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소방대-22화 (22/235)

<강철 소방대 22화>

22화. 센터장 (3)

‘어디서 걸렸지?’

[너 그걸 말이라고 하냐?]

렉스가 그 말에 기가 찬 듯한 어조로 이야기했지만 이성하는 진심이었다.

‘이상하다. 분명히 걸릴 데가 없었는데.’

나름 몰래 숨어 가며 뒤를 밟은 탓에, 센터장이 자신의 존재를 전혀 모를 거라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아, 빨리!”

방금까지 뚱한 어조로 이야기하던 센터장이 언성을 높였고, 그에 이성하의 몸이 바로 반응했다.

“네! 센터장님!”

미행을 들킨 상황은 둘째치고, 무엇보다 화재가 발생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센터장 또한 이성하의 얼굴을 보자마자 몸을 돌렸다.

“빨리 와!”

현재로서는 화재를 진압하는 게 먼저였다.

“사장님들, 소화기 좀 씁시다. 신고 좀 대신 해 주시고.”

“네!”

“여기 있어요, 여기.”

센터장은 시장 상인들에게 화재 신고를 부탁하고는 소화기를 빌려 하나씩 양손에 들고 달렸다. 그리고 그건 이성하 또한 마찬가지였다.

“소화기 쓰는 법 혹시 가르쳐 줘야 하냐?”

“아닙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좋아.”

다행히 화재가 발생된 지점은 시장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저기다. 저 골목만 돌면 바로야.”

“네!”

가까이서 연기가 보였던 만큼, 도착하는 데에는 시간이 채 2분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신속하게 달려왔음에도 화재는 꽤 진행된 상태였다.

‘뭐야? 벌써?’

화르르르르!

이미 주택의 천장 위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와르르르!

오래된 집이었는지 서까래 형식을 취한 천장 한편이 무너지는 게 보였고, 그렇게 불길이 치솟은 불길의 범위는 집의 일부분이 아닌 전체였다.

[폐가네.]

‘폐가요?’

[그래. 버려진 집이야. 사람이 살지 않고 버려질 정도로 너무 오래된 집. 당연히 옛날에 지어졌다 보니 다 가연성 소재구먼.]

너무 오래된 집이다 보니, 주택 전체가 타기 쉬운 성질의 가연성 소재로 이뤄져 화재가 급속도로 진전된 것이다.

세상을 다 태울 듯한 기세에, 이성하는 눈앞의 화재를 진압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걸 소화기로 어떻게 진압해?’

혹시 몰라 센터장과 자신이 소화기를 4개나 챙겨 오긴 했지만, 고작해야 10초 정도만 분사가 가능한 소화기로 저 불길을 잡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 때문에 다급히 핸드폰을 들었다.

“119죠? 길현 센터 소방사시보 이성하입니다. 혹시 녹번동 주택가 화재 신고 접수됐습니까? 접수됐으면 출동까지 시간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현 상황에서는 소방관들이 빨리 도착하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화재가 발생한 지점은 폐가지만 바로 옆에 빌라가 있습니다. 연소 확대 우려 있습니다.”

이미 천장까지 불길이 치솟은 상황이라 소방관들이 타고 오는 펌프차가 있어야만 진압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이성하의 생각은 순식간에 묵살됐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소화기나 잡아.”

“네?”

“네가 안 보채도 알아서 빨리 오니까 소화기나 잡으라고!”

“넵!”

센터장의 고함에 다급히 전화기를 끊고는 소화기를 잡았다.

“입구 먼저 잡는다. 알았나?”

“알겠습니다!”

쏴아아아!

이성하의 대답을 듣자마자 센터장은 입구에 소화기를 분사하며 안으로 진입했다. 그 모습에, 이성하는 따라 들어가며 렉스에게 불평을 터트렸다.

‘센터 도착 시간부터 확인하는 게 맞는 거 아니에요?’

[왜? 불만이야?]

‘네. 고작해야 소화기 네 개로 저 불길을 어떻게 잡아요? 센터 도착 시간 확인하고 연소 확대를 막는 방향으로 가는 게 낫죠.’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진입해서 소화기만 뿌린다고 잡힐 불길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하지만 렉스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저놈이라면 다를 수도 있지.]

‘달라요?’

[그래. 불이 어떻게 번지는지를 아는 놈이니까.]

렉스는 지난번에 본 센터장의 능력이라면 이번에도 다른 생각이 있을 거라 여겼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맞았다.

“흠…….”

센터장은 안으로 들어가 잠시 생각에 잠기긴 했지만, 그건 잠시일 뿐이었다.

“화재 발생 지점인 화장실은 버리고 이쪽 서까래부터 진압한다.”

언제 파악했는지 화재 발생 지점을 화장실로 지정하고는 무너졌던 천장의 반대 방향에 자리를 잡아 소화기를 분사했고, 그 이후로 드러나는 광경에 이성하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쏴아아아아!

‘어?’

분사되는 소화기 너머로 중간이 뻥 뚫린 천장이 보였던 것이다.

잘못 봤나 싶어 고개를 흔들고 다시 봤지만 확실했다.

“소화기 안 뿌리고 뭐 해!”

“네! 합니다!”

센터장의 고함에 이성하 또한 같이 천장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 그렇게 해서 드러난 천장은 중간이 단절된 채 한쪽 끝부분만 연결돼 있었다.

‘아…… 이래서 이쪽을…….’

겉으로는 맹렬하게 불길이 치솟았던 것과는 달리, 천장의 일부분만 잡으면 더 이상의 연소 확대는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재가 모두 진압된 건 아니었다.

화르르르!

반대편 천장에는 여전히 불길이 거세서, 금방이라도 불이 다시 옮겨 붙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센터장은 그 문제 또한 간단하게 처리했다.

“물러서.”

“네, 네!”

이성하를 뒤로 물러서게 하고는 다 쓴 소화기를 집어 들더니, 천장을 향해 소화기를 무기처럼 휘둘렀다.

쾅! 쾅! 쾅!

와르르르.

단단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소화기를 몇 번이고 휘둘러 천장의 연결 부위를 부수는 모습에 렉스가 탄성을 내질렀다.

[완벽하네! 저러면 지금 타는 부분은 몰라도 불이 다시 옮겨 붙는 건 막을 수 있지.]

무식한 방법이긴 했지만, 불이 다시 옮겨 붙을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차단해 버리는 센터장의 판단에 감탄한 것이다.

물론 추천할 방법은 아니었다.

“센터장님, 얼굴에 피 납니다…….”

방화복을 입지 않은 채 천장을 부수다 보니, 파편이 튀면서 얼굴 곳곳에 상처가 난 상황이었으니까.

하지만 센터장은 상관하지 않았다.

“뭐, 어때? 무사하잖아.”

뒤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며 눈을 찡긋거렸고, 그런 센터장의 모습에 이성하는 할 말을 잃었다.

‘빌라…….’

센터장의 뒤로 이성하가 불이 옮겨 붙을까 걱정을 했던 빌라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순간 기다리던 소방관들이 도착했다.

이에에에에엥!

사이렌 소리와 함께 빨간 펌프차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펌프차에서 내린 소방관들은 녹번 센터의 소방관들이었다.

“관창 연결해! 빠르게 진압한다!”

“넵!”

쏴아아아아아!

도착과 동시에 관창을 연결해 나머지 화재를 빠르게 진압했으며, 그 이후엔 팀장으로 보이는 소방관이 센터장에게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대장님, 요즘 자주 신세 지네요. 죄송해서 이거 어떡합니까?”

“신세는 무슨. 마침 운 좋게 근처에 있었어. 속도 보니까 내가 없었어도 금방 마무리했겠구먼, 뭘.”

얼굴에 상처 입은 센터장의 모습을 보고는 상황을 짐작하고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다.

이성하로서는 계속해서 얼떨떨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요즘? 그것도 자주라고?’

녹번 센터 소방관의 말대로라면 이렇게 도움을 받는 상황이 벌어진 게, 한두 번이 아니라는 말이었으니까.

하지만 놀라기엔 아직 일렀다.

“할머니, 이제 끝났으니까 나오세요.”

센터장이 빌라의 입구를 쳐다보며 말했다.

“할머니, 안 나오면 나 화냅니다이.”

“나, 나갈게!”

센터장의 말에 빌라의 입구에서 꽤 연세가 있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나왔다. 그리고 그 할머니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이성하는 충격을 먹었다.

“미안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풀이 너무 많아서 태우려고 불을 놨는데, 나뭇잎이 섞여 가지고 불이 커져 버렸어. 화장실에서.”

이번 화재의 범인이 눈앞에 있는 할머니였던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자신으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 뻔했는지를 제대로 모르는 듯했다.

“미안해. 그런데 나 아들한테 혼날까?”

“아들이요?”

“응. 불 놓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내가 몰래 태운다는 게 실수를 했어.”

화재에 대한 걱정보다는 그저 아들이 알면 혼날까 하는 생각에 겁을 집어먹은 상태였다.

그러나 센터장은 그런 할머니를 향해, 화를 내기는커녕 손을 잡아 줬다.

“에이, 아들이 왜 화를 내? 안 다쳤으면 됐지. 그냥 잘못했다고 해. 벌금 몇 푼 가지고 할머니한테 뭐라고 하면 내가 혼내 줄 테니까. 알았지?”

“그래, 알았어.”

화재를 진압하다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손을 잡아 줬고, 그렇게 다독인 후에는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당부를 했다.

“그런데 할머니. 다시는 이렇게 불 놓으면 안 돼.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 이거 정말 위험하니까 다신 그러지 마요. 알았죠, 할머니?”

“알았어, 안 할게. 미안해.”

화재의 진압은 물론, 그 뒤에 이어질 재발 가능성까지 완벽하게 마무리를 한 것이다.

그러고는 녹번 센터 팀장에게 부탁을 했다.

“정 팀장, 들었지? 경찰 오면 잘 이야기해서 그냥 벌금으로 마무리해 줘. 노인네들이 다 그렇잖아.”

할머니의 처지를 이해해 주라는 말이었다.

고의가 아니었기에, 사정을 봐주라는 이야기.

당연히 녹번 센터의 팀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초기 진압으로 끝났는데 제가 뭘 어쩌겠습니까? 그렇게 할게요.”

흔쾌히 웃으며 하는 대답에 센터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그럼 됐네. 난 이만 갈게.”

“그냥 가시게요?”

“일도 끝났는데 여기서 뭐 해? 집에 가서 쉴래. 안 그래도 퇴근 중이었거든.”

“알겠습니다. 조만간 센터로 한번 찾아뵐게요.”

“알았어.”

센터장은 화재가 진압된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는 없다며 손을 흔들고는 다시 시장으로 돌아갔다.

“저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수고하십쇼.”

이성하 또한 녹번 센터 팀장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센터장의 뒤를 따랐다.

어디까지나 자신이 이곳에 있었던 이유는 센터장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으니까.

하지만 센터장은 화재를 진압한 뒤부터는 이성하에게는 별 관심이 없는 모양이었다.

“사장님들, 소화기를 다 써 버려서 내가 나중에 서에 신청해서 새걸로 갖다줄게요. 잘 썼어요.”

이성하가 따라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시장으로 돌아가 상인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는 계속해 걸음을 옮겼고, 그런 센터장을 보다 못한 이성하가 입을 열었다.

“저 센터장님.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동안 궁금했던 점들을 싹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 말에 센터장이 걸음을 멈추고는 뒤를 돌아봤다.

“뭐가 궁금한데?”

퉁명스럽긴 하지만 기다리던 대답이었다.

“전부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 화재가 발생한 곳이 화장실이라는 거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리고 천장이 뚫려 있다는 것도요. 혹시 요령이 있는 겁니까? 있다면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알려 주십쇼.”

어제도 그랬지만, 마치 불이 어떻게 번지는지를 알고 있는 듯한 움직임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대답은 간단했다.

“알고 있었으니까.”

“네?”

“알고 있었다고. 꼬마, 너 은평구가 재개발 구역인 건 알지?”

“네, 알고 있습니다. 지금 구파발 쪽에 뉴타운 짓고 있는 것도 그렇고, 구 전체적으로 오래된 건물들을 다시 짓고 있으니까요.”

이성하의 대답에 센터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은평구는 노년층이 많은 동네거든. 오래된 건물도 많고 말이야. 그러다 보니까 동네 곳곳이 시골 같은 곳이 많아. 아직도 불법으로 풀이나 쓰레기들을 소각하는 곳도 많고. 화장실이 화재 지점이란 걸 알았던 건, 전에 그곳에서 뭔가를 소각한 흔적을 봤기 때문이야.”

“흔적을 보셨다고요? 그럼 천장이 뚫린 것도 이미 알고 계셨던 겁니까?”

“응, 알고 있었지. 폐가가 있는 곳은 항상 화재가 일어날 위험 때문에 매번 살피는 곳이거든. 이걸로 궁금증이 풀리나?”

이성하가 그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매번 살핀다고?’

단순히 폐가를 살핀다는 말 때문이 아니었다.

“그러면 설마 전통 시장도 구조를 다 외워 두신 겁니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어제 화재가 일어났던 전통 시장의 구조 역시 머릿속에 외우고 있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센터장은 그 물음에 스스럼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외우고 있지. 시장은 물론, 길현 센터가 출동하는 관할 구역, 요주의 부분은 전부.”

심지어 시장뿐만 아니라 요주의 구역은 대부분 외워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게 소방관이 하는 일이잖아. 안 그래?”

당황해하는 이성하를 향해 되물을 정도로 당당한 어조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소방관은 자신이 맡은 관할 구역의 취약 지점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대형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건물들을 미리 체크해 두어야 하고, 실제로 화재가 일어날 경우엔 어떻게 진압하고 어떻게 요구조자를 구해야 할지를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그건 소방관 개인이 아니라, 서에서 출동하는 현장 대응팀이 할 일이었다.

[미친놈이네…… 살다 살다 이런 놈은 또 처음 보네.]

방금까지만 해도 센터장에게 감탄사를 내뱉던 렉스가 질린 기색을 내비칠 정도로, 개인이 하기에는 벅찬 일이다.

하지만 이성하는 그런 센터장의 말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이분이…… 내 센터장.’

그가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길현 센터의 센터장이라서였다.

“따라붙어!”

“네!”

“알겠습니다!”

엄청난 카리스마로 현장을 지휘해서가 아닌.

“에이, 아들이 왜 화를 내? 안 다쳤으면 됐지. 그냥 잘못했다고 해. 벌금 몇 푼 가지고 할머니한테 뭐라고 하면 내가 혼내 줄 테니까. 알았지?”

화재를 일으키긴 했지만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던 할머니를 따스한 손길로 다독이는 소방관이 자신의 센터장이었고, 그 모습은 이성하가 누구보다 존경하는 한 소방관과 같았다.

“아빠, 또 다쳤어?”

“조금? 그런데 금방 나을 거야. 사실 별로 안 아픈데 쉬려고 꾀부리는 거거든. 하하하.”

부상을 입었음에도 큰 사고를 막았다는 사실에 웃음 짓던 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센터장에겐 그런 이성하의 시선이 떨떠름했다.

“너 뭐야? 갑자기 왜 그렇게 느끼하게 쳐다봐?”

홍조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모습은 누가 봐도 부담스러웠으니까.

“센터장님, 이 뒤에는 어디 가십니까?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너도?”

“네, 그게 소방관이 할 일이잖아요.”

선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에 두 사람(?)이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

[하…….]

뭔가 골치 아픈 상황이 벌어질 같다는 생각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성하는 상관하지 않았다.

“가방 제가 들겠습니다, 센터장님.”

센터장의 가방을 빼앗듯이 들고는 그 옆에 선 이성하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

“흐흐흐.”

지금 그의 머릿속에 존경하고 따라갈 롤 모델을 찾았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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