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소방대-1화 (1/235)

<강철 소방대 1화>

1화. 프롤로그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

한 청년이 다급한 표정으로 방에서 뛰쳐나왔다.

“성하야, 장갑은 챙겼어?”

“여기 있어, 여기.”

나오자마자 한쪽에 있는 가방을 집어 든 채, 급하게 엄마에게 뽀뽀를 하고는 현관으로 달려가 신발을 신었다.

“다녀올게!”

“밥은?”

“늦었어, 엄마! 지금 바로 가야 된다니까!”

전날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늦잠을 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들을 엄마가 불러 세웠다.

“아빠한테 인사하고 가야지!”

“아, 맞다. 제일 중요한 걸 잊을 뻔했네.”

청년이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집 안으로 들어섰다.

“나 오늘부터 소방학교에 들어가. 잘하고 올게, 아빠.”

멋들어진 소방관의 검정 제복을 입은 한 남성의 사진을 향해 인사를 했고, 그제야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가 좋아하겠네.”

“당연하지. 누구 아들인데.”

이제는 세상에 없지만 누구보다 아버지를 존경하는 아들의 모습에 엄마는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게 있었다.

“근데 너 늦은 거 아니었어?”

“아, 엄마, 나 진짜 간다.”

아들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부리나케 집을 나섰다.

“하…….”

엄마로서는 절로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고, 그에 엄마는 환하게 웃고 있는 남편의 사진에 말을 걸었다.

“여보, 우리 아들 잘 부탁해.”

대답은 없었다.

그녀가 말을 건 건 단순히 남편의 사진일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때였다.

정신없이 뛰어가는 아들이 메고 있는 가방에서 순간적으로 빛이 흘러나왔다.

우웅! 우웅! 우웅!

묘한 공명음과 함께 찬란한 빛줄기가 새어 나왔지만 아무도 본 사람은 없었다.

“날씨도 좋은데 오늘 청소나 해야겠다.”

엄마는 청소를 하기 위해 이미 방으로 들어갔고, 가방을 메고 있는 아들은 뜀박질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빨리 가야 해!”

소방학교.

평생을 꿈꿔 온 소방관의 꿈을 이루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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