때면, 내게 친근하게 다가와 주는 여동생 같은 녀석이며.
무엇보다.
내게 검을 쓰는 법을 알려 준 스승이기도 했다.
‘간만에 얼굴 보겠네. 열일곱의 칸나는 좀 낯설겠지만.’
검 두 자루를 양손에 쥐고 전장을 휩쓸던 칸나였다.
전투를 할 때면 광적으로 변하는 모습 때문인지, 몇몇 팬들은 녀석을 그렇게 부르기도 했었다.
귀신검(鬼神劍) 칸나.
덕분에 나 역시도 검의 기본기는 형님께 배우고, 그 깊이는 귀신 같은 녀석의 도움으로 깨우칠 수 있었다.
‘그나저나, 회귀 전에 칸나를 마지막으로 언제 봤더라?’
회귀 전.
녀석과의 마지막 대화가 아마…….
- 나중에 한국 오면 맛있는 거 사 줄게.
- 항상 전화하면 바쁘다고만 하면서. 오늘도 바빠서 차 한 잔도 못 마시고 가는 거잖아요. 일이 그렇게 좋을까.
- 진짜야. 뭐 먹고 싶어? 내가 그땐 제대로 한번 대접할게.
- 으음. 떡볶이?
- 에에? 고작 떡볶이가 다야?
- 한국 음식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거예요. 선화 언니도 떡볶이 좋아한다면서요. 나중에 나 한국 또 오면, 그땐 꼭 셋이서 다 같이 떡볶이 먹으러 가요!
- 알았어. 약속할게.
……아아, 이런!
그러고 보니 떡볶이 못 사 줬네.
‘회귀하는 바람에 못 사 줬다는 건 핑계겠지.’
그땐 워낙 일에 미쳐 살았던 나니까.
좀처럼 시간을 내지 않았을 거다.
아무래도 이번에 만나게 되면 떡볶이부터 먹으러 가야겠다.
비록 회귀 전의 약속이긴 하지만, 선화랑 칸나랑 다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