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Chapter 3. (4/74)


Chapter 3.

영웅의 시대,
열두 존자의 압도적인 힘 앞에 인류는 절망했다.
인류는 기도했다. 동물신들이 그간 그러했듯 자신들을 지켜 주기를 소망하였다.
하지만 동물신들은 그리하지 않았다. 인류의 편에 서는 대신 인류를 버리고 자신들만의 이상향으로 떠나갔다.
기적조차 바랄 수 없는 최악의 시대.
허나 그러한 시대에도 인류를 저버리지 않은 신이 하나 있었다.
그 간절한 기도를 차마 저버리지 못해 다른 신들 모두를 떠나서라도 인간의 곁에 선 신이 하나 있었다. 스스로를 절망의 한 가운데로 몰아넣은 신이 있었다.
인류의 편에 선 단 하나의 신.
인간을 지키는 강아지, 견신 미티어 블루.
그것이 그의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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