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3.
(42/74)
Chapter 33.
(42/74)
Chapter 33.
소년은 태양의 왕과 달의 여왕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들의 곁에 머물 수는 없었다. 태양의 왕과 달의 여왕은 존자에 맞서 싸워야 했고, 소년 역시 존자의 수하인 괴들을 상대로 싸워야만 했다.
그리고 어느 날, 하얀 눈이 내려 전장의 어둠을 덮어 주던 날, 태양의 왕이 죽었다.
소년은 그날 그 자리에 있었다. 모든 것이 재가 되어 버린 땅 위에서 태양의 왕의 마지막 유언을 들었고, 태양의 왕의 오른팔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돌아오는 길에도 눈은 그치지 않았다. 새카만 밤이 되었는데도 하얀 눈은 멈추지 않고 흩날렸다.
달의 여왕이 소년을 끌어안았다. 달빛 아래서 오열했다. 소년도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태양의 왕이여, 나의 왕이여.
소년은 달의 여왕과 함께 걸었다. 태양의 왕의 오른팔로 달의 여왕을 수호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년은 달의 여왕의 곁을 항시 지키지는 못했다. 전장의 상황에 따라 서로 떨어져 싸워야만 하는 날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달의 여왕은 소년을 꼭 끌어안아 주었다. 그 이마에 축복의 키스를 해 주었고, 환한 미소와 함께 소년을 전송해 주었다. 소년은 언제나 몇 번씩 뒤를 돌아보았고, 달의 여왕은 언제나 그 떠나가는 뒷모습을 지켜봐 주었다.
카무이는 고개를 들었다.
눈이 내렸다.
카무이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카무이는 눈물을 흘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