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화 #1
■ 01시, 멸살의 참철검 ― 검마 백야흔
검마 백야흔은 청동의 시대를 살았던 검사입니다. 검마라 불리었을 정도로 위대한 검사인 동시에 굉장히 유능한 용갑주 조종자인 그는 1급 용갑주 바이스 릿터와 함께 전장을 지배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믿었던 상관에게 배신당해 동료들 모두를 잃고 억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영들 가운데 가장 의심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로 티르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티르가 놓친 부분들을 지적해 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은근히 영들 가운데 말이 가장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하얀 머리칼에 챙이 넓은 하얀 중절모에 하얀 정장이라는 보기만 해도 소름 돋는 드레스 코드를 좋아합니다. 머리칼은 꽤나 길어서 가슴께에 닿을 정도고 얼굴도 하얀 편인지라 푸른 눈동자를 제외하면 완전히 밀가루를 뒤집어쓴 꼴입니다. 두 자루 참철검을 허리에 차고 다닙니다.
■ 04시, 죽음을 먹는 사슬낫 ― 전마 갈천
전마 갈천은 청동의 시대를 살았던 해결사입니다. 본래 암살자 출신인 그는 독과 고문, 은신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일견 단순해 보일 정도로 호탕한 성격이며 여자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독과 암습 등 티르가 약한 부분을 잘 보완해 주고 있습니다.
그는 자식처럼 길렀던 제자들에게 배신당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마녀 베아트리체와 함께 티르를 놀려 먹는 솜씨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자면 영들 가운데서도 최고령자입니다. 백발에 수염이 무성한 근육쟁이 노인입니다. 웃통은 항상 벗고 다니며 붕대로 팔과 허리를 감은게 다입니다. 펑펑한 바지를 즐겨 입으며 허리에는 쇠사슬이 길게 달린 사슬낫을 메고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