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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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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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위레담이 물었다.
넌 어째서 싸우는 거냐고,
네가 싸우는 상대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냐고,
이 싸움에 끼어든 결과 네가 어찌 될 것인지 아는 것이냐고,
이길 수 없는 이 전쟁에서 끝내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네게 주어질 것은 명예나 영광이 아닌 배신자의 낙인일 뿐이라는 것을 아느냐고,
미티어 블루가 대답했다.
나는 내가 누구와 싸우고 있는지 안다고,
그 구역질 나는 진실을 알고 있다고,
이 싸움에 끼어든 결과 어떤 일이 벌어질지 역시 알고 있다고,
설사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동물신들에게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저 약속의 땅에 다시는 발을 디딜 수 없다는 것도, 모두 다 알고 있다고.
위레담이 다시 물었다.
그런데도 어째서 싸우느냐고,
어째서 이길 수 없는 싸움을 계속하느냐고,
미티어 블루는 웃었다. 해맑게 웃으며 답했다.
설사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들이 인간들의 기도를 저버린다 할지라도,
설사 이 세상의 시스템 자체가 인간들의 기적을 부정한다 할지라도,
설사 이 싸움이 끝이 가리키는 것이 절망으로 얼룩진 멸망이라 할지라도,
자신만은 인간들의 기도를 들어주리라,
자신만은 인간들의 기적을 믿으리라,
자신만은 그 절망에 항거해 싸우리라. 최후의 최후까지 인간들의 곁을 지키리라.
“나는 견신 미티어 블루, 인간을 지키는 강아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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